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2:41:08

대공포탑


파일:Flakbunker-Heiligengeistfeld-Hamburg.jpg

리모델링 이전의 함부르크의 하일리겐가이스펠트 대공포탑. 1세대 G 타워다.

1. 개요2. 역사3. 종류4. 공격력5. 방호력6. 대공포탑 목록
6.1. 베를린
6.1.1. 동물원 대공포탑6.1.2. 프리드리히스하인 대공포탑6.1.3. 홈볼트하인 대공포탑
6.2. 함부르크
6.2.1. 하일리겐가이스트펠트 대공포탑6.2.2. 빌헬름스베르크 대공포탑
6.3.
6.3.1. 슈티프츠카제르네 대공포탑6.3.2. 아우가르텐 대공포탑 6.3.3. 아렌베르크 공원 대공포탑
7. 계획된 대공포탑8.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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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공포탑 (Flakturm, FlaK tower)는 나치 독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도시를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설한 초대형 요새 방공호이다. 총 8곳에 건설되었다.

2. 역사

대공포탑이라는 물건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40년이었다. 1940년 영국 공군은 베를린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는데,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수많은 독일 시민들은 당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나치 독일의 수도가 폭격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히틀러 역시 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분노하여 군부에게 베를린, 함부르크 그리고 이 세 도시에 공습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요새 겸 방공호를 건설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렇게 1940년 대공포탑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히틀러는 대공포탑에 큰 관심을 보였고 설계에 있어서도 의욕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렇게 히틀러가 매우 큰 관심을 가졌던 탓에 대공포탑의 건설 순위는 상당히 앞으로 당겨졌는데, 얼마나 심했는지 당시 건설 물자의 수송을 담당한 도이치반이 철도 운용 스케쥴을 아예 전면적으로 재조정해야했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건설 순위 상위권에 있었던 탓에, 베를린에는 단 6개월 만에 첫 대공포탑이 세워졌다. 이 대공포탑은 과거 베를린 동물원이 있었던 자리에 세워졌기에 동물원 대공포탑이라 이름붙여졌다. 이후 최종적으로 베를린과 빈에는 세 곳의 대공포탑이, 함부르크에는 두 개의 대공포탑이 건설되었다.

여담으로 대공포탑은 전적으로 공군의 관할이었기에 대공포 사수들과 조작 인원들은 전부 공군 측 병력들이었다. 다만 워낙 운용 인력이 많이 필요했고 성인 대공포 사수들은 전쟁 말기에 대부분 최전선으로 징집되어 나갔던 터라 히틀러유겐트 인원들이 많이 배치되어 업무를 도왔다고 한다.

3. 종류

대공포탑은 엄밀히 말하자면 "G(Gefechtsturm, 전투) 타워"와 "L(Leitturm, 선도) 타워"를 합친 개념이다. 흔히 대공포탑하면 떠오르는 사각형의 넓직한 요새들은 적기의 직접적인 요격과 방공호 역할을 수행한 G 타워이고, 공습을 감지할 레이더 등을 설치하고 G 타워를 지휘하는 지휘본부가 바로 L 타워였다. 즉, G탑과 L탑이 한 쌍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또한 G 타워에는 크게 세 가지 형태가 있었다.

파일:Flakturm-Bauarten.png

사진에서 왼쪽부터 각각 1세대, 2세대, 3세대 G 타워의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후기형으로 갈수록 물자 절약을 위해 크기는 점점 줄어들었고, 대신 효율적인 설계를 통해 방공 능력은 더 높이는 쪽으로 개량되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1세대 - 4곳
    일반적으로 대공포탑이나 G 타워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형식이다. 정사각형의 전통적인 성채/요새 모양으로 너비와 길이는 70.5m로 동일하였으며 높이는 39미터였다. 대부분 4문의 2연장 12,8cm FlaK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이 외에도 저고도 방공을 위해 전부 4연장 형식인 37mm와 20mm 기관포들이 다수 운용했다.
  • 2세대 - 2곳
    1세대를 약간 개량한 형식. 크기가 51m x 51m x 41.6m로 1세대보다는 조금 작다. 또한 대공포들이 중앙 집중식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특유의 둥근 포탑 설계로 대공포 조작 인원들이 조금 더 보호받을 수 있었다. 설치된 대공포들은 대체로 1세대와 동일했으나 37mm FlaK을 정비하지 않았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저고도 방공을 위해 20mm 기관포 10문을 운용했다.
  • 3세대 - 2곳
    완전히 개량된 대공포탑. 형태부터가 원형으로 변경되었고 크기는 43m x 43m로, 모든 세대들 중 가장 작으나 대신 높이가 54m로 가장 높았다. 한마디로 좁고 높은 형태. 설치된 대공포들은 2세대와 동일하나 20mm 기관포의 설치 숫자가 8문으로 줄었다는 차이가 있다.

4. 공격력

대공포탑들은 일반적으로 설치된 모든 대공포들을 합치면 분당 최대 8,000발까지 발포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정도의 연사력을 가진 대공포들은 대부분 20mm나 30mm들이었고, 대공포탑의 주력 무기였던 12,8cm FlaK Zwilling은 분당 12발 × 2연장 × 4정 = 96발이 최대였다.

또한 대공포탑들의 최대 사거리는 대략 14km 정도 되었다. 게다가 대공포탑에 설치된 12,8cm는 대략 -4도 정도의 부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덕분에 육상에 유의미한 화력 지원을 가할 수도 있었다.[1]

5. 방호력

대공포탑들은 그 특유의 무지막지한 방호력으로도 유명했다. 무식하게 철근 콘크리트를 들이부어 떡칠한 구조물이 재래식 무기 앞에서 얼마나 막강한 방호력을 가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인데, 철근 콘크리트 벽 두께가 최대 3.5m, 천장 두께는 1.5m나 되어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유효 피해조차 입지 않는 지경이었다. 일례로, 소련군은 베를린 전투 당시 동물원 대공포탑을 상대하기 위해 당시 운용하던 모든 포병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고 급기야 마지막에는 소련군이 야전에서 동원한 최강의 포[2]였던 203mm B-4까지 동원했지만 벽을 뚫을 수 없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동물원 대공포탑이 입은 물리적 피해라고는 흠집 정도에 불과했다. 즉, 당시 수준에서 통상적으로 가용한 재래식 무기로는 돌파, 함락이 불가능한 무적 요새 그 자체였다.

대구경 열차포 전함 함포, 지진폭탄을 동원하면 가능했겠으나, 현실적으로는 무리였다. 일단 대공포탑은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내륙에 있기 때문에 전함의 동원은 불가능하고, 연합군은 대구경 열차포를 거의 운용하지 않았기에 이것도 어려웠다. 남은 건 지진폭탄 뿐이었는데 위력은 확실했으나 공습을 막기 위해 지은 대공포탑에 저걸 공습으로 떨어뜨리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연합군은 대공포탑을 직접적으로 상대하기 보다는 그냥 우회하여 다른 곳을 다 점령한 후 대공포탑에는 사절을 보내 항복시키는 쪽을 택했고, 그때까지 대공포탑들은 무적의 요새 역할을 하며 독일군과 그 피난민들을 보호했다.

게다가 단지 외벽만 단단한 게 아니라 설계도 무척 견고하게 되어 있었던 관계로, 전쟁이 끝난 후 대공포탑을 철거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대표적으로 영국군이 1947년 다이너마이트 25톤을 동원해서 동물원 대공포탑을 폭파 철거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영국군은 1948년, 4개월에 결쳐서 내부 구조를 일일이 약화시키고 사용한 다이너마이트의 양을 35톤으로 늘린 2차 철거에서 겨우 동물원 대공포탑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몇몇 곳이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철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일 정도다.

6. 대공포탑 목록

6.1. 베를린

파일:베를린대공포탑위치.png [3]
구글 지도로 본 베를린 대공포탑들의 위치로 노란색 핀의 대공포탑 3곳이 흰색 핀의 독일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이루도록 건설되었는데, 이는 의도된 것이다. 베를린 중심지를 폭격하려는 연합군 전략 폭격기들에게 삼각포화를 가하려고 그렇게 건설했다고. 위 지도 남쪽에 있는 넓은 부지는 바로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이다.

6.1.1. 동물원 대공포탑

Flakturm I – Berliner Zoo
파일:external/theelephantgate.weebly.com/753307_orig.jpg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동물원 대공포탑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6.1.2. 프리드리히스하인 대공포탑

Flakturm II – Friedrichshain

베를린에 두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1세대이다. 전후 G 타워는 한쪽 면만 남기고 철거되었고, 그 한쪽 면마저도 대공포탑 자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인해 완전히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L 타워는 전후 철거되었다.

6.1.3. 홈볼트하인 대공포탑

Flakturm III – Humboldthain
파일:Humbolthain_Flak_Tower.jpg

G 타워.

베를린에 세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1세대이다. 전후 G 타워는 절반이 살아남았고 L 타워 역시 잔해 일부가 남아 있다. 완전히 숲으로 가려져버린 프리드리히스하인과는 다르게 G 타워에 직접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6.2. 함부르크

6.2.1. 하일리겐가이스트펠트 대공포탑

Flakturm IV – Heiligengeistfeld
함부르크에 첫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1세대이다. 문서 상단 사진에 있는 대공포탑이다.

특징으로는 현존하는 모든 대공포탑들 중 G 타워가 가장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G 타워는 한동안 나이트클럽 겸 음악 학교로 쓰이다가, 2019년 10월 스페인계 회사인 NH 호텔 그룹에게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도시 속의 숲을 주제로 한 고급 호텔로 개조되는 중이다.

그런데 완공 이후 예상 이미지가 공개된 이후 논란이 있었다. 밀덕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구조물을 올려서 완벽에 가깝던 원형 모습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NH 호텔 측에서 대공포탑을 전면적으로 철거하고 새로운 호텔을 지은 게 아니라 그나마 대공포탑의 원본을 상당히 유지하는 선에서[4] 개조하는 정도로 그쳐서 다행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L 타워는 전후 철거되었고, 현재 그 자리에는 통신사 건물이 들어서 있다.

6.2.2. 빌헬름스베르크 대공포탑

Flakturm VI – Wilhelmsburg
함부르크에 두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2세대이다.

G 타워는 현존하며, 오랫동안 별다른 쓰임새 없이 방치되었으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시 차원에서 에너지 발전 및 저장 시설로 개조되었고, 현재 약 3천여 가구에 난방을, 1천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옥상에는 카페가 들어섰는데 여기서 빌헬름스부르크와 함부르크의 멋진 전경을 관람할 수도 있다.

L 타워는 전후 철거되었다.

6.3.

특이하게도, 빈에 지어진 대공포탑 3곳은 G 타워와 L 타워가 모두 그대로 남아있다.

6.3.1. 슈티프츠카제르네 대공포탑

Flakturm V – Stiftskaserne
빈에 첫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3세대이다. G 타워는 오스트리아군, 정확하게는 오스트리아 육군이 사용 중이며 군 시설로 취급되는 관계로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L 타워는 수족관 겸 클라이밍 시설[5]로 사용되고 있다. 외형은 개조로 인해 약간 훼손되기는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원본에 가깝다.

6.3.2. 아우가르텐 대공포탑

Flakturm VII – Augarten

파일:아우가르텐.jpg

G 타워.

빈에 두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3세대이다. G 타워는 방치 중인데, 심각한 노후화로 인한 붕괴 위험이 제기되었던 탓에 2007년 붕괴가능성이 높은 상부구조물 일부가 전면적으로 철거되었고 동시에 강철 케이블 등을 사용한 대대적인 강화 공사를 거쳐서 보존 중이다. 다만 보존 작업 뒤로는 그냥 방치 중인데, 다른 이유보다도 수천 마리에 이르는 비둘기들의 둥지 겸 서식지로 사용되고 있는 원인이 크다. 이미 대공포탑이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공사해서 쓰기도 뭐한 관계로 보수공사만 하고 방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L 타워의 경우 현존하지만 G 타워와 마찬가지로 방치 중인데, 현재 시 차원에서 컴퓨터 보관 창고나 공개 영화관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6.3.3. 아렌베르크 공원 대공포탑

Flakturm VIII – Arenbergpark
파일:7242170713141158.jpg
G 타워
파일:Wien_-_Flakturm_Arenbergpark_(2).jpg
L 타워

빈에 세 번째로 건설된 대공포탑. 형식은 2세대이다. G 타워는 현존하며 예술품과 미술작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L 타워 역시 그대로 남아 있으나, 방치 중이다.

7. 계획된 대공포탑

독일군은 대공포탑을 독일 각지에 더 지을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베를린에는 티어가르텐 쪽에 2곳을, 템펠호프 근교에 1곳을, 그리고 방치된[6] 독일 국회의사당을 개조(!)해서 1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만약 저게 진짜로 실행되었다면 베를린은 무려 8곳의 대공포탑으로 보호받게 되는 셈.

이 외에도 기록에 따르면 뮌헨에 대공포탑 8곳이, 브레멘에 2곳이 더 건설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또한 함부르크에도 1곳, 빈에도 3곳을 추가적으로 지으려고 했다고 한다.

8. 창작물에서

주로 동물원 대공포탑이 등장하며, 드물게 3세대 대공포탑도 등장한다. 동물원 대공포탑에 관한 창작물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3세대에 해당하는 것은 게임 메달 오브 아너: 에어본의 최종 미션에 등장하는데, 독일 북서부의 한 도시에 있는 가상 대공포탑이다. 실제로 독일 북서부엔 대공포탑이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그나마 인접한 함부르크에는 3세대 탑이 없다. 또한 게임에 표시된 지도상의 위치에는 대공포탑이 생길 만한 대도시도 없기 때문에 게임상의 대공포탑이 있는 곳은 완전한 가상 지역이다.

해당 미션은 공수부대를 대공포탑에 강하시켜서 대공포탑을 소탕한다는 황당하고 어려운 미션이다. 사실 이 게임의 모든 미션이 그렇게 적진 한가운데로 무모하게 강하하는 황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현존하지 않는 대공포탑으로는 스트라이커즈 1945 II 아이언 캐스킷 스테이지에서 등장하는 "악마의 탑"이 악명 높다. 다섯 채가 총 15문의 대공포들로 쉴새없이 초고속탄을 연사해대기 때문.


[1] 그리고 이는 후술할 동물원 대공포탑이 베를린 전투에서 대활약하는 바탕이 된다. [2] 엄밀히는 더 강한 280mm 곡사포 Br-5가 있었지만 총 생산량이 47문에 불과했을 정도로 적어 실전 투입 기록이 별로 없다. [3] 핀 위치에 오류가 있는데, 실제로는 프리드리히슈하인 대공포탑의 위치가 저곳보다 조금 더 서쪽에 있다. [4] 완공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대공포탑의 기본 골조는 개조 후에도 동일하다. [5] 건물 외벽은 클라이밍 시설이고 내부는 수족관이다. [6]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독일 국회의사당은 1933년 방화 사건 이후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용도 없이 방치되었고, 국회의사당으로서의 역할은 그 옆의 크롤 오페라하우스가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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