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6 20:23:16

어두육미

고사성어
물고기 어 머리 두 고기 육 꼬리 미

1. 뜻2. 상세3. 유래4. 여담

1.

물고기 머리가 맛있고 육지 고기 꼬리가 맛있다는 말.

2. 상세

비슷한 말로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이 있는데, 물고기는 머리가 맛있다는 뜻이며 육지 고기에 관한 언급은 없다. 잘 보면 마지막 자가 꼬리 미가 아니라 맛 미다. 물고기(魚)는 머리(頭)가 제일(一) 맛있다(味)는 뜻. 방송 등에서는 어두일미라는 말을 쓸 때 자막을 어두육미로 고쳐서 내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두일미가 어두육미의 잘못된 말이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어두일미는 엄연히 국어사전에 존재하는 단어로 맞는 표현이다.

3. 유래

이 사자성어의 유래가 된 건 도미. 도미 머리는 조강지처도 쫓아내고 혼자 먹는다고 할 정도로 유래깊은 진미 중 하나. 참치 역시 정수리살, 아가미살, 가마살[1], 눈살 등의 대가리 주변 특수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특히 비싼 고급부위이며 맛도 좋다[2]. 단 당연하지만 머리에 붙은 살은 적기 때문에 저렇게 특수부위를 손질할 수 있을 정도라면 당연히 물고기 머리도 커야되고 필연적으로 물고기 크기도 상당히 크다.[3]

노량진수산시장 등에서 고급 횟감을 사면 방어나 도미 등의 머리를 매운탕용으로 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끓인 매운탕으로만 거뜬히 소주 한 병 이상을 비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당연하지만 그런 고기라면 최상급 품질이고 일반적인 부위 즉 몸통살 역시 일반적인 고기보다 훨씬 맛있다. 약간 과장된거라도 봐도 좋을듯. 굳이 큰돈 지불해가며 특수부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말.

전어는 머리에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은 전어 구이를 머리 째로 해치운다.

장어의 경우 장어 꼬리 특유의 쫄깃한 식감 때문에 꼬리를 찾기도 하지만, 영양 성분은 동일하며 오히려 몸통에 살이 더 많다.

볼살, 가마살 같은 특수부위가 아니더라도 머리에 가까울수록 근내지방이 올라가서 맛있어진다.

4. 여담

한 마리로 2인분을 끓일 수 있는 생선매운탕을 판매하는 집에 가보면, 머리부분 매운탕과 꼬리부분 매운탕의 가격이 다른 경우가 가끔 있다. 대구탕의 경우 머리부분이 1-2천원 정도 더 비싸다. 가격이 같은 집이라도 단골손님에게 머리쪽 부분을 준다.

감성적인 부분으로 가서 모성애, 부성애와 연관을 짓기도 한다. 어두육미라면서 몸통은 자식들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살이 별로 없는 머리와 꼬리에 만족한다는 식인데, 이는 정말로 머리에 먹을 부분이 별로 없는 조기 고등어가 주로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생선으로 여겨졌기에 나온 이야기다.

육지동물의 경우 꼬리는 사실 살이 별로 없다. 주로 먹는 몸통에 당연히 살이 많고 맛있다. 그나마 소꼬리는 보통 국물 내는 용도로나 쓰이는 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선 머리를 매우 좋아했는데, 이와 관련해서 나온 유명한 이야기가 자네가 다 먹어부렀어?다. 이쪽은 머리에도 먹을 살이 푸짐한 대구와 관련된 이야기다.

생선 대가리 카레도 존재하는데,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등장해 화제가 된 괴식과,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먹는 동명의 고급 요리가 모두 실존한다. 후자는 보통 괴식인 전자와 구분하고자 영어식 이름인 피시 헤드 커리라고 지칭하는게 일반적이다.

[1] 가마도로 라고도 한다. [2] 맛의 달인 92권에서 이런 참치 특수부위를 다뤘다. [3] 밥상에 잘 오르는 굴비, 고등어 등은 사이즈가 작아서 머리에 별로 살이 없다. 도미, 참치, 연어, 방어쯤 되는 중~대형어 사이즈부터 머리에 먹을만한 살이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