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02:18:58

연병장

1. 개요2. 용도3. 특징4. 여담

1. 개요

군대의 운동장. 구체적으로는 중대급 이상 부대 앞마당에 만들어진 널찍한 운동장. 여름에는 사하라, 겨울에는 툰드라 혹은 염병

다만 이런저런 장비나 차량을 많이 운용하는 부대에선 이를 야적장+주차장처럼 활용할 수 있고 또한 후술할 이유로 먼지나 뻘밭에 이골이 난 경우 자갈을 깔거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를 포장해놓기도 하는데, 중동 지역에 파병된 미군 기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더 대단한 경우 잔디구장으로 개조해 축구장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공군 비행단에서 이렇게 한다. 거기에 잔디 풋살구장도 대여섯개 더 있다

2. 용도

단련할 련(鍊), 병사 병(兵)[1], 마당 장(場)을 써서 연병장이라 부르며 통상적으로 주특기훈련이나 점호, 해당 부대의 지휘관 주임원사의 이, 취임식이나 국기게양식 같은 행사, 전투장비지휘검열이나 동원훈련시 비닐이나 판초 등을 깔고 자잘한 장비 널어놓는 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쓰여진다. 그리고 협소한 곳에 세워진 GOP 소초 등을 제외하면 어느 부대든 예외없이 축구골대는 하나 이상 연병장에 갖춰놔서 일과 후나 주말, 공휴일에는 주로 군대스리가를 위한 무대가 된다. 또한 생활관과 연병장 간 거리가 멀거나 없는 부대에서는 인접 혹은 파견지 부대 지휘관의 배려로 함께 쓰는 경우도 있다.

보통 본부중대를 포함해 5개 중대로 이루어진 대대급 이상은 연병장이 하나거나 대-소 식으로 존재하는데, 사실 그 중 축구를 할 만한 '제대로 된 운동장'은 대형 연병장 한 곳 뿐인 경우가 많다.[2] 해서 주말이나 휴일만 됐다 하면 중대나 소대끼리 서로 먼저 축구 하겠다고 다툼이 치열해지는데, 이때 간부의 짬이나 영향력으로 경쟁자를 줄이거나, 중대끼리 서로 타협해 중대전이 되기도 하나, 그러지 못하고 한 연병장에서 경기가 두개 이상 병행되거나 하면 축구공 2,3개가 동시에 날아다니는 진기한(?) 광경도 펼쳐진다.

간혹 파워가 센 지휘관의 경우, 전투체육을 할 때 다른 부대에서 사용 중일 시 "거기 우리가 쓰겠다"라고 철수 요청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인트라넷에서 시설물 사용 예약을 걸어놓기도 한다.

3. 특징

보병 부대에선 사열이나 뜀걸음 때 방해가 된다고 딱히 할일이 없으면 병사들을 풀어 크고 작은 자갈들을 수시로 없애는데, 그 결과 생 흙만 남아 어느정도 평탄해지고, 넘어져도 부상 정도가 덜해지기는 하는데... 반대급부로 학교 운동장에 비해 먼지가 2배는 더 날리고 만 내렸다 하면 순식간에 질퍽질퍽한 뻘밭이 되며[3] 이 이상 내리면 물줄기를 형성해 패여나가 심하면 삽으로 메꿔야 할수도 있다. 그밖에도 여러모로 밟히고 파여지며, 영양분 하나 없는 척박한 땅인 까닭에 잡초는 잘 안 자라지만, 활용 빈도가 낮은 곳이라면 음지나 구석진 곳에서부터 차츰 퍼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예초병들은 죽어난다. 야지만큼 험하진 않아도 먼지 날리지 돌 날리지 나일론끈은 빨리 닳지[4]

그리고 1개 중대가 외딴 곳에 배치된 독립중대의 경우,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한 자체 연병장은 갖추어 놓고 있다. 비록 대대급의 그것만큼 크진 않아도 축구를 원활히 할 정도의 수준은 되고 무엇보다 다른 중대와의 자리다툼이 없다는 막강한 이점이 있다.

4. 여담

  • 이런 황당한 썰도 있다(...) #
  • 2021년 해병대에서는 A씨가 군대 전투훈련 중 후임병 B씨로 인해 연병장을 뛰게 됐다는 이유로 B씨를 괴롭히면서 눈에 90분간 손전등을 비추거나, 음란 행위도 하여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
  • 겨울이 내리면 이곳을 제설작전하는 부대도 있다. 제설구역이 여기라면, 뺑이쳤다 복창하면 된다. 하지만 보통 겨울에는 연병장을 쓸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작전 상 중요한 곳도 아니다보니 녹을 때까지 방치하거나, 대형 눈삽이나 후미에 H빔을 사슬로 엮은 2½톤 트럭을 끌고와 시원하게 쓸어버리기도 한다.


[1] 대한민국 경찰청은 경찰의 경(警)을 써서 연경장이라고 한다. 참고로 도심 내에 있어 이마저도 갖추지 못한 경찰부대들은 운동장을 이용해 훈련이나 사열 등을 할 때마다 대개 안 쓰는 체육시설이나 운동장을 되도록 구석에 있는 걸로 빌려서 민원 거리를 줄이려 하는데, 이래도 민원이 오기에 더 서럽다. [2] 다른 작은 쪽은 족구나 베드민턴, 투수와 타자만 있는 미니 야구(?) 용도로 쓰여지고. [3] 실제로 집중호우와 폭설을 둘 다 겪는 경기도 북부와 강원특별자치도 쪽에서 이런 현상이 심하다. 이런 날에 부대에서 전투체육을 하면 물에 젖은 축구화를 씻어야 하니 부대 화장실과 샤워실은 거의 높은 확률로 엉망이 된다. 그리고 행정반에선 배수구 뚫는 세정제를 주문한다 특히 겨울에 난방이 잘 안 나오거나 신발 건조기가 꽉 찬 경우 겨울에 신발을 밖에서 말려야 한다. 물론 신발 건조기와 목욕시설도 간부의 전유물이 된다 공군 비행단급 부대의 경우 대연병장은 풋살장, 족구장 등의 대체 시설이 많다 보니 행사를 제외하고 군기교육대용으로 많이 쓰인다. 재수없게 가게 될 경우 뺑뺑이를 돌린다. 특히 ASSA! 캠프지휘관의 연대책임 드립으로 가게 될 경우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입과해야 함은 덤. 남들은 프로그램을 학과장에서 끝내는데, 군사경찰대대에서 소감문 쓰고 끝내는 경우도 있다. 전역이 얼마 안 남았어도 얄짤 없으며 군기교육대에 입과되면 전역이 늦춰진다. 쪽팔려 [4] 그리고 이런 곳에서 피어날 정도의 잡초라면, 정말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는 미친 풀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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