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20:39:12

세드릭 에롤

세드릭 에롤
Cedric Errol
<colbgcolor=#7b896b><colcolor=maroon> 나이 7세
호칭 폰틀로이 경(Lord Fauntleroy)
가족 할아버지 존 아서 몰리노 에롤
큰아버지 베비스 에롤
큰아버지 모비스 에롤
아버지 세드릭 에롤 시니어
어머니 에롤 부인

1. 개요2. 작중 행적
2.1. 백작을 만나기 전2.2. 백작을 만난 후2.3. 위기2.4. 결말
3. 기타

[clearfix]

1. 개요

미국 소설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발표한 소설 소공자의 주인공.

2. 작중 행적

2.1. 백작을 만나기 전

미국 뉴욕에서 미국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

알고 보니 세드릭이 어릴 때 사망한 아버지는, 영국 도린코트 백작의 3남 세드릭 에롤 대위였다. 에롤 대위는 미국에 왔다가 에롤 부인을 만나,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상냥한 성품에 반하여 결혼까지 하게 된다. 미국인을 싫어하던 도린코트 백작은 이 일로 인해 화가 나서 아들과 의절을 선언했고, 에롤 대위는 아버지의 분노에 상심했지만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독히도 어려운 생활고 때문에 대위 직급도 팔아넘기는 등 갖은 고생을 하다가 병을 얻어 죽고 만다.

착한 마음씨를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세드릭은 평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랬듯이 "내 사랑(Dearest)"이라 부르면서 위로해주었고, 에롤 부인도 그런 아들의 마음에 감동하였다.

어린 시절에는 가게를 운영하는 홉스 씨, 그리고 구두닦이로 생활하는 딕 형과 친구로 지내게 되는데, 홉스 씨는 성격이 도린코트 백작과 정반대라 영국인들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세드릭은 이 둘 외에도 또래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내는데, 어느 날 열린 달리기 대회에서 1등을 했음에도 2등을 한 아이를 자기가 3일 먼저 태어나서 유리했던 거라고 달래준다.[1] 그렇게 어린 시절을 평범하게 자라나던 어느 날, 영국에서 온 손님이 방문한다.

2.2. 백작을 만난 후

그러던 어느 날 찾아온 도린코트 백작 가의 변호사인 하비샴 씨[2]가 세드릭을 보고 "이 분이 바로 폰틀로이 경이시군요."라고 말하며, 세드릭이 도린코트 백작의 손자이고 숙부들이 모두 사망하여 유일한 백작 후계자가 되었으므로 영국으로 와서 지내야 한다고 한다.

세드릭은 처음에 백작이 된다는 말을 듣고도 기뻐하지 않는다. 영국으로 떠나면 절친한 홉스 씨와 딕 형과 함께 지낼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웠던 것이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불쌍한 사람들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듣자, 기뻐하면서 백작이 되는 것을 반기게 된다.

어머니와 영국에 온 세드릭은 처음에는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슬퍼하지만 이내 받아들인다. 미국인 며느리를 싫어한 백작이 에롤 부인을 자기 집에 두고 싶지 않아 별채에 살게 했기 때문인데, 에롤 부인이 이 사실을 세드릭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비샴 씨에게 부탁했다. 할아버지가 어머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 세드릭이 할아버지를 처음부터 안 좋아하게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할아버지 도린코트 백작은 미국 여자의 아들로 태어난 손자도 멍청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만나본 세드릭은 아름다운 외모와 금발 머리, 상냥한 성품과 활발한 성격을 가진 소년이었다. 나중에는 자신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고 사랑하는 세드릭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싫어서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들에게 잘해주게 된다. 사실 에롤 부인이 "너희 할아버지는 나를 미워해"라고 세드릭에게 말 한마디만 했어도 세드릭이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일은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고, 또한 세드릭이 백작이 되고도 타락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게 된 것도 항상 남을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교육 덕분이었으니, 결국 에롤 부인의 따뜻한 마음씨가 세드릭을 통해 할아버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게 된 것. 어찌보면 이 작품의 진 주인공이 에롤 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성에 열린 연회에서 비비안 허버트라는 아리따운 사교계 여인을 만난 세드릭은 한눈에 반해버렸는데, 그 와중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다음으로 예쁘다고 하면서 어머니 자랑을 한다.

2.3. 위기

그러나 연회가 끝난 날 밤, 하비샴이 백작에게 "실은 세드릭이 백작 후계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도린코트 백작에게는 베비스, 모리스, 세드릭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이 세 아들 모두 요절했고, 앞의 둘은 후사를 남기지 못해 막내 세드릭 에롤 시니어의 아들 세드릭이 유일한 손주로서 후계자가 된 상황이다. 그런데 그 시점에 백작의 장남 베비스의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난다. 장자 상속제의 특성상 베비스의 아들이 세드릭 시니어의 아들보다 계승 순위에서 앞설 수 밖에 없으니, 백작은 작위와 토지를 몽땅 그 '자칭 장손'에게 넘겨야 하고, 정작 진심으로 아끼는 손주 세드릭에게 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약간의 돈이 전부다. 안 그래도 장남과 차남은 엉망진창이고 막내아들만이 괜찮은 자식이지만 그에게 아무 상속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한 과거가 있는데, 손자 대에 와서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지자 백작은 '내가 천벌 받은 것'이라고 통탄한다.

한편 하비샴이 이 '자칭 큰며느리'에 대해 "그런대로 미인이긴 했지만 제 이름도 제대로 못 쓰는 일자무식 같았습니다"라고 보고하자, 백작은 "나는 이 아이의 어미를 미워했지만, 그 사람은 자기 이름쯤은 쓸 줄 알지 않는가!"라고 화를 낸다. 에롤 부인이 품위 있고 지혜로운 여성임에도 백작은 그저 그녀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경멸했는데, 진짜로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 알 수도 없는 여자를 후계자의 모친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오자 과거의 배부른 행동이 후회스러웠던 것.

세드릭은 소식을 듣고 불안해 했지만, 그가 불안해한 이유는 백작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재산이 갈취당하거나, 자신과 할아버지가 더 이상 가까이 지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에 불안해 한거였다. 할아버지가 "무슨 일이 있건 나의 손주는 너 하나뿐이고, 우린 함께 할거야"라고 말하자, 세드릭은 "그러면 저는 백작이 안 되어도 상관없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런 모습을 본 백작은 어떻게든 "넌 백작이 되기 위해 태어났어. 그러니까 네가 백작이 될거다!"라고 외치며 세드릭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기로 결심한다. 이는 큰 이슈가 되어 영국 사교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뿐 아니라, 대서양 너머 미국까지 소식이 퍼진다.

며칠 뒤 백작은 막내며느리 에롤 부인을 만나 여러 대화를 나눈다. 에롤 부인은 "세드릭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설령 법이 허락한다 해도 말입니다."라고 말하며, 백작이 아무리 권력이 있더라도 세드릭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그것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베비스의 아들이 정당한 후계자라면 여기 관련된 사람들은 불만이 있든 없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자신은 세드릭을 정정당당히 얻을 수 있는 것만 얻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리. 백작은 이를 듣고 에롤 부인이 어떠한 사적인 욕심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녀와 화해를 한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신문으로 세드릭의 상황을 전해들은 홉스 씨와 딕은 '세드릭이 백작이 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오면 우리가 먹여살릴 거야'라고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돈의 중요성을 잘 아는 서민들이기 때문에 '세드릭이 백작이 되지 못하면 놓칠 것들이 아깝다. 그 애가 어떻게든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4. 결말

그러던 어느 날, 딕은 신문에 나온 자칭 '도린코트 백작의 큰아들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여자의 사진이 다름아닌 자신의 전 형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근처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자칭 백작가의 맏며느리라고 주장하는 여인의 이름은 미나였고, 그녀가 데려온 아들의 친아버지는 딕의 형인 벤 팁턴이었다. 미나는 영국까지 찾아온 전남편 벤과 전 시동생 딕을 보고 크게 당혹스러워하며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미나는 자기가 데리고 있었던 아들 톰을 되찾아 데려가는 벤을 보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부들부들거리고, 하비샴이 "감옥에 안 갇히려면 조용히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요"라고 말하자 그날 밤 저택을 떠나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톰의 출생 기록이 미비하고, 미나가 주장하는 나이(5세)보다 톰의 외적 연령이 훨씬 높아보이는 등, 톰이 베비스의 적자라는 주장에는 상당히 허점이 많았기 때문에 원래도 변호사가 깊게 파고들었다면 진상이 밝혀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이 꽤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딕이 결정적인 증인이 될 형 벤을 데려온 덕분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결심이 선 백작은 에롤 부인이 머물고 있는 집으로 가서 에롤 부인에게 같이 살 것을 권하고, 그 말을 들은 에롤 부인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진심이세요?"라고 묻자 백작이 "우린 원래 자네와 같이 살고 싶어했다네."라고 말한다.

며칠 뒤 세드릭의 8번째 생일파티가 열린다. 홉스 씨와 딕도 참여했고, 파티에 있었던 비비안 허버트를 보고 좋아서 싱글벙글한다. 모든 사람들의 축복 가운데 세드릭은 여느 때보다 행복한 생일파티를 치르는 것이 마지막 장면.

정확히는 세드릭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 여기고, 진짜 마지막 장면은 10년 후 백작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친 딕이 형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홉스 씨에게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묻자, 홉스 씨가 "난 여기서 세드릭을 돌봐주련다. 그리고 미국이 젊은 사람들한텐 좋은 나라지만 전통은 없는 곳이잖냐!"라고 답하는 장면이다. 세드릭은 이 시점이라면 17~18세쯤 되었을 텐데, 분위기로 보아 동화답게 이때까지 별 탈 없이 잘 자란 듯하다.

이후에 장성하고 할아버지가 늙어 죽은 뒤에는 백작 작위를 물려받았을 듯하다. 본래 가졌던 착한 성품에 좋은 교육이 뒷받침되었다면 영지민들을 자애롭게 보살피는 훌륭한 백작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할아버지가 말해준 적 있는 귀족원 의원이 되어 국민들을 생각하는 정치를 했을지도 모른다.

한편 미국에서 살 때 세드릭의 꿈 중에는 공화당(미국) 소속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도 있었다. 자신을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민주당(미국) 지지자라고 하자 "민주당은 나라 말아먹을 당"이라며 비판하는데, 당시 남북 전쟁 이후 전범 취급받고 있던 민주당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세드릭의 성격과 작중 배경 시기를 보면,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뉴딜동맹과 공화당의 남부전략으로 두 당의 성향이 바뀌기 전의 진보적인 성향의 공화당을 좋아했던 듯하다.[3]

그러다가 영국으로 온 이후, 세드릭은 왕국인 영국에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쉬워한다. 그러자 백작이 "대통령은 못 시켜주는 대신 귀족원(상원)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참고로 백작이 총리가 아닌 상원을 제안한 이유는, 영국에서는 귀족 출신 정치인이 총리가 되려면 작위를 반납하고 평민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4]

3. 기타

  • 캐릭터를 잡을 때 작가의 차남인 비비안 버넷(Vivian Burnett)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주인공의 말버릇인 "내 사랑"이 바로 비비안의 말버릇에서 따온 것이라고. 링크에서 세드릭으로 분장한 비비안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1] 즉 둘 다 만 7세라서 유의미한 연령 차이가 없는데도 친구가 속상해하지 않도록 저렇게 말해준 것. [2] 에롤 모자를 찾으러 왔다가 위에 나온 세드릭의 달리기 경기도 차를 타고 가던 중 잠시 구경하는데, 쑥스러워하면서도 혼잣말로 "폰틀로이 경이 이기셨으면 좋겠구먼"이라고 응원하는 재미난 모습을 보여준다. [3] 소설의 배경인 19세기 말 당시는 공화당이 장기집권하던 시기였으며, 소설이 출판된 1886년에 민주당 소속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집권했다. [4] 알렉 더글러스흄이 대표적인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