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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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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용암과 마그마의 구분1.2. 점성1.3. 형태와 종류
2. 위험 요소3. 오해4. 용암을 사용하는 캐릭터

1. 개요

파일:external/hvo.wr.usgs.gov/multimediaFile-920.jpg
하와이의 풀밭을 덮은 전형적인 파호이호이 현무암질 용암류[1][2]
, / Lava

화산 분출물 중 암석이 녹아서 만들어진 붉게 빛나는 액체.

1.1. 용암과 마그마의 구분

용암은 단순하게 마그마에서 가스가 빠져나간 걸 말하는 용어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 등에선 마그마가 지상으로 분출되어서 가스가 빠지면 용암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데, 이 서술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

비록 용암은 녹은 암석을 말하고, 마그마는 암석이 녹아 만들어진 것이지만, 둘은 정의부터 용례까지 다르다. 첫째, 마그마는 지하에 있는 덩어리를, 용암은 지표로 분출 완료된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둘째, 화산은 지하에 있는 마그마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출시킬 수 있으며, 이 중에서 용암은 녹은 암석이 덩어리째 분출된 물질을 가리킨다. 화산쇄설물도 마그마에서 가스가 빠져나가고 고화된 마그마 덩어리가 퇴적되지만, 이를 용암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3] 그래서 용암은 녹은 암석이 괴상으로 흐르거나(용암류(流), lava flow) 터져나오는(화산탄, lava bomb) 경우, 그 덩이 혹은 그것이 굳은 암석을 지칭하게 된다.

물론, 용암은 마그마에 비해 훨씬 낮은 압력(대기압)에 놓여 있는 용융물이므로 당연히 휘발성 물질이 빠져나가기 용이한 환경이다. 그러므로 용암의 휘발성 성분을 분석하면 마그마의 성분을 대변하기 어렵다. 또한 용암은 하나의 흐름일지라도 시간에 따라 휘발성 물질의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급랭시킨 경우에만 용암 자체의 성질을 의미한다고 간주한다. 마그마 자체의 휘발성분을 구하고 싶을 때는 확산이 어려운 상태로 갇혀 있는 특별한 경우[4]에 가능하다. 실제로 용암을 분석해보면 본디 4wt.% 정도 물을 포함한 섭입대 용암류가 흘러 굳을 때, 처음에는 거의 4 wt.%를 가지지만, 굳어가면서 약 1wt.% 내외의 휘발성분만을 잔류시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용암 역시 어느 정도의 휘발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물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산학에서 '용암'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보통 '용암이 흐르는 양상'에 대한 게 강조된다. 그 때문에 용암의 흐름 양상을 지배하는 점성이 중요하며, 점성을 지배하는 온도, 성분, 기체 함량 등이 용암을 설명할 때 주로 다뤄지는 것이다. 결국 같은 화산암을 분석하더라도, 분석하는 대상이 용암이었는지, 화산탄이었는지, 화산쇄설물이었는지에 따라 도출되는 값의 의미는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1.2. 점성

용암은 흐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점성은 용암을 구별하는 데 결정적인 기준을 부여한다. 용암의 점성은 (1) 용암 내에 들어 있는 고체 물질의 함량과 (2) 규산염의 얽힌 정도(degree of polymerization)에 따라 변하게 된다. 고체 물질이라 하면 자라나있는 반정(phenocryst)[5]을 말하는데, 온도가 떨어져 있는 마그마는 반정이 좀 더 자라나기 쉬운 환경인 만큼 온도가 고온인 경우 자연스럽게 반정량도 조금 줄어든 경향을 보인다. 규산염이 서로 엉겨 있는 것은 규소 공유결합하고 있는 산소가 또 다른 규소와 공유결합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높은 온도, 휘발성 물질[6]의 함량, 또는 알칼리 양이온의 함량에 반비례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높은 온도, 풍부한 물, 풍부한 알칼리 원소를 가진 용암은 점성이 무척 낮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규산염의 얽힌 정도를 지배하는 것은 규산염의 함량 자체이다. 따라서 규산염 함량이 높은 용암은 점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용암을 구분하는 데 있어 대부분 규산염 함량이 대체로 낮은 현무암질(= 고철질) 용암류와 분화한 마그마로부터 기원하는 안산암질 내지는 유문암질 용암류로 크게 나뉘게 된다. 현무암질 용암류는 점성이 비교적 낮으며 케첩 정도의 점성을 갖는 반면, 유문암질 용암류의 점성은 땅콩버터 정도로 높다.

같은 현무암질 용암류일지라도, 앞서 말한 온도, 휘발성 물질과 알칼리 원소의 함량에 따라 점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휘발성 물질과 알칼리 원소는 규소-산소-규소 간의 결합을 끊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물(H2O)는 이 결합을 다음과 같이 끊을 수 있다.

Si-O-Si + H2O = Si-OH + HO-Si

또한 온도 역시 중요해서, 한 매의 현무암질 용암류라도, 흐르는 중심부는 재빠르게 흐르는 형태이지만, 온도가 더 낮은 주변부는 더 느리고 점성이 높아 바스라지는 형태를 보일 수 있다.

1.3. 형태와 종류

위의 점성에 따른 특성에 따라, 형태는 크게 현무암질 용암류가 갖는 특성과 규장질 용암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용암류는 현무암질 용암류로, 대체로 온도가 약 1000~1200°C( 섭씨온도) 정도의 고온이다. 규장질 용암류는 보통 약 800~900°C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용암이 어떻게 흐르는가는 용암의 점성 뿐만 아니라 용암을 얼마나 뿜어내느냐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장 많이 관찰되는 용암류의 흐름은 소량이 분출될 때인데, 이 분출은 대체로 하와이에서의 관찰을 기준으로 설명되어 왔다.

흔히 생각하는 현무암질 용암류는 가장 바깥이 급랭되면서 거무튀튀한 껍질을 갖게 된다. 급랭한 바깥 때문에 용암류는 다양한 구조를 갖게 된다. 어느정도 흐르는 양이 제한된 경우, 비교적 넓고 얇은 흐름을 갖게 된다. 이 때 용암은 겉껍질이 굳고 내부가 흐르면서 최전방에 압력을 가하고, 이것이 조금씩 터져나가면서 혀 모양의 돌출 덩어리를 만들며 전진한다. 계곡과 같은 제한된 구조 때문에 온도 손실이 최소화되거나 양 자체가 많아 온도가 높게 유지된다면, 그 두께 때문에 용암은 강처럼 흐르게 된다. 이 때 주변부가 굳어 제방을 만들면서 단열 효과를 부여하고, 따라서 상당히 멀리까지 흘러간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윗부분까지 제방이 덮으면서 오롯이 용암류의 내부만 빠르게 흐르는 단열 구조를 만드는데, 이를 용암 튜브(lava tube)라고 한다. 당연하게도 지표를 따라 흐르는 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높은 온도도 잘 보존된다. 이 용암 튜브를 흐르던 용암은 빠져나가고 남은 빈 공간은 나중에 용암 터널이 된다.

갓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류는 보통 점성이 낮아 흐르면서 독특한 모양을 만드는데, 이 모습이 마치 밧줄 겹친 모양과 비슷하다하여 '밧줄 구조(rope structure)'라고 하고, 이런 용암을 로피 용암(ropy lava)라고 부른다. 혹은 이를 파호이호이 용암(pahoehoe lava)라고 한다(이 문서 상단의 사진). 그런데 이보다 점성이 높아지면 용암이 흐르는 데 제약이 많이 걸리고 응력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용암이 파쇄된다. 그래서 덩이진 큰 용암덩어리가 부서지면서 전진하는데, 이를 아아 용암(aa lava)라고 한다. 하와이 원주민이 이것이 식어 만들어진 지표면을 걸으면 아프다 하여, 이와 같이 이름 붙여졌는데 갓 깨진 용암유리가 사방을 덮고 있어 아주 날카롭고 전진할 때 유리가 서로 긁히는 소리가 난다. 하나의 용암이라도 부위나 시간, 위치에 따라 아아 용암과 파호이호이 용암이 공존할 수도 있다. 갓 흐르는 용암은 줄줄 흐르는 파호이호이 용암이지만, 시간이 흘러 먼 곳까지 이르게 되면 아아 용암으로 변환되는 것은 전형적이다.

용암류가 흐르지 않고 특정한 곳에 고여 식지 않고 유지되면 이를 용암 호수(lava lake)라고 부른다.[7] 보통 화산 크레이터에서 발달하는데, 안정적인 용암 공급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용암 호수는 낮은 점성과 상당한 마그마 공급이 보장되어야하기 때문에 현무암질로 되어 있지만, 드물게 분화한 마그마인 향암(phonolite)질 용암 호수도 존재한다![8]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00px-Nur05018.jpg
▲ 바다 속에서 관찰되는 베개 용암의 예

반대로 깊은 물 속에서 분출하는 현무암질 용암은, 매우 많은 물 때문에 표면이 급작스럽게 식고 이에 따라 용암이 중력에 의해 퍼지지 않고 그대로 덩이째 굳는다. 그리고 새로운 용암이 밀어내는 압력과, 냉각에 의한 수축에 의해 발달하는 균열을 찢고 새로운 용암 덩어리가 흘러나온다. 이 과정에 의해 깊은 물 속 용암은 치약을 짜는 것 같은 모습으로 발달하며, 이는 보통 베개 용암(pillow lava)이라고 한다. 종종 치약 용암(toothpaste lava)이라는 표현도 쓴다. #하와이 해저에서 촬영된 베개 용암의 생성과정 대체로 베개 용암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단연 해저로, 지구상의 대부분의 용암을 분출시키고 있는 중앙해령에서 잘 관찰되며, 대게 베개 용암은 해양지각의 상징과도 같다. 그렇지만 물만 많으면 되므로, 담수에서도 발달 가능하다. 콜롬비아나 한국 연천에서 담수에서 발달한 경우가 목격된다. 한편, 물 속에서 분출한 용암은, 그냥 식을 뿐만 아니라 주변 물을 급격히 팽창시켜 주변 겉껍질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그런 조각들이 엉켜 용암 주변에 굳는다. 이렇게 굳은 암석을 'hyaloclastite'라고 부르며, 보통 수성 분출에서 함께 잘 관찰된다.

반대로, 온도가 낮고 규산염이 풍부해지는 규장질 마그마는 점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안산암이나 유문암에 해당하는 마그마는 폭발적인 분출을 하는 경향성이 강해진다. 그래서 현무암질 용암류보다 관찰되는 빈도수가 현저히 적고, 실제로도 흔하지 않다. 그렇지만 휘발성 물질이 풍부하지 않거나 저장이 잘 안되면 분화된 성분의 용암도 곧잘 발달한다. 점성이 높아서 큰 덩어리로 흐르고 깨지는 용암 흐름을 블록-용암(blocky lava) 또는 괴상 용암으로 부른다. 어떤 마그마에서 기원했냐에 따라 다르지만, 종종 극단적인 용암류의 경우 굳어서 거대한 흑요석 층이 되기도 한다. 이런 높은 점성의 용암은, 보통 넓은 면적을 덮기 힘들어 주변에 누적되며, 많은 경우 화산 돔(volcanic dome)을 이룬다. 화산 돔은 내부에서 공급되는 화산물질에 의해 점점 부풀거나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화도를 틀어막는 원인이 되어, 내부나 외부에서 성장하는 화산 돔은 내부 압력을 증가시켜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화산 돔이 불안정해 붕괴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화산쇄설류를 형성시키기도 한다.

극도로 희귀한 경우이지만, 카보네타이트(carbonatite), 즉 탄산염 용암류도 존재한다. 말 그대로 용암의 성분이 석회암과 비슷한 경우. 보통 용암류의 점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규산염 간에 중합체를 이루는 현상임을 고려하면, 카보네타이트 용암류의 점도가 무척 낮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용암류에 비교하면 거의 물처럼 흐르는 수준이며 온도도 훨씬 낮아 500도까지 내려간다.[9] 이러한 낮은 온도 덕분에, 상당히 가까이서(1~2 m 정도) 관찰할 수도 있다. 카보나타이트 용암류는 풍화에 무척 취약하여 용암류 기록이 쉽게 손실되며, 분출 직후 공기 성분과 반응하여 원래 마그마 성분은 표층에서 서서히 잃어간다. 용암의 색도 특이하게 매우 짙은 검은색이고, 겉껍질은 오히려 새하얗다. 현생 화산으로서 이러한 용암을 흘려보내고 있는 화산은 하나 뿐인데, 탄자니아의 올 됴이노 렝가이산( 마사이어로 신의 산)이다. 이런 용암류를 분출시키는 카보네타이트 마그마가 식으면 카보네타이트의 심성암을 만드는데, 암석 전체가 잘 자란 방해석으로 가득 차 있다.

황이 많이 포함된 용암류의 경우 황이 연소하면서 특유의 파란 불꽃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10] 용암과 함께 흐르면서 장관을 만들기도 한다. 밤에 이러한 파란 색이 도드라져 마치 용암이 파란색인 것처럼 관찰된다.

한편,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의 용암류도 존재한다. 용암 퇴적층 중에는 분출된 양이 너무 많아서 오늘날 관찰 가능한 용암류로는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 있는데, '홍수' 용암(flood basalt)이라는 이름이 있다. 이러한 다량의 분출로 퇴적된 영역 혹은 암체를 대규모 화성 지대(Large Igneous Province, LIP)라고 한다. 데칸 트랩(Decan Trapps) 시베리아 트랩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록 지금은 분출할 가능성이 없지만, 지구가 훨씬 뜨거웠던 오랜 옛날에 흘렀던 용암은 지금보다 온도가 더 높았다.[11] 이 고대의 용암류는 1600도를 오르락내리락했으며 점성도 더 낮았고 마그네슘의 함량도 훨씬 높았다. 사실 지구가 무척 뜨겁고 격렬할 때 분출되었던 물질인 만큼 쏟아져나오는 양도 훨씬 많았을 것이다. 다만 용암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12] 지구상에 드물게 보존되어 있다. 이 코마티아이트 용암류는 지표와의 더 높은 온도 차이와 마그네슘이 매우 높다는 성질 때문에 감람석이 나뭇가지처럼 굳어있는데, 이러한 조직을 스피니펙스(spinifex) 조직이라고 부른다.

2. 위험 요소

비록 화산이 불러오는 여러 현상 중에서 비교적 속도가 느리고 예측 가능하여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용암류 역시 매우 위험한 현상에 해당된다. 용암류는 기본적으로 온도가 높은 유체이다. 또한 종종 거품이 터지면서 용암 파편이 튈 수 있기에 접근시에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용암 자체의 기체 성분 뿐만 아니라, 용암이 땅을 흐르면서 땅에 포함된 수분 등이 증발하고 이것이 거품이 되어 용암 위에서 터져나올 수 있다.[13]

용암류는 제법 두껍게 흐르며 흐름이 멈추게 되면 그곳의 지형이 영원히 바뀌는 셈이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어도 재산 피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용암은 한 번 흐르고 멈추지 않고 기원 마그마의 공급이 끊길 때까지 지속 분출되므로, 사실상 막을 방법도 없다. 느리고 예측 가능하지만 막을 수 없기에 사람들은 미리 대피하지만 옮길 수 없는, 집 등의 재산은 그냥 포기해야 한다. 최근(2018년) 하와이의 분출에 의한 피해 양상이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그마에서 공급이 활발할 때에는 용암의 흐름이 많기에 강을 이루어 흐르며 이 때 주(主) 흐름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분출이 제법 안정적이 되고 흐름의 끝단에 있는 경우에는 상술한대로 여러 겹의 '혀'를 내밀며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가까이서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용암에 대한 많은 영상들(특히 재미를 추구하는 영상들)은 바로 이런 끝단의 소량의 흐름을 이용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량의 용암이 콸콸 흘러나오는 연출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영상은 이와 같은 소량의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두 연출의 괴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점성이 낮은 용암이 다량으로 터져 나올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흘러 재난을 일으키기도 한다. 니라공고(Nyiragongo) 화산의 급작스러운 분출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는 알칼리 함량이 무척 높은[14] 용암 호수가 있었는데, 1977년 호수 벽면이 무너지면서 호수의 용암이 방출되었다. 방출된 용암은 시속 60km라는 무척 빠른 속도로 사면을 흘러내렸고 어찌할 새 없이 마을들을 덮쳐 70명 이상을 그대로 희생시켰다. 이 화산은 이후 2002년에 측면에서 다시 분출하면서 다량의 화산기체를 뿜어내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3. 오해

용암은 대중 문화에서 매우 고온의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이 때문인지 맞닿는 모든 것들을 녹여서 흔적도 없이 파괴하는 공포의 물질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박혀 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했듯이, 관찰되는 대부분의 용암은 양이 적어 위협적인 인상을 주지 않는다. 사람들의 상상과는 달리, 예측 가능한 작은 용암류는 방열복 없이 접근 가능하다.[15] 또한 지표의 형태나 마그마의 성질에 따라 극도로 위험한 용암류도 존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접근할 때는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아래는 그러한 소량의 용암류를 이용한 영상들이다.


하와이 용암이 흘러내려오는 길목에 몬스터 에너지 캔을 갖다놓은 영상. 용암이 흘러내려오자 캔이 녹아내리기는 커녕 오히려 살짝 그을린 채로 용암에 밀려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16] 콜라 캔을 활용한 다른 영상

용암을 쓰레기 소각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브스 관련 기사

실제 용암의 온도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700-1300도 정도이기 때문에 상상과 달리 아무리 뜨거워 봤자 도 못 녹이는 수준이다.[17] 그래서 학자들이 연구할 때 그냥 양동이를 들고가서 삽으로 퍼담는다고. 사실 양동이 등으로 퍼담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용암이 최대한 원래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급랭되어야 한다. 따라서 물과 같이 재빨리 굳힐 수 있는 것 안에 담아내야 하는 것. 양동이에 물 등을 담아서 용암 덩이를 재빨리 넣고 급랭시킨 뒤에 물에 의해 오염된 표피 성분을 걷어내고 내부의 급랭된 용암을 연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심지어는 용암의 열기를 이용해 소시지를 굽는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용암이 매우 위험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영화 볼케이노에서 사람이 순식간에 녹아내려 죽는 장면을 보고 충격받은 사람이 많은 탓인지 사람이 용암 위에 올라가자마자 매우 참혹하게 녹아내리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용암에 빠지거나 크게 닿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죽는건 같지만 인식과는 다르게 영화에서처럼 순식간에 몸이 녹아들어가지는 않으며 영화보다는 다소 느린 속도로 닿은 부위부터 타면서 신체의 단백질에 불이 붙고 불타면서 서서히 녹아가는 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게 훨씬 더 고통스러운 거 아닌가? 이 실험에선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용암 안에 깊숙히 처박혀버렸고 타면서 나온 가스가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용암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만큼 비중이 제법 커서 사람이 낮은 위치에서 떨어진다면 겉이 좀 많이 타겠지만 위에 뜰지도 모른다. 이 영상에서는 평범한 등산화로 살짝 밟았다 떼는 정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볼 수 있다.

4. 용암을 사용하는 캐릭터

그래도 무서운 자연재해로서의 이미지는 유지되어 왔기에, 게임[18] 등에서는 흔히 즉사 트랩으로 등장한다.[19] 용암으로 인해서 상처를 입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잔인한 묘사로 느껴져서인지 창작물에서 캐릭터가 용암에 빠져서 죽게 되는 연출은 매우 드물게 나온다. 다만, 용암 호수에 제물을 바치거나 빠져 죽는 연출은 종종 등장한다.[20] 도저히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초재생능력이나 내구도를 가진 괴수를 물리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1] 2014년 10월 28일에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하면서 용암이 내려오는 사진이다. [2] 사진 출처: # [3] 비록 규장질 마그마가 격한 분출을 많이 일으키지만, 성분상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현무암질 마그마일지라도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격한 분출(플리니식)을 일으킬 수 있음이 알려져 있다. 로마 시대에 에트나 화산의 분출이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4] 신선한 용융포획물(melt inclusion), 혹은 순식간에 굳은 용암 석기(groundmass) 등이 대표적 경우이다. [5] 마그마에서 미리 자라있었던 광물 결정들 [6] 물,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며, 이외에 황, 염소, 불소 등이 포함된다. [7] 이러한 용암 호수(lava lake)는 지구상에 단 8곳 뿐이라고 한다. # [8] 남극에 있는 에레보스(Erebus) 화산이 바로 그 경우. [9] 온도가 얼마나 낮은 것이냐 하면 심해의 열수 분출공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가 474도이다. [10] 황화물은 보통 산화되어 마그마에 용해되어 있거나, 다른 휘발 물질에 섞여 대기 중으로 날아가버렸거나, 황화 용융물의 높은 비중 때문에 용암 상승 중에 분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1] 오늘날 지구는 과거에 비해 많이 식었기 때문에, 약 1300도 이상으로 용암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2] 지구 초창기 용암류인지라 거의 40억년 가까이 되었다. [13] 장식재로 사용되는 현무암에 일련의 거품 조직은 대부분 이런 이유로 생겨난다. [14] 바사나이트(basanite)에서 테프라이트(tephrite) 정도의 성분이다. [15] 물론 접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성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이므로, 일반인이 함부로 다가가는 건 여전히 위험하다. [16] 다만 비열이 상당히 높은 내부 음료의 수분 덕분에 바로 녹지 않은 것이고 알루미늄의 녹는점은 660도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이 흐르면 녹는다. [17] 철은 1538도에서 녹고 2861도에서 끓는다. [18] 마인크래프트이라던가... [19] 대체품으로 공장 같은 곳에서는 쇳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철의 녹는점을 생각하면 쇳물이 더 위험하다. [20] 테라리아의 고기벽 소환, 반지의 제왕, 미니언즈 등. 좀 고전 영화로는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인도의 사이비 광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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