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부터

1. 편지

2. 영국의 그래픽노블

역대 아이스너상 시상식
최우수 그래픽 앨범 - 재간
제12회 (1999년)	→	제13회 (2000년)	→	제14회 (2001년)
배트맨: 롱 할로윈	→	프롬 헬	→	지미 코리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2.1. 개요

2.2. 줄거리

2.3. 등장인물

• 윌리엄 위시 걸(Sir William Withey Gull)
  본작의 주인공이자 잭 더 리퍼. 나폴레옹 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이며, 바지선 선장의 아들이다. 잭 더 리퍼의 용의자로 지목된 실존인물들 중의 한 명이며 위키피디아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22] 어릴 때부터 하나님이 자신에게 내린 사명이 있다고 확신해 온 야심찬 인물이다. 설령 아무도 모르더라도 완수해야 할 위대한 업적이 자신에게 운명처럼 주어졌다고 믿는다. 실제 작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작중의 성격처럼 오만하고 잔혹한 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잔혹성 혹은 사악함은 잭 더 리퍼로서의 행각과 더불어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시신에 가한 모욕과 쥐를 죽여서 해부하거나 멀쩡한 여자를 양심의 가책도 없이 불구자로 만드는 면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아버지의 장례식날 아버지 시신의 눈을 벌려 뜨게 하고 그걸 보며 낄낄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싸이코패스의 모습.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고 면박을 주며 특히 자신의 부하 마부인 네틀리에게는 인격모독적인 언사를 퍼붓는다. 그러나 네틀리가 워낙 비굴한 인물인지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의사로서의 능력은 무척 뛰어나서 프리메이슨에 가입도 하고 왕실 주치의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환자의 맥을 짚어만 보고도 내부장기의 상태를 아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캐서린 에도우즈의 콩팥을 메스로 적출할 때는 어두운 밤이었음에도 막에 가려진 콩팥을 정확히 분리해 낸다. 이를 보고 검시의들이 분명 범인은 꽤 뛰어난 의사일 수 있다고 유추하기도 한다. 그러나 뛰어난 의술을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데 쓰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 거기에 오컬트에 깊이 심취하여 런던이란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제단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은 포도. 이 포도는 가난한 매춘부들을 꾀는 미끼로 활용된다.
  
  걸은 칠순이 되도록 신이 자신에게 업적을 남길 기회를 기다리던 중 빅토리아 여왕이 왕실 스캔들을 덮기 위해 매춘부들을 죽이라 명하자 이걸 자신이 마침내 이루게 될 위대한 업적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성과 과학, 인류 진보의 승리가 될 20세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악함과 퇴보의 상징"인 매춘부들을 죽여서 런던이란 거대한 제단의 제물로 삼겠다는 것. 누가 보아도 정신 나간 미신적 행위이자 사악한 의도이지만 오컬트와 사명의식에 취한 걸에겐 매춘부들은 그저 제물일 뿐이었다. 살해를 거듭하면서 걸은 20세기의 미래를 보게 되고 메리 켈리를 죽이면서 자신의 임무가 완수되었다 생각한다. 동시에 삶의 목적을 잃은 걸은 정신이상을 보이고[23]수사 목적으로 찾아온 리와 애벌라인에게 자신의 범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하기도 한다. 걸을 두고 볼 수 없던 프리메이슨은 걸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거기서 걸은 죽게 된다. 걸은 죽은 후 "신"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살았던 시대 이전과 이후의 시대에서 인간들 앞에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걸은 악과 폭력의 화신같은 존재로 화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들이 악행을 저지르거나 그에 관련된 작품들을 남기게 만들었다. 걸은 자신이 마침내 초월적인 존재가 되었다 여기지만 신은 걸로 하여금 그가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메리 켈리의 생존-를 보여준다.
  
  결국 걸은 그가 원했던 신적 존재가 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잘해봐야 악을 퍼뜨리는 망령 수준 밖에 되지 못한 것이다.

• 메리 켈리(Mary Jane Kelly)
  본작의 또다른 주인공. 아일랜드 출신 젊은 여성으로 매춘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실제 증언에 맞게 미인으로 묘사된다. 화가인 발터 시커트의 모델이었던 탓에 시커트의 친구인 앨버트 왕자와도 면식이 있다. 다만 처음에 메리는 앨버트가 왕자인지는 몰랐고 시커트의 동생인 줄 알고 있었다. 갱단에게 빚진 돈을 갚아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앨버트 왕자가 평민 여자인 애니와 결혼해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이용, 시커트를 협박해 돈을 뜯으려 하다 빅토리아 여왕과 윌리엄 걸에 의해 목숨이 노려지게 된다. 협박을 같이 한 친한 매춘부들이 하나하나 걸에 살해당하고 자신의 이름을 빌린 에도우즈가 자기 대신 살해당하자 그때부터 음주와 애인과의 성관계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낙담한다. 그러나 작중 묘사를 보면 프레더릭 애벌라인 경위를 상대로 밀당을 하며 거금을 뜯어서 도피자금을 마련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은 메리의 거주지에 침입, 메리 켈리를 살해하지만..최후반부에 생존이 드러난다. 걸이 메리의 집에 자러 온 친구를 메리로 오인해서 살해하고 얼굴을 훼손한 덕에 메리는 죽은 것으로 여겨졌다. DNA 검사도 없던 시절에 메리의 방에서 발견된 박살이 난 시신은 당연히 메리로 여겨졌고 이 시신을 메리로 오인한 메리의 애인인 조 바넷이 메리가 맞다고 증언한 덕분에 메리는 공식적으로 죽은 사람이 된다. 결국 메리는 아일랜드로 도망가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4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딸들의 이름은 모두 걸에게 살해당한 여인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성격은 작중에서 종종 보여주지만 대차고 대범하며 불 같은 성격이다. 훨씬 신분이 높은 시커트나 앨버트 왕자에게도 할 말은 하는 성격. 너무 대범해서 죽을 뻔하지만 다른 여자들이 대신 죽은 탓에 끝까지 살아남았다. 마지막에는 딸들을 감싸며 걸의 망령에게 "우리를 내버려두고 지옥으로 떨어지라"라고 일갈한다. 이 장면이 작중 악의 화신인 걸을 딱 한 번 공포에 질리게 한 장면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역사에서 메리 켈리는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한 것이 맞다.

• 프레더릭 애벌라인(Frederick Abberline)
  영국 런던 경시청의 경찰, 계급은 경위. 실존 인물이다. 마굴이나 다름없는 화이트채플에서 벗어난 줄 알았지만 잭 더 리퍼사건으로 다시 화이트채플로 돌아온다. 화이트채플 전문가답게 다른 경찰들보다 능력은 좋지만 잭 더 리퍼를 못 잡기는 마찬가지. 걸에게 모욕을 당한 영매 리가 윌리엄 걸을 난처히 할 목적으로 영적 능력으로 걸을 진범으로 지목하자 속는 셈 치고 걸을 만나러 간다. 걸의 집에서 리와 애벌라인에게 걸이 자백하고, 마침내 몇 년이 흐른 뒤에는 걸의 자백 뒤에 숨겨진 사실인 왕실 스캔들까지 알아내게 된다. 그러나 그 사실을 경찰 윗선에 보고하지만 그 윗선이 프리메이슨이었던 탓에 입을 다물라는 협박을 받고 본무스 해변가에 집을 받고 은퇴하게 된다. 이후 사설 탐정으로 활동한 듯 하다. 작중 몇 안 되게 진실에 근접한 인물. 그러나 그 진실은 감당이 되지 않는 것이었고 그는 이걸 세상에 알릴 용기는 없었다. 이후 역시 반협박을 받아 본무스로 유배 온 영매 리와 친하게 지낸다. 말년까지 같이 산책을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메리 켈리로 추정되는 매춘부에게 바람 맞은 덕에 매춘부들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모습을 보면 잭 더 리퍼와 별 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 로버트 제임스 리(Robert James Lee)
  어렸을 때부터 영매의 자질을 보였다는 인물. 실존 인물이다. 어렸을 때 지어낸 이야기가 우연히 맞아들어가는 통에 영매의 길로 들어섰다. 사실은 신통력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예언하는 것마다 들어맞는 탓에 대단한 영매로 여겨지고 있다. 그 덕에 남편 앨버트 공을 잃고 실의에 빠진 빅토리아 여왕 곁에서 앨버트 공의 영혼과 소통하게 해 주는 여왕 개인 영매의 자리에 오른다. 영락없는 최태민의 19세기 영국 버젼인 셈. 환상을 본다고 주장하며 때때로 발작을 하는데 발작 또한 지어낸 연기다. 친해진 애벌라인에게만은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린다. 그 외에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아는 인물은 주인공인 윌리엄 걸. 걸은 만나자마자 뛰어난 통찰력으로 리가 사기꾼임을 간파하고 모욕을 주었다. 이에 앙심을 품고 걸이 잭 더 리퍼임을 암시하는 환영을 봤다고 주장해 애벌라인을 걸 앞으로 데려가지만, 그 예언 아닌 예언이 정말로 들어맞는 기적(...)을 목도한다. 걸이 그들 앞에서 자신이 진범이라고 실토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걸이 리에게 "나는 진짜 환영을 본다."라고 말하며 조롱한 탓에 더한 충격을 받는다. 이후 사건의 진실을 안다는 이유로 사이좋게 애벌라인과 강제 은퇴를 당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2차 세계대전의 예지몽[24]을 꾼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신통력이 아예 없지는 않다.

• 존 네틀리(John Netley)
  마부. 윌리엄 걸의 부하다. 마부로서는 뛰어나 런던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다. 역시 실존인물. 성품이 천박하고 비굴하여 윌리엄 걸이 모독적인 언사를 퍼부어도 아첨하며 넘어간다. 걸은 프리메이슨의 일을 도우면 앞으로 인생이 훤히 펼 것이라고 네틀리를 포섭하지만 네틀리의 말년을 보면 그런 건 없었던 모양이다. 걸을 도와 매춘부들을 살해하는 것을 돕고, 그들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유인하는 일을 도맡는다. 주인인 걸과 마찬가지로 악독한 인물이지만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못하겠다고 반항한다. 스토리상 "지옥으로부터 온 편지"는 바로 네틀리가 걸의 말을 받아쓴 것. 걸이 죽은 지 몇 년이 지나 말을 몰던 중 걸의 망령이 나타나 말을 놀래키는 바람에 마차 바퀴에 머리가 깔려 죽고 만다. 실존 인물도 이렇게 죽었으며 네틀리의 죽음은 걸의 승천에 제물로 활용된다. 이런 비참한 죽음이 자신이 말한 "인생이 훤히 피는" 프리메이슨의 약속이라는 걸의 독백이 백미다.

• 앨버트 왕자
  본작의 만악의 근원 이 사람이 사탕 가게 여자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름 활기찬 젊은이였지만 왕자라는 신분 때문에 할머니인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평민인 애니 크룩과 강제로 이별당하게 된다. 그 후 사건을 덮기 위해 일어난 비극들을 보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폐인으로 변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죽어간 여자들 때문에 크게 괴로워하지만 자신의 무능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 실제 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킨 역사를 반영하여 양성애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 빅토리아 여왕
  남편인 앨버트 공을 잃은 이후로 항상 어두운 방에서 검은 상복을 입고 앉아 있는 채로 등장한다. 손자의 추문을 덮기 위해 걸에게 매춘부들의 살해를 명령한 배후. 작중에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잭 더 리퍼인 셈이다. 등장 빈도는 적지만 등장 내내 마녀급의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낸다. 왕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떤 사악한 일도 행할 수 있는 군주. 유일하게 약한 모습을 보일 때는 남편을 떠올리거나 사기꾼 영매 리를 통해 남편과 소통할 때 뿐이다. 이 장면에서 대영제국의 여왕이었던 빅토리아도 고독함에 신음하는 평범하고 약한 인간임이 드러난다.

• 아돌프 히틀러
  출생연도가 1889년이기 때문에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히틀러의 부모의 성관계, 성관계 와중 히틀러의 어머니가 본 유대인 교회가 피를 토해내는 환영, 그 성관계 후 클로즈업된 히틀러의 모친의 하복부를 통해 히틀러가 수태되었음이 암시된다. 이렇게 간접적으로만 등장하지만 그는 20세기가 가져온 폭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작품 전반에 걸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윌리엄 걸이 여인들의 살해를 통해 불러왔다고 하는 20세기를 대변하는 존재. 마지막에서 리의 예지몽을 통해 그의 존재가 다시금 암시된다. 마지막 시점은 1929년이니 히틀러가 한참 그의 세력을 불리고 있을 때이다.

2.4. 특징

2.5. 영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