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의 신작 드라마화 작품으로 캐나다의 공영방송사인
CBC에서 제작한 시즌제 드라마. CBC 방영 공식 제목은 Anne이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버전은 Anne with an E라는 제목으로 통한다. 앤 역은 아일랜드-캐나다 혼혈인
에이미베스 맥널티가 맡고 있다. 빨간 머리에 주근깨(정도야 앤 역을 맡는다면 다 하는 분장이지만), 뾰족한 턱과 넓은 이마가 원작의 앤 외모 묘사에 가장 들어맞고 출중한 연기 덕분에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시즌 1과 2과 성공을 거두며 시즌 3까지 제작이 확정되었으나, 2019년 11월 25일 시즌 3를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캔슬되었다.
# 방영 재개를 위한 트윗운동이 일어나는 등 워낙에 원작팬덤이 두터운 터라 향후 전개를 궁금히 여기는 의견이 적지 않다. 기사에서도 재개에 관한 예측이 일고 있지만 그리 낙관하기 힘들다.[1][2]
2020년 5월 30일부터
EBS 1TV에서 토요일 5시에 방영했으나 시즌 1만 방영했다. 2021년 11월 6일부터 케이블TV 영화채널
씨네프,12월 30일부터는
스크린에서도 방영했다.[3]
시즌 1에서 그린 게이블스로 잘못 오게 된 앤은 고아라는 이유로 에번리의 마을과 학교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따돌림당하지만 마릴라와 매튜는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많은 일을 겪게 되면서 점점 애번리에도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길버트는 아픈 아버지를 돌보는 소년가장이다.[4] 그린 게이블즈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처하나 앤과 마릴라의 분투로 위기를 넘긴다. 그래도 형편이 좋지는 않아서 방을 내놓게 되는데, 강도 2인방이 지질학자마냥 그린 게이블즈에 들어와 살게되는 것으로 시즌 1이 끝난다.
시즌 2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확장되어 에번리의 땅 속에 금이 있다는 사기극을 벌이고 마을 사람들은 이에 속게 되지만 애번리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극복해 나간다.
시즌 3에서는 앤이 자신의 혈육을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다만 아래 서술된대로 조연의 이야기 때문에 앤의 이야기가 다소 매몰된 편.
빨강머리 앤을 원작으로 하지만 연출이나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다. 작가이며 프로듀서인 모이라 월리-베킷이 라디오타임스 인터뷰에서 앤을 '우연한 페미니스트'로 함으로써 원작을 지금의 방식으로 이야기해 나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시대에 여성 또는 남성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5]
어두컴컴하기만 한 내용일 것 같지만 앤이 가족을 얻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페쇄적인 애번리 마을도 점점 변화해가는 원작 이상으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앤이 애번리에 자리잡은 시즌 2은 시즌 1에 비해 분위기도 더 밝아지고. 사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저정도지, 조세핀을 예로 봐도 그렇고 아예 원작을 뒤집어 놓은 내용도 있는 등 사실상 신 드라마화를 넘어
빨강머리 앤의
리부트작. 캐치프레이즈부터 '할머니의 앤이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앤이다'이다. 이것을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
앤 셜리가 아닌
앤 셜리 커스버트인 것이다.
반면 배우들은 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또 좋은 사람은 더 좋아지고 나쁜 사람은 더 나빠진 것도 특징이다.[6]
이 작품의 PD인 모이라 월리 베켓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 원작의 백인중심 세계관(White World)은 당시 캐나다의 다양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나는 이 작품의 기획단계부터 캐나다의 다양성을 보다 타당하고 진실되게 드러내는걸 마스터 플랜으로 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작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애니풍의 그림들이 수록된 문학책에 익숙하다면 빨강머리 앤인데 아무 관련도 없는 원주민 문제는 왜 나오냐, 혹은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두워서 두번다시 보고싶지 않다, 비추다 하는 식으로 불만을 표할 수도 있겠다.
[1]
그래도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전례없는 일도 아니다.
[2]
게다가 오히려 말이 많은 시즌3의 수습을 위해서라도 재개를 원하는 의견들도 있다.
[3]
첫 주는 목요일 2주째는 목, 금요일 방영이다.
[4]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길버트는 학교도 그만두고 일을 찾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으로 떠난다.
[5]
보수적인 시대 속에서 동성애를 차별 없이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앤과 조세핀 고모할머니가
레즈비언임을 알고 당황하지만 결국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다이애나의 모습, 또한 조세핀 고모할머니가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콜에게 하는 따뜻한 조언을 보고 듣는 것도 흥미롭다.
[6]
길버트는 원작보다 어른스러워지고 호감 있는 인물이 되어 제대로 수혜를 입었다. 필립스 선생은 제대로
쓰레기가 되었고 조시 파이는 더욱 재수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