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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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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피오이드2. 오피오이드 위기3. 국가별 상황4. 관련 문서

1. 오피오이드

오피오이드(Opioid)는 뇌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다.

아편제(opiate)와 명칭이 유사하여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편제는 말 그대로 아편에서 추출하는 오피오이드 제제인 모르핀, 코데인, 테바인 정도만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반면 오피오이드는 아편제 외에도 아편제 약물에서 추가 합성 과정을 통해 얻는 반합성 오피오이드(semi-synthetic opioids; 헤로인, 데소모르핀 등)와 아예 아편과는 전혀 상관없는 합성 오피오이드(synthetic opioids; 펜타닐, 메타돈 등)도 포함하는 포괄적 명칭이다. 즉, 아편제는 오피오이드의 일부만을 가리키는 명칭이며, 모르핀은 아편제와 오피오이드에 둘 다 해당하는 반면 펜타닐은 오피오이드이지만 아편제가 아니다.

한국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협의의 마약에 속하는 약물은 오피오이드[1] 코카인을 위시한 코카 알칼로이드 뿐이다. 메스암페타민이나 케타민 같은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하고, 대마도 별도의 분류에 속한다. 이 셋을 묶어 '마약류'라고 부른다.

2. 오피오이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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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Opioid epidemic / Opioid crisis
1990년대 이후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에 대한 남용, 오용, 과다 복용,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

미국에서 특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인 나라인데, 제약 기업들이(특히 퍼듀파마) 돈벌이를 위해 로비하여 오피오이드 처방을 쉽게 만든 것이다. 오피오이드 같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는 증상이 정말 심각한 경우에만 주의 깊게 처방하고 관찰하여야 하는데,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처방받았다가 마약 중독자로 전락한다. 오피오이드의 주요 공급원은 중국으로, 중국은 이밖에도 펜타닐 등의 저렴한 합성마약을 미국에 공급하여 외교 문제로 비화하였다. 그러자 중국은 마약이 아니라 마약 재료와 제조법을 판매하고 항의를 받으면 우리는 그저 다용도로 쓰이는 재료를 판매했을 뿐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퍼듀파마는 5조가 넘는 합의금을 내면서 파산 및 해산하게 되었으나 관련한 새클러 가문은 돈을 해외로 세탁해서 빼돌렸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으며 죽거나 이미 망가진 사람들에 대한 보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펜타닐이 주요 오피오이드 문제약물로 떠오르고 있다.

허나 미국에서 1996년 퍼듀파마가 옥시코돈 서방형 제제[2]인 옥시콘틴을 개발한 후, 그 임상시험 자료를 조작하고 FDA에 로비를 해서 2000년경 "습관성이 될 위험이 없다"고 주장해 2등급이 아닌 중독성 낮은 1등급 마약성 진통제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영업사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의사들이 옥시콘틴을 쉽게 처방하도록 만들었으며, 이것이 21세기 미국의 마약성 진통제 대란(opioid crisis)을 불러왔다. 미중 무역분쟁 중 언급된 펜타닐 문제도 따지고 보면 그 시작은 옥시콘틴 남용이 시발점이다. 왜냐하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선 불법 옥시콘틴을 만들어서 미국에 풀었는데 거기에 헤로인이나 펜타닐을 섞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끊지 못하고 남용하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이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 과량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하루 130명에 이를 정도다. 이들은 일반적인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남용자들과 달리 실제로 마약성 진통제를 의료적으로 필요로 하는 이들이기 때문에(만성 통증으로 인해) 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계속 사용하게 할 수도 없어, 마약성 진통제 대란은 오늘날 미국이 안고 있는 극히 까다로운 사회적 문제다. #

그러나 2013년경부터는 기존 마약성 진통제 사용자들 외에도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자들이 펜타닐을 사용한다는 의식도 없이 펜타닐을 복용하다 죽기 시작했다. 알프라졸람이나 클로나제팜 등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에 처방되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가 의존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이 이들을 노려 가짜 알프라졸람 정제에 펜타닐을 섞는 것. 결국 여기서도 중독자와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0년대 후반 미국 사회를 떠들석하게한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사용으로 벌어진 사회적 문제. Opioid Crisis 라고 부른다. 오피오이드는 아편유사작용제라는 뜻으로 흔히 마약성진통제라고도 부른다. 미국사회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대표적으로 옥시코돈과 하이드로코돈, 그리고 펜타닐 등을 말한다. 옥시코돈과 하이드로코돈은 병원과 약국등 정식의약품 유통채널로 처방 및 유통되었지만 너무 남용하게되어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마약성 진통제가 너무 쉽게 처방되면서 치료 과정에서 중독자가 양산되었고 이들이 치료 과정 이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거리의 마약상에게 가게 되면서 문제가 폭증하였다. 마약 카르텔은 헤로인이나 펜타닐이 포함된 가짜 옥시코돈이나 바이코돈을 만들고 유통시켜 최악의 마약 사태를 만들었다. 옥시코돈은 옥시콘틴이라는 상표명으로, 하이드로코돈은 바이코딘이라는 상표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펜타닐 문제는 해당 문서 참조. 또한 미국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보편화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의도치않게 많은 향정신성의약품 의존자를 낳았다. 특히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들이 대표적인데 이 약들도 헤로인이나 펜타닐이 포함된 가짜가 제조되어 마약 중독자를 양산시키고 있다.

원래 옥시코돈 등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의료용으로 쓰여왔지만 중독의 위험이 있어 다른 나라에서는 엄격하게 처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1990년대 미국식품의약청 FDA가 서방정의 위험성을 간과하고[3] 이의 제한을 완화한 후 제약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의사들의 무분별한 처방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 현대 미국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이 고통을 빨리 줄여주는 진료를 선호해서 진통제 처방이 크게 늘고 있고 그런 진통제로 값싸고 효과가 강하고 빠른 마약성 진통제가 선호되고 있다. 거기에 제약사와 약품 유통상들이 매출과 이익을 늘이기 위해 의사들을 상대로 이런 약품은 중독성이 높지않고 환자들에게 해롭지않다고 설득하는 강력한 마케팅을 벌여서 마약성진통제를 많이 처방하도록 권장하였다. 또 미국은 나라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을 운영하지 않기에 병원비나 약값이 매우 비싸져 경제적 부담이 큰데 저렴한 마약성 진통제의 확실한 진통 효과와 경제성이 주목을 받은 것. 영업사원들이 무료을 샘플을 뿌리는 등 적극적 마케팅으로 이런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크게 늘었다.

미국에서는 이런 마약성진통제의 과용으로 죽는 사람이 하루에 130명 일년에 4만700명이 넘는다. 이는 총기로 죽은 사망자(연간 3만9천명)보다 많고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다. 이런 남용으로 인한 치료비 등으로 연간 785억 달러가 사회적 비용으로 든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면 임산부 분만을 하고 퇴원을 하면 통증이 심하면 복용하라고 처방해 주는 약에도 옥시코돈이 들어 있을 정도이다. 상표명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코돈류의 이름의 붙은 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따로 주의를 주지도 않아서 의학적 지식이 없으면 마약성 진통제라는 걸 모르고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즉 마약성 진통제가 너무 쉽게 처방되고 환자/소비자는 모르고 복용하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 복용하다 중독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들이 무분별하게 처방했다고는 하지만 약을 환자의 뜻에 따라 계속 공급해주지 않았고 충분히 치료되었다고 생각하면 처방을 중단했다. 또한 직업 윤리 해이로 마악성 진통제 처방을 남발하던 의사들도 사회적 법적 제재가 들어오며 의사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처방을 중단했다. 문제는 통증이 있어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기간 동안 환자들은 이미 중독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복용 과정에서 느낀 쾌락 때문이든, 금단 증상 때문이든 간에 어떻게든 약을 구하기 위해 마약상을 찾아간다. 마약상들은 가짜 옥시콘틴을 만들어 거기에 헤로인, 펜타닐을 섞어 지옥을 만들었다.[4]

일반인들의 경우 대부분 “환각제나 각성제도 아니고 그까짓 진통제? 허용해주면 안 돼?”라든지 “진통제 따위 근성만 있으면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지 않아?” 같은 너무나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 진통제가 제공하는 효과인 “신체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것이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에게 얼마나 거절하기 힘든 유혹인지는 건강한 사람들은 모른다. 일반 진통제조차도 간이 망가질 때까지 남용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인데, 마약성 진통제는 아편유사제(opioid)다. 가장 의존성이 높은 물질 중 하나인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에 일단 의존하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의 의지만으로 벗어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마침내 이런 문제가 터지자 2007년 주정부가 공동으로 퍼듀파마[5]라는 제약회사를 연방법원에 고소하고 피해자들도 집단소송을 제기한다. 결국 회사는 소송을 오래 끌다가 6억 달러라는 거액의 배상을 하기로 합의 하고 회사는 파산 이후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1892년에 설립된 회사이니 130년에 달하는 역사를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끝마칠 뻔했던 셈이다.

퍼듀파마는 미국의 유서깊은 억만장자 집안들 중 하나인 새클러(Sackler) 가문이 대주주라[6]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슨 제약사도[7] 유사한 진통제 관련 집단소송에 패소해서 거액을 물어줄 처지이다.

3. 국가별 상황

3.1. 미국

1990년대 후반 들어 약 1억명의 미국인[8]이 만성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는 미국 정부에게 진통제 사용 규제 완화를 요구했으며 이와 더불어 통증이 체온, 맥박, 혈압, 호흡수와 더불어 5번째 활력 징후라고 보고 의사들에게 환자의 고통에 대한 대응을 하라고 부추겼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처방 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진통제 처방 건이 연간 760만에서 2890만으로 약 4배 가량 증가했고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더 높은 강도의 약 처방도 같이 증가했으며 2002년에는 환자 6명 중 1명은 모르핀보다 강도가 높은 약을 처방받았다고 보고되었다. 2012년에는 더욱 숫자가 증가해 3명 중 1명 꼴로 처방받는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약물 남용 및 과다 복용으로 인해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약 453,300명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 약물 복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고되었다.

미국은 남북전쟁 시절부터 모르핀과 이후에 개발된 헤로인 등이 널리 사용되었다가 중독에 대한 문제를 겪고 헤로인법을 통과시켜 약물 남용에 대한 제제를 정부 차원에서 이미 시행한 전력이 있고 1980년대 1990년대 초반까지 코카인이 미국 전역을 휩쓴 코카인 위기로 인해 여러 사회적 문제를 거치면서 여러 번 마약과의 사투를 벌였다. 1990년대 이후에는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사회 전반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와 더불어 2010년대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진 값싸면서 중독성은 훨씬 강한 펜타닐이 미국 사회에 침투하면서 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3.2. 캐나다

1993년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마약 관련 사망자가 330명이 발생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라는 보고서가 있었다. 2017년에는 이 수치의 약 5배 되는 1,473명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사망했다고 보고되었다. 캐나다 전체에서는 3,996명이 마약 관련 사망자로 분류되었다.

3.3. 영국

2017년 1월부터 8월까지 펜타닐 사용으로 인한 영국 내 사망자가 60명이 발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2019년 9월에는 영국 공중 보건국에서 약 1150만명이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과 정신안정제를 처방받은 적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4. 관련 문서



[1] 양귀비꽃과 아편 포함 [2] 천천히 녹기 때문에 고용량이다. [3] 보통 속효성 옥시코돈은 2mg으로 저용량이나 서방정은 5mg-80mg이다. 보통 쉽게 처방되는 서방정은 5mg, 10mg이며 12시간 정도 작용하는데 시간당 0.5mg 미만에서 1mg 미만 정도 흡수되니 중독성도 그만큼 낮을 것이라 판단한 것. 속효성은 2mg이 빠르게 분해되어 10분 이내 작용한 뒤 4시간경부터 체내에서 완전히 배출된다. 물론 여기엔 퍼듀파마의 임상실험결과 조작과 로비가 있었으며, 이내 80mg도 중독성이 없다며 처방되는 지경이 된다. [4] 2010년 초중반 캐나다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거리의 가짜 옥시콘틴 87%에서 펜타닐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5] 원래는 빨간약 베타딘으로 유명했던 회사였다. 한국에서는 미국 본사가 직접 진출하지 않고, 대신 독일의 먼디파마를 통해 '한국먼디파마'란 이름으로 퍼듀파마의 의약품을 수입 및 제조하고 있다. 문제가 된 옥시콘틴도 한국 내 여러 병원에 납품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전인권 대상포진 때문에 먹던 약들 중 옥시콘틴이 있어서 논란이 된 바 있었다. [6] 퍼듀파마의 창립자는 존 퍼듀 그레이라는 의사였지만, 1952년에 새클러 형제(역시 당시에는 의사였다)가 회사를 사들인 이래 파산 직전까지 새클러 가문이 계속 소유해왔다. [7] 일반인에게는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더 유명한 회사이지만 마약성 진통제도 제조 및 납품했었다. [8] 1999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수는 약 2억 8천만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