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개요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다르게 지인과 친구 등 친한 하객만 초대해서 색다른 장소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치르는 결혼식을 일컫는 말. 한국에서는 2010년대 들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결혼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오던 '허례허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스몰 웨딩의 '시초'로는 한때 트렌드세터였던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호텔에서 올리는 호화 결혼식 대신 제주도 별장에서 적은 하객만 초대하여 조촐하게 진행되었는데, 4년 후인 2017년에 이효리가 사실 자신의 결혼식은 집 마당도 넓고 하객들에게 비행기 값 내주고 숙소도 잡아줬으니 초호화 결혼식이었고, 평범한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을 진짜 스몰웨딩이라고 생각한다 밝혔다. # 이후 원빈- 이나영 커플과 김나영, 강소라, 김무열- 윤승아 커플 등등 많은 연예인들이 스몰 웨딩을 택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2]원래 의미는 ' 예식장이 아닌 작은 장소에서 적은 수의 하객을 모시고 치러지는 결혼식'이었으나 허례허식이 가득한 한국식 웨딩에 비해 '돈을 절약하는 알뜰한 결혼식'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립된 개념이 아니고 하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정하는 게 다를 수도 있지만 헛갈리지 않기 위해서 정립의 필요성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 가성비 스몰웨딩'이란 짤방 시리즈까지 등장했다.
한국의 비혼 및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스몰 웨딩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결혼을 하면 평균 2명 정도의 아이를 낳는다는 통계도 있다. 출산율이 1.0 이하인 이유는 비혼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식의 간소화와 비용 절감을 기대하며 사전정보 없이 준비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제점 항목 참조.
2. 문제점
하객이 적고 화려하지 않으니 '적은 비용'이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가, 오히려 일반 결혼식 못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예산에 맞추려고 친구들에게 재능기부를 강요하거나 축의금은 똑같이 받아챙기면서 손님 대접을 알뜰하게 해서 욕을 먹기도 한다.[3]우리가 상상하는 스몰 웨딩은 미국이나 유럽권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하우스 웨딩'이다. 서구권 국가에선 우리나라처럼 예식장 등 '결혼식만을 위한 전용 공간'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집이나 관공서, 교회[4] 등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적은 수의 친한 친구, 동료, 친지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예식을 진행하는 조촐한(?)[5] 파티 형식으로 진행한다. '적은 수의 하객을 초청하는 결혼식이' 진짜 '스몰 웨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이런 결혼식이 나온다.
먼저 집에서 올리는 결혼식의 경우,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사는 경우가 많고, 주택 또한 대부분이 작은 마당을 가졌기 때문에, 진짜 너른 마당의 전원주택이나 시골 마당이 아닌 이상은 예식을 치를 만한 장소라기엔 규모부터 너무 부족하다. 정말로 아주 조촐하게 한다면 가족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면 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예비 부부들은 지인들 초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식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양권에서 많이 이용하는 교회, 성당의 경우 서양권이 역사적으로 기독교 문화권이라 그런 것인데, 한국은 국교나 전국민적인 종교가 없는 나라고 기본적으로 해당 종교 신자가 이용하는 방식인데 대한민국의 젊은층은 상당수가 무종교다. 보편적으로 적용하긴 무리가 있다.
그래서 결국 '스몰 웨딩'을 주선하는 대형 식당, 야외 예식장 등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런 대형 시설을 이용하면 결국 일반 예식과 비용이나 규모면에서 크게 다를 바 없고, 오히려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비용이 문제라서 스몰 웨딩을 생각중이라면 차라리 노웨딩[6]이나 예산을 절감하고 일반적인 결혼식을 올리는 게 효율적이다.[7] 공공기관이나 학생회관에서 남들처럼 결혼식을 올리고 스드메 등에 결혼& 출산을 장려하는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는게 낫다. 관공서를 대관하는 건 아직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고 활성화가 덜 된 방식이지만, 지자체들도 출산율 올라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에 찾아보면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제공하고 있다. 구청 예식장 대관 예시
최근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례나 축가 등을 생략하여 결혼식을 간소화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야외 예식장의 경우 대관료를 받고 혼주가 하객들의 식대를 지불한다. 최소 하객 수를 대략 200명 정도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예식장 측에선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식대를 일반 예식에 비해 좀더 비싸게 받는다. 일종의 경제 논리인 셈이다. 만약 이런 웨딩홀을 이용하지 않고 레스토랑, 갤러리 등에서 결혼식을 하면 어떨까? 이런 곳들은 보통은 저렴한 대관료거나 대관료 없이 식대만 받기 때문에 부담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플로리스트나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이 동원되어 예식장을 꾸미는 비용, 이른바 '데코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일반 예식장에서도 데코 비용을 받지만 그곳은 웨딩 패키지로 구매하고 살짝만 손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이곳은 따로 고용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많은 곳을 꾸미기 때문에 오히려 배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예식장은 한 번 데코를 해놓고 재탕 삼탕으로 우려먹기 때문에 싼 이유도 있다.
위의 방식이 보편화된 서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 영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2016년 기준 38,666 파운드(약 5,500만원), 미국은 2017년 기준 26,720 달러(약 3,000만원) 독일, 프랑스, 덴마크는 약간 적어서 20,000유로 정도이다. 20~100명 수준의 적은 하객을 부르지만, 이브닝 파티에 DJ까지 부르니 물가를 감안해도 우리나라 공장식 웨딩보다 더 비싸게 된다. 서양 사람들은 결혼식에 의미부여를 더 많이 하는 편이고, 이 정도 비용을 들이는 것을 지극히 보통으로 여긴다. 이런 결혼식이 싫은 소수 사람들은 목사나 판사 앞에서 부부됨을 선언하는 수준의 결혼을 한다.
우리나라 문화에 따른 또다른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일종의 ' 축의금 회수'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지인들의 일반적인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냈던 부모님이 정작 우리 집이 결혼할 때는 스몰 웨딩이랍시고 작게 하면 회수해야 할 비용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스몰 웨딩의 본질대로 적은 수의 하객만을 초청하니 축의금을 내러 올 사람 수가 줄어든다. 때로는 스몰웨딩을 하기 때문에 결혼식에 초대하지는 못하지만, 축하해달라며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계좌로의 초대라고 할 수 있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수금장이지 청첩장은 아니다. 돈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지인들을 모두 초대할 수가 없게 되어 일종의 인맥 과시를 못하게 되는 것도 중장년층들 중에선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친한 사람'만을 초대하는 특성상, 청첩장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서로 멀어진 관계라면 크게 상관없겠지만, 친하기는 한데 애매하게 친한 사람이라고 초대하지 않았는데 반대로 그 사람은 친하다고 생각했다면 나중에 청첩장을 못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상심이 클 것이다. 또한 친척이 많은 경우, 같은 촌수의 친척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초대하지않는다면 역시 서운해하는 친척들이 생겨 의가 상할 수 있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신랑 신부 간에도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녀라 하더라도 살아 온 인생과 가치관이 다르며, 일생 중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으로 결혼식을 하고 싶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때문에 상대방도 확실하게 스몰 웨딩을 원하는지, 혹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비용을 아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확실히 합의를 이뤄야 한다. 덧붙여 생업활동을 하면서 예식 전반의 모든 것을 두 사람이 직접 챙겨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한쪽이 준비를 소흘하 한다거나, 생각했던 수준에 못 미쳐 불만이 쌓인다면 거기서 다툼이 시작 되는 것이다.
한편 초절약 스몰웨딩에 대한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관련 글
[1]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모습이다.
[2]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이 스몰 웨딩을 택한건 언론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서 였으며 공개된 장소도 아니었다.
[3]
특히 음식 대접 부분. 맛이나 위생 측면에서 보편적인 웨딩홀 뷔페와 비교 당한다. 최악의 경우는
함바집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4]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등등
[5]
그나마도 이 역시 의외로 돈이 꽤 들어간다.
[6]
No Wedding. 말 그대로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 보통 웨딩 촬영 정도는 한다. 축의금은 받지 못하지만 결혼식 비용과 준비 과정이 생략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당사자가 괜찮더라도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는게 쉽지 않다. 혹시 부모님께서 축의금이 문제라는 입장이라면 돌잔치는 꼭 하겠다는 방향으로 설득을 해 보자.
[7]
결혼식 예산 계획을 잘 수립하면 비용이 축의금으로 상당수 상쇄되거나 오히려 축의금이 남기도 한다. 물론 부모님께서 그동안 뿌려온 축의금이 대부분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