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andle Cove미국의 웹 코믹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크리스 스트라우브의 단편소설. 2009년 3월 15일 스트라우브의 웹사이트 아이커 폴즈에서 공개되었다. 링크
이 단편은 인터넷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크리피파스타로 인터넷 곳곳에 퍼졌다.
2. 줄거리
- [내용 전문]
- >넷노스텔지어 포럼-텔레비전(로컬)
Skyshale033
제목: 캔들 코브(Candle Cove) 지역 어린이 방송?
이런 어린이 프로그램 기억하는 분 계시나요? 캔들 코브라고 하는데 6살이나 7살 때 봤을 겁니다. 1971년이나 1972년 쯤에 지역 방송국에서 했던 것 같은데 어디서도 언급하는 걸 찾은 적이 없더라구요. 당시 저는 아이론튼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방송국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오후 4시였나, 이상한 시간에 틀었던 건 기억납니다.
mike_painter6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어째 익숙한데…… 전 72년에 애쉬랜드 외곽에서 자랐는데 그 때가 9살이었습니다. 캔틀 코브…… 해적 얘기였나? 해적 꼭두각시가 동굴 입구에서 어린 여자애하고 얘기하던 게 기억나네요.
Skyshale033
제목: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네! 오케이 나 안 미쳤어! 해적 퍼시(Pirate Percy)가 떠오르네요. 걔 볼 때마다 좀 무서웠었는데. 다른 인형 부품 갖고 만든 진짜배기 저예산처럼 보였거든요. 머리는 오래된 아기 도자기 인형이었는데 몸하고 따로 노는 골동품 같았고. 무슨 방송국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일단 WTSF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Jaren_200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이 옛날 스레드를 되살려서 죄송하지만 Skyshale님이 말하는 방송이 뭘 가리키는지 분명 알고 있습니다. 캔들 코브는 72년이 아니라 71년에 몇 달 동안 틀었던 것 같아요. 저는 12살이었고 형하고 같이 몇 번 봤었죠. 어디 방송국인지는 몰라도 58번 채널이었습니다. 엄마가 뉴스 끝나면 채널 돌리게 허락해주셨어요. 제가 기억하는게 뭐였냐면요.
배경은 캔들 만(Candle cove)이었고, 자기가 해적하고 친구가 되는 걸 상상하는 어린 여자애 얘기였습니다. 해적선은 래핑스톡(Laughingstock)이라고 불렀는데, 해적 퍼시는 너무 쉽게 겁을 먹어서 썩 좋은 해적은 아니었습니다. 또 계속해서 칼리오페 음악이 깔렸죠. 여자애 이름은 기억 안 납니다. 재니스(Janice)였나 제이드(Jade)였나 뭐였나. 재니스였던 것 같아요.
Skyshale033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고맙네요 Jaren!!! 래핑스톡하고 58번 채널을 언급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뱃머리가 나무로 된 웃는 얼굴에 아랫턱이 잠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바닷물을 삼키는 것처럼 보였고 그 끔찍한 에드 윈 목소리로 웃었죠. 특히 걔네 머리가 목재/플라스틱에서 스티로폼 버전으로 바뀌었을 때 말하는 게 얼마나 거슬렸는지 떠오르네요.
mike_painter6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ㅎㅎ 저도 막 떠올랐네요. ;) skyshale 님 이 부분 기억나요? "넌 가야 돼… 안쪽으로."
Skyshale033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어우 mike 님, 그거 보고 소름돋았어요. 네 기억하죠. 보물이 있는 동굴이나 캄캄한 방 같이 으시시한 데에 가야될 때마다 배가 퍼시한테 맨날 하던 소리잖아요. 거기에 카메라가 멈추더니 래핑스톡의 얼굴에 밀착을 하고. 넌 가야 돼… 안쪽으로. 두 눈깔은 삐딱하지, 그 덜렁거리는 스티로폼 턱에 그걸 열고 닫는 낚시줄에. 어후. 너무 막 싼티나고 끔찍하게 생겼어요.
님들 그 악당 기억해요? 길쭉하고 빼곡한 이빨 위에 기다란 콧수염이 나있는 얼굴이었는데.
kevin_hart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나 진심, 솔직히 악당은 해적 퍼시일줄 알았는데. 이 방송 틀어줬을 때 제가 한 5살이었어요. 악몽 꾸기 딱 좋았죠.
Jaren_200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수염 달린 인형은 악당 아니었는데. 호레이스 호러블(Horace Horrible)이라는 악당의 조수였어요. 콧수염 위에다 외눈안경도 썼었죠. 그게 외눈박이라서 그런가 생각했었네요.
그러니까, 악당은 스킨테이커(Skin-Taker)라는 다른 인형이었을 거에요. 당시에 그런 걸 보여줬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kevin_hart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엄훠나 세상에. 피부 뺏는 애(the skin taker)라니. 무슨 애들 프로가 그래요? 스킨테이커가 나왔을 때 진심 화면을 못 보겠더라구요. 어디서 줄타고 막 내려오는, 갈색 탑 햇에 망토 쓴 지저분한 해골바가지였는데. 거기다 유리눈이 두개골에 비해 너무 컸었죠. 전능하신 하느님.
Skyshale033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걔 모자하고 망토가 미친듯이 꿰매져있지 않던가요? 그게 애들 가죽이었었나?
mike_painter6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네. 그런 것 같아요. 입이 열고 닫히는 게 아니라 턱이 그냥 앞뒤로 움직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어린 여자애가 '네 입은 왜 그렇게 움직이냐'라고 물으니까 스킨테이커는 여자애 말고 카메라를 보더니 "네 피부를 갈려고"라 말했던 게 떠오릅니다.
Skyshale033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이 끔찍한 방송을 다른 분들도 기억해줘서 참 다행이네요!
기쁨을 마시는 기구(bubbler of pleasure)라는 가게에서 얻은 진짜 끝내주는 봉을 피우던 시절이 있더랬죠. 하루종일 이 물담배로 피웠었는데 하나도 문제가 없었거든요. 어쨌든 이런 악몽을 꾼 끔찍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오프닝 노래가 끝나고 방송이 암전에서 페이드인될 때, 캐릭터가 다 거기 있는데도 카메라는 그냥 걔네 얼굴만 끊어서 보여주고, 걔네는 막 소리를 지르고, 인형하고 꼭두각시는 경련하면서 펄쩍펄쩍 뛰고, 하나같이 자꾸 소리를 질러댔어요. 여자애는 몇 시간 동안 시달린 것마냥 칭얼대고 울었고요. 그 악몽에서 여러 번을 깼습니다. 그걸 꿀 때마다 침대를 적시곤 했죠.
kevin_hart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꿈 아닌 것 같은데요. 그거 기억해요.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Skyshale033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아니아니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줄거리고 뭐고 없었고, 말 그대로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방송 내내 울고 소리를 질러댔다니까요.
kevin_hart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그렇게 말하니까 제가 기억을 지어낸 걸지도 모르지만, 분명 님이 묘사한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걔네 막 소리질렀어요.
Jaren_200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세상에. 맞아요. 재니스라는 여자애, 걔가 덜덜 떠는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에 스킨테이커가 갈아대는 이빨로 소리를 지르고, 턱은 와이어 경첩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친 듯이 벌어졌어요. 제가 끄면서 그걸 본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형한테 뛰어가서 말했는데 우린 다시 그걸 틀 용기가 없었죠.
mike_painter65
제목: Re: 캔들 코브 지역 어린이 방송?
오늘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어머니께 70년대 초반 어린 시절 무렵, 제가 8살이나 8살이었을 때 본 캔들 코브라는 어린이 방송을 기억하시는지 여쭤봤어요. 어머니는 그걸 어떻게 기억하냐며 놀라셨고 저는 이유를 여쭸죠. 그러더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그야 네가 '엄마 저 캔들 코브 보러 갈래요' 라고 해놓고는 TV로 노이즈 화면을 틀더니 30분 동안 빈 화면만 보고 있는 게 이상했거든. 작은 해적 프로그램 하나를 너 혼자 거하게 상상했던 거지.'
작성자 주석: 캔들 코브는 2009년 3월 15일에 이 사이트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에 선보인 허구의 작품입니다. 캔들 코브라는 TV 프로그램은 웨스트 버지니아나 그 외 어디서도 없었습니다. 여기 캔틀 코브를 쓴 곳의 제 인터뷰를 보시거나 이 스토리에 대한 제 생각을 읽어주세요.
출처
인터넷 포럼의 한 스레드에 1971년에 방영한 캔들 코브라는 아동용 TV 방송을 기억하냐는 질문이 올라자, 어린 시절 캔들 코브를 시청했던 유저들이 나타나 방송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캔들 코브는 해적과 친구가 되는 걸 상상하는 소녀 제니스가 주인공인 인형극으로, 방송의 제목인 '캔들 코브'라는 지역[1]을 무대로 한다. 유저들은 등장인물인 말하는 해적선 래핑스탁과 겁쟁이 해적 퍼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추억을 떠올리지만, 퍼시에게 어두운 동굴로 들어갈 것을 강요하는 래핑스탁이나 사람 가죽옷을 뒤집어 쓴 해골 악당 스킨 테이커 등 아동용치고는 불쾌한 내용이었다는 것 또한 떠올린다.
처음 질문을 쓴 유저는 이걸 보고 방송 내내 등장인물들이 비명을 지르는 악몽을 꾸었다고 불평했지만, 다른 유저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 실제로 방영된 에피소드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유저는 양로원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캔들 코브를 아시냐고 물어봤는 데, 어머니는 그걸 아직도 기억하냐며 놀랐다고 한다. 30분동안 TV 노이즈 앞에 앉아 캔들 코브라는 해적 인형극을 상상했었다면서.
3. 드라마화
드라마 상에서 재현된 캔들 코브 |
2016년 Syfy의 호러 드라마 채널 제로의 첫 번째 시즌으로 제작되었다. 드라마는 호평을 받으며 시즌 4까지 나왔는데, 이후 시즌들도 캔들 코브 같은 인터넷 크리피파스타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4. 기타
위의 드라마판 말고도 찾아보면 캔들 코브를 영상화한 2차 창작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영상 외에도 캔들 코브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많은 2차 창작이 있는데, 캔들 코브 위키도 있다. 링크 여기서는 시즌 2까지 방영되었다는 설정. 여담으로 작가인 스트라우브는 인터뷰에서 그런 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고 밝혔다. 다들 캔들 코브라는 방송에 대해 너무 설명하려 했다고.작중 캔들 코브가 방영된 채널은 58이라고 하는데, 이후 LOCAL58이라는 호러 영상 시리즈가 제작되었다.
The Onion의 "아직도 때때로 리즈빌 악몽을 꾸는 35세 지역 남성"이라는 기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링크
2015년 캔들 코브와 다른 이야기들[2]이라는 단편집이 출판되었다.
우루과이의 한 도시전설 TV 쇼에서 작가에게 묻지도 않고 캔들 코브가 마치 진짜 미스터리인 것 마냥 방송했다고 한다.
게임 컨트롤 에서 등장하는 기괴한 TV 시리즈인 'Threshold Kids'도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다.
TV Tropes에 의하면 캔들 코브는 " 잃어버린 에피소드"류 크리피파스타의 시초격인 작품이라고 한다. 링크
캔들 코브 자체는 비록 픽션이지만, 실제 현실에서도 목격담으로만 전해지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로스트 미디어들이 꽤 많이 있다. 도라에몽/도시전설의 '탤런트'나 '수수께끼의 심야방송', 히토가타와 사키 사노바시가 대표적이다. 물론 캔들 코브는 그 지역 아동들이 무언가에서 단체로 홀려서 본 환각 같은 미스테리한 결말이라 엄밀히 따져서 로스트 미디어는 아니지만, 이렇게 증언들만 있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는 작성자의 고의적 거짓말 설, 기억 왜곡으로 인한 만델라 효과 설 등으로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데, 그런 미지에서 오는 미스테리를 이런 방향으로 풀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