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창세기전 3에도 어김없이 상당량의 더미 데이터가 들어있다. 창세기전 2에는 사용하지 않은 엔딩 대사가 있었고,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에는 발매 직전 삭제된 에고 시스템의 데이터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보면 사실상 시리즈 전통. 아니나다를까 창세기전 3: 파트 2에서도 더미 데이터의 전통이 이어진다.2. 목록
2.1. 보이스 데이터
안 쓰이는 데이터들 중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음성 데이터인데, 그 대부분은 같은 대사를 다른 톤으로 연기한 것들이다. 같은 대사를 차분한 톤으로 연기한 것과 좀 더 격앙된 톤으로 연기한 것이 같이 들어있거나 하는 식이다.[1] 대부분은 각 데이터들을 적당히 짜집기하여 수록했으나 개중에는 아예 수록되지 않은 음성 데이터도 존재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2.1.1. 철가면 vs 벨제부르
철가면: 아니 이건..! 이것이 바로
앙그라 마이뉴를 부활시키기 위한 의식인가!
벨제부르: 왔는가 철가면. 아니, 루시퍼라고 해야겠군.
철가면: 역시 너였군 벨제부르.
벨제부르: 뭐, 내가 누구고 네가 누군지야 중요하지 않네. 중요한 건 너는 이곳을 파괴하기 위해, 나는 너를 막기 위해 여기 있다는 거 아닌가. 그럼 시작해 볼까?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위해서.
벨제부르: 왔는가 철가면. 아니, 루시퍼라고 해야겠군.
철가면: 역시 너였군 벨제부르.
벨제부르: 뭐, 내가 누구고 네가 누군지야 중요하지 않네. 중요한 건 너는 이곳을 파괴하기 위해, 나는 너를 막기 위해 여기 있다는 거 아닌가. 그럼 시작해 볼까?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위해서.
철가면: 두 번째군. 벨제부르 죽어라!
벨제부르: 흥, 과연 강하긴 하군. 하지만!
벨제부르: 흥, 과연 강하긴 하군. 하지만!
벨제부르: 이것으로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마라. 이미
베라딘 님은 탄생하셨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철가면: 이런! 방심했군. 하지만 이걸로 됐어. 아직 앙그라 마이뉴는 부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어시설이 있다해도 날 막을 수는 없어. 가자. 마지막을 향해...!
철가면: 이런! 방심했군. 하지만 이걸로 됐어. 아직 앙그라 마이뉴는 부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어시설이 있다해도 날 막을 수는 없어. 가자. 마지막을 향해...!
위 내용으로 보아 본래는 최종전 이후 철가면과 벨제부르의 1:1 대결 이벤트가 존재했고, 암흑신 베라모드가 아니라 제국 재상 베라딘이 부활하는 전혀 다른 전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규모 설정 변경이 있기 전 초기 설정의 잔재로 보이며, 이 설정으로는 파트 2로의 연결이 안 되기 때문에 녹음 자료를 전부 파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더미 데이터와 연결된 흔적 자료를 통해 원래 살라딘이 베라딘-베라모드 쪽으로 연계되는 스토리였다가 나중에 파트2에서 개변되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참고로 모바일 버전 창세기전 3의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철가면과 벨제부르의 1:1대결이 나오긴 하는데, 이 대사처럼 일기토를 벌이는 게 아니라 서로 마장기를 타고 싸우므로 전혀 다른 전개가 된다.[2]
2.1.2. 라쉬카
오스만 누리파샤 일파의 어새신인 라쉬카의 경우 모든 대사가 두 가지 톤으로 들어있는데, 두 경우가 다른 성우가 녹음했나 싶을 정도로 목소리가 다르다. 처음에 대사만 정해지고 캐릭터에 대해 아무것도 안 잡힌 상태에서 녹음했다가, 캐릭터의 일러스트와 구체적인 행적이 결정되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재녹음한 뒤에 재녹음 버전만 사용하고 원래 버전을 통째로 폐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 또한 창세기전 시리즈의 열악했던 녹음 현장을 뒷받침하는 증거 자료로 자주 거론되는 편.2.1.3. 버몬트 대공
버몬트 대공의 경우 주인공인데도 라쉬카와 마찬가지로 여러 톤으로 녹음된 다수의 더미 데이터 대사가 발견되었다. 그 중 제일 유명한 것이 "형... 살아 있었어...?"라는 대사를 10번 가량 다른 연기 톤으로 녹음한 것.2.2. 캐릭터 데이터
- 전투에 참여할 일이 없는 이벤트 전용 캐릭터의 상당수에 전투용 스프라이트까지 다 만들어져 배정되어 있고, 심지어 크리스티나 프레데릭의 경우 사복 버전[3]이 전투용 스프라이트까지 만들어져 들어가 있다. 이런 경우 주사위의 잔영에서 해당 스프라이트를 재활용해 써먹었는데, 노멀 등급 체스맨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비전투 캐릭터들 전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 실제 인게임에서 사용할 수 없는 일부 기술 모션이 전용 스프라이트로 배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르자나의 천지파열무 모션인데, 스승인 기파랑에게서 위풍당당을 물려받을 설정이었다가 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 죠안 카트라이트의 경우 평시 근무복에서 전투복으로 순간 환복하는 도트 스프라이트 데이터가 있으나, 실제 게임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 죠안 카트라이트의 부관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발키리 캐릭터인 라듀스 그렌델의 데이터가 전투용 스프라이트까지 만들어져 들어가 있다. 얼굴 그림은 없으나, 발키리 클래스 데이터를 대입하면 정상 작동한다.[4]
- 한 제국 소속으로 무휼의 부관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랑 캐릭터인 사다함의 데이터가 전투용 스프라이트까지 만들어져 들어가 있다. 얼굴 그림은 연적심/부용 자매와 같은 것을 사용. 화랑 클래스를 대입하면 정상 작동한다.
- 이자벨 리피네의 중년 버전 데이터가 캐릭터 어드레스와 얼굴 그림까지 세팅되어 있다. 다만 클래스 데이터와 캐릭터 스프라이트가 없어, 근접 병장 계열 클래스 데이터를 억지로 덮어써야 한다. 기획 초기에 40대 후반의 '이자벨 데 메디치'가 직접 참전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취소되었다고 한다.[5]
- 사피 알 딘의 인게임 클래스는 무슬림 계열 최종 클래스인 바라몬이지만, 원래 배정되었어야 할 직업인 '칼리프'가 사용되지 않은 채로 완성된 클래스로서 들어 있다. 예니체리처럼 광선검 무장 스킬이 있긴 한데, 참은 최대 2레벨까지만 배울 수 있고 마법 스킬이 하나도 없다. 샤프리야르의 설정상 직위인 예니체리 후보생 정도에나 어울릴 법한, 사실상 비전투 클래스.
2.3. 퀘스트 데이터
- 버몬트가 죠엘을 대동하고 바자와 만나는 퀘스트 로그가 더미 데이터로 남아 있다. 버몬트가 아직 야심을 드러내기 이전의 초반 시점에 해적들을 직접 소탕하며 아미고 상단의 환심을 사는 이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투 이전 짤막하게 나누는 대사라 녹음은 되어 있지 않으나 바자가 버몬트의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느끼며 '형에 대한 대단한 복수심'을 언급하는 등 2챕터 전체의 복선을 미리 깔아둔다. 일단 죠엘에게 버몬트 대공을 잘 부탁한다고 급하게 마무리하긴 하는데, 나중에 마리아 애슬린과 버몬트가 손을 잡으며 바자와 아미고 상단이 뒤통수를 세게 맞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역대 최강급 상인의 연륜을 무시할 수 없는 듯.
- 과학마법연구소 방어전에서 올리비에를 폭주시켰는데도 적 병력이 남아 있을 경우 나오는 이벤트 대사가 더미 데이터로 남아 있는데, 버몬트 대공이 직접 올리비에의 폭주를 진정시키겠다며 자원하는 대사로 이벤트가 마무리된다. 아마도 당대의 판타지계 에로 동인지에서 자주 써먹던 수법인 '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각인하는 이벤트'를 넣으려 했다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1]
왜 이런 식으로 음성 데이터가 많이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창세기전 시리즈/평가 문서를 참고할 것.
[2]
마장기에서 내리지 않은 채 승부가 마무리되며, 벨제부르는 마장기에 탑승한 상태에서 바로 죽어버린다. 이 때 철가면이 팔 한 쪽을 잃어 아수라파천무를 쓰지 못했기에 그냥 고치를 아수라로 찔렀다는 전개로 흘러간다.
[3]
알바티니의 회상 장면에 딱 한 번 나오는 그 복장.
[4]
다만 죠안과 달리 평시 근무복에 해당하는 오프숄더 드레스 스프라이트는 없다.
[5]
이 중년 버전 이자벨 설정은
창세기전 4에서 재활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