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08:39:05

라스건


1. 개요2. 듄 시리즈에서의 라스건3. Warhammer 40,000의 라스건

1. 개요

Lasgun
가상의 무기.

2. 듄 시리즈에서의 라스건

필드 프로세스 방어막과 라스건의 등장, 그리고 공격자와 피공격자 모두에게 치명적인 두 물건 사이의 폭발적인 상호 작용 때문에 무기제조 기술은 현재의 상황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원자 무기 기술의 특별한 역할까지 살펴볼 필요는 없다. 나의 제국 안에 모든 가문들이 원자 무기를 배치해서 50여개나 되는 다른 가문들의 행성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파괴적인 보복에 대한 예방책들을 갖고 있다. 길드와 랜드스레드는 이 힘을 억제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나는 그런 문제보다 인간을 특수무기로 개발하는 문제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 소수의 권력집단들이 개발하는 이 무기는 사실상 한계가 없는 분야이다.
-「무앗딥:전쟁대학을 위한 강연」 , 「스틸가 연대기」 중에서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에서 광학병기를 지칭하는 용어. 어원은 Laser + Gun이다.[1]
듄 세계관에서는 소형 피스톨에서부터 전함에 다는 대형 레이저 포에 이르기까지 레이저 광선을 쏘는 무기는 전부 라스건이라 부른다.

하지만 다른 SF 세계관에서와는 다르게 실전에 라스건이 이용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는 듄 세계관의 설정 상 라스건의 레이저가 홀츠만 효과(Holtzman Effect)를 이용하는 방어막에 맞을 경우 아원자 융합반응이 발생해 도시 규모의 핵폭발이 일어난다는 골 때리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 더 큰 문제는 이 폭발 반응이 완전히 무작위라 어떨 땐 방어막이 터지기도 하고 어떨 땐 레이저 무기가 터지기도 하고 때로는 둘 다 터지기도 한다는 것.[2] 방어막 벨트가 병사들의 보편적인 장비로 등장하는 초반 시리즈에서는[3] 고작해야 우주선에서 운석 파괴에 쓰이는 대형 함포나 귀족들의 호신용 및 의장용 무기로 이용되는 정도였다.

방어막이 별로 등장하지 않게 된 듄의 이단자들 이후에는 그나마 등장하는 빈도가 이전에 비하여 높아졌으나, 실제로 라스건이 전투에 쓰이는 것이 제대로 묘사된 것은 듄의 이단자들에서 마일즈 테그가 감무에서 던컨 아이다호 일행을 탈출시키기 위해 미끼로 남았던 장면이 유일하다. 이 때의 묘사를 보면 탄창을 끼우는 것처럼 충전 카트리지를 이용하고,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단번에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작중 이 출력 조절 기능을 응용해 고출력으로 사격하다가 중간에 일부러 저출력으로 줄여서 마치 충전이 바닥난 것처럼 보이도록 페이크를 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레토 2세 사후로도 오랜 시간이 지나 최고대표자회의가 무의미해지고. 대가문간의 제한전인 암살자 전쟁이 아니라 명예의 어머니 베네 게세리트 간의 대규모 전면전 상황이라는 점에 발맞추어, 이전까지는 가급적 피하려고 하던[4] 홀츠만 방어막+라스건에 의한 아원자 융합반응을 의도적으로 유발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작중 미끼 우주선에 실드와 원격 조작되는 라스건을 장착하여 움직이는 핵폭탄으로 만들어 날리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2021년 영화에서는 프레멘 하코넨 하베스터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5] 던칸이 공격받는 아라킨을 오니솝터로 탈출할 때 하코넨 함선의 무장으로 사용됐고, # 이후 사다우카가 던칸과 리에트 카인즈가 숨은 방의 문을 절삭할 때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 이 라스건은 전형적인 SF의 광선총이나 빔 보다는 현실의 반투명한 푸른빛 레이저에 가까운 모습으로 묘사되며, 미래무기답게 순식간에 벽과 건물을 뚫고 잘라버리는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준다.

다만 원작 설정대로 까딱 방어막에 맞았다간 감당 못할 대참사가 발생하기에 절대 사람을 직접 노리고 쏘는 경우는 없다. [6]던칸이 탄 오니솝터에 쏘는 장면이 있는데, 잘 보면 그 전에 미사일에 맞아 방어막이 빨갛게 변하면서 꺼지는 연출이 있다. 즉 방어막에 대고 쏜 건 아니다. 오히려 문을 부수려고 쐈을 때가 문제인데, 만약 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방어막을 켜놓고 있었다면 그대로 자폭하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 어차피 사다우카는 황제를 위해서 목숨 정도는 가볍게 버리는 광신적인 친위부대라서 홀츠만 효과같은건 신경 안썼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임무를 확실히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선택은 아니라 볼 수 있다.

2024년 영화에서는 주 무대가 샤이 훌루드의 활동 지대라 지상군이 홀츠만 방어막을 쓸 수 없어, 라스건이 대활약한다. 프레멘은 샤이 훌루드가 도사리는 사막에서 누구도 방어막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기습 저격에 라스건을 부담없이 애용한다. 프레멘이 방어막을 안 쓰는 것을 아는 하코넨 부대 역시 하베스터 호위와 프레멘 소탕을 위해 라스건으로 무장한다. 첨단 문명의 대표인 제국과 대가문보다 프레멘의 손에 쥐어져 있을 때 훨씬 파괴적인데, 이는 프레멘이 샤이 훌루드를 불러내어 하코넨 부대를 당황시키고 저격을 하거나, 하베스터 무한궤도에 밟히기 직전까지 땅 속에 잠복해 있다가 튀어나와 호위 부대를 몰살시키거나,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모래폭풍 속에 숨어 신출귀몰하며 칼질로 각개격파를 하는 등 유격전의 달인이라 하코넨 병력이 라스건을 제대로 써볼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나이프 못지않은 프레멘의 창끝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렇게 라스건이 조명받으면서 잘 묘사되지 않던 라스건의 진정한 위력이 가감없이 연출된다. 프레멘이 고작 보병 단위 라스건 몇 정으로만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대충 광선을 긁은 것만으로 고층건물만한 하코넨 하베스터가 두부처럼 찢겨나가며 폭발해 잿더미가 된다. 이 정도 위력이니 용도 자체가 다른 폭발물을 제외하곤 실탄화기가 도태될 법도 할 만한 수준.

다만 파트 2의 하코넨 오니솝터는 산탄기관총 비슷한 물건을 쏘는 장면이 비중있게 나오는데, 사격음이나 피탄효과 등이 완전히 달라 라스건으로 보이진 않는다. 또한 오니솝터에서 예광탄 비슷한 무언가를 연발로 쏘는 장면도 나오고, 초반부에 하코넨 병사들이 연속적으로 저격당하는 장면 역시 파란 빔이 모든 것을 관통해버리는 일반 라스건의 묘사와는 판연히 다른, 흔한 소음저격총에 당하는 묘사이다. 즉 영화상으론 실탄화기가 도태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3. Warhammer 40,000의 라스건

Warhammer 40,000의 등장세력인 인류제국군이 운용하는 레이저 무기의 일종. 아스트라 밀리타룸 가드맨들의 제식 개인화기.

모티브는 당연히 듄 시리즈의 라스건. 더 자세한 사항은 문서 참조.


[1] 발음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 주류발음은 라즈건과 라스건이다. [2] 게임 엠퍼러 : 배틀 포 듄에서 이 점을 반영해 레이저 공격이 방어막을 가진 유닛을 공격할 경우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일격에 파괴된다. 핵폭발을 구현했다간 밸런스 및 게임속도에 상당한 문제점을 일으킬 게 뻔하기 때문에 후자만을 택한 듯하다. [3] 방어막이 보편화되어있다 보니 라스건을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초속 10cm 이상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어막의 특성상 기존의 실탄병기들도 거의 쓸모가 없어져 전투가 칼과 체술을 이용한 백병전으로 되돌아간 상태이다. 1984년에 출시된 영화에선 던칸 아이다호가 방어막을 작동시켰는데도 사다우카의 총에 헤드샷당한 건 대체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도 나오겠지만, 이는 소설에서도 잠깐 묘사되는 약물총(Stunner)이라 불리는 저속 총알을 발사하는 무기이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4] 본디 최고대표자회의에서는 인간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엄금하였으며, 여기에는 방어막과 라스건의 상호작용에 의한 유사 핵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포함된다. [5] 듄의 설정에서 홀츠만 방어막은 특수한 진동을 가지고 있어서 샌드웜을 미치게 만들기 때문에 하베스터는 방어막을 사용할 수 없다. [6] 파트 2에선 좀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샌드웜 위협을 느끼고 바위 위로 올라온 하코넨 추적대가 프레멘들에게 저격당하자 병사 중 한명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척추반사적으로 방어막을 켜려하는데, 바로 옆에서 비명지르는 수준으로 안돼 라고 외치며 저지한다. 지금 당장 죽는 일이 있어도 누가 라스건 쏜다고 생각만 해도 방어막을 켜선 안되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