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1:46:56

비상구 좌석

대중교통의 좌석 등급
일등석
( 프리미엄 버스)
우등석
( 항공)
일반석
( 프리미엄/ 베이직)
교통약자석: 휠체어석, 임산부 배려석
기타 좌석 분류: 철도/이용 방식, 자유석, 입석, 비상구 좌석, 벌크석

파일:external/cdn-www.airliners.net/1799276.jpg
보잉 737, 757, 767 비상구 타입.[1]
파일:에어프랑스 A320 이코노미 비상구 좌석.jpg
에어 프랑스 A320 일반석 좌석. 대부분의 항공사가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2]
파일:bc-buy-buy-seat-img01-m.png.jpg
대한항공 보잉 747의 비상구 좌석.[3]

1. 개요2. 특징
2.1. 유상 판매 논란과 사고 사례
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Emergency Exit Seat / 비상구 좌석

여객기의 좌석 분류 중 하나. 항공 여행시, 벌크석과 더불어 최고의 명당 자리이면서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격언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하는 자리로 꼽힌다. #

여객기에 탑승 시, 좌석 배열을 보다 보면 중간 중간에 1열 정도 빈 좌석열이 있다. 보통 비상구를 내기 위해 비워둔 열인데, 당연히 비워둔 열 바로 뒷 자리는 상당히 넓은 여유 공간이 남는다.

통칭 '비상구 석'이나 '비상구 열'로 통하는 이 자리는 항공 여행객들의 선망 2순위를 달리는 대상이다. 1순위는 비즈니스석 승급.

2. 특징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냥 먼저 예약하는 사람에게 배정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좌석은 대부분의 항공사가 예약시 좌석 지정이 불가능한 자리로 운영해 온 좌석이다.

비상구 좌석에 탑승한 승객은 비상 상황 발생 시 비상구를 작동하고 승무원과 함께 승객의 대피를 도와야 한다는 중책을 맡는다. 그러므로 비상구를 작동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 승무원의 지시를 이해할 수 있는 인지력, 보호해야 할 동승인[4]이 없는 사람이라는 조건들이 붙는다.
대피 절차를 잘 숙지하고 있는 편승 승무원[5]이나 항공사 직원을 일단 우선 배정하고, 이후 자리가 남으면 상기 조건에 부합하는 일반 승객을 배정하는데, 건강한 성인 남성 위주로 체크인 카운터에서 배정한다고 한다.
개중에서도 특히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 이런 대피 활동에 능숙할 수밖에 없는 제복 공무원이 선호된다. 실제로 비상구 관련으로 큰 화제가 된 사고 이후로 제복 공무원을 비상구 좌석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상당수 외항사는 영어에 능통할 것도 비상구 좌석 배정 조건으로 걸려 있다. 승무원의 지시를 듣고 승객들의 대피를 유도하는데에 영어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 비영어권 국가의 승객이 많이 탑승하는 항공편(중국, CIS나 남미 등)에서는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해당 항공기의 소속 국가의 언어 구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본인이 성인 남성이며 영어나 항공기 소속국 언어에 능숙하면 체크인 시 비상구 좌석 제안을 충분히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젊고 건장하며, 혼자 탑승하는 경우[6] 꽤 흔하다.

만약 사우스웨스트 항공처럼 지정석이 아닌 자유석인 경우, 승무원이 해당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일일이 의무 사항을 고지하며 해당 좌석 탑승객이 비상구 개방 협조를 원하지 않으면 자리를 바꾸어준다.

다리가 아프답시고 넓은 비상구 좌석에 앉으려는 무개념한 짓은 하지 말자. 비상구 좌석은 상술했듯이 기본적으로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는 자리이지, 그저 편하게 앉아서 가는 자리가 아니다. 따라서 비상구 좌석은 미리 예약할 수 없으며, 공항에서만 배정받을 수 있다. 신체가 건강한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굉장히 낮지만,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제대로 탈출을 못 한 사람들은 저승에서 당신을 원망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을 돕다가 이 세상 하직할 준비를 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고[7], 사고 시 이 정도는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좌석이다.

그리고 의외의 단점이 몇 개 있는데 하나는 '좌석 등받이가 고정'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급히 탈출해야 하는데 비상구 통로에 등받이가 내려가 있으면 올리는데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고장나서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경우 탈출에 매우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소형 물품은 앞좌석 하단에 놓을 수 있는데 비상구 좌석은 역시 안전 문제로 물품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8] 다리가 아파서 앞이 넓은 자리에 앉고 싶으면 벌크석을 알아보든지,[9] 아니면 돈을 더 내더라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자.

2.1. 유상 판매 논란과 사고 사례

2010년대 들어 항공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소위 '부가 서비스' 판매가 늘어나고,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의 등급을 다시 분할하는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대형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비상구 좌석을 웃돈 받고 파는 항공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만 대한항공 기준 정상가 항공권(M등급 이상)의 경우 비상구 좌석 사전지정이 가능하다.

가령 KLM 네덜란드 항공에서는 비상구 좌석을 '선호되는 이코노미 좌석'으로 묶어 특별 관리하며, 사전 좌석 지정 시 이 좌석을 지정하면 돈을 더 받는다. 한국발 유럽편 기준 약 15만 원 가량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이는 항공사 스스로 항공안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행위라 욕을 먹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9년 7월 1일부터 아시아나가 선호좌석 사전예매 서비스에 비상구 좌석을 포함하여 이 대열에 합류하였다.

2015년 4월, 에어부산에서 70대 노인이 비상구 좌석에 앉았다가 슬라이드를 터트리는 바람에 회항조치되어 항공편이 2시간 30분 가량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어부산은 이 사고를 우발적 실수로 판단하고 배상 요청을 하지 않았다. #

2019년 9월 27일, 인천공항에서 이륙 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에서 비상구 앞에 앉아있던 60대 한국인 남성 승객이 억지로 비상구 문을 열려고 하여서 이륙 30분 만에 '비상구 에러 메세지'가 떠서 긴급 회항으로 인천공항으로 다시 착륙한 사건이 벌어졌다. # 원래 항공사 규정에는 비상구 쪽 좌석은 비상상황 시 승무원을 도와 승객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승객을 우선적으로 태우기 때문에 만 65세 이상은 탑승이 금지되어 왔었다. 그러나, 아시아나는 2019년 7월부터 공간이 넓어 더 편한 비상구 쪽 좌석을 추가 금액을 받고 판매하기 시작했었고 공교롭게도 요금 정책을 바꾸자마자, 그것도 65세 기준에 근접한 고령자가 비상구 쪽에 앉아 사고를 낸 것이다.

2023년 5월, 아시아나항공에서 착륙 직전인 기체의 비상문을 열었다가 일부 승객이 다친 사고가 일어났다. 한 일반인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열었으며,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주장하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2019년 발생한 사건과 비슷한 구형 A321 기종에서 발생했다. # 위 사건들이 항공기 탑승 경험이 부족한 노인들 위주였다면, 이 사고는 30대 남성이 용의자인 것이 특기 할 만한 점이다.

타국의 사례로 중국에서는 한 남성이 더워서 창문인 줄 알고 비상구를 열어 구류형과 벌금을 받은 일이 있었으며, 잊을 만 하면 가끔 일어난다. 관련 기사[10]

그 외에도 다양한 해외 사례가 존재한다. 관련기사

3. 기타

혹시나 호기심으로 장난삼아 탈출 레버를 작동 시키려는 정신나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상시가 아닌 평상시에 레버를 고의적으로 작동시킬 경우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항공보안법 위반 행위에 해당되어 처벌을 받게 되므로 절대로 하지 말자. 비상 탈출 슬라이드는 일회용이며, 교체 비용이 3,000만 원은 나간다. "항공기 비상탈출 슬라이드 재장착 비용이 3000만원?" - 항공칼럼

객실 승무원이 실수로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당연히 즉시 해고이다. 해당 문서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군인이 총을 잃어버리는 급의 중차대한 실수이다. 이륙 직전 실수로 비상문 연 신입 승무원의 최후 의외로 전세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로, 에어버스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연간 3~40건은 발생한다고 한다. # 위 사례야 실수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승무원끼리 싸우다 착륙 중에 비상 슬라이드를 고의로 열어버리는 사건까지 나왔다. #

한국 내 국내선의 경우는 비행 시간이 길어봐야 1시간 정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비상구 좌석 앞에 승무원이 앉아서 이륙 및 착륙시 마주봐야 하는(...)시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참으로 난감하다. 승무원도 별다를 건 없어 보인다.[11] 뻘쭘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비상구 좌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철도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의 KTX가 2019년 3월부터 일부 열차에 한해 이와 비슷한 승객 대피 도우미를 시범 운영하고, 다음 달부터 전면 시행을 한다고 밝혔다. 2023년 현재 비상구 좌석 시스템을 도입한 열차는 코레일[12]의 KTX-1과 KTX-산천, 그리고 주식회사 SR[13]의 SRT가 있다.[14]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관광버스 화재 사고 등으로 인해 버스에도 비상문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2020년 7월부터 출고되는 16인승 이상 버스는 비상문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관련 기사

4. 관련 문서


[1] 위의 좌석은 매우 극단적인 경우로, 유나이티드 항공 보잉 757 비즈니스 클래스이다. 이코노미의 경우는 저거보다 훨씬 좁으니 참고하자. 일반석의 경우 위의 사진으로 예를 들자면 비상구 2개 사이에 좌석이 하나 더 있는 경우가 많다. [2] 협동체의 경우 대부분의 항공사가 위의 사진과 같을 확률이 높고, 광동체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을 것이다. 자신이 탈 기종이 광동체 협동체 중 어느 항공기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하단에 툭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접혀서 들어가 있다. [4]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 [5] 배정된 업무 없이 이동을 위해 탑승해있는 승무원 [6] 보호가 필요한 일행이 있는 경우 당연히 비상구 좌석을 안 주고, 그렇지 않더라도 비상구 좌석이 연석으로 남아있는건 흔치 않으므로 혼자 탑승하면 비상구 좌석 제안을 자주 받는 편이라고 한다. [7] 다만, 이 말이 꼭 마지막에 탈출하다가 죽을 위험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상 상황에서의 매뉴얼에 의하면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은 일반적으로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준비되자마자 맨 먼저 탈출한 다음, 이후 다른 승객들이 차례대로 나올 때 슬라이드 아래나 구명보트 위와 같이 바깥쪽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 기내에서 밖으로 나가는 탈출을 도와주는 역할은 전문적인 안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훈련받은 승무원들이 담당한다. 즉, 타인을 돕다가 하직한다는 말은 탈출이 늦는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8] 이, 착륙시나 난기류가 발생할 때 물품이 굴러 다칠 수가 있다. '비행기 타고가요2' 블라디보스토크편에서 황제성이 조그만 짐은 괜찮다고 했다가 매니저가 디브리핑 때 지적을 했다. [9] 그러나 벌크석은 앞 좌석의 밑으로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일반 좌석보다 레그룸이 미묘하게 더 얕다. 옆자리 승객이 유아를 동반해서 배시넷이라도 걸린 다면 오히려 더 신경 쓸게 많아지기도 하고, 안전상의 문제로 물건을 내려놓을 수 없는 비상구 좌석과 달리 이쪽은 소형 물품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아예 없다. [10] 중국에서는 항공기 물품 절도, 항공기 파손, 기내 난동 등으로 항공기 이용이 영구 금지된 사람이 무려 5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11] 가끔 힐끔거리다가 타이밍이 겹쳐 눈이 마주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12] 대피도우미석
도우미석 구매자는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해 승무원을 도와 열차사고,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시 승객대피, 탈출로 확보, 화재진압 및 응급환자 구호 지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도우미의 혜택으로서 기본으로 영수금액의 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하고, 실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KTX 무료 이용권 두 장을 지급한다.
[13] 안전서포터 좌석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 사다리 설치, 안내, 고객대피 등 도움을 주는 안전활동에 협조를 하는 좌석이다. KTX처럼 평시의 혜택은 없지만, 서포터 활정이 인정되면 감사패와 기념품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4] 100000호대부터 140000호대까지 합쳐서 총 다섯 종류의 고속철도 전동차가 있으며 이 다섯의 공통점은 모두 동력집중식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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