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02:04:12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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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
2.1. 재건의 손2.2. 초록 오렌지2.3. 병든 도시2.4. 불멸의 끝2.5. 대중 문학2.6. 빛과 탄흔2.7. 새 시대에 대해2.8. 다큐멘터리2.9. 빈 옷장

1. 개요

리버스: 1999 메인 스토리 챕터 2: 밤은 부드러워라

리버스: 1999의 메인 스토리 챕터 2를 다루는 문서. 시작 시점의 시간대는 챕터 1과 같은 1929년 2월 14일.

부제목인 '밤은 부드러워라'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의 장편소설을 인용했다.

2. 줄거리

2.1. 재건의 손

버틴에 의해 주점 바깥으로 빠져나오게 된 소네트가 무너진 벽을 보며 버틴이 매우 걱정되는 듯 울먹거린다. 기동 부대장이 타임키퍼를 구해야 한다며 벽을 폭파시키자고 주장하자 APPLe은 버틴의 위치가 파악이 안되어 잘못해서 버틴이 다칠 수도 있다며 이에 반대한다. 마음을 다잡은 소네트는 자신의 직위인 '타임키퍼의 제1조수'를 내세우며 타임키퍼가 부재 중이니 자신에게 최고지휘권이 있다고 말하고 그녀를 구출할 계획을 세우기 위해 지금의 위험 상황에서 모두 후퇴할 것을 명령한다.

일전에 벽에 들이받아 고장났던 차를 가까스로 고쳐내어 탈출할 수단이 마련되자 소네트는 소더비의 집에서 머무는 것을 부탁하고, 소더비가 이에 흔쾌히 수락하여[1] 일행들은 소더비의 집으로 곧장 향하게 된다. 집으로 이동하며 소더비가 소네트와 만났던 숲을 지나치자 이곳이 소네트 씨와의 우정이 시작된 곳이라고 떠들며 소네트를 부르는데, 그녀는 혼자 조용히 울고 있었다.
같은 시각, 드루비스가 버틴과 슈나이더를 가시덤불 새장 안에 가둬놓은 채 이들을 포겟미낫의 앞으로 데려온다. 포겟미낫이 드루비스를 칭찬하자, 드루비스는 이것이 옳은 것인지 묻는다. 그러자 포겟미낫은 이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며 버틴을 정부의 위선자, 슈나이더를 배신자라고 칭한다. 하지만 드루비스는 이들이 누구인진 관심 없고, 그저 이 일이 옳은 일인지에 대한 회의감만을 표한다.

그때, 의문의 여성이 뒤에서 "당연히 아니죠." 라고 외치며 등장한다. 그녀는 버틴이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버틴과 동등한 눈높이로 대화하길 원했다.
파일:2장아르카나컷신.png
잠시 후, 버틴과 여자는 서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녀는 본인을 ' 아르카나'라고 칭했다. 그러자 버틴은 그녀가 재건의 손 배후의 리더임을 알게된다. 아르카나는 그런 버틴에게 그녀가 마음에 든다며 재건으로 들어올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2] 버틴이 그 이유를 묻자 ' 폭풍우'가 올 때 버틴의 무표정과 그녀의 머릿속에 있는 금색 물건이 마음에 들었고, 그녀가 가진 피와 살의 일부분은 우리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버틴이 이어서 거부할 권리가 있는지 묻자 이것은 동등한 위치에서의 대화라고 하더니 자신이 묻는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라고 한다. 대답을 하면 풀어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버틴의 고통을 즐겨주겠다는 동등한 위치답지 않은 살벌한 말을 한다. 슈나이더는 새장 안에서 그럴 일은 없을 거라며 능청스럽게 행동한다.

버틴이 이를 받아들이자 아르카나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관통한 완드를 빼낸 후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여러분 재단이 '폭풍우'를 만들어낸 진짜 목적은 무엇입니까?
첫 질문부터 터무니가 없었다. 버틴이 황당해하며 되려 '폭풍우'는 너희가 만든 것이 아니냐고 따지려하자 아르카나는 완드를 휘둘러 권총을 쥐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슈나이더의 오른손을 꺾어버린다. 슈나이더는 고통에 신음소리를, 버틴은 충격에 슈나이더를 부르자 아르카나는 그녀가 예민해졌을 거라며 목소리를 낮추라고 한다.

그럼 두 번째 질문입니다. 재단은 마도학자인 고아들을 상대로 인체 실험을 하고 있습니까?
버틴은 재단이 '폭풍우'에 면역인 마도학 항체를 찾기 위해 실제로 인체 실험을 했고, 본인이 그 실험에 성공한 유일한 실험체라며 이를 인정한다. 아르카나가 그 항체의 이름을 묻자 '비대칭 면역 단백질G'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아르카나는 버틴이 거짓말을 한 것을 알았다는 듯 다시 마도술로 슈나이더의 왼쪽 다리를 꺾는다. 그리곤 버틴에게 '미천한 벌레'에게 물들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럼 마지막 질문. '폭풍우'가 와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 궁금한 게 있어요.
당신이 만난 마도학자들은...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잠시 침묵을 지키던 버틴은 결국 재건에 가입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아르카나가 다들 잘 지내지 못한단걸 확신하듯 물었고, 버틴은 그들이 상당수 버려져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고 답한다. 아르카나는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소외되는 게 당연하단 듯이 세계의 '규칙'때문에 버려진다는 왠지 비관적인 말을 하고 버틴에게 재건에 돌아온 것에 대한 환영 인사를 전한다.[3]

====# 오솔길 - 재건의 손 #====
재건의 손, 악명 높은 극단 조직.
극단적 인종주의자들로, 인류를 증오하고 마도학자 혼혈종을 멸시하며 마도학자 혈통에 의해 통치되는 자들만 '인간'으로 취급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재건의 손'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능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올바를 세상을 만들어 마도학자가 신과 동등한 위치에 있게 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고귀한 권력을 갖는다.
그러나 인간의 편에 선 마도학자, 인간의 핏줄에 고개 숙이는 자, 몸속에서 그 피가 흐르는 혼혈 마도학자 모두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들이 미쳤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 광기의 절반은 마도학자의 뇌, 전두엽 혹은 알 수 없는 이상한 뉴런에서 비롯된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원한, 마도학자들의 기나긴 암흑 시대와 그들이 겪은 차별, 따돌림, 심지어 학살에서 비롯되었다.

사회 끝에 내몰린 이들의 비극은 복수의 양분이 되었고, 이 어둠의 군대는 그 세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제 그들은 무대 앞에 섰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과 자유이며 유일무이하고도 숭고한 지위, 그리고 이 세상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2.2. 초록 오렌지

아르카나는 팔과 다리를 다쳐 고통스러워 하던 슈나이더에게 다가가 그녀의 권총을 뺏어간 뒤 버틴에게 보여준다.
파일:2장슈나이더총1.png
그녀는 이 총이 드루비스가 슈나이더를 위해 개조한 좋은 총이라고 설명한 뒤 버틴에게 받으라고 권한다. 버틴이 거절하자 그녀는 슈나이더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버틴은 질문에 전부 대답도 하고 재건에 들어오기까지 했는데 이러는 이유를 묻자 아르카나는 이건 재건에 들어온 기념으로 주어지는 임무라며 억지를 부리는가 싶더니,
그래도 버틴 씨가 싫다면야. 어쩔 수 없네요.
파일:2장슈나이더총2.png
오렌지 좀 드세요.
갑자기 눈 앞의 총이 오렌지로 바뀐다. 버틴이 당황하던 그 순간 갑자기 주변 풍경이 크레파스로 그림이 그려진 도화지로 뒤덮인다. 그러더니 어린 시절의 슈나이더가 튀어나와 버틴을 오렌지 도둑이라 부르며 불러 세우고 있었다. 어린 슈나이더는 잠시 버틴의 복장을 살피더니 그녀가 오렌지를 따주러 온 인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여전히 혼란에 빠진 버틴에게 슈나이더는 그녀가 오렌지를 딸 수 있도록 돕는다. 버틴은 이 기이한 상황에 점점 감화되어가고 만다. 버틴이 도움을 받아 오렌지 하나를 따는 그 순간, 현실에서는 슈나이더가 버틴이 쏜 총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슈나이더는 버틴에게 정신 차리라고 외치지만 소용 없었다. 환각에서 버틴이 크리터를 쫒아내려다 떨어져 등을 다치자[4] 어린 슈나이더 역시 자기도 크리터를 봤다고 말한다. 버틴은 그녀에게 마도학자냐고 묻자 슈나이더는 대답을 얼버무린다. 곧이어 나타난 크리터들을 물리친 버틴에게 슈나이더가 오렌지를 까놓은 채 감사 인사와 함께 선물한다.
파일:2장오렌지1.png
슈나이더: 방금 딴 커다란 오렌지예요. 저희 집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사하고 가세요! 바깥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파일:2장오렌지2.png
버틴: 슈나이더, 나중에... 도시로 갈 거니?

안돼...
파일:2장오렌지3.png
슈나이더: 음... 글쎄요. 전 여길 떠나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삼촌들은 몇 년 전에 모두 미국으로 떠났어요.

이러지마...
파일:2장오렌지4.png
슈나이더: 가족들도 가고 싶어 해요. 그곳은... 우리 마을이랑 전혀 다르다고 들었거든요.

그만해...
파일:2장오렌지5.png
슈나이더: 진정한 세상이래요.

장난 치지 마..
파일:2장오렌지6.png
슈나이더: 거기에는 기적과 축복이 있고, 죄도 용서받는대요. 그리고 그곳의 신은... 사람들을 사랑한대요.

어째서...
파일:2장오렌지7.png
슈나이더: 음? 버틴 씨, 왜 안 드세요?

아파..!
파일:2장오렌지8.png
버틴: ...
입맛이 없어서.


실은 계속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 오렌지 말이야... 좀 쓰지 않아?
왜 쏘지 않는 거야? 마스터... 하... 한 발만 더 쏘면 되는데... 왜 멈춘 거냐고!
설마 난 빨리 죽을 권리조차... 없다는 건가!
아니면 신이 드디어 나를 용서해서... 더 살 수 있게... 허락한 걸지도!!
겨우 정신을 차린 버틴은 피투성이가 된 슈나이더를 보고 놀란다. 이미 고통에 지칠대로 지친 슈나이더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버틴에게 달려들어 총구를 자신의 가슴에 대고 그대로 발사시킨다.
파일:2장버틴슈나1.png
파일:2장버틴슈나2.png
충격먹은 버틴에게 슈나이더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눈에 초점을 잃고 만다. 그러는 와중에 포겟미낫은 심장에 적중했다며 버틴의 사격 솜씨에 놀라워한다. 직후 드루비스는 '가야할 곳'으로 간다며 혼자 떠나려하고, 아르카나가 그녀에게 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묻자 버틴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다들 알 수 있게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가라고 답한다.

2.3. 병든 도시

소네트 일행은 차를 타고 소더비의 자택을 향해 드루비스의 숲을 지나오던 중이었다. 그러다 숲에 있던 재건의 손 신도들에게 들킬 위기에 처하자 소네트는 우리의 목적지를 들키면 안되니 저들과 싸우기로 한다. 남은 재건의 신도들을 처리하고 나니 APPLe이 독에 맞아 병든 상태가 되고 만다. 포션 제작에 일가견이 있던 소더비의 능력이 빛을 발할 때였다. APPLe은 '만코제브'라는 재료를 필요로 했고, 이들은 APPLe을 위한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서둘러 그녀의 자택으로 도착한다.

소더비가 집에 들어와 하인들을 부르는데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다. 이때 소네트는 그녀의 집에 '신기한 동물'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소더비는 장원 집사인 카슨 씨 조차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자 우선 해독제를 만들 준비부터 한다. 여기서 소더비가 APPLe의 말을 못 알아들어서 해독제 재료를 '망고 자라'라고 언급하는데, 기동 부대장과 소네트가 이에 의문을 가지자 이런 지식에 해박한 듯한 마리안이 '만코제브' 라고 정정해준다.

한참 알파벳 순으로 재료를 찾고 있던 소더비의 귀에 무언가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어간다. 이곳, 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개인 창고 구역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 소더비는 소리의 진원지로 조용히 다가갔고, 금괴들을 잔뜩 들고 있는 카슨과 18번 금고 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파일:2장카슨1.png
카슨 씨는 매주 하던 재고 조사를 하던 중이었다고 말한다. 소더비는 카슨이 멀쩡한 것에 안도하며 다른 하인들의 행방을 묻자, 카슨은 저녁 식사 후 모두들 급성위염에 걸려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한다. 본인은 주인님의 전화를 기다리느라 저녁 식사를 놓쳤다고. 그는 주방 식자재를 확인해 보니 보관 방법의 문제 같다며 이를 사소하게 여긴다. '재건'과 관련 없는 일임을 알게 된 소더비는 안심하고 다시 재료를 찾으러 가려한다. 카슨이 궁금해하자 그녀는 친구를 구할 해독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한다. 그러자 카슨은 이들을 위한 저녁을 대접하기로 한다.
파일:2장라디오.png
어찌저찌 '만코제브'를 찾아낸 소더비가 APPLe을 찾아가는데 소네트가 그에게 이미 약을 먹였다고 전한다. 마리안이 약을 찾아내었다고. 그러는 와중에 소네트는 재건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며 다같이 모여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시작한다.
공중 보건국(PHS)은 오늘 20시 기준 45개 행정구역에서 질식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13,469건 보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확진 사례는 2283건, 위장염 관련 확진 사례는 181,002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질병의 전염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공중 보건국이 식품 공급 관리에 투입되어 추후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질병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당분간 식당, 카페, 주점 등 공공장소의 방문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을 다 듣고 난 후 소네트는 화를 삭히며 재건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추리한다. 소더비가 이들이 독을 탄 것인지 의견을 제시하자 APPLe은 페리덱시온 나무{Peridexion Tree}의 맹독을 써도 이정도로 사상자가 나오진 않고, 아까 본인이 맞은 중독 증상 또한 위장과는 관련이 없다며 이를 일축한다. 소네트는 우선 이제껏 벌어진 상황들을 모두 기록해 본부로 보고하겠다고 말한다. 이후 카슨이 이들에게 저녁 식사를 먹으라며 부른다. 오늘의 저녁이 무엇인지 기대하던 소더비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파일:2장금식.png
금과 돈다발로 이루어진 음식들이었다.

소더비 일행이 당황하여 의문을 제기하지만, 카슨은 태연하게 메뉴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것들이 진짜 음식인 줄 알고 있었다.

====# 오솔길 - 눈앞의 금나무 #====
찡구들, 일단 전화 걸지 말아 봐!
우리, 우리가 뭔가를 오해한 걸지도 몰라! 인간이 그, 그, 그, 그,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고! 내 말 좀 들어바. 내 찡구 누나의 이웃 아주머니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셨어.
인간이! 금을 먹는대!

금 말이야, 금! 진짜 금!
그리고 초록색... 지, 지, 지, 지폐! 무섭고 소름 끼치면서 끔찍한 저주받은 금을! 꾸, 꾸, 꿀꺽 삼켜버렸어! 불을 써서! 날카로운 칼을
쓰는데, 그래도 이이이빨이 깨져버렸어!

난 꼭 이 사실을 모두에게 빨리
알려야게써. 다시 생각하자!

이, 이제 평견은 버려!

- Megrez δ 포션 책방 출판·유령 처방전(기본) 현상. 위 내용은 참고용입니다. -

2.4. 불멸의 끝

파일:2장식사1.png
같은 시각, 버틴은 포겟미낫, 드루비스와 함께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입맛이 없어보이는 버틴에게 포겟미낫이 당신도 골드바 와인과 삶은 은화를 맛보고 싶냐고 묻는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현상이 '폭풍우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아챈 버틴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 묻자 그는 당신들은 사회의 악습들을 그렇게 부르냐며 재단을 비난한다. 버틴은 폭풍우 증후군이 돈을 사람들에게 음식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에 어처구니없어 한다. 드루비스가 인간들이 금을 먹은 방식에 대해 궁금해 하자 포겟미낫이 인간들은 이미 그 짧은 시간안에 금을 쉽게 먹도록 돕는 제품들을 내놨다고 대답한다. 그는 '폭풍우' 속에서도 돈이 이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의 아이러니함에 감탄한다.

드루비스는 버틴이 인간들을 동정하는 슬퍼보이는 말을 하자 그 이유를 묻는다.
파일:2장마가목1.png
버틴은 눈앞에 놓인 말라 비틀어진 마가목을 보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버틴은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남서부에서 이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선 'Quickbeam'이라 불리고 이는 고대 독일어로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마가목은 먼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서도 자라나 숲을 이뤘으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가 모든 걸 불태워 버렸다고 말한다. 마치 이유 없이 닥친 이 '폭풍우'처럼.

포겟미낫은 이야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멈추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버틴은 인간들이 이 나뭇가지처럼 원래의 삶을 잃었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삶을 이해해보려고 한다며 이들은 어떻게든 살고 싶을 뿐, 과거로 돌아가려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포겟미낫은 버럭 화를 내는데, 드루비스는 과거로 돌아가면 진정한 삶을 사는 게 아니냐며 궁금해 한다. 버틴은 이 말라 비틀어진 마가목 가지가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 반문하고 당신의 마도술이 가지의 시간을 불에 타던 순간에 머무르도록 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모든 나무의 운명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5]

참다못한 포겟미낫이 버틴이 재건의 질서에 적응하도록 한 수 가르쳐주겠다며 그녀를 식탁에서 밀쳐낸다.
파일:2장마가목2.png
그러는 와중에 마가목이 담긴 꽃병도 같이 떨어지는데, 마치 주문이 풀린 것처럼 검게 그을린 껍질 위로 초록빛이 조금씩 나타난다. 포겟미낫이 버틴이 드루비스의 나뭇가지에 손을 댄 것에 화를 내자 드루비스는 웨일스 공원묘지 주변에 많이들 심는다며 가지에 걸린 마도술을 풀었으니 버틴에게 가져가라고 한다.[6] 포겟미낫이 그녀가 오랫동안 간직했던 나뭇가지를 주는 것에 괜찮은지 묻자 드루비스는 이를 무시하고 자기보고 남으라고 한 용건을 되묻는다. 그는 그녀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이 있으니 따라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 들어온 드루비스에게 설명을 한다.

재건의 손이 현지 정부와 접촉하여 이들이 드루비스의 숲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폭풍우'로 인해 환자가 급증한 지금, 드루비스의 숲이 수용 공간이나 치료 술식 장소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드루비스에게 재건으로 정말 들어올 것인지 재차 묻는다. 그녀는 자신이 재건으로 가면 정부를 거절할 것이냐 묻자 그는 재건은 이미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고, '난민 구제'의 날에 숲의 주인인 그녀가 함께 필요한 지원을 해주길 요청한다. 그런데 드루비스는 자신은 이미 숲의 주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자 포겟미낫은 숲이 인정하는 주인은 드루비스이니 필요하다면 소유권을 양도할 수 있다면서 당신이 가졌던 것들은 원래 제가 가졌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잠시 후, 드루비스는 포겟미낫이 떠나고 혼자 남아서 버틴이 말한 미래를 향한다는 말을 곱씹는다.

====# 오솔길 - 로렌스 캐번디시에게 #====
???: 정말 흥미진진한 장면이란 말이지. 캐번디시 씨가 꽤나 놀라겠어.

◉ 나도 놀랐는데.
◉ 캐번디시 씨가 누구야?
◉ 나도 놀랐는데.

???: 너도 봤어? 어두운 밤중에 벗겨진 여자의 얼굴과, 돌아서서 미친 듯이 기뻐하는 캐번디시가의 도련님을?
???: 그 도련님은 민감하고 재능이 뛰어났었어. 정말 끝내주는 포션 제조 천재였지! 하지만 지금은... 그냥 뒷방 늙은이지 뭐. 이젠 아무것도 몰라.
◉ 캐번디시 씨가 누구야?

???: 아, 그냥 이름만 남은 가문이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 네가 봤던, 팔팔한 캐번디시 도련님도 이젠 한물 갔어.
???: '포겟미낫', 정말 유머 감각이 넘치는 바보 같은 이름이야. 창백한 얼굴의 도련님은 죽었어. 음흉한 겉모습은 나날이 성숙해졌고, 굶주림과 자살을 수도 없이 거쳐오며 결국 타락밖에 남지 않게 되었지.
???: 그녀는 포겟미낫에게 약속했고, 몇 마디 당부한 뒤 북쪽의 안개 속으로 사라졌어. 시카고는 그녀가 내팽개친 불필요한 혹이야.
???: 목에 총이 겨눠졌을 때가 되어서야 자기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똑똑히 볼 수 있어. 그래서 녀석은 자신에게 복수, 복수, 복수! 그리고 죽음의 자유를 부여하지.
???: 이제 혹은 녀석의 차지야. 녀석은 그 위에 거대한 무대를 세우겠다고 맹세했어. 자신의 비열함, 광기, 떨림을 태양 아래에 두길 기다리지,

2.5. 대중 문학

시점은 5시간 전, 버틴과 슈나이더가 지하에 남아 드루비스와 대치 중일 때로 돌아간다.

드루비스의 가시덤불 새장에 갇힐 위기에 처하자 버틴이 마도술을 써보지만 무용지물인 걸 본 슈나이더가 그녀에게 마스터라 부르며[7] 자기와 똑같이 순혈 마도학자가 아니라는 말을 한다. 버틴은 잘 모르겠다고 하자 슈나이더는 순혈과 혼혈의 차이를 말하며 우린 결국 아르카나에게로 끌려갈 거라고 말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벗어날 방법을 찾던 버틴에게 때가 되면 왼쪽 가슴을 겨냥해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드루비스가 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 슈나이더는 운명을 드루비스의 선택에 맡기기로 한다.
파일:2장설계도.png
다시 현재로 돌아와, 혼자 남은 버틴이 '월든'의 설계도를 보며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다. 그녀는 슈나이더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을 체크하고, 벌써 싹이 돋은 마가목 가지를 챙겨 출발한다.[8]

버틴은 재건 추종자들을 피하며 방들을 수색하고 다닌다. 그녀가 쓴 재건의 가면은 그녀를 보호해주고 적들의 시야를 왜곡했다. 그러던 중 갈림길을 마주하게 되는데, 갑자기 마가목 가지가 그녀를 한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곳엔 추종자 둘이 있었고 버틴은 일단 저들이 간 뒤에 출발하기로 하고 기다린다. 추종자들은 물자를 날라야 할 재건의 '본거지'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명이 뒤틀리더니 재건의 괴물들 처럼 모습이 변하게 된다. 버틴은 이들을 조용히 처리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마가목 가지는 그녀를 계속해서 이끌었다.
파일:2장슈나시체1.png
마침내 버틴은 슈나이더의 시체를 찾아낸다. 그런데, 슈나이더의 호흡은 멈췄지만 맥박이 희미하게나마 뛰는 걸 확인한 버틴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파일:2장슈나시체2.png
마스터...
환각이 보이는 건가... 아니면 마스터도 내가 그리워하는 만큼... 날 그리워하고 있는 건가... 날 이렇게 꽉 잡다니...
슈나이더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버틴은 우선 그녀에게 회복 포션과 먹을 것을 먹인다. 이후 어떻게 살아있는 것인지 묻자 슈나이더는 말할 기운이 없고, 드루비스가 한 결정을 알고 싶다고 되묻는다. 버틴은 드루비스에게 대답을 듣진 못했으나 버틴을 이끌고 와준, 이윽고 꽃이 피어난 마가목 가지를 보고 둘은 드루비스가 이들과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꽃봉오리 안에는 쪽지가 담겨있었다.
내일 아침 10시, 짙은 안개, 숲속 중앙 치료센터에서
버틴은 재건이 슈나이더를 밤에 보낼테니 소네트 일행과 만나기 전에는 눈을 뜨지 말라 당부하며 치료센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시 떠난다.

====# 오솔길 - 기나긴 야간 여행 #====
???: 시간을 몇 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 왜 몇 년 전으로 되돌려?
◉ 나는 미래로 나아갈거야.
◉ 왜 몇 년 전으로 되돌려?

???: 그게 너한테 유리하니까. 지금 네 눈앞엔 수수께끼로 가득 찬 아가씨가 누워서는 네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어. 넌 초조해하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려고 했고.
???: 이 빌어먹을 모든 것들은 아주 오래전 원숭이가 두 발로 서기로 결심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 나는 미래로 나아갈거야.

???: 멋진데! 마침 네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야망이 필요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널 미래로 데려갈 수 없어. 아니지, 원래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안 돼.
???: 지금 이 일을 하려는 사람은 따로 있어. 이 큰 수수께끼를 풀기 전에 눈앞의 주된 갈등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 믿어봐, 듣고 나서 후회할 일은 없을 거야.

◉ 그래, 어서 말해봐.

???: 네 유머는 정말 마음에 든다니까. 자, 과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 20세기 초의 어느 겨울날, 스산한 비가 그칠 줄 모르는 듯 내렸지. 웨스트 잭슨 대로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거기엔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바실리카가 있어. 넌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인 건 별로 못 봤을 텐데 놀라는 기색이 없어.
???: 그건 검은색의 추모 미사였어. 사제가 진혼 미사곡을 불렀고,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 은 가슴에 십자성호를 그었어.

◉ 명망 높은 사람이 죽었나 보네
◉ 권세를 지녔던 사람인 모양이네
◉ 명망 높은 사람이 죽었나 보네

???: "이분은 신부였습니다. 세상의 한 죄인을 위해 희생하셨으며... 주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내릴 것입니다."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한 여인이 돌아서서 네게 속삭였어.
◉ 권세를 지녔던 사람인 모양이네

???: "권세가 뭐죠?" 한 정숙한 여인이 널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지.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시는 자는 오직 주님뿐이시며, 주께서는 권세를 원하지 않아요."
???: "장례식의 주인도 그러하셨죠. 이분은 신부였습니다. 세상의 한 죄인을 위해 희생하셨으며... 주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내릴 것입니다."
???: 여인은 고개를 돌렸어. 해명은 여인에게 불쾌감만 줄 뿐이야. 장례 행렬은 점점 길어졌고, 광장은 높낮이가 제각각인 노랫소리로 가득 찼어.
???: 그렉 일가도 거기에 있었어. 긴 우산이 먹구름처럼 사람들을 가렸고, 곧 사람들의 목소리는 흐느낌으로 대체되었지. 넌 이들이 기쁜 표정을 짓는 건지 슬픈 표정을 짓는 건지 구별하기 어려웠어. 하지만 그중에 슈나이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

◉ 슈나이더는 어디에 있어?

???: 그렉 씨의 부러진 왼쪽 손 쪽을 바라봐, 그래, 바로 붕대로 싸인 거기 말이야.
???: 인파로부터 3390피트 떨어진 교회의 그늘진 곳에 네가 만나고 싶어 하는 소녀가 서있어.
???: 마치 큰 병에서 막 회복된 것 같은 창백한 안색과 여읜 몸이야.
???: 하지만 슈나이더는 주먹을 불끈 쥐고 눈을 반짝이며,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맞서고 있었어. 녀석이 왜 그렇게까지 분노하는지 알 수 없어. 이제 열한 살이나 되었을까?
???: 미사도 이제 마지막 절정을 향해 가고 있어. 비는 점점 거세졌지. 사제의 손이 하늘을 높이 향했어. "주님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 "그리고 네 마음과도 함께하길." 슈나이더는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어. 그리곤 가슴팍을 꼭 움켜쥐었지. 그건 그녀가 처음으로 주님께 한 대답이자 마지막 대답일 거야.

2.6. 빛과 탄흔

시간이 지난 후, 소더비는 '폭풍우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난 인간들에게 '냠냠쩝쩝 환각제'를 먹여가며 실험을 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정상적인 음식을 시멘트, 훈장, 심지어는 카슨의 반려견의 시체 등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부르며 음식에 대한 지각이 완전히 왜곡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소네트는 순찰팀에게 장원 밖에 재건의 추종자들이 나타났다고 연락을 받는다. 소네트 일행은 우선 그들을 막기 위해 장원 밖으로 나가본다.

추종자들은 들것을 들고 나타났다. 들것에는 사람이 팔 하나만 튀어나온채 천으로 덮여있었는데, 마리안이 그 생김새를 보고 자신의 동생인 슈나이더임을 알아챈다. 피투성이가 된 동생을 보고 마리안이 추종자에게 이유를 묻자 그들은 그녀가 죽었고, 시체를 집으로 돌려보낸 건 처음이라며 우리 버틴 씨의 선택이었다는 말을 덧붙인다. 이에 소네트는 헛소리 말라며 소리친다. 이어서 추종자는 버틴이 우리의 편이 됐고, 슈나이더의 상처를 언급하며 마리안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 결국 단단히 화가 난 소네트는 추종자들을 처리한다.

적들이 전부 처리되자 슈나이더는 천천히 깨어나 소네트에게 말을 건다. 깜짝 놀란 소네트와 마리안은 그간 일어난 일과 타임키퍼의 상태를 묻는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너희들 마음속에... 이미 흔들리지 않는 답이 있으니까.
이 꽃을 봐. 거기 쓰여진 글자 하나하나가...
나와 마스터의 목숨과 맞바꾼... 것들이거든...

슈나이더는 대답을 마치고 기절하고 만다. 소네트 일행은 그녀를 응급처치 하기로 하고 안으로 옮긴다.

몇 시간 뒤, 소네트 일행은 숲의 치료센터를 향해 이동한다. 소네트는 이를 Z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편지 속의 Z는 워싱턴 주변 지역 물자가 시카고로 운반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으며, 재건이 노리는 것이 그 구호 물품이라고 알려주고, 격전이 일어날 테니 새 인원을 파견하겠다고 말한다. 소네트가 버틴을 걱정하자 Z는 그녀는 스스로 할 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곧 만날 거라 말하고 안심시킨다.
한편, 버틴은 포겟미낫, 드루비스와 함께 숲의 치료센터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곳엔 커다란 도가니와 기자회견에 필요한 나무 연단, 그리고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잠시 후 군인 장교가 포겟미낫을 찾아와서 그에게 의사 면허를 보여달라고 요청한다. 포겟미낫은 자신을 마도학자라고 소개하지만 장교는 그를 '무당'이라 부르는 등 대놓고 불쾌함을 표출한다.

그때 '더랜트 부인'이 포겟미낫에게 다가와 당신이 있으니 안심이 된다며 그에게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흰색 천막 구역부터 지료를 봐달라고 부탁한다. 옆에 서있던 드루비스가 그럼 흰색 천막 밖에는 누가 지내는 것인지 묻자 더랜트 부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답한다. 그러곤 드루비스를 훑어 보더니 낯이 익는다며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드루비스는 잘못 봤다며 이를 부정한다.

구경 나온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장교는 표정을 일그러트리더니 포겟미낫에게 어서 치료를 하라고 부추긴다. 포겟미낫이 포션을 제조 중이라고 말하자 장교는 투덜대며 자리를 떠난다. 버틴이 장교가 쌀쌀맞은 이유를 묻자 포겟미낫은 어리석은 인간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폭풍우' 전야의 고요함을 즐기라고 답한다.

2.7. 새 시대에 대해

버틴은 포겟미낫이 제조 중인 포션의 레시피를 몰래 살펴보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자 그가 정말 병을 고칠 생각인 건지 의구심을 품는다. 그때, 갑자기 노숙자가 들이닥쳐 버틴을 밀쳐내고 약을 어디에 숨겼는지 뒤지고 다니게 된다. 노숙자가 구호 물품의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보니 이불이 들어있었다. 이것을 목격한 버틴은 재건의 손이 이토록 많은 물자들을 치료센터로 가지고 온 이유가 그들이 재단과는 달리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니, 물자를 빼돌려 다른 시대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걸 깨닫는다. 버틴은 10시 전에 소네트 일행과 만나야 한다고 혼잣말한다.

몰래 밖으로 빠져나오려던 버틴의 앞에 드루비스가 나타난다. 그녀가 도망가려는 것인지 묻고 버틴이 마중나가려 한다고 답하자 앞에는 보초가 깔려있어 위험하다고 하더니 그래도 계속 앞으로 갈 것인지 묻는다. 그러자 버틴은 '내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때 까지 라며 이에 긍정한다. 그러면서 드루비스에게 자기와 같이 갈 것인지 묻는다. 끝내 드루비스는 이를 수락했고 버틴과 합류하는가 싶더니, 이건 공식적인 작별 인사라고 하고 숲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며 치료센터 쪽으로 걸어간다.
바깥 쪽에선 소네트가 부대원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수송차 인원은 치료센터로 기습 습격을, 소네트 쪽은 그대로 전진할 것을 명령한다. 멀쩡히 걸어다닐 수 있게 된 슈나이더는 소더비에게 환각제는 완성됐냐며 자기한테 먹여달라고 한다. 소더비는 실험에 자처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도 인간도 아닌데 그러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슈나이더는 가족을 대신하여 먼저 시험해보는 거라며 자신은 드루비스의 손에서 도망친 여성이라 죽음에 대한 건 누구보다 잘 안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소더비는 드루비스가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소네트는 드루비스에 관한 보고서를 봤다며 그녀가 워싱턴주 산림 재벌의 의붓딸이라고 답한다. 그때 카슨이 뭔갈 아는 듯 '와이어하우저가'가 아니냐며 주인님과 교류하던 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소련의 목재 가격 덤핑으로 결국 파산했다고 하고, "게다가 나중에는..." 이라며 뭔가를 더 말하려다 얼버무린다.

일행이 치료센터의 근처까지 오자 소더비는 주위의 안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다. 소네트는 재건이 치료센터를 은폐하려고 건 보호 주문이라며 숨을 참고 올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목표는 물품을 옮기고 난민을 구하는 것이라며 일행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 시킨다.
한편, 의장과 같은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포션을 나눠주고 있던 포겟미낫에게 드루비스가 다가가 난민들에게도 포션을 나눠주고 왔다고 보고한다. 그때 갑자기 이전에 찾아왔던 장교가 다시 와서 검사도 않고 약을 먹인 것에 흥분하며 기자들이 오고 문제가 생기면 어떡할 것이냐고 따진다.[9] 이윽고 추종자들을 따라온 기자들이 하나둘 모이게 된다. 잠시 포션을 마셔본 장교가 왠지 익숙한 맛에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이것이 맥주임을 깨닫고 이들이 금지 품목을 들였다며 전부 잡아갈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포겟미낫은 오히려 흥분한 표정을 짓더니 금주령이 시행된지 10년이나 됐는데 바로 맥주 맛을 알아본 장교를 위선자라며 조롱한다. 이후 포겟미낫이 두 손을 들어올리는데, 갑자기 장교의 위장이 폭발한다.

버틴은 포겟미낫이 포션을 마도학 폭탄 연료로 사용했단 걸 알아챈다. 포션을 마신 사람들이 연신 터져나가는 걸 보며 포겟미낫은 광기에 물든 모습을 보인다. 이어서 기자들이 도망가려하자 그는 당신들은 죽이지 않을 테니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만큼 모든 걸 기록하라며 열등한 자가 당신들에게 빼앗긴 걸 어떻게 되찾는지 똑똑히 보라고 한다.

드루비스가 포겟미낫에게 항의하려는 그때, 더랜트 부인이 나타나 드루비스를 보고 '돌아가신 와이어하우저의 따님'이 아니냐고 소리치자 기자들이 이를 듣고 드루비스를 찍어대기 시작한다.[10] 기자들은 와이어하우저가를 보고 파산하고 분신자살한 가문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드루비스가 흑마법으로 부모를 불에 태운 것이라는 등 헛소리를 해댄다. 드루비스는 이를 부정하면서 괴로워한다.
파일:2장드루비스1.png 파일:2장드루비스2.png
그녀는 1년 전 과거를 떠올린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이 기자들이 드루비스에게 질문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본인은 흑마법을 배우지 않았고, 누군가 휘발유 20배럴로 방화를 저질렀다고 나무들이 말했다고 한다. 한 기자가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묻자 드루비스는 나무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도학을 새로 배워 파산할 필요 없이 원래의 삶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부모님에게 알려주려고 했었다고 답한다. 그럼에도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드루비스는 방화범을 찾아낼 것을 굳게 다짐한다.
파일:2장드루비스3.png
그녀는 과거에 사로잡혀 점점 호흡을 거칠게 내뱉게 된다. 그때,
그만!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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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의 외침과 함께 그녀의 앞에 마가목의 꽃이 떠오른다.
당신의 축복은 제게 행운과 희망을 안겨줬어요.
이제 제가 당신에게 축복을 줄 차례네요. 그리고 저의 "내일"도 나눠드릴게요.
드루비스는 버틴의 도움을 받아 나의 내일이라고 혼잣말하며 과거에서 벗어나게 된다.

드루비스를 업고 도망가려는 버틴의 앞을 포겟미낫이 막아 선다. 대치를 하려던 그때, 재건의 신도가 그에게 다가가 재단이 물자를 약탈하고 바깥쪽의 연막 마법을 파괴한 것을 보고한다.

====# 오솔길 - 〈뉴욕 저널〉 발췌 #====
그저께 밤, 교외 서쪽에 있는 참나무 숲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늦게 울린 경보와 복잡한 숲의 지형, 그리고 수많은 가연성 물질 탓에 대처가 늦어졌으며, 이 화재는 새벽이 되어서야 진화되었다.

이날 해 질 무렵 숲에 들어갔던 13명 모두 사망했다. 사망 인원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와이어하우저 부부와 그들의 거래자 톰슨 조이스, 셸리 제라드, 켈리 키스, 시공 책임자 러셀 제임스로 총 6명이며, 나머지 사람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 중에 있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와이어하우저 씨는 최근 불안정해진 목재 공급으로 인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와이어하우저 부부는 기본 기사회생약의 레시피를 뉴욕 마리아 요양원, 오하이오주 성심 요양소, 장로회 의료센터 세 곳에 유상 기증하고, 그의 명의로 된 임업 토지를 매각했다.

화재 발생 당일 밤, 와이어하우저 부부와 세 명의 매입자는 작업반을 데리고 숲으로 들어가 제거 작업을 하다가 화를 면치 못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는 마도학자의 활동 흔적과 소량의 휘발유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사건은 인위적인 방화 사건으로 추정된다.

범죄 용의자에 대한 정보는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보도 기자: 제임스 웰스/도리 존슨

2.8. 다큐멘터리

근처에서 버틴의 목소리를 들은 소네트는 남아있는 연막을 없앨 방법이 더는 보이지 않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때, X 레굴루스가 소네트 일행의 앞에 나타난다. 재단이 새로 파견한 인원이 이 둘임을 알게 된 소네트에게 X는 직관적 통찰에 둔 마도학의 본질을 반대로 직관적이지 않은 논리 실험으로 뚫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실험으로 골드버그 장치를 제시한다.[11][12]
신도들에게 명령을 내려 버틴을 막아내고 있던 포겟미낫은 드루비스에게 그녀를 위해 진실을 밝혀냈다고 말한다. 과거에 있었던 그 일의 원흉인 방화범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방화범[13]을 눈앞으로 데려오기까지 하지만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정한 드루비스는 그것에 더는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그녀는 포겟미낫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러자 버틴 또한 "우리는 미래의 일부야." 라며 이에 동조한다. 포겟미낫이 허망감에 빠진 그때,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허공에 주전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로 끓는 물을 뿌려버린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바닥에 피어난 물망초[14]를 보고 떠드는 기자들을 죽인 뒤 피아노로 다가 혼잣말을 한다.
상처를 입은 뱀 한 마리를 보거든 구해주지 마세요.
꼭 짓뭉개 죽여버리세요.
뱀의 혀까지도 절망의 재를 묻혀야 합니다.
점점 연막이 걷혀지고, 소네트 일행이 버틴에게 달려왔다. 소네트가 목소리를 떨며 버틴을 두고 도망쳐온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자 버틴은 지난 과거를 연연해 할 때가 아니라며 그녀를 용서하고, 다 함께 포겟미낫의 공격에 맞선다.

고전을 치른 뒤, 포겟미낫이 그대로 물러나고 아르카나가 직접 이들의 앞에 나타난다. 버틴이 아르카나에게 복수할 것을 외치자 그녀는 버틴을 따르는 자들은 몇 시간 후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내 아르카나가 손짓하자 신도들이 뭉쳐져 거대한 괴물을 만들어 내고 버틴의 일행을 공격하게 만든 뒤, 마지막 순간에 아쉬움을 남기지 말라는 말과 함께 다른 곳으로 사라져버린다.
파일:2장정실행동1.png
마침내 적들을 물리친 버틴 일행. 소네트는 인원들에게 물품을 점검하고 난민들을 모아 달라고 명령한다. 버틴은 바닥에 드러누워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사람들을 생각한다. 남은 6시간 동안 병세가 악화될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깊게 고민하던 그때, 슈나이더가 우산을 들고 다가와 말을 건넨다.
파일:2장정실행동2.png
[15]
그럼 모두의 소원을 들어보자, 어때?
슈나이더가 마스터가 이렇게 무방비하다며 좋아하자 소네트가 무슨 짓이냐고 화를 내며 들이대지 말라고 한다. 이후 소네트는 버틴에게 물품을 본부로 옮기고 난민들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재건의 원래 주둔지는 이곳이 아니었고, 오늘 아침 아르카나가 다른 멤버들을 이끌고 워싱턴에서 대량의 물품을 약탈한 소식을 보고한다. 이어서 다음 임무가 무엇인지 묻는 소네트에게 버틴은 슈나이더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한다.

2.9. 빈 옷장

포겟미낫이 남기고 간 포션을 맛 보며 기록하는 소더비[16]를 보고 레굴루스가 소네트에게 저 명랑한 아가씨는 누구인지 묻는다.[17] 소더비에 대해 간단히 알게된 레굴루스는 소더비에게 와서 소원을 적으라고 부른다. 이후 버틴은 한 명씩 이들의 소원을 들어본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는 마리안, 딱히 없지만 타임키퍼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다는 소네트, 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말하며 자기는 에스프레소 하나면 된다는 X, 환각제를 완성하여 모두에게 맛있는 식사를 해주고 싶다는 소더비를 끝으로 소원을 듣고, 아가씨에게 식사 대접을 제대로 못한 것에 관련해 고민에 빠진 카슨에게 소더비가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 답한 버틴은 잠시 밖에 나와 하늘을 등지고 기도를 하는 슈나이더에게 다가간다. 버틴은 슈나이더에게 넌 떠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록 하고싶다며 소원을 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날 잊지 않는 거야." 라고 답한다.

소더비는 모두에게 환각제를 나눠주었고[18] 이들은 버틴의 여행가방 안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된다.
파일:2장최후의만찬1.png
카슨은 소더비가 만든 음식을 맛 보더니 안심된다며 그녀에게 장원의 중요 정보들이 적힌 장부를 건네준다. 장부의 뒷부분은 소더비가 좋아하는 음식들의 레시피들이 적혀있었다. 카슨은 모든게 마무리되면 주인님과 무아상 선생님에게 연락을 취해보라고 말하고, 훌륭한 숙녀가 될 것이라며 소더비를 칭찬한다. 그때, 밖에서 우렁찬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빗방울이 거꾸로 올라가는 걸 보고 소더비가 카슨을 부르는데...

파일:2장최후의만찬2.png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폭풍우'가 오고 말았어...
남은 난민은 더 먹게 해달라고 애원했고, 마리안은 성모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하고 있었다. 슈나이더는 그런 언니의 옆에 다가가 그녀를 안심시킨다.
파일:2장최후의만찬3.png
눈앞에서 언니를 떠나보내게 된 슈나이더에게 버틴이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슈나이더가 버틴에게 달려들어 안긴다.
안아 줘.





파일:2장슈나죽음.png
미안해, 난 진짜 마도학자가 아니야.

지금껏 운이 따르길 바랐지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버틴은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이내 슈나이더가 금을 먹지 않은 것도 지금까지 간신히 참아온 것이란 걸 깨닫는다.
날 잊지 마.

내 오른쪽 심장 소리를 기억해줘.[19]

이후 화면이 암전되고 심장소리가 점점 빠르게 울리며 2장은 마무리 된다.
[1] 다만, 한 사람이 걸린다며 카슨 씨를 언급한다. [2] 이때 포겟미낫은 아르카나와 생각이 다른 듯 그녀를 작게 부른다. [3] 아르카나가 어린 시절부터 재단 소속이었던 버틴에게 재건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하는 것은 꽤나 미심쩍은 부분이다. [4] 현실에선 고통에 못 이긴 슈나이더가 버틴에게 총을 쏘아대 버틴의 등에서 피가 나는 상황이었다. 버틴은 고통조차 느끼지 못했다. [5] 질서가 바로잡힌 과거로 돌아가길 원하는 재건의 목적과 완전히 상반되는 발언이다. 드루비스는 이 말을 듣고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6]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말하며 "저도 한때는..." 이라고 하다가 얼버무린다. [7] 시간상 그녀가 포겟미낫에게만 붙였던 호칭을 버틴에게 부른 첫 순간이다. [8] 그러면서 가지가 가호와 축복을 상징한다고 언급한다. [9] 이때 드루비스가 놀라며 기자에 대해 묻는다. [10] 방금 전까지 도망치려던 이들이 화젯거리를 발견하고 서로 앞다퉈 플래시를 터트리는 아이러니한 연출이다. [11] 3분 안에 구리 파이프를 이용하여 멀리 있는 주전자의 물을 끓이는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12] X의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그는 골드버그에 미친 마도학자이다. [13]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방화를 저지른 실직한 소방관이라고 포겟미낫이 언급한다. [14] 포겟미낫(Forget me not)은 물망초의 꽃말로 유명하다. [15] 이 장면 이후로 공식 인게임 일러스트는 아니나, 공식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다른 각도로 본 이 장면(픽시브)을 비롯해, 그간 나왔던 슈나이더의 버틴을 향한 언행 등으로 유저들에게 이 게임의 진짜 장르가 무엇인지 확실히 각인 시키게 된다. [16] 이때 포겟미낫의 포션에서 환각제의 답을 찾아내게 된다. [17] 이 때문인지 2차 창작에서 소더비와 레굴루스가 엮이는 경우가 은근 많다. [18] 소더비는 그 핵심 재료가 '욕망'을 상징한다고 했다고 언급된다. [19] 그녀가 왼쪽 가슴에 총을 맞았음에도 살아있을 수 있던 이유가 밝혀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