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1 13:47:36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1. 개요2. 설명3. 비슷한 말4. 왜곡설

1. 개요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고 질투하며 시기하는 것을 이르는 속담. (남이 잘 되면)’배가 아프다’로 요약하여 쓰기도 하고, 사촌이 아닌 사돈으로 나오는 버전도 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속담이기도 하다.

2. 설명

유능한 동료 앞에서 위축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1] 팀에서 동료 중에 자기보다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해당 팀의 다른 구성원들은 그 동료로 인해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가끔 가다 인터넷에서 보면 이런 속담은 한국에만 있는줄 알고 그만큼 한국인들은 이기적인 민족이라고 비논리적인 자국 혐오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다른 속담과 완벽하게 매치된다. 실제로는 사람 사는곳은 다 똑같다고 다른 국가, 다른 지역, 다른 민족 내에서도 이런 현상은 자주 일어난다. 사실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민족은 이기적인 민족"이라는 폄하는 20세기 중반에 이미 땅에 묻힌 싸구려 제국주의 민족주의 논리의 재활용이라는걸 알 수 있다.

영어에도 존재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크랩 멘탈리티다. 애당초 가톨릭에서 규정한 7대 죄악 중 하나가 질투인 것만 봐도 서양에서도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질투심을 경계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그 오래전부터 서양권에서도 질투로 인한 문제가 많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심리학계에서도 심리학적으로 타인의 행복에 불만을 느끼고 반대로 타인의 불행에 행복을 느끼는 정서가 있다는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자세한 건 샤덴프로이데 문서로. 일본어 속어 중에도 이런 심리를 가리키는 '메시우마(メシウマ)'라는 표현이 있다. '(남의 불행을 봐서) 밥맛이 좋다', 즉 '꼴 좋다'라는 뉘앙스를 지닌 표현이다. 혹은 'ざまぁ'라는 표현도 있다.

3. 비슷한 말

4. 왜곡설

이 속담이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 사촌이 땅을 산 것은 집안의 경사이며 축하를 해주어야 마땅하지만 과거 못먹고 못살던 시절에는 배 아파서 똥을 눈 다음 그걸 거름이라도 줘야한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대부분 "이런 좋은 뜻을 가진 속담을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나쁜 뜻을 가지고 왜곡한 것이다" 라는 식으로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사실은 속담 자체가 어디에서 어떻게 유래되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 즉, 왜곡이고 뭐고를 논하기 이전에 당장 이 속담의 유래 자체(원본)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중간에 왜곡이 되었는지 어떤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왜곡설에 대해 누군가 질문을 했더니 국립국어원 측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하여,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정보만 찾을 수 있는데, “한국의 속담 대사전”(정종진), “우리말 속담 사전”(조평환, 이종호), “속담 풀이 사전”(한국고전신서편찬회), “우리말 속담 큰사전”(송재선) 등과 같은 속담 사전에서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상의 정보는 찾을 수가 없어서, 말씀하신 의미 변화에 대한 근거는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 출처

한마디로 줄여서 관련 자료들 중에 왜곡 여부를 논할만한 근거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거다. 왜곡설을 아주 부정한 건 아니고 '우리도 잘 모르겠다'면서 한발 뺀 의견이긴 하지만 적어도 답변 자체를 놓고 본다면 왜곡되었다고 볼 근거로 삼을 문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확실한 왜곡의 근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은 왜곡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므로 정말로 의미가 왜곡되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나오지 않는 한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질투의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다.


[1] Cleveland, C., Blascovich, J., Gangi, C., & Finez, L. (2010). When good teammates are bad: Physiological threat on recently formed teams. Small Group Research, 104649641038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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