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Madness in method, that is genius.
조리 있는 광기, 그것이 천재성이다.[2]

나는 표준력으로 3000여 년 전에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3000여 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지금 이 말을 인쇄시킨 순간을 기준으로 따진 것이다. 내 아버지는 폴 무앗딥이었다. 내 어머니는 그의 프레멘 짝인 챠니였다. 내 외할머니는 프레멘들 가운데서 유명한 약초 전문가였던 파를라였다. 친할머니 제시카는 교단의 대모들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한 베네 게세리트 유전자 교배 프로그램의 산물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아라키스의 생태학적 변화를 체계화한 행성학자 리에트 카인즈였다. 친할아버지는 아트레우스(고대 그리스 미케네의 왕) 가문의 후손이며 그리스에 살았던 최초의 아트레우스까지 곧장 가계가 이어져 있는 '아트레이데스'였다. 이런 가계도는 이제 그만! 내 친할아버지는 많은 훌륭한 그리스 인들이 그랬듯이 죽으면서 불구대천의 원수인 블라디미르 하코넨 노남작을 죽이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은 내가 가진 조상들의 기억 속에서 불편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 심지어 내 아버지도 불만을 품고 있다. 나는 아버지가 두려워하던 일을 했으며, 이제는 아버지의 망령이 그 결과를 같이 끓어져야 한다. 황금의 길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 황금이 길이란 무엇인가?' 라고 너희는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생존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예지력을 지닌 우리들, 인간의 미래 속에 있는 함정을 알고 있는 우리들, 이것은 언제나 우리의 책임이었다. 생존. 이것에 대한 너희의 생각, 너희의 하찮은 근심과 기쁨, 심지어 고뇌와 환희까지도 우리에게는 거의 상관이 없다. 내 아버지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내 능력은 더 강하다. 우리는 때로 시간의 베일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내가 여러 은하계가 통합된 제국을 지휘하고 있는 이 아라키스 행성은 이제 과거 듄으로 불리던 시절의 모습이 아니다. 그때는 행성 전체가 사막이었다. 지금 사막은 아주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다. 바로 나의 사리르이다.

거대한 모래벌레들은 이제 더 이상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스파이스 멜란지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스파이스! 듄은 오로지 멜란지의 산지이기 때문에, 유일한 산지이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이 얼마나 굉장한 물질인가. 어떤 실험실도 멜란지를 똑같이 복제해 내지 못했다. 멜란지는 인류가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에서 가장 귀한 물질이다. 조합 항법사들의 단선적인 예지력에 불을 붙여줄 멜란지가 없으면 사람들은 광활한 우주 공간을 가로지를 때 달팽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느린 속도밖에 낼 수 없다. 멜란지가 없으면 베네 게세리트는 진실을 말하는 자나 대모에게 그 능력을 부여해 줄 수 없다. 멜란지의 불로초 효능이 없으면 사람들은 고대의 최도에 따라 100여 년 안쪽의 세월을 살다가 죽는다.

이제 남아 있는 스파이스는 조합과 베네 게세리트 창고에 보관된 것. 아직 남아 있는 대가문들의 얼마 안 되는 비축물, 그리고 그들이 모두 뷰내는 나의 어마어마한 비축물뿐이다. 그들이 나를 습격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감히 그러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멜란지를 넘겨주느니 몽땅 파괴해 버릴 것을 알고 있다. 아니, 그들은 귤실거리며 나를 찾아와 멜란지를 달라고 간청한다. 나는 그들에게 상으로 멜란지를 조금씩 나눠주고, 벌하고 싶을 때는 주지 않는다. 그들이 그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것이 나의 힘이라고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그것은 나의 선물이다. 그것으로 나는 평화를 창조한다. 그들은 레토의 평화를 3000년 넘게 누리고 있다. 그것은 내가 즉위하기 전에는 인류가 아주 잠깐밖에 경험하지 못했던 강요된 평화이다. 혹시라도 그것을 잊지 않도록 나의 이 일기로 레토의 평화를 다시 연구해 보라.

나는 이 책임을 맡은 첫해에, 내가 아직 거의 인간이었을 때, 눈으로 보기에도 인간이었을 때 변신의 첫 진통 속에서 이 글을 시작했다. 내가 받아들인(그리고 내 아버지가 거부했던) 모래송어 피부, 내게 엄청나게 중폭된 힘과 전통적인 공격 및 노화에 대한 실질적인 면역성을 준 이 피부는 아직 뚜렷이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내 몸을 덮고 있었다. 두 다리와 두 팔, 둘둘 말린 모래송어들이 둘러싼 인간의 얼굴. 아아, 그 얼굴! 난 지금도 그 얼굴을 갖고 있다. 그 얼굴은 내가 이 우주에 노출시킨 유일한 인간의 피부이다. 내 몸의 다른 부분들은 모두 깊은 모래 속에 사는 자그마한 생물들의 서로 연결된 몸으로 덮여 있다. 그들은 언젠가 거대한 모래벌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될 것이다. … 언젠가, 나는 나의 마지막 변신, 그 유사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다가올지 알고 있지만, 언제 다가올지 그리고 어떤 다른 요인들이 작용할지는 알지 못한다. 이것은 내가 알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다. 나는 황금의 길이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끝날 것인지를 알고 있을 뿐이다. 내가 이 말을 녹음하고 있는 동안에도 황금의 길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어쨌든 나는 만족하고 있다. 모래송어의 섬모들이 내 몸을 탐색하면서 내 몸속의 물을 태반 같은 막으로 둘러싸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사실상 한 몸이 되었다. 그들은 나의 피부이고, 나는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이 글에서 '전체'가 어느 정도 커다란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 나는 지금 모래벌레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상태이다. 내 몸길이는 약 7미터이며 지름은 2미터를 조금 넘는다. 내 몸의 대부분에는 이랑 같은 무늬가 있으며, 나의 아트레이데스 얼굴은 몸 한쪽 끝에서 인간의 키와 같은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아직 인간의 특징을 상당히 뚜렷이 갖고 있는) 팔과 손이 바로 그 밑에 있다. 다리와 발은 어떻게 됐냐고? 음, 그들은 거의 퇴화해 버렸다. 그냥 지느러미일 뿐이다. 정말로, 그리고 그 위치도 몸 뒤쪽으로 옮겨 갔다. 내 몸 전체는 과거의 톤 단위로 대략 5톤쯤 된다. 내가 이런 얘기를 덧붙여놓은 것은 이것이 역사적으로 관심거리가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거운 몸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고? 대개는 익스 인들이 만든 황제의 수레를 이용한다. 충격적인가? 사람들은 너나없이 나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익스 인들을 증오하고 미워한다.

차라리 아는 악마가 낫다는 거다. 게다가 익스 인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혹은 발명해 낼지 누가 알겠는가? 누가 알겠는가? 난 확실히 모른다.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는 익스 인들에게 어느 정도 연민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기술, 과학, 기계를 아주 굳게 믿고 있다.(내용이야 어찌 됐든) 우리가. 그러니까 익스 인들과 나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한다. 그들은 나를 위해 많은 장치를 만들어주고 그렇게 해서 내게서 감사의 마음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읽고 있는 이 말도 익스의 장치로 인쇄된 것이다. 그것은 구술기라고 불린다. 내가 내 생각을 어떤 특정한 양식으로 발산하면 구술기가 작동된다. 내가 그저 그 양식에 따라 생각하기만 하면 리둘리안 크리스털 종이 위에 내 말이 겨우 분자 하나 두께로 인쇄되는 것이다. 때로 나는 덜 영구적인 물질로 사본을 인쇄해 달라고 명령하기도 한다.

시오나가 내게서 훔쳐 간 것은 그런 사본 두 권이었다. 정말 매혹적이지 않은가, 나의 시오나는? 그녀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되면 너희는 내가 정말로 숲속에서 그녀를 죽게 할 작정이었는지 의문을 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말기 바란다. 죽음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나는 그것에 거의 간섭하지 않는다. 시오나처럼 시험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절대. 나는 어느 단계에서든 시오나가 죽어도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내 기준에 따르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후보자를 길러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심지어 나까지도 매혹시킨다. - 나는 숲속에 있는 그녀를 관찰했다. 익스 인들이 만든 장치들을 통해 그녀를 관찰하며 내가 왜 이 런 모험을 예상치 못했는지 의아해했다. 그러나 시오나는····· 시오나이다. 내가 늑대들을 막으려고 나서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나서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D 늑대들은 내 목적의 연장물일 뿐이며 내 목적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식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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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레토 2세의 일기」

The sand beach as grey as a dead cheek, a green tideflow reflects cloud ripples. I stand on the dark wet edge. Cold foam cleanses my toes. I smell driftwood smoke.
죽은 것처럼 어두운 잿빛 해변, 물에 비치는 구름은 푸른 물결에 이지러지는구나. 나는 어둡고 젖은 가장자리에 서 있다. 차가운 거품이 내 발끝을 씻어내린다. 유목이 타는 연기 냄새를 맡는다.

"나는 육체의 죽음, 영혼의 죽음, 신화의 죽음, 이성의 죽음 네 가지 죽음을 죽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죽음에는 부활의 씨앗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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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하며.

내 안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뒤섞일 수 있다. 내 몸의 변신이 계속 진행되면서 내 감각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청각과 시각이 극도로 예리하고, 후각의 식별은 매우 비상하다. 100만 분의 3의 비율로 섞여 있는 페로몬을 감지하고 식별할 정도다. 그렇다. 이미 시험해 보았다. 내 감각을 속이고 숨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냄새만으로 무엇을 감지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모두 경악할 것이다. 페로몬은 그 주인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한 무엇을 하려 하는지 내게 알려준다. 게다가 몸짓과 자세도 있다!

나는 언젠가 한 노인이 아라킨의 어떤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반나절 동안 지켜본 적이 있다. 그는 나입 스틸가의 5대손이었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의 목의 각도, 턱 밑에 처진 피부, 갈라진 입술, 콧구멍 주위의 습기, 귀 뒤쪽의 모공, 구식 사막복의 두건 밑으로 살짝 삐져나온 흰머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는 그가 살아 있는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죽음에 그토록 가까이 있었고, 그의 몸은 틀림없이 헛되이 사라질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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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의 신황제 32쪽

인간이 어떻게 천천히 모래벌레로 변해 갈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 생물이 어떻게 3000년이 넘도록 살 수 있단 말인가? 불로초의 효능을 지닌 스파이스를 기초로 아무리 무모한 추측을 해보아도 그렇게 긴 수명은 가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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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의 신황제 74쪽 - 던칸 아이다호

생존.
이것에 대한 너희의 생각, 너희의 하잖은 근심과 기쁨, 심지어 고뇌와 환희까지도 우리에게는 거의 상관이 없다. 내 아버지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내 능력은 더 강하다. 우리는 때로 시간의 베일을 꿰뚫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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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의 신황제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