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신학 내에서 윌리엄 휴즈 해밀턴 3세(William Hughes Hamilton III, 1924 ~ 2012)가 처음 주창하고 토마스 조너선 잭슨 알타이저(Thomas Jonathan Jackson Altizer, 1927-2018)가 정립한 신학론인 사신신학 등으로 대표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산업화,
합리주의 등이
제국주의,
홀로코스트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인간의 이성과 완전성에 의구심이 생겨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탄생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960년대 미국 신학계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을 받아들인 급진 신학이 탄생하게 된다. 세속신학으로 일컬어진 이 신학은
나치 독일 집권기 반나치 활동을 하고 히틀러 암살 계획을 세우다 걸려 처형당한
디트리히 본회퍼의 영향을 받아 시작됐다. 디트리희 본회퍼는 유신론자였고 삼위일체를 옹호하였으므로 사신신학의 입장에 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회를 향한 그의 예언자적 외침이 일부분 영향을 준 것은 맞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기존의
기독교에서 욕망이 가득하고 일시적인, 나쁜 의미로 정의한 세속에서 벗어나 세속 또한 하느님이 만들었으며 교회와 세속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신 신학은 여기서 더 나아가 천국과 같이 형이상학적인 개념[1]에서 벗어나 세속의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신신학에서 사신은 사신(死神)을 의미한다. 이는 예수가 죽음의 신이라는 뜻이 아니라
신은 죽었다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사회에 악이 실존하고 무신론자라고 크게 인생에 불운이 가득하지 않은 걸 보고 '신이 어디 있냐'라고 말하지만 사신신학은 우리가 신을 경험한 적 없는 게 아니라 신이 없는 걸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밀턴은 신이 지금 살아서 존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신에 대해서 우리가 제대로 알 수 없고 신에게 예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해밀턴은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라고 말하게 된다.[2] 헤밀턴이 예수는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을 알려준 사람이라고 주장한 데서 알타이저는 더 나아가 예수가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은것이 상징직 표현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한다. 예수가 하느님의 대행자로 이 땅에 내려와 사람들의 죄악을 끌어안고 죽음으로써 인간을 완전히 자율적인 존재로 탈바꿈되어 '이웃을 사랑해라'라 와 같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교 신학 내에서 지지자가 많은 이론은 아니지만 교회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일례로, '이성'을 강조하는 성공회 광교회파의 신학적 존재 근거 중 하나로 재활용 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성공회 신자들 중에는 부활을 믿지 않는 그리스도인과 같은 해괴한 조합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리스도교 무신론은 개신교 교회 내에서 일반적인 신도들에게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