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3:00:55

미국병

1. 개요2. 용례
2.1. 미국 사회의 병폐2.2. 한국 사회에서 미국을 숭배하는 현상
3. 관련 문서

1. 개요

미국병(American Malaise)은 ' 미국'과 '병'의 합성어다.

2. 용례

2.1. 미국 사회의 병폐

' 미국 사회에 일어난 병폐'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최초의 미국병이라고 할 만한 것으로는 19세기 미국을 들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엽관제의 부작용으로 행정부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해 있었고 행정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다. 급속한 산업화로 독과점 기업이 출현하여 비인간적인 작업장에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일어났다. 19세기 후반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미국병을 치료하기 위한 개혁이 시작되었다.

이후에도 미국에서 경제 침체 같은 부정적 현상이 일어나면 그것을 야기한 문제점을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거나 문제 있는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쓰이기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앞의 나라만 바꾸어서 '중국병', ' 영국병', '프랑스병', '러시아병', '독일병', '일본병', '한국병' 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2.2. 한국 사회에서 미국을 숭배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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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동경하는 것을 넘어 친미 사대주의 및 미국 찬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한 건 미국병/사대주의, 미국병/미국 진출, 한미합방, 앙시앵 레짐, 박진영 문서 참조. 어떻게 보면 아메리칸 드림 흑화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일종의 ' 앙시앵 레짐에 대한 동경' 같은 형태로도 볼 수 있는데 물론 이런 풍토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보이는 미국인들의 유럽에 대한 동경이나 일본의 다이쇼 로망처럼 어느 나라에서든지 나타나지만 한국에 있던 미국병이라 불리던 풍조는 두 가지 특수한 경향성을 보인다.

하나는 역사적 특수성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이러한 풍조를 거의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이 향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광복 이후 바로 큰 전쟁을 겪고 이 때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도움을 받아 겨우 북한을 물리쳤으며 이후 꾸준히 미국의 원조와 경제협력으로 경제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적어도 1988 서울 올림픽 시기까지는 미국에 대한 환상과 동경은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갖고 있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이 민주화를 돕기보다는 독재정권이 연장되는것을 선택하면서 대학가에 반미 풍조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지만 이들조차도도 정치적인 이유로 반감을 가졌을 뿐 미국의 실체에 대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1]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과 선망은 이웃나라 일본에도 있지만[2] 일본의 속칭 '프랑스병'과 과거 한국의 '미국병'은 상기한 특수성 때문에 결이 약간 다르다. 일본은 구미의 선진국을 일종이 따라잡고 극복해야 할 목표로 보았다면 한국은 미국을 국가가 지향해야 할 지표 내지 이데아로 보았다는 점이다.

참고로 현대에는 선망과 동경이라는 점에서의 일본의 '미국병'도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당시에도 범죄율 증가나 쌍둥이 적자 같은 미국 정치, 경제, 사회의 문제점은 언론에서 종종 보도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당시는 한국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을 것도 없었고 자동차 보유나 해외여행 자체도 사치인 시절이라서 직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적었던 데 반해[3]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 방송국과 선수단이 한국을 개도국이라며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태도를 보인데다가 1992년 LA 폭동이 터지면서 한 차례 악화된 감이 있었고 미국 유학생과 관광객 증가로 인해 미국 대도시의 안 좋은 치안과 뉴욕 지하철, 시카고 L로 대표되는 낙후된 사회기반시설, 그리고 비싼 의료비를 체험할 기회가 늘어났고 한국에서의 인프라 확충에 조지 W. 부시 시대에 미국의 이미지가 실추되어 미국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 깨졌다. 특히 IMF 이후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청년인구에 비해 적은 일자리 문제로 취업난이 매우 심각하므로 미국 이민병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겼다.

3. 관련 문서



[1] 1980년대 유머로 코카콜라를 '미제 똥물'이라며 싫어했다는 고학번 운동권 얘기가 있는데 여기에서 당대의 진보 성향 대학생들조차도 이런 케이스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우스갯소리로 소비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 실은 이쪽이 원조격이다. [3]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1가구 1자동차는 물론 1가구 2, 3자동차 보유까지 빈번했던 데 반해 한국은 1990년대 중반에야 1가구 1자동차 보유가 일반화되었고 미국에선 빈곤층조차도 치안이 안 좋을지언정 넓은 집에서 사는 것이 빈번한 데 반해 한국은 1980년대까지는 비좁은 단독주택, 1980년대 이후에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이런 면에 있어서는 미국이 부러울 수밖에 없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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