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3 12:02:01

크랩 멘탈리티


1. 개요2. 설명3. 대표적인 예4. "조선 게 이야기"로 날조

1. 개요

Crab Mentality

남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보지 못하고 끌어내리려는 마음가짐을 가리킨다. 질투라는 측면에서는 속담 중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통한다. 독일어에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말이 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1]으로는 불교의 무디타가 있다.

2. 설명

이 용어는 양동이에 담아 둔 들의 특성에서 비롯되었다. 게는 양동이에 한 마리만 담아 두면 알아서 기어올라와 빠져나갈 수 있지만 여기 여러 마리의 게가 있으면 한 마리가 나가려고 할 때 다른 녀석이 그 게를 잡고 끌어내려서 결국 모두가 못 나가게 되는데 이 현상에 빗대어 이런 태도를 '크랩 멘탈리티'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예 이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까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적으로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비뚤어진 마음가짐 중 하나이다. 자신보다 잘난 누군가가 있을 때 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끌어내려 자신과 같은 선상에 놓이길 바라는 비뚤어진 평등 심리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으로 사고한다면 자신이 그 사람을 본받아 노력해서 그 사람과 동등한 지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상향평준화의 마음을 지니는 것이 이롭지만 그럴 수 없거나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상대적 박탈감과 대상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며 자신이 심리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고 여기게 되고 심리적 손해를 메우고 싶은 마음과 평등한 위치에 서고자 하는 심리에 의해 오히려 반대로 하향평준화의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3. 대표적인 예

  • 악플러: 악플러들의 상당수가 크랩 멘탈리티를 갖고 있는데 이들은 연예인 등의 공인들이 잘나가는 것에 열등감을 느껴 어떻게든 결점 하나라도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닌다. 그러다가 조그마한 건수라도 있으면 욕을 하거나 이슈화한다. 보통 사람들 혹은 공인이라도 연예인이 아니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 결점이나 실수조차 그냥 넘기지 못해 결국 그 연예인이 큰 논란에 휩싸이거나 심지어 연예계에서 사라지게끔 하기도 한다.
  • 질투가 가장 대표적이면서 일상적인 크랩 멘탈리티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부러움으로 끝난다면 크랩 멘탈리티라고 할순 없지만, 시기와 질투는 높은 확률로 대상을 저주하는 크랩 멘탈리티로 이어지게 된다. 자주 대상처럼 될 수없거나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이 기저에 있다.
  • 하향 평준화

4. "조선 게 이야기"로 날조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조선 시대의 이야기라면서 흔히 '조선 게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글이 퍼졌던 적이 있다.
조선 초의 일이다
일 없이 노니며 남 참견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는 이첨지가
바다 마을을 배회하다 어부 하나를 발견하고 시비라도 틀 참으로 다가갔는데
마침 대나무 망태기가 옆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대나무 망태기안에 게가 가득인데 뚜껑이 없다

"여보, 이 안에 게가 전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도망이라도 치면 어쩌려고 뚜껑을 덮어놓지 않는단 말인가."

그러자 어부가 말하기를

"당체 조선 게라는 것들은 자기 몸 상하는 것 보다 남 잘 되는 것이 더 걱정인지라,
한 놈이 망태기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른 놈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립니다.
무슨 뚜껑이 필요하겠습니까."라 하였다.

그러자 이첨지는

"과연 조선 땅에서는 게나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구나!"

감탄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이것이 슬쩍 한국인들 특유의 민족성인 것처럼 자국 혐오를 퍼뜨리기 위해 크랩 멘탈리티를 가지고 마치 실제 조선 시대 일화인 것마냥 조작한 것에 불과하다. 이 글은 2015년에 (구)주갤(현 정치사회 갤러리)에 최초로 올라왔는데 원글( 아카이브)에는 게를 그린 수묵화[2]까지 올려 놔서 굉장히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것이 수년간 다른 사이트들로 퍼지면서 마치 사실인 양 오인되어 버린 것이다.

실제로 비정상회담 방영 당시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는 (크랩 멘탈리티라는 용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위 이야기와 사실상 같은 이야기를 "멕시코 게"라고 언급하며 자학개그를 보인 적이 있다.
[1]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면서 자신도 행복감을 느끼는 심리 [2] 참고로 해당 수묵화의 게는 오히려 상대의 장원급제를 바라는 내용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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