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자일렘 Xyl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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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머드 코어 Ⅵ 루비콘의 화염에서 등장하는 해상도시. 과거 루비콘 조사기술연구소가 건설한 도시이다. 현재는 행성 봉쇄 기구에 의해 전자 장비를 재밍하는 ECM 장치로 은폐 및 봉쇄되어 있다.[1]도처엔 기술연구소가 남긴 무인병기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여전히 침입자를 감지할 시 배제하는 프로토콜이 가동되고 있다. 자동화가 잘 되어있는지 오래 전에 버려졌음에도 도시의 상태가 상당히 멀쩡해 보인다.
==# 정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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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부스의 방해를 이겨내고 자일렘의 통제권을 장악한 신더 칼라는 자일렘을 가동, 해수면 위로 부상시키며 항성간 이민선이라는 도시의 본래 역할과 정체를 밝힌다.
하지만 작중의 상황상 이민선이라는 본래의 용도로 활용될 상황이 아니었고, 신더 칼라는 아르카부스가 증설한 코랄 흡상 기구 바스큘러 플랜트에 자일렘을 충돌시켜 기폭시키는 것으로 루비콘 3의 코랄을 완전히 소각하려고 한다. 오버시어의 창설 목적에 따라 코랄의 완전한 소각, 두 번째의 아이비스의 불을 일으키기 위한 불씨로써 사용하려고 했던 것. 애시당초 무기로 설계된 함선은 아니지만, 성간 이동이라는 목적을 위해 대출력의 제너레이터와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이를 자폭시키면 코랄을 태우기에 충분한 파괴력[2]을 발생시키는 게 가능했다.
신더 칼라의 목적을 눈치챈 아르카부스는 바스큘러 플랜트를 지키기 위해 전 병력을 기용해 막으려 하고 신더 칼라를 비롯한 RaD측은 이에 맞서 전투를 벌인다. 주인공은 자일렘을 지킴으로써 월터의 의지를 이어 아이비스의 불을 재현할지, 아니면 자일렘을 격추시켜 에어를 비롯한 루비콘의 수많은 생명을 구할지를 선택한다.
지켜낼지 떨어뜨릴지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인 아머드 코어 포 앤서의 크레이들이 생각나는 함선. 다만 크레이들을 추락시켜 수많은 희생을 일으키는 클로즈 플랜과는 달리, 오히려 본작에선 이 함선을 격추시키는 것이 루비콘 3에 사는 사람들과 코랄을 살리는 길이다. 함선을 지키는 행위는 코랄의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살을 벌인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다른 대비점은 크레이들이 기업 세력의 본진인 것과 달리 자일렘은 반대로 주인공 세력의 본진격이란 것. 서사적으로 보면 자일렘 격추를 선택할 시, 주인공이 필사적으로 지켜내며 가동시킨 적대세력의 심장부까지 나아갈 최종병기를 주인공 본인의 손으로 파괴하는 클리셰 비틀기가 된다.
이 함선을 만든 주체가 조사기술연구소라는 점, 기술연구소의 코랄 소각 계획, 함선의 목적이 항성 간 이민이라는 점을 종합하면 본래는 이 함선으로 루비코니언들을 성계에서 대피시키고 코랄을 기폭시키려는 계획이었음을 얼추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코랄의 폭발적 증식이 이들의 예측보다 빨랐고, 자일렘을 통한 퇴거 계획이 불발되어 발생한 참사가 아이비스의 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점이 주목되는 것은 자일렘 내의 무인병기들이 다른 기술연구소제 병기들과 달리 코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재래식 병기라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
위의 추론이 사실이라면 루비코니언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함선이 루비코니언들을 대량학살에 휘말리게 하는 역설적인 용도로 쓰인 비극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항성간 이민선'이고, 실제로 모든 엔딩에서 자력으로 대기권을 돌파해서 우주에서 항행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건물들이 전부 그냥 선체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고가도로 역시 설치되어 있는 복합적인 형태라 이민선의 승무원들이 우주항행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걱정되는 디자인이다. 자일렘 선체 상당수가 해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음에도 침수로 인한 기능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외부로 노출된 건물들도 외부 환경과 완전히 격리되는 밀폐된 설계로 추측되지만, 자일렘을 배경으로 한 미션들을 잘 살펴보면 건물에 창문이나 문이 달려 있으며, 도로등의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건물 밖으로 나오는게 전제되어 있는 디자인으로 보인다. 굳이 추측하자면, 우주 항행시에는 펄스실드 등의 보호막을 이용해서 우주환경과 격리되는 걸로 추측된다.
덩치에 비례하여 이민선+ 루비콘 조사기술연구소가 만든 물건이라서 강력한 위용을 보여준다. 레이븐의 불 루트를 보면 행성 봉쇄 기구의 강습함 다수와 궤도 위성포 정도는 되어야 저지가 가능한 것으로 묘사된다. 무장도 충실하여 강습함도 파괴가 가능하며, 플라즈마 캐논도 도시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파괴가 아니라 장악하여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중추 제어 시스템을 해킹해야 하는데, 여차하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완전하게 시스템을 잠궈 버리는 올 블록 프로세스라는 방어책도 존재한다.[3]
2. 작중 행적
===# 레이븐의 불 #===레이븐의 불 루트에선 상공까지 추격한 아르카부스의 대규모 침공을 받아 함락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레이븐의 활약으로 V.I 프로이트를 격파하고, 아르카부스의 최후 방위선인 카르만선까지 돌파하는데 성공한다.
아르카부스의 함대를 모조리 격침시킨 자일렘이 진격을 계속하려던 때, 신형 기체 스틸 헤이즈 오르투스를 탄 러스티가 나타나 막으려 하지만 그 역시 레이븐에게 저지당하고 전사한다.
이후 궤도를 상승시킨 자일렘은 조금만 있으면 바스큘러 플랜트에 닿을 거리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나, 기습적인 위성포의 포격을 받고 중앙 제어탑 상부가 파괴되는 손상을 입는다. 에어가 장악한 위성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레이븐은 에어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려 떠나고, 손상이 심해 자동항행이 어려워진 자일렘은 칼라가 수동으로 조종해 마지막 항행을 계속한다.
레이븐의 승리로 위성포는 작동을 중지하고, 이제 모든 장애물이 사라진 자일렘은 끝내 바스큘러 플랜트에 충돌하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훗날 레이븐의 불이라 불리게 될 두 번째 아이비스의 불이 행성계를 전소시키고, 자일렘은 기술연구소의 마지막 유산으로서 모든 코랄을 지우는 사명을 완수한다.
===# 루비콘의 해방자 #===
자일렘의 제어권을 지닌 신더 칼라를 레이븐이 암살하는 것으로 코랄 소각 계획을 막으려 했지만, 칼라와 채티 스틱은 패배가 확실해지는 순간 자일렘의 통제 시스템을 외부에서 조작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잠궈버린 채 사망한다. 이 탓에 제어권을 탈취해 자일렘의 항로를 바꾼다는 원 작전은 불가능해졌고, 차선책으로 레이븐은 자일렘의 제너레이터와 렘제트 엔진을 파괴하기로 한다.
마침 봉기한 루비콘 해방 전선이 아르카부스의 병력을 지상에서 묶어두고 전우인 러스티도 레이븐에 합류해서 RaD 병력을 제거하며 제너레이터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아르카부스 함대가 자일렘을 요격하려 했지만 러스티의 방해로 실패했으며 이후 레이븐은 도중에 난입한 스네일마저 격추하고 램제트 엔진을 파괴한다.
그렇게 항행 기능을 잃은 자일렘은 대기권 진입으로 불타오르며 추락한다. 에어의 계산에 따르면 추락한 자일렘은 거주민이 없는 루비콘 3의 바다에 낙하해서 충돌로 인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
레이븐이 오버시어 측이 아닌 올 마인드 측을 도운 영향인지 올 마인드가 장악한 상태로 등장한다. 하지만 레이븐이 올 마인드에 의해 수면 상태로 지내는 동안 오버시어의 공격을 받아 제어권을 크게 빼앗기게 된다. 함선의 메인 시스템에 침입한 채티 스틱에 의해 자일렘은 바스큘러 플랜트로 돌진하는 중이었고, 제어권을 빨리 되찾지 못하면 그대로 아이비스의 불이 재현될 판이었기에 올 마인드는 급히 레이븐을 각성시킨다.
긴 잠에서 깨어난 레이븐의 활약으로 자일렘 곳곳에 심어진 해킹 장치는 파괴되고 메인 시스템에 침입한 채티 스틱까지 격퇴되어 제어권은 올 마인드에게로 되돌아온다. 자일렘의 항로는 아슬아슬하게 바스큘러 플랜트와 충돌하지 않는 경로로 수정되고 비로소 코랄 릴리즈가 시작된다.
자일렘이 오버시어 측의 원 계획대로 바스큘러 플랜트와 충돌하거나, 루비콘 해방 전선의 저항으로 충돌 전 격추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본 루트의 자일렘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버시어도 올 마인드도 사라졌으니 자일렘의 제어권은 에어에게 넘어갔으리라 유추할 수 있는데, 위험하단 이유로 폐기되지 않았다면 해상 도시 형태로 되돌아가 다시 오랜 잠에 빠졌을 듯하다.
아니면 기껏 손에 넣은 대함선이니 코랄과 인간들을 먼 우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정말 그렇다면 코랄들을 불태울 불씨로 예정됐던 자일렘이, 돌고 돌아 처음 만들어진 목적 그대로 항성간 이민선으로서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셈이다.
3. 기타
- 자일렘(Xylem)이란 이름은 관목식물(vascular plants)에서 물이 이동하는 물관부를 의미한다. 스토리에서 엮이는 시설의 이름도 바스큘러 플랜트라는 점에서 의도적인 작명이라 할 수 있다.
- ”공중 도시 자일렘“이란 명칭 때문에 일본 만화 총몽의 공중 도시 자렘을 연상한 이들도 있었으나, 자렘은 예루살렘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자일렘은 식물학 용어라 발음이 엇비슷한 것은 우연일 뿐이다.
- 하나의 미래도시급 규모이기 때문에, 자일렘의 모델링은 60여개의 개별 모델링을 하나로 정교하게 합쳐 만들었다고 한다. 도시의 가장 긴 부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무려 전장 26,115m라는 무지막지한 크기. 같은 엔진을 사용한 엘든 링에 축척 비율을 맞춰 자일렘을 대입해 보면, 제어 유닛을 중심으로 한 후방부 원형 구조물 위에 틈새의 땅 전체가 여유롭게 다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