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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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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형태3. 종류
3.1. 타다1 [燃]3.2. 타다2 [乘]3.3. 타다3 [溶]3.4. 타다4 [受]3.5. 타다7 [染]3.6. 그 외

1. 개요

한국어의 동사. 아래에는 주로 쓰이는 5개만을 골라 실었으며, 번호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랐다.

2. 형태

사동사는 '태우다'이다. ㅏ/ㅓ/ㅡ계 어근 동사에서 흔히 보이는 '-ㅣ-'와 '-우-' 사동접미사가 함께 붙은 형태이다. '서다-세우다', '자다-재우다', '뜨다-띄우다' 등. 기원적으로는 '-ㅣ-'만으로도 사동사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후대에 '-우-'가 덧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주로 자동사로 쓰이는 타다1을 타동사로 쓰기 위해서 '태우다'를 사용하지만 타다2에서도 간혹 사용한다. 동남 방언에서는 타다3에서도 '태우다'를 사용한다.

타다1, 타다7은 자동사, 그 밖의 것은 타동사이다.

고형은 모두 부분이 아래아(ㆍ)였다. 어두의 아래아는 'ㅏ'로 변하는 게 일반적이므로 예측할 만한 범위이나, ''처럼 어두에서도 간혹 ''로 갈 수도 있었으므로 '트다'도 있었을 법도 하나 그렇게 변한 것은 없다.

오늘날에는 다소 무의미한 구분이긴 하나 아래의 '타다'는 모두 단음이다.

3. 종류

3.1. 타다1 [燃]

(-가 타다)
1. 연소하다 - 기본 의미
1-1. 지나치게 익어 까맣게 되다
1-2. 피부가 햇볕을 오래 쬐어 검은색으로 변하다.
1-3. 물기가 없어 바싹 마르다(목이 타다).
1-3-1. 마음이 몹시 애절하다. → '애타다'
열을 받아 연소하는 작용을 나타내는 동사. 한편 불꽃이 일어나지 않고 단순히 까맣게 되기만 해도 '타다'를 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피부가 햇볕을 받아 까맣게 되는 선탠, 열을 받아 물기가 마르는 현상,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상태까지 뜻하게 되었다.

자동사이며 동작동사이기 때문에 이 의미일 때 사동형 '태우다'가 가장 자주 쓰인다. 이 문서에 5개의 '타다'가 있지만 '태우다'의 어형을 볼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 1번 의미를 떠올릴 것이다.

1-3-1은 '애타다'라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도 있다. 여기서의 '애'는 창자를 뜻하는 옛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애간장', '애타다', '애끓다' 등 관용 표현에서만 쓰이고 더 이상 창자라는 의미로서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는다.

연소 작용에는 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불타다'라는 합성어도 존재한다. 불꽃이 올라오는 데에서 연상하여 '타오르다'와 같은 합성어도 있다. 그냥 '타는' 이라고 하면 임팩트가 좀 없고 동음이의어도 많다 보니 '타오르는 ○○' 식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연소하면서 안으로 파고드는 것에서 착안해 '타들다'라는 표현도 있다. 보통 '가다'와 조합해 '타들어 가다' 식으로 많이 쓴다.

'-ㄴ'이 결합한 ''으로도 자주 나타난다. ' 탄 음식' 등.

3.2. 타다2 [乘]

(-를 타다)
1. 운송 장치 위에 오르다. (-에/-를)
1-1. 놀이기구 등을 이용하다.
2. 도로, 줄, 산, 바위 등의 위를 따라 가다. (-를)
2-1. 기회를 이용하다
2-2. 바람이나 물결, 전파 따위에 실려 퍼지다.
2-3. 연줄을 타다
3. 스케이트, 미끄럼틀 등 미끄러운 것 위에 오르다.
사전상 번호는 2번이지만, 네이버를 기준으로 '타다'를 검색히면 이 타다2가 맨 위에 뜬다.

1번 뜻은 '위'라는 위치적 특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처격 조사 '~에'를 쓸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2번 뜻부터는 '~를/~을'만 쓸 수 있다.

2-3 의미는 '연줄을 타다', '줄을 타다', ' OO라인을 타다' 식으로 문형이 다소 고정되어있다. '끈'이나 '줄'이나 보통명사로서의 의미는 비슷한데, 이 의미로는 '끈을 타다'라고는 않는다는 것이 재미난 부분.

'-가 -를(-에) 타다' 구조에서 '-를(-에)'이 생략된 문장은 타다1과 형식이 같기 때문에 " 아이가 (이 차에) 타고 있어요" 같은 것은 타다1처럼 해석하는 말장난을 하기도 한다.

합성어로 관형사형 '-(으)ㄹ'과 형식명사 '것'이 결합한 ' 탈것'이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으)ㄹ 것' 식으로 생겨난 몇 안 없는 합성어 가운데 하나이다. [탑승]의 행위를 묘사하는 보조동사 구성으로 '갈아타다', '잡아타다', '걸터타다', '올라타다' 등의 합성어가 있다.

일본어로도 이 의미는 대체로 '乗(の)る', '乗(じょう)じる'를 쓴다. 한국어의 '-에'에 해당하는 '-'를 더 많이 쓰는 점이 차이. 다만, 2번 뜻으로는 '乗る'를 쓰지 않는다.

사동형 '태우다'는 2번 의미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의 '-를'은 피사동주 논항이 되고 탈것에는 주로 '-에'만 쓸 수 있게 된다. 간혹 '아이를 목마를 태우다' 같은 문장도 쓸 수 있기는 하다. 이 때 'A가 B를 C에 태우다'의 문장은 대체로 2인승 이상의 탈것에 남을 동반해 탑승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이 경우는 탈것을 조종하는 사람은 목적어가 아니라는 특징이 있다. '민수가 영희를 차에 태웠다'라면 적어도 '영희'는 차를 운전한 게 아니게 된다.[1] '영희가 차에 탔다'와 같은 주동문에서는 얻어탄 것일 수도 있고, 자기가 운전한 것일 수도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문장으로만 보면 수동적으로 운전석에 사람을 '태우고' 운전을 시킬 수도 있지만, 운전 행위의 능동적인 특성상 그러는 일이 잘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화용론적 함의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사동문을 만드는 때에는
1. 주동문에 자동사가 쓰인 경우(목적어 없는 문장)
주동문: 주어 + 자동사: 얼음이 녹다
사동문: 주어 + 목적어 + 사동사: 철수가 얼음을 녹인다.

2. 주동문에 타동사가 쓰인 경우(목적어 있는 문장)
주동문: 주어 + 목적어 + 타동사: 그가 책을 읽는다.
사동문: 주어 + 부사어 + 목적어 + 사동사: 내가 그에게 책을 읽힌다.
( 출처)
'타다'의 활용
그가 차에 탄다.
내가 그 차에 태운다.
이렇게 쓰는 게 규칙인데, 이 '타다'는 이 규칙대로 쓰이지 않는 특이한 사례이다(또 다른 표현은 '날다'). '태우다'도 '김씨가 밖을 보다', '이씨가 사람들에게 밖을 보이다'처럼 규칙 형태로 쓰면 '아이에게 목마를 태우다'와 '관광객들에게 줄을 태우다'같이 된다. '~를 탄다'를 일본어로 직역하면 '~乗る'가 아닌 '~乗る'가 된다.

또한, '줄을 타다'와 '차를 타다'는 피동 표현으로 바꾸면 '줄이 타지다', '차가 타지다'처럼 되지만 피동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이 밖에 사동 표현의 규칙에서 어긋나게 쓰이는 표현들은 대개 피동으로 쓰이지 않는다.

서비스 타다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3.3. 타다3 [溶]

[\(-에) -를 타다]
1.다량의 액체에 소량의 액체나 가루 따위를 넣어 섞다.
'-에'와 '-를'이 자유 교체를 보이는 타다2(자전거에 타다/자전거를 타다)의 1번 뜻과는 달리 타다3에서는 '-에'와 '-를'의 의미역할이 완전히 달라서 바꿔서 쓸 수 없다. '-에'가 쓰이는 경우 '-에'라는 조사가 생략되는 일이 없다. 생략할 경우 아예 'O에'의 처격 부분 전체가 생략되는 양상을 보인다. 목적어인 '-를'의 경우 '를'이 간혹 생략되기도 한다(예: "커피 타왔어?").

'-에'에는 [용액]에 해당하는 액체가, '-를'에는 [용질]에 해당하는 고체, 주로 가루 물질이 오게 된다. 간혹 '보드카에 물을 타다'처럼 '-를'에 액체가 오기도 한다. 비슷하게 용해되는 작용이어도 탄산수 같은 것을 표현할 때 ' 이산화 탄소를 타다'라고 기체를 목적어로 쓰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처격 부사어 'N-에'가 생략되는 경우 대체로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한 액체가 물인 화용론적 맥락상 자연히 을 의미한다.

티백 차를 우리는 것은 사실 직접 액체나 가루를 물에 녹이는 것은 아니라서 ' 우리다'의 영역이지만 의미가 다소 확장되어 이런 형태로 차를 만드는 것 역시 '타다'라고 한다('티백 녹차를 타먹었는데...').

중세 초기에는 'ᄩᆞ다'로도 나타난다(구급방언해). '따다'의 고형 중 'ᄩᆞ다'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어형도 '따다'로 갔을 가능성이 있었다.

제주방언에서는 '카다'라고도 나타난다고 한다. 앞서 말한 대로 동남방언에서는 이 타다3에서도 '태우다'를 써서 '커피를 태우다'라고 쓴다. # 타지 사람이 들으면 타다1[燃]로 생각하기 일쑤이다(...).

목적어의 의미 범주는 "에 기름을 치다" 할 때의 ' 치다'와 유사하다.

유사한 행위라 해도 밥이나 국수를 국에 넣을 때에는 ' 말다'라고 한다.

3.4. 타다4 [受]

(-를 타다)
1. 용돈, 월급 등을 받다.
1-1. 재능을 타고나다.
1-1의 의미는 오늘날에는 '타고나다'라는 굳어진 어형으로만 등장한다.

3.5. 타다7 [染]

1. 더러운 것이 달라붙는 성질을 가지다. (-가/-를)
2. 옻, 풀독 등을 타다. (-를)
2-1. 계절이나 분위기, 간지럼 등을 타다.
'오염됨'을 뜻하는 단어이다. ' 묻다'와도 의미가 비슷하다. 2는 이에 조금 더 확장되어 옻이나 풀독 등, 오염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안 좋은 것으로 확장됨과 동시에 논항으로 '-를'만을 취하게 되었다. '-가'를 쓰려는 경우 '오르다'를 써야 한다(옻이 오르다/옻을 타다, 풀독이 오르다/풀독을 타다).

2-1에서는 안 좋은 것이라는 의미 역시 약화되어 감정이나 분위기 등으로 확장되었다. 2-1까지 가면 타다2처럼, 분위기라는 탈것에 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연)줄을 잘 타야 해'의 '타다'와 '분위기를 잘 타야 해'의 '타다'는 둘 다 의미가 추상화되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언어이긴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분위기를 타다'라는 의미로 波に乗る, 調子に乗る 등 타다2에 해당하는 乗る를 쓰고 있어 의미가 서로 가까움을 파악할 수 있다.

위의 '타다'들과는 다르게 상태동사로, '타고 있다'와 같은 현재진행형으로 잘 쓰이지 않는다. '때가 타는 물건'이라는 건 당장 지금 때가 묻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런 속성을 지닌 상태라는 의미이다. '가을을 타고 있다'처럼 간혹 진행형이 나타날 때도 있다.

의지적으로 일어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사동형 '태우다' 역시 나타나기 어렵다. 이 제약 역시 2-1에서는 약해져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식으로 쓰일 수 있으며, '간지럼 태우다'와 같은 사동형도 자주 나타난다.

2000년대에 새로 생긴 단어 역시 '썸 탄다'라고 이 의미의 '타다'를 쓴다. 특이하게도 이 신조어는 거의 오로지 '타다'하고만 공기(共起)되고 '분위기가 좋다', '분위기를 느끼다' 식으로 다른 동사와는 쓰이지 않는다(*썸이 좋다).[2]

더위를 탄다, 추위를 탄다 등의 용례로 쓰이는 타다도 여기에 해당하며, 여자을 타고 남자 가을을 탄다는 속설이 있다.

3.6. 그 외

한국어 '타다'는 사전상 11개의 동음이의어로 되어있으나 나머지 6개 뜻은 잘 쓰이지 않는다. 타다5과 타다6은 타다3처럼 고형이 ᄩᆞ다였다.
  • 타다5: 두쪽을 내다 - 박을 타다, 가르마를 타다
  • 타다6: 연주하다 - 거문고를 타다
  • 타다8: 솜을 타다 (목화씨를 빼다)
  • 타다9: 손을 타다
  • 타다10: '가르다'의 경북방언
  • 타다11: '따다'의 제주방언. 고형 중 ᄩᆞ다로 쓴 경우가 변한 듯 하다.


[1] 민수는 운전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차 문을 열고 타게 하는 행동만 하고 차는 다른 사람이 운전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썸이 느껴진다' 식으로는 가끔 쓰이는데 주로 썸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둘 사이의 썸을 느낄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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