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ねこぢる草일본의 만화인 네코지루 시리즈 중 하나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OVA. 원작자인 네코지루가 자살한 뒤였던 2001년 2월 21일에 추모를 겸해 제작되었다. 제목은 풀(식물)을 의미한다. [1]
감독은 사토 타츠오로 나오지만 콘티와 작화감독을 유아사 마사아키가 전부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유아사 마사아키가 감독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사실은 당시 감독 경력이 없어 스폰서와 제작사가 붙지 않은 유아사의 작품을 유아사의 친구인 사토 타츠오가 제작할 수 있게 명의만 빌려주고 스폰서가 붙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라고 한다. 제작사는 J.C.STAFF와 킹 레코드.
원작의 4화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의 에피소드를 섞은데다 오리지널까지 많이 넣어 리믹스했다. 블랙 코미디에 가까웠던 원작과는 다르게 스토리는 별로 없고 초현실주의 기반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재해석되었다. 성우를 기용하지 않았으며 대신 등장인물이 말하면 말풍선이 뜬다.
온갖 기괴한 영상이 제대로 된 나열도 없이 흐르는 아방가르드 애니메이션으로 스토리보다 보고 감각적인 것을 느끼는 작품이다. 굉장히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영상이 많아서 혐오 영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혐오스러운 영상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2] 원작자가 자살한 이후에 나온 작품이라서 여러 괴담이 존재하고 죽음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많기도 하다.
매우 단순하게 보이지만 천재 애니메이터인 유아사 마사아키의 연출과 작화 수정이 있고 애니메이터로 타나베 오사무, 요시나리 요우, 이토 노부타케, 스에요시 유이치로 같은 천재들이 참여해 매우 뛰어난 작화를 보여준다. 그런 예술성을 인정받아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2001년 우수상을 수상했고 해외에도 알려졌다.
유아사 마사아키가 이후에 낸 작품인 마인드 게임과 카이바는 이 작품과 유사한 점을 많이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예술 애니메이션이지만 한국에선 아방가르드에 대한 인식이 처참하게 떨어져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도 여성 애니메이션 시청자 중에서는 일부 열광적인 팬이 있다.
평가는 좋았으나 가로 출판사였던 세이린도[3] 사장이 유족에게 가야 할 저작권료를 빼먹었다는 게 들통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이 애니메이션은 저작권이 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스토리 및 작품에 대한 해석
간단하게 말해 매우 난해한 동시에 결말마저 암울한 애니메이션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냐타가 누나인 냐꼬의 나머지 영혼 조각인 주황색 꽃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치며 간신히 꽃을 찾은 뒤 유부초밥 구매 심부름도 무사히 마친 것까지는 좋았으나...
마지막에는 냐타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던 냐꼬와 부모까지 TV 전원을 끄듯 번쩍거리며 사라지게 된다.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냐타의 비극적인 모습과 가족이 사는 집을 멀리서 보여주고 집 근처에 있는 전봇대의 불마저 꺼진다. 참고로 이때 매우 외롭게 소리를 내는 풍경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마치 TV의 전원을 끌 때처럼 파팟거리는 소리가 나오며 영상 자체가 꺼져버린 장면과 백색소음도 작품의 의미를 감안하면 의미심장하다. 즉, 단순하게 보면 가족들이 모두 사라져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비극을 나타내고, 이 애니메이션은 여기서 끝났으므로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다는 것을 알리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