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10 02:12:45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


1. 내용2. 사례3. 여담

1. 내용

1990년대 낭만파 '낭만기' PC통신 시절에 PC통신상에서 일어났던 운동.

당연하지만 컴퓨터가 외국에서 개발된 것이니 모든 용어가 외국의 말일 수밖에 없다. 이에 김중태 현 IT문화원 원장이 1990년대 초부터 PC통신상에 전산용어 순화 BBS인 '멋'을 설립한 것이 원류라고 한다.

한글 폰트의 제작과 배포를 시작으로 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폰트로 이야기 새롬 데이타맨에서 쓰인 '둥근모꼴', 일간스포츠의 로고에 사용되었던 '중태세모꼴', 그리고 현재 지하철 전광판에 쓰이는 폰트 역시 이때 만들어졌다. 이외에 CD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꽤나 열성적으로 한글화에 앞장섰고, 한때는 PC통신 전역에서 이 운동이 퍼져 한글 용어를 쓰는 게 대세가 되기도 했다.

PC통신이 몰락한 현재로서는 이 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도 않고, 거기다가 인터넷이 등장한 뒤에 순화하기에는 난해한 용어들도 수도 없이 늘어남에 따라서 진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컴퓨터 발전이 워낙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터라 이 운동이 일어나던 과거엔 없다가 현재는 있는 용어도 많다. 예를 들면 ' USB' 같은 건 뭐라고 표현할지 느낌조차 안 잡힌다.동식이. 범용 직렬 전송로 정보막대

특히나 기술분야에 있어서는 새로운 기술과 표현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화할 겨를도 없거니와, 섣불리 특정 한글 단어와 대응시켜 놨다가 나중에 생겨난 다른 기술용어와 의미가 겹쳐 낭패를 보는 일이 잦다. 이 경우 원어 발음식 표기, 초기 한글화 용어, 수정 한글화 용어(세력별)가 혼재되며 특정 용어가 어느 범위까지의 의미를 포함하는지까지 뒤섞이는 등 혼돈의 카오스가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최신 기술서적들은 책 서두에 영문 기술용어와 역자가 사용한 '기준이 되는 번역용어 대응표'를 넣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몇몇 단어( 글꼴[1] 등)는 어느 정도 정착되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1990년대의 PC통신 세대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쓰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 편.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비교적 자주 보이고, 이들이 언어팩 번역에 기여하면 해당 용어가 들어간 배포판을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초심자가 해당 용어를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한 예로 2018년 5월 WINE 한국어 번역에 누군가가 순화어를 집어넣은 사건이 있었으나, 발견 5개월 만에 되돌려졌다. #

2. 사례

굵은 글씨는 당시 어느 정도 널리 쓰였었거나 현재도 나름대로 잘 쓰이고 있는 번역 용어다.

아래의 단어들은 현대에 이르러 대부분 사어가 되었다. 오픈소스 진영의 경우 순화어가 들어간 배포판이 있는 관계로 쓰이는 경우가 있으나 오픈소스에서만 벗어나면 쓰이는 경우가 없다. 당장 '글꼴'만 해도 윈도우의 보조 프로그램이 해당 단어를 사용하니 그나마 남아 있지, 나머지 단어들은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상당수의 단어가 표현이 번잡하고 글자수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였다. 한자어 부분은 기울임 표시.
원래 용어 한국어 번역
BBS 벼락쪽
데이터 자료
다운로드 내려받기[2]
ROM 기억장치[3]
RAM 기억장치[4]
마더보드/ 메인보드 으뜸
마우스 다람쥐
모뎀 셈틀 전화기[5]
밸류(Value) [6]
버그 벌레[7]
버전 x.y x째 y째마당
버전 업그레이드 올림
부팅 첫띄움
서버 일꾼
소프트웨어 무른모[8]
스페이스바 사이띄개[9]
어레이 배열 [10]
업로드 올리기
엔터 키 큰글쇠
인스톨 심기[11]
캡처 갈무리[12][13]
커서 반디
컴퓨터[14] 셈틀
클라이언트 고객[15]
글쇠[16]
키보드 (글쇠, 자판 )
타입 형(形)[17]
패스워드 열쇠말[18]
패킷 보쌈
폰트 글꼴[19], 서체
프로그램 풀그림
하드웨어 굳은모
허큘리스[20] 천하장사
패키지 꾸러미[21]

뭐 이런 식이다. 자세히 알면 추가 바람.

3. 여담

포항공대의 모 교수가 번역한 일부 컴퓨터 책은 이것이 여러 의미로 폭넓게(...) 적용되어 있어서 전용 사전을 참고하면서 읽지 않으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명 나는 한국어를 보고 있는데 이해를 못 하겠어'란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문제의 책 중 일부는 재판을 다른 역자가 번역하면서 용어가 좀 더 정상적으로 바뀌었다.

이상이 보통 1990년대의 민간기업이나 동아리 차원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단어라면, 2000년대 이후에는 국립국어원과 KBS, 동아일보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낸 단어도 적지 않다. 예로서, '댓글', '누리꾼', '누리집' 같은 단어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몇몇 참여자들의 인터넷 투표만으로 일방적으로 번역 단어를 결정하는 게 타당한지 논란이 있다. 그나마 이 중 댓글은 상당히 많이 정착된 상황이지만, 누리꾼과 누리집은 일부 언론사나 소수 활동가 사이트에서만 쓰이지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썩 효과적이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사실 이런 개념이나 용어들은 대중적 수준에선 분야를 막론하고 결국 사용하기 편리하고 직관적인 표현들이 받아들여지게 마련이라 의도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역으로 '(프로그램을)깐다'[22]거나 '(자료를)받는다(또는 올린다)[23]' 또는 '비번'[24]을 넣는다는 식으로 그냥 둬도 사용자들에게 의해져 알아서 현지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은 '전산용어 순화 운동'으로 바꾸는 게 적절한데, 한글화 문서 참고.


[1] 이건 한국어 윈도우에서 이 용어를 정식 채용하면서 정착에 성공한 사례이다. [2] 현재는 '내려'를 생략하고 그냥 '받다'만 쓰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섞어서 ' 다운받다'를 쓰거나. [3] '비휘발성 기억장치'가 좋을 듯하다(...). [4] '휘발성 기억장치'가 좋을 듯하다(...). [5] 그런데 이의 직역은 'computer phone'이다. [6] 프로그램이 처리하기 위해 메모리에 저장하는 데이터. 예를 들어 1+2=3에서 1과 2는 프로그램이 처리해야 할 값이다. [7] 사실 '버그'라는 단어의 원래 유래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벌레'보다 \오류라는 말이 더 사용된다. [8] 2000년대까지 교과서와 언론사에서 사용했다. [9] 타자기 시절부터 있던, 꽤 오래된 용어를 받아들였다. [10] 학사과정에서 이 표현으로 강제 교정받는다. [11]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 설치 '와 '깔기' 같은 말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12] PC 통신 시절에 널리 대중화된 용어이나 현재에 와서는 '정리해 모아두다'의 의미로 쓰임이 달라지거나 자주 쓰이는 일이 없다. [13] 이 표현이 널리 쓰이던 당시도 보통 게시판에서 글을 긁어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걸 '갈무리'라고 했고 그림은 그냥 저장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즉, '스크랩'에 더 가깝다. [14] 이쪽은 사실 외래어다. [15] 그렇다고 '손님'을 쓰려니 '게스트'에 상응하고... 근데 판도 전화도 자판도 천하장사도 한자어다. 한글화이니 잘못된 건 아니다. [16] 한컴타자연습에서 프로그램 이름과 달리 \'글쇠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나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17] 이 또한 '배열(array)'과 마찬가지로 학사 과정에서 강제로 교정받는다. 데이터 타입(data type)->자료형 이런 식으로... [18] '열쇠말' 대신 '패스워드'와 \비(밀)번(호), \암호가 혼용된다. [19]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한국어판에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널리 퍼졌다. [20] 다른 용어들과 달리 이쪽은 고유명사다! [21] 2010년대 초반까지 데비안 등에서 시냅틱 꾸러미 관리자 등으로 사용했다. 이후 번역자가 바뀌면서 패키지로 바뀌었고, 현재는 패키지를 꾸러미로 쓰는 사람이나 배포판이 거의 없는 상황. [22] 인스톨 또는 셋업 [23] 다운(로드) 와 업로드 [24] 패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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