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03:28:55

아야코(만화)

아야코
奇子
파일:아야코1.jpg
장르 서스펜스, 청년만화
작가 데즈카 오사무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쇼가쿠칸
연재처 쇼가쿠칸 빅코믹
연재 기간 1972년 1월 25일호 ~ 1973년 6월 25일호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3권 (完)

1. 개요2. 스토리3. 등장인물
3.1. 텐게 아야코3.2. 텐게 지로3.3. 텐게 이치로3.4. 텐게 시로3.5. 텐게 나오코3.6. 텐게 사쿠에몬3.7. 텐게 이바3.8. 스에3.9. 료우3.10. 케타 하나오3.11. 시모카와 노리유키
4. 결말5. 기타

1. 개요

1972-73년에 걸쳐 쇼가쿠칸 빅코믹에 연재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휘몰아치는 시대 격변 속에 무너져가는 한 가문을 그린 사회파 드라마. 초장부터 "저 애는 내 동생이냐, 내 조카냐"하는 엄청난(?) 대사가 나오는 쿠로(블랙) 데즈카 작품 중 대표작이기도 하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근친상간 속에 태어난 아야코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을 둘러싼 일가, 일가가 휘말린 당시 일본의 격변이 가감없이 나온다. 우리가 잘 모르는 전후 일본 근대사나 노동, 사회 운동에 대해 알기에도 적합하지만 살인, 근친상간, 강간 등의 내용이 난무하므로 18세 이상에게 권한다. 작중에 등장하는 요도산 사건이나 시모카와 국철 총재의 변사사건 등은 전후 일본에서 일어난 일본국유철도 3대 미스터리 사건 레드 퍼지에 대한 의혹들을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 아야코는 일본 만화 비평가들이 자주 데즈카의 여성 캐릭터 중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로 꼽는 인물로, 한없이 순수하며 한없이 섹시하고, 아무 생각 없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자주적인 입체적 면모를 보여준다.

권말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아야코의 이후까지 그릴 생각이었던 듯 하나 어른의 사정으로 3권으로 완결, 텐게 가를 떠난 아야코가 어떤 삶을 살았을 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정식발매되었다. 현재 단행본은 절판되었으나, yes24, 리디에서 e-book 형태로 읽어볼 수 있다.

2. 스토리

1945년, 일본이 패전한 가운데 텐게 가문의 차남인 텐게 지로는 돌아와 GHQ의 공작원이 되어 명령을 받아 공산주의자를 살해한다. 그런데 지로가 피묻은 와이셔츠를 처리하는것을 그만 지적장애를 가진 가정부 료우와 아야코가 봐버리고 만다. 수사망이 점점 좁혀져오자 지로는 입을 막으려고 료우를 살해한 뒤 도망치고, 아야코는 가문의 체면 때문에 급성 폐렴으로 죽은걸로 위장되어 지하창고에 갇혀 지내게 되는데...

3. 등장인물

3.1. 텐게 아야코

공식적으론 사쿠에몬의 딸로 호적에 올라있긴 하지만 사실은 사쿠에몬이 장남 이치로의 아내, 즉 며느리인 스에를 강간해 낳은 딸이다.

욕정의 상대가 낳은 늦둥이 막내딸이라 생부인 사쿠에몬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치로를 제외한 집안 사람들 모두가 아야코에게 호의적이라 평화로운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가정부 료우와 함께 피가 묻은 셔츠를 빠는 지로를 목격했고, 이를 형사들에게 말한다.[1] 다행히 형사들과 있을땐 유야무야 넘어갔고 지로에게 절대 말하면 안된다는 엄포까지 받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쿠에몬에게도 말하면서[2] 아야코의 인생은 암흑으로 떨어진다.

형사들의 수사망이 좁혀져오자 이치로에 의해 "가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구실로 아야코는 지하실에 감금되고, 호적상 사망 처리된 채[3] 무려 23년 동안 감금 생활을 한다.

언젠간 이곳을 나가겠다는 열망이 가득한 소녀였으나, 15살의 생일을 며칠 앞둔 날에는 처음으로 스에를 엄마라고 부르며 "죽어도 좋으니 내보내달라"고 하지만, 어떤 사건[4]을 계기로 바깥 세상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즉, 그 좁고 어두운 고독의 공간이 자신의 정위치라고 인식해 다른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로공사로 토굴이 헐리게 되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5][6] 오랫동안 외부와 격리되어 살아서인지 세상물정은 물론이고, 어딘지 모르게 사랑이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게 묘하게 비뚤어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로는 워낙 어릴 적에 갇혀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성장이 지체되어있어서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보인다.[7]

3.2. 텐게 지로

텐게 가문의 차남, 둘째.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가 미군에게 잡혀 포로가[8] 되었다가 돌아온 뒤, GHQ의 공작원이 되어 공산주의자인 에노 타다시를 살해하였다. 그런데 타다시는 다름아닌 자신의 여동생인 나오코의 애인이었다(...)

범행 증거를 가정부인 료우가 보는 바람에, 지로는 입막음을 위해 료우까지 살해하고 도망친다. 도망 중에 우연히 알게 된 남자(긴조)와 더불어 한국전쟁의 발발로 군수산업 및 어둠의 세계에서 명성을 쌓게 되고, 유덴지 토미오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긴조와 함께 "오도무회"라는 야쿠자조직을 만들어서 정계에 까지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한다.

아야코가 자신 때문에 어둠에 갇혀 살게 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가명으로 아야코 앞으로 돈을 송금해 왔다가[9] 수년 후 도쿄로 자신을 찾아온 아야코와 함께 살면서 아야코의 사회로의 복귀에 전념하게된다. 아야코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오빠라는 이유로 이를 억누른다.

긴조의 도움으로 신분세탁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아야코와 동거하게 된 이후 예전부터 꾸준히 자신의 정체를 추적해온 경찰들의 포위망이 점점 좁아지게 된다. 거기에 더해 20여년간 자신을 도왔던 긴조가 과거 자신의 뒤에서 의뢰를 넣던 GHQ의 관계자라는 것을 알고 위기에 처했다가 그를 죽인다. 하지만 그 사건 때문에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자 본격적으로 도주하게 된다.

3.3. 텐게 이치로

텐게 가문의 장남, 첫째. 차남인 지로에게 경쟁의식을 갖고 있어서, 지로가 해외에 있는 사이에 아버지를 설득해서 유산을 모두 상속받기로 했다.

이 딜은 바로 "아내 스에를 아버지에게 한 차례 바친다"는 것이었지만, 아버지와 스에 사이에서 덜컥 아이(아야코)도 생겼고,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스에에게 마수를 뻗쳐온다. 애정도 없더라도 아내는 아내인지라, 다른 남자도 아닌 아버지에게 아내를 허락해야 한다는 것에 이치로는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그래도 유산 때문에 꾹 참다가,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틈을 타서 가문의 실권을 장악한다.

그러나 식물인간이었던 아버지가 마침내 죽고 발표된 유언의 내용은, "80%의 재산을 며느리인 스에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유언의 공개 시점을 '아야코가 15살이 될 때'로 못박은 점, 그리고 유언장에 "'아야코의 생모'에게 재산의 80%를 물려준다"고 적은 것을 보면 자신이 사망한 뒤 뒤를 이을 아들 이치로의 손에서 아야코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다.

결국 유산이 탐이 난 이치로는 아내 스에를 교살, 암매장한다. 이후 재혼했다. 그러나 그후 악몽에 시달려, 결국 어머니 이바와 남동생 시로에게 자신이 스에를 죽인 걸 실토하게 된다.[10]

3.4. 텐게 시로

텐게 가문의 3남, 넷째. 텐게 가문에선 누나 나오코와 함께 그나마 정상인 범주에 들었던 구성원.

어릴 적엔 영민하고 정의로운 아이로 일찌감치 지로의 수상쩍은 점을 모두 눈치챈다. 그리고 가문의 이득을 위해 이를 숨기려드는 가족들에게 끝까지 저항한다. 이것의 연장선상으로 지로의 범행을 경찰에 고발하려 하거나[11] 지로의 범행을 묻어버리기 위한 아야코 감금계획에 완강히 반대하거나, 끝내 감금된 아야코를 도우려 하는 등, 나름대로 텐게 가문의 인물들 중에선 개념인이었다.

아야코가 성장한 후, 이복여동생인 아야코와 근친상간의 관계를 맺는다. 욕정도 있었지만, 땅굴 속에서 죽은 듯 살아가는 아야코에게 조금이라도 사는 낙을 주려는 의도의 비틀린 애정. 아야코와 결혼을 생각할만큼, 그녀를 사랑했다. 한편으로는 그녀를 꺼내주는 대신 가두는것에 동조하게 된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컸다. 이 때문에 어릴 적의 자신을 그저 영웅주의에 취한 녀석이라고 비하하고 아야코에 대해 큰 죄의식도 가지고 있었다.[12]

그러는 한편 아야코를 그 지경으로 만든 자기 가족 구성원들 모두 싫어했다.[13]

그가 자기 가문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언급하는 부분이 한 번 나오는데, 텐게 가문은 오래전부터 여러 친인척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막장끼가 있었다고 한다.

3.5. 텐게 나오코

텐게 가문의 장녀, 셋째. 공산주의자인 에노 타다시의 연인이었지만, 지로에게 애인이 죽고 만다.[14] 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몰랐다. 아버지 사쿠에몬이 "나오코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냐"고 하여 집안과 의절했기 때문에, 텐게 가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15]

의절한 이후로는 도쿄에서 공장에 다니는 남편과 평범한 삶을 사는 전업 주부가 되었다. 공산주의자 속성 때문인지, 에노를 죽인 것은 미국의 음모라 믿고 있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어, 오빠인 지로를 찌르기도 하지만 가족이었던 탓인지 차마 죽이지는 못한다.

아야코를 걱정하여 그녀를 꺼내주려 하기도 했다. 한편 그녀의 어머니 스에를 걱정해 스에를 나름 챙겨주거나 그녀가 권리를 찾게 도와주려는 모습도 보이지만 본인이 더 빨리 집에서 나가게 돼서 실패한다.

3.6. 텐게 사쿠에몬

텐게 가문의 당주이자 지역유지.[16]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으로, 오만불손하고 방탕하고 사악하고 음란하기까지 한, 안 좋은 것은 모두 갖춘 인물. 욕정의 상대였던 며느리를 취해 태어난 아야코에겐 좋은 아버지이지만 사실 그걸 제외하면 그냥 인간말종이다. 그리고 줄거리의 만악의 근원.

또한 차남 지로에게도 혼담을 건네는데, 그 예비 며느리감이 사실은 자기가 맘에 들어하는 10대 소녀. 즉 지로와 결혼시킨 뒤 자기가 취할 계획이었던 것.[17]

지로의 죄를 감추려 아야코를 지하에 가두는데에 반쯤 동조하긴 했으나, 아야코를 ‘내 금쪽 같은 자식’이라 칭하며 모든 유산을 물려주려 마음먹고 있던 등 몇년이 지나면 아야코를 꺼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년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죽고 말았으며, 아야코는 실낱 같은 희망도 잃어버리게 된다.

아야코 외의 다른 자식들은 모두 싫어한다. 이치로, 지로, 시로 모두 자기 재신을 빼앗을 녀석들 정도로밖에 안 보고 크게 불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장남 이치로와 유독 사이가 좋지 않다.[18][19] 딸 나오코에게도 가차없어서 나오코가 공산당이란 사실을 알게되자 의절해버린다. 또다른 사생아이자 소작농을 범해서 낳은 딸 료우도 취급을 별로 좋지 않게 했다.

한편 자기가 무슨 짓을 해도 옆에서 조강지처로 남는 이바에 대해선 큰 정이 없어보인다.

3.7. 텐게 이바[20]

텐게 가문의 안주인. 전형적인 멸사봉공[21]형의 여인. 가문을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몰래 아야코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지로가 아야코 이름으로 송금한 돈을 아야코에게 전해주기 위해 모아두기도 한다.

조강지처인데다 자식을 넷이나 낳아준 자신을 옆에 두고도 늘 다른 여자만 탐하는[22] 남편에게 아무런 불만을 표하지 않고 남편을 거스르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야코에 대한 행보를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스에에 대해서는 좋은 대화 상대로 여겼을 뿐 해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3.8. 스에

이치로의 아내이지만, 원치 않게 시아버지 사쿠에몬과 관계를 맺어 아야코를 낳았다.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몇 번 자살 시도를 했다.

그래도 배아파 낳은 자식인 아야코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시아버지 사쿠에몬과 시어머니 이바의 딸이기 때문에 딸이라고 부르지도 못한다.

사쿠에몬 사후, 물려받은 재산을 가지고 아야코와 함께 마을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나 남편에게 살해당한다.

스에가 죽게 된 것에는 사쿠에몬의 탓이 제일 컸다. 사쿠에몬은 이치로에게 유산을 빌미로 스에를 넘겨받아 강간의 방식으로 취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사쿠에몬은 스에와의 사이에서 아야코가 태어난 이후 이치로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끝내 유산의 대부분을 스에와 아야코에게 떠넘겼고, 당연히 거액을 얻게 된 스에 입장에선 돈과 아야코를 데리고 막장 텐게 가문을 벗어나 딴 곳으로 갈 생각을 하지 이치로에게 돈을 넘길 생각이 들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스에가 어떻게든 돈을 차지하려는 이치로와 마주칠 때 결코 좋지 못한 꼴을 당할것이 예정되었다.[23] 이러니저러니 해도 텐게 사쿠에몬과 텐게 이치로 부자의 뒤틀린 관계의 희생양.

3.9. 료우

지적 장애를 가진 텐게 가문 소작인의 딸. 장애 때문인지 일은 하지 않으며, 대신 아야코와 잘 놀아준다. 지로를 잘 따랐으나, 그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의 피를 닦는 것을 목격한 탓에 입막음을 위해 살해당한다.

실은 사쿠에몬이 소작인의 아내를 범하여 낳은 사생아였다. 지로가 끝까지 아야코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것과 달리, 료우에 대해서는 거의 죄책감을 내보이지 않는다. 지로가 아야코에게 갖는 마음이 인간으로서의 죄책감이 아니라 혈육의 삶을 망가뜨린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한편 그가 모르는 사이에 또다른 혈육을 살해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3.10. 케타 하나오

지로와 요도산 사건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도쿄 경시청 시모다 경부의 외아들이며 검사이다. 우연히 아야코와 알게 되고, 그녀와 동거하게 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야코에게 호감을 가졌고 동거를 거치면서 아야코를 사랑하게 된다. 나중에 자기 부친인 시모다 경부가 아야코를 통해 텐게 지로에 대해 캐내려고 그녀를 강하게 추궁하자 아야코의 심리상태를 염려해 그를 제지하기도 한다.

료우와 함께 작중 가장 불쌍한 인물 중 하나이다.[24]

3.11. 시모카와 노리유키

요도산 사건의 몇달후 의문의 죽음을 당한 국철의 총재. 실제 인물인 시모야마 사건의 시모야마 사다노리가 모델이다.

4. 결말

우연하게 고향으로 모이게 된 텐게 가문 사람들과 케타 하나오네는,[25] 은밀하게 숨겨진 장소인 석탄저장고 깊숙한 곳에 들어가 그곳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서로 간의 비밀과 원한등을 폭로하는 추악한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스스로의 잘못을 늬우치지 않고 아야코에게 원인이 있다는듯이 탓하였고,[26] 그것에 꼭지가 돌아버린 시로[27]가 숨겨뒀던 폭약을 터뜨려 동굴이 붕괴되면서 출구가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은 전원 땅 속에 산채로 매장되는 상태가 된다. 탈출 시도는 낙반으로 무산 되고, 땅 속에서 산채로 죽어가야 한다는 현실에 사람들의 정신은 점점 붕괴되어갔지만, 아야코만은 미동도 없이 미쳐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28]

그리고 2주 후, 간신히 발견되었을 때는[29] 멀쩡한 아야코와 그나마 숨은 붙어있었지만 직후 절명한 하나오를 제외하면 다들 사망한 상태였다. 사고가 수습된 후, 아들의 유해를 가지고 돌아거려던 시모다 경부는 이바를 만나 아야코의 안부를 묻지만 아야코는 이번에야말로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져서 텐게 가문을 나갔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한다. 이바는 자신이 살아있는 한은 텐게 가문은 멸망하지 않을 거라 말하고, 이후 아야코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었다는 후일담으로 이야기는 완결된다.

5. 기타

타가메 겐고로 외도의 집은 아야코의 오마주적 작품.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가풍을 가진 지방 유력 지주 집안, 호색한 당주, 아버지를 혐오하는 딸, 존재가 부정되고 감금당하는 주인공 등. 후기에서 작가가 직접 아야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심지어 당주의 이름인 '소에몬'은 사쿠에몬에서 따온 이름일 가능성이 높고,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최후까지 똑같다.


[1] 본인은 물어보니까 본대로 말한 것 뿐 별다른 의도는 없었으나 형사들이 계속 캐묻자 울어버린다. [2] 생선을 손질하던 고용인이 튀긴 피가 아야코의 새옷에 묻었는데, 이걸 본 사쿠에몬이 위로해주자 ‘지로 오빠가 빤 것처럼 빨면 지워진다’리고 무심코 말해버렸다. [3] 이 지하실은 텐게 일가의 본채에서 떨어진 별채의 창고의 지하이며, 창고 1층은 사쿠에몬이 남들의 이목을 피해 며느리를 취하기 위해 애용하는 장소이다. 결국 지로나 아야코 등 여러 사람에게 목격당하지만. [4] 눈앞에서 스에가 사쿠에몬에게 겁탈당했고, 자신도 다른 남자에게 겁탈당할 뻔한다. 시로가 구해주긴 하지만. [5] 도로공사의 경우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주인 이치로에게 도로공사를 할 땅을 팔라고 공무원들이 권유했으나, 하필 그 공사에 포함된 지역이 아야코를 가둬놓은 토굴이 포함된 저택이었다. 그래서 이치로는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자 결국 공무원들이 강제로 그 인근을 공사하려고 했고, 아야코는 졸지에 들키거나 공사 도중 죽을 뻔한다. 그러나 그 전에 시로가 공무원들을 설득해 저택 내부의 (아야코를 포함한) 짐을 옮길 2시간의 여유를 번다. 그리고 이 때 아야코는 상자에 숨겨져 다른 짐들과 함께 나가게 된다. [6] 이전에도 나올 기회는 있긴 했다. 스에가 사쿠에몬의 유언장 덕에 그의 재산을 대부분 상속받게 되었을 때였다. 스에는 이후 재산과 함께 아야코를 챙겨가려 했다. 하지만 남편 이치로는 재산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아야코를 데려가려던 스에를 살해하게 된다. [7] 그래서 도시로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들과 수준이 맞아서 아주 잘 놀았다. [8] 전쟁 후 고향에 돌아온 지로에게, 가족을 포함한 고향사람들은 지로가 포로로 잡혔다는 이유로 지로를 없는 사람 취급한다. 당시 일본이 자국포로를 얼마나 멸시했는지 보여주는 부분. [9] 이 돈을 아야코가 직접 받지 못하기에, 이바가 대신 받도록 조치했다. [10] 정확히는 시로의 추궁에 끝내 발뺌하지만, 이미 들통난 셈. [11] 그러나 이치로가 한 발 더 빨랐다. 이치로는 시로가 넘기려 했던 증거품인 사람의 피가 묻은 지로의 옷조각을 치우고, 대신 옷조각에 닭의 피를 묻혀놓은 것을 방에 놔뒀다. 이것까진 몰랐던 시로는 이걸 그대로 갖고갔으나 증거불충분이 되어 지로의 범행 고발은 결렬되었다. 대신 담당 경찰들이 시로의 행동을 보고 지로를 더욱 의심하게 된다. [12] 다른 가족들의 죽음에는 거의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아야코도 시로가 죽을 때만큼은 눈물을 흘렸던 걸 보면 가족이상의 애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3] 자기를 제외하면 아야코에게 많이 우호적이었고 똑같이 집구석에서 정상인 포지션이었던 나오코마저도 시로는 이 문제 때문에 싫어했다. 나오코도 아야코를 도우려던 적은 있었지만 결국 아야코를 꺼내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로가 다른 가족들에게 아야코한테 사과할 걸 요구할 때 나오코마저도 이에 대해선 그냥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를 본 시로는 그 자리에 있던 형제들은 물론 누나 나오코에게도 실망했다. [14] 지로의 뒤에 있는 의뢰인이 지로에게 그를 죽이게 시켰다. [15] 그나마 집안에서 정의와 개념을 좀 따지던 시로도 텐게 집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어느 정도 변질된 모습을 보인다. [16] 그러나 당시 일본은 토지개혁으로 기존 토호들의 땅의 대부분을 빼앗아 소작인들에게 분배하고 있었다. [17] 대놓고 자기가 노리는 어린 여자를 이나 정부로 들일 순 없으니 아들을 이용해 그 여자를 취하려고 했던 것 같다. [18] 이치로에게 바로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이치로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빌미로 스에를 취하는 짓을 벌렸으면서도 정작 유산을 주기 싫어서 스에와 아야코에게 유산의 대부분을 넘긴다는 유언장을 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건 아야코와 스에에게 큰 피해로 돌아왔다. 이치로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으려고 그간 애를 쓴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자 유산을 독차지하려고 스에를 몰래 살해하고 아야코를 쭉 죽은 인간 취급한다. [19] 거기에 더해 멀쩡했을 적엔 자기 첫째며느리를 건드린 것도 모자라 반성도 없이 차남의 며느리까지 건드릴 속셈으로 자기가 원하는 여자를 차남에게 강제적으로 쥐어주려고 했다. [20] 정식 발매본에서는 루바라고 나온다. [21] 滅私奉公. 이 말의 뜻은 사적인 것(이익)을 누르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뜻. 일제시대때는 이 말이 '자기 자신에게 마이너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주인이나 천황을 위해 충성을 맹세하여 봉사하는 정신' 으로도 쓰였다. 여기서는 가족과 남편을 위해 자신을 억누르는 아내의 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2] 한 명은 소작인의 아내, 한 명은 큰아들 며느리, 또 한 명은 10대 소녀. 심지어 앞의 둘에게선 사생아까지 본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 사쿠에몬은 이바의 자식들을 전혀 아끼지 않고 불신하면서, 며느리와의 사생아 아야코만 대놓고 예뻐한다. [23] 만약 사쿠에몬이 스에 모녀에게 유산을 넘기지 않았더라면 이치로가 재산을 이유로 스에 모녀를 건드릴 이유는 없어지니, 원작처럼 재산을 빌미로 스에가 죽기까진 하지 않았을수도 있다. 그러나 이치로가 재산을 다 차지할 경우 스에 모녀를 눈엣가시로 취급하고 함부로 대할 가능성이 있어서 사쿠에몬도 아야코와 아야코의 보호자가 될 스에의 안전장치로 자신의 유산을 쥐어준 것이었다. 결국 별 소용은 없게 되었지만. [24] 텐게 집안의 어두운 사정에 어쩌다가 휘말리게 된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시로도 그가 부외자라는 사실을 알아서 나중에 가족들에게 벌일 사건에 얽히지 않게 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하나오가 기어이 따라와서 실패. 나중에 시로가 이를 말한다. [25] 실은 하나오의 경우 텐게 가문의 뒷일과 무관한 부외자여서 시로가 미리 떼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도 결국 텐게 가문 사람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26] 나오코는 그나마 아야코 모녀에게 과거 제일 우호적이었지만 가족이 그녀들에게 벌인 일에 대해 사과하진 않았다. [27] 가문 사람들의 추악한 면을 알고도 권력탓에 입 다물고 있어야 했던 스스로를 쓰레기통이라 자조할 정도로 속이 많이 문드러진 상태인데다 아야코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으로 상당히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 [28] 아야코는 몇 년 이상 굴과 비슷한 좁은 지하실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런 공간에 익숙해서였을 수도 있다. [29] 이것도 아이러니한데, 갇혀 있던 곳 천장은 30센치도 안되는 얇은 지층이었고, 그걸 그냥 뚫고 나갔으면 바로 살 수 있었지만, 사람들은 낙반의 공포로 거길 건드리지도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