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ji
1. 개요
1974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 조 캠프(1939~ )가 제작, 각본, 감독을 모두 했으며, 50만 달러로 제작해 미국에서만 4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히트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74년 12월에 극장 개봉되었으며 큰 화제를 모은 가족 영화였다. 한국 개봉 당시 서울관객 8만 정도로 그다지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으나, 지상파로 더빙되어 여러번 방영했다.범우사에서 소설책으로도 낸 바 있는데 영화장면이 흑백으로 나와 있었다.
컨트리 가수인 찰리 리치(1932~1995)가 부른 주제가 "I Feel Love"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하고 골든 글로브 최우수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을 받았다.
2. 줄거리
작은 마을의 버려진 집에 사는 떠돌이 개인 벤지는, 채프먼 가족의 어린 아들딸인 폴과 신디를 좋아하며 자주 찾아가 논다. 하지만 채프먼 씨는 벤지가 병이 있을까봐 자녀들에게 벤지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고, 폴과 신디는 아버지 몰래 벤지와 놀아야 한다. 그러던 중 4인조 악당들이 벤지의 집인 폐가를 본거지로 삼고는 폴과 신디를 유괴해 몸값을 받아낼 흉계를 꾸미는데, 벤지는 이들의 음모를 모두 눈치챘지만 말을 못하는 개인지라 이를 알릴 방법이 없다. 벤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1]3. 히긴스
제목의 벤지는 주인공 개 캐릭터의 이름이며, 히긴스라는 동물 배우가 연기했다. 히긴스는 감독인 조 캠프(뛰어난 동물 조련사이기도 했다)가 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때 데려온 유기견이었는데,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잡종견으로 보더 테리어+ 코커 스파니엘+ 슈나우저+ 푸들 등이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할리우드의 유명 개 배우로 까마득한 선배인 린틴틴( 저먼 셰퍼드)이나 래시( 콜리)가 순종이었던 것과 달리, 벤지는 완전 잡종으로 할리우드에서 출세한 첫 번째 개 배우다.
히긴스의 놀라운 점은 표정 연기를 할 줄 안다는 점으로, 조 캠프의 지시에 따라 즐거운 표정이나 슬픈 표정 등을 지을 수 있었다. 히긴스는 벤지 외에 TV에도 많이 출연했으며 건강하게 17세까지 살았다. 사람으로 치면 100살이 넘게 장수한 셈. 1975년 11월, 18번째 생일을 한달 앞두고 죽었기에 거의 18살까지 산 셈이다.
벤지에 나올 당시, 히긴스는 15살 노견이 되어가서 촬영이 힘들었다. 그래서, 실상은 다른 개를 통해 촬영하고 표정연기를 주로 히긴스에게 맡겨가며 2년이 넘게 촬영해야 했다. 영화가 대박을 거뒀지만 히긴스는 벤지의 영화 개봉 1년 뒤에 강아지별로 떠났다.
4. 후속편
1977년에 같은 감독으로 2편이 For the Love of Benji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물론, 히긴스가 죽어서 후술한 벤지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개가 벤지를 맡았다. 전편보다 평이 안 좋았으나 그래도 제작비 300만 달러로 22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벤지 2로 개봉했다. 참 우스운 게... 1980년대에 KBS에서 더빙하고 방영했었는데 1995년에 거의 20년만에 개봉하며 벤지를 맡은 히긴스의 후손 개가 같이 내한했다는 점.이후 티브이 드라마로 나오고 1987년에 역시 조 캠프가 감독한 3편으로 벤지가 어린 표범 3마리를 돌보는 Benji the Hunted가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벤지 3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1, 2편은 중소 영화사인 멀버리 스퀘어(조 캠프가 운영하던 )에서 제작,배급했다가 3편은 월트 디즈니 픽처스에서 배급했다. 500만 달러로 만들어 223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흥행을 거뒀지만 디즈니와 갈등을 빚었다. 한국에서는 벤지 1, 2, 3편 모두 KBS에서 더빙 방영했다.
이후 2004년에 조 캠프가 4편 격인 Benji: Off the Leash!를 만들어 개봉했으나 미국에서 400만 달러도 벌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해 마지막 벤지 영화가 되었다.
2018년 조 캠프 아들인 브랜든 캠프(1971년생)가 감독한 영화 벤지가 개봉했다. 제작은 넷플릭스.
5. TV 시리즈
벤지 영화의 대히트로 여러 TV 영화와 연속극이 제작되었는데, 히긴스가 죽었기에 다른 개가 벤지 역을 맡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중순에 KBS에서 더빙 방영된 적이[2] 있는 "뛰어라 벤지"(1983년작으로 원제는 "벤지와 작스와 외계인 왕자(Benji, Zax & the Alien Prince"))에 등장한 벤지를 연기한 개는 실제 이름이 벤지였는데,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원조인 히긴스의 풍부한 표정 연기만은 따라하지 못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작스는 외계인의 로봇으로, 원래 외계 언어를 전부 알아듣도록 만들어진 로봇이라 벤지의 말(?)을 정확히 이해해 벤지의 통역사 역할을 했다.[3]
[1]
우리나라 개봉 당시 바로 이것이 극장 광고 포스터의 문구였다. "벤지는 말을 못 합니다. 벤지는 어떻게 할까요?" 참고로 벤지는 악당들이 본거지(벤지가 사는 폐가)에서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다가 틀려서 버린 것을 주워서 채프먼 씨에게 갖고 오며, 이를 본 채프먼 씨는 벤지가 아이들이 유괴된 곳을 안다는 사실을 깨닫고 벤지를 따라간다. 악당들은 일망타진,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되는 해피 엔딩.
[2]
Yubi 왕자는
박영남이 맡았고, 작스는
남궁윤이 배역을 맡아 더빙했었다.
[3]
작스가 극중 벤지의 대사를 통역하는 것은 아니고 벤지가 짖으면 작스가 대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작스가 하는 말들을 보면 벤지는 상당히 철학적인 개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