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5:03:51

중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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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ee,#033> 전설 근전설 중설 근후설 후설
평순 원순 평순 원순 평순 원순 평순 원순 평순 원순
i y ɨ ʉ ɯ u
근고 ɪ ʏ ɪ̈ ʊ̈ ɯ̽ ʊ
중고 e ø ɘ ɵ ɤ o
ø̞ ə ɤ̞
중저 ɛ œ ɜ ɞ ʌ ɔ
근저 æ œ̞ ɐ
a ɶ ä ɒ̈ ɑ 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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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음 방법
2.1. 전설 평순 중모음2.2. 전설 원순 중모음2.3. 중설 중모음2.4. 후설 평순 중모음2.5. 후설 원순 중모음

[clearfix]

1. 개요

/ mid vowel

혀의 높이를 고모음과 저모음의 중간에 놓고 발음하는 모음.

2. 조음 방법

2.1. 전설 평순 중모음

[ruby(전설 평순 중모음, ruby=mid front unrounded vowel)]

e̞ / ɛ̝

혀 높이 <colbgcolor=#ddd,#212121> 중모음
혀 기울기 전설모음
입술 모양 평순모음
r화 모음 e̞˞/ɛ̝˞

혀의 최고점을 앞으로 하고 입술을 평평하게 하면서 혀를 중간 높이에 놓고 발음하는 소리. 전 세계 언어의 9%가 이 음운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한국어에서는 원칙적으로는 이 발음이 없으나, 'ㅐ'와 'ㅔ'의 구별이 거의 사라지면서 두 모음의 발음이 이쪽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둘을 모두 [e̞]로 퉁쳐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시피 하다.

스페인어 e, 일본어단에서 이 소리가 난다. 영어의 단음 e도 일반적으로는 [ɛ]지만 [e̞]로 발음하는 곳도 많다.

2.2. 전설 원순 중모음

[ruby(전설 원순 중모음, ruby=mid front rounded vowel)]

ø̞ / œ̝

혀 높이 <colbgcolor=#ddd,#212121> 중모음
혀 기울기 전설모음
입술 모양 원순모음

혀의 최고점을 앞으로 하고 입술을 둥글게 하면서 혀를 중간 높이에 놓고 발음하는 소리.

한국어에서는 원칙적으로는 이 발음은 없으나, 'ㅔ'가 대개 중모음이듯이 ''도 이 발음으로 실현된다.(예: 참외)

2.3. 중설 중모음

[ruby(중설 중모음, ruby=mid central vowel)]

ə

혀 높이 <colbgcolor=#ddd,#212121> 중모음
혀 기울기 중설모음
r화 모음 ɚ

혀의 최고점을 후설모음이 되지 않을 만큼 뒤로 빼면서 혀를 중간 높이에 놓고 발음하는 소리. e를 180도 돌린 기호인 슈와(schwa)로 표기한다. 다만 이는 관용적 표기에 가까우며 정밀 전사로는 [ə]가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원순성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원순성을 구별하려면 평순모음은 [ɘ̞]/[ɜ̝], 원순모음은 [ɵ̞]/[ɞ̝]로 쓸 수 있다. 아니면 저 기호에 원순모음화 기호를 붙혀 [ə̹]로 쓸 수 있겠다.

혀의 깊이도 중간, 높이도 중간인데다가 입술을 모으는 것도 아니라 별로 힘들이지 않고 낼 수 있는 소리다. 그래서인지 한국어에서는 변이음으로 자주 실현되는 발음이기도 하다. ㅓ의 원칙상 발음은 [ʌ̹]지만, 이 발음은 원순성이 어느정도 있는데다가 입을 꽤 벌려야 하는 탓에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일상생활에서 말하던 도중 '어-'하고 뜸들일 때 나는 소리가 바로 중설 중모음이다. 똑바로 발음했을 때의 ㅓ보다 혀가 약간 높은 걸 느낄 수 있다. 중세 국어에서는 ㅓ가 이 발음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후대에 [ʌ]로 변했고, 당시 가 [ʌ]~[ɔ]로 발음되었다. 즉 ㆍ의 발음이 ㅓ로 바뀐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동남 방언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음이 있지만, [ə]보다는 조음점이 더 뒤로 가면서 위로 올라간다. 그래서 ㅓ보다는 ㅡ에 가깝게 들린다.(예시: '니 '으'데가서 이런 맛 절대 못본다이') 여기서 조음점이 더 올라가면 서울 방언의 장음 [ɘ](중설 평순 중고모음)가 된다. 한편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에서도 ㅓ를 이와 유사하게 발음한다.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하면 개성을 뺀 북한 전역에서 이렇게 발음하는 모양인데, 북한 방언의 화자는 문화어보다 ㅓ의 혀의 위치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게르만어파 언어에서 매우 빈번하게 튀어나오는 모음이기도 하다. 특히 영어에선, 화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강세가 오지 않는 모음의 태반이 중설중모음으로 약화된다. 다른 게르만어파 언어들과 달리 로망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프랑스어의 어휘들을 받아들인 시기가 빠른 편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받아들인 그리스어/라틴어계 단어들도 프랑스어를 발음하던 방식대로 강세에 따라 모음을 다르게 소리낸다.[1] 한편 같은 게르만어파인 독일어, 네덜란드어, 덴마크어 등에서도 두 번째 이하 음절의 강세 없는 'e'는 이 소리로 난다. Eindhoven의 한글 표기가 '아인트호벤'이었다가 '에인트호'으로 바뀐 것도 이것이 이유다. 네덜란드어 스웨덴어의 단음 u도 이소리로 나기도 한다. 단, 한국인이 인도유럽어권 국가에서 슈와를 ㅓ로 발음할 경우, 오히려 현지인은 이를 자국어의 다른 음소([ʌ]~[ɔ])로 인식하여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슈와에 비해 ㅓ의 공명성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지 체류 경험이 있는 재외한국인들은 슈와 발음을 ㅓ대신 에 가깝게 발음할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차라리 고모음으로 발음하는 편이 공명성이 줄어들어 오해가 없기 대문이다.[2] 19세기 영어 철자법 개혁론자들 중 일부는 이 음소를 단모음 u로 표현했는데, 이 역시 슈와의 적은 공명성을 표현한 것이다.

프랑스어의 e도 ə로 소리나는 경우가 많다. e의 명칭 자체가 /e/가 아니라 [ə]다.[3] 주로 'e+자음+모음'의 꼴에서 이 발음이 자주 나타나며, 두 자음 사이나 어말에서는 묵음이 된다. 오히려 [e] 발음은 é나 è로 표기한다. 하지만 이 발음을 ə로 적는 것은 관용적 표기이고, 정밀 전사로는 [ə]보다 전설화된 원순모음이다.

표준 중국어에도 이 발음이 있다. 천안문의 중국어 발음을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톈안먼'이 되는데, 여기서 '먼'이 가리키는 모음이다. 또한 차하르 몽골어의 e(ᠡ)도 이렇게 발음된다.

힌디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인도 아대륙 언어에서는 /a/ 음운을 주로 이 소리나 후설 평순 중저모음([ʌ])으로 발현된다. Tunak Tunak Tun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 빨리 말할 때는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이탈리아어 일본어처럼 이 음가가 아예 없는 언어가 모어인 사람들은 조음법 자체를 어려워한다.[4] 이러한 언어에서 중설 중모음이 들어간 단어를 외래어로 받아들일 때는 /a/나 /e/ 등으로 바꾼다.

간혹 'r화 모음'(r-Colored Vowel)[5]이라고 [ɚ] 발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중설 중모음과 치경 또는 권설 접근음을 동시에 발음하는 것이다.

2.4. 후설 평순 중모음

[ruby(후설 평순 중모음, ruby=mid back unrounded vowel)]

ɤ̞ / ʌ̝

혀 높이 <colbgcolor=#ddd,#212121> 중모음
혀 기울기 후설모음
입술 모양 평순모음
r화 모음 ʌ̝˞/ɤ̞˞

혀의 최고점을 뒤로 하고 입술을 평평하게 하면서 혀를 중간 높이에 놓고 발음하는 소리.

영어에서 소수의 화자가 /ʌ/를 이 소리로 발음한다. 그리고 현대 한국어에선 '-요'로 끝날 때 한정으로 'ㅗ'의 변이음으로 나타난다.(특히 여성 화자일 경우). '여'에 가깝게 들리지만 그렇다고 실제 'ㅓ' 발음처럼 입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 후설 원순 중모음

[ruby(후설 원순 중모음, ruby=mid back rounded vowel)]

o̞ / ɔ̝

혀 높이 <colbgcolor=#ddd,#212121> 중모음
혀 기울기 후설모음
입술 모양 원순모음
r화 모음 o̞˞/ɔ̝˞

혀의 최고점을 뒤로 하고 입술을 둥글게 하면서 혀를 중간 높이에 놓고 발음하는 소리.

스페인어의 o, 일본어의 단에서 이 소리가 난다. 영어의 경우, 미국식 영어에서 for, born 등 r 앞에 오는 o가 이 소리고, 영국식 영어의 /ɔː/(for, ball 등)가 이 발음이다.

[1] 독일어를 예로 들면 오래전에 차용한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은 강세에 따라 모음이 달라지지만, 차용한 지 얼마 안 된 프랑스어 단어들은 강세에 상관없이 모음을 일정하게 발음한다. [2] 단, 이렇게 발음하더라도 인도유럽어권 원어민이 어색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ㅡ를 지나치게 긴장된 모음으로 강조해서 발음할 경우에 발생한다. [3] 여담으로 로망스어와 게르만어파에서 E를 '에'가 아닌 방식으로 읽는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유이하다. [4] 이탈리아에서도 나폴리 등 일부 지역의 지역 언어에서는 변이음으로 등장한다. [5] '얼화'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