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연등(挻燈/延燈)은 대한민국 군대 용어로, 군대에서 소등 시간 이후에 특별한 허가를 받아 점등하는 것을 가리킨다. 말 그대로 전등 켜는 시간을 연장한다고 연등이다.보통 취침시간(소등) 이후에도 허락을 맡고 불이 켜진(점등)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사이버지식정보방 연등(컴퓨터 전원 점등), TV 연등(TV 전원 점등)을 한다. 주된 목적은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이다.
2. 시간
연등 시간은 당직사령이나 당직사관에 따라 다르다. 대개 일반 주둔지 취침시각인 오후 10시부터 1~2시간 정도 (최대 자정까지) 이루어진다.널럴한
일부 부대에서는 당직병이 이 시간에 당직사관, 당직사령의 허락을 받고 하번하기도 한다.
3.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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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연등
말 그대로 공부할 시간을 주는 연등이다. 병영도서관이나 북카페, 상담실, 행정반 테이블 등 책상/의자가 있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공부 연등이라고 하지만 일반 도서를 읽어도 보통은 크게 터치하지 않는다. 아래 사이버지식정보방 연등 때 유튜브 보는 것은 걸리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반면 공부 연등 때 소설 읽는 건 (부대 반입이 허가된 도서이기만 하다면) 별 문제 없다. 아래에서 보듯 휴대폰 연등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 아직 흔친 않으므로 자정 때까지 소설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이들도 많다.[1]
아래 휴대폰 연등과 함께 이루어진다면 (폰 가지고 놀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휴대폰으로 검색해 공부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 자격증 시험이나 수능을 공부하려면 연등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부한다고 근무를 빼주는 일은 물론 절대 없으므로 불침번 등의 근무와 함께 병행하려면 보통 의지력 가지고 군대에서 공부하기란 매우 어렵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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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지식정보방 연등
대학교 학점을 따거나, 각종 외국어/한국사/국가기술 자격증 취득 및 수능 공부 등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대학교 학점을 일정 수준 이상 얻은 병사들에게는 포상 휴가를 지급하는 부대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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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연등
말 그대로 연등 시간에 생활관 혹은 TV를 볼 수 있는 다른 곳에서 TV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인 금, 토요일이면 많이들 TV 연등을 시켜준다. 특히 명절인 경우는 명절인데도 부대에 갇혀있는 장병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TV 연등을 시켜주곤 한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인기 종목 등 범국가적 스포츠 경기가 새벽에 진행되는 경우엔 취침 도중 시청 희망 인원을 깨워 별도의 장소에서 시청하게 해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짬찬 상병장들은 평일에도 당직사관의 눈을 피해 몰래 TV 연등을 즐기곤 한다.[3]그러다 걸려서 진술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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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연등
2019년 장병의 휴대폰 사용이 허가된 이후로는 휴대폰 연등이라는 것도 생겼다. 위 TV 연등과 비슷하게 연등 시간에 휴대폰을 불출[4]해주어 자유롭게 사용하다가 00시에 반납하는 연등이다. 휴대폰 연등을 할 수 있는 날엔 위 1~3번의 나머지 연등 참여율이 매우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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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단련 연등
부대 내 체력단련실( 헬스장)이 있는 경우 00시까지 체력단련을 허용해주는 부대도 있다. 운동 후 샤워까지 포함.
3.1. 비공식
밤에 몰래 투폰을 사용하거나 허가 없이 TV를 시청하는 것을 용사들끼리 '자체 연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5] '잡담 연등', '아가리 연등'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 역시 공식적인 건 아니고 생활관에서 몰래 떠드는 걸 지칭한다. 몰래 과자나 라면을 먹고 자기도 한다.세탁실이나 흡연장에서 선임이 후임을 혼내는 것을 연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세탁실에서 혼내면 세탁실 연등, 흡연장에서 혼내면 흡연장 연등인 식이다. 주로 일과 시간 끝나고 밤에 혼내기 때문에 연등이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4. 기타
사관학교,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에도 연등이 존재한다. 이쪽은 자기주도학습만 허용된다. 국군의무학교에도 연등이 있는데 필기시험 70점 미만의 교육생이 야간자율학습 대상이다. 장교의 OBC, OAC, 부사관의 후보생, 초, 중, 고급반 교육과정도 연등이 있다.5. 동음이의어: 燃燈
불교에서 부처님오신날에 연등놀이를 할 때 밝히는 등불을 말한다.
[1]
군대의 공식 취침 시간인 10시는 사실 20대 청년이 자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기 때문에 리듬이 잘 안 맞으면 잘래도 잠이 안 올 수도 있다.
[2]
그나마 근무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게
당직부사관 같은 당직근무 정도. 이것도 계급이 올라가고
분대장이나
상병~
병장급은 되어야 당직근무에 투입시키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지 않다면 공부할 시간은 연등 때뿐이다.
[3]
보통 생활관이 소대형이며 행정반과 직선형으로 이어진 구막사는 거의 불가능하고, 분대형 생활관에 행정반과 멀리 떨어진 신막사가 용이하다.
[4]
拂
出. 돈이나 물품을 내어 줌(표준국어대사전). 별 건 아니고 그냥 어딘가 보관되어있는 물건을 꺼내준다는 뜻이다. 군대에서 유독 많이 쓰는 표현이다.
[5]
비슷한 표현으로
대학에서는 별 이유 없이 수업을 째는 것을 '
자체휴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