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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일러스트 | 작 중에서 등장한 모습 |
1. 개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21기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의 최종 보스. 성우는 나카무라 유이치, 마츠모토 메구미(어린 시절) / 이광수, 김도영(어린 시절).일본판 기준으로 오레를 자주 쓰는 타 작품의 남성 최종보스들과는 달리 1인칭으로는 와타시를 사용한다. 한국판으로도 '저'와 '나'를 같이 쓴다. 한국 로컬라이징 명칭은 '로열 황태자'.
2. 작중 행적
A급 구루메 기구의 보스. B급 구루메를 없애고 A급 구루메를 퍼뜨리려 한다.
신노스케와 방위대가 B급 구루메 카니발에 놀러가기로 결심한 당일, A급 구루메 기구를 지휘해 카니발 현장을 급습, 소스의 켄의 야키소바 가게 제외 모든 B급 구루메 가게를 치워버린다. 위기를 감지한 켄이 베니코에게 소스를 가져와달라 부탁한다. 이를 예상한 구루메포이는 이미 대원들을 미리 보낸 상태였다. 하지만 베니코가 방위대에게 소스를 넘겨주는 결단을 내리며 당장 소스를 손에 넣지는 못하고, 별 다섯의 A급 구루메 러버즈를 파견하게 된다. 하지만 방위대의 임기응변으로 모두 소스 회수에 실패하자 그들을 질책하고는 자신이 직접 데리러간다.
이 무렵 방위대는 B급 구루메 카니발로 가는 길에 얼떨결에 소스 하나 받은 것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격 당하면서 굶주린 채로 서로 다투었기에 분위기가 축 쳐져있던 상태였다. 이마저도 간파했다는 듯 방위대를 음식으로 유인해 자신의 기구에 데려온 구루메포이는 A급 요리는 예술처럼 위대하고 B급 요리는 천박하니 없애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며 소스를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야키소바와 B급 구루메가 없어지는 것이 싫었던 방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신짱이 음식을 먹는 구루메포이를 보고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정확히 지적하자 정곡을 찔렸는지 살짝 흔들린다. 결국 방위대는 기구에서 탈출하지만 어차피 카니발에서 다시 보게 될테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우연히 신노스케가 버리고 간 B급 과자[1]를 보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그가 필사적으로 B급 구루메를 없애려고 하는 이유는 부모님의 강압적인 교육 때문이었는데, 어린 시절, 프랑스의 귀족 가문 자제로 살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A급 구루메를 품위 있게 먹는 방법을 강요 받다시피 배우고 있었고 부모가 B급 구루메는 쳐다보지도 못하게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 소스의 켄이 소스를 갖고 프랑스까지 와서 야키소바를 팔고 있었기에 시식할 기회가 있었지만 부모에 의해 맛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이때 구루메포이의 부모님들이 하는 말들은 지금의 구루메포이가 하는 말과 100% 동일하며, 시간이 흘러 어른으로 성장한 지금도 구루메포이를 억압하고 있었다. 구루메포이가 신노스케가 행복한 얼굴로 먹던 초코비를 한 입 먹어보려다 어릴 적의 저 말을 떠올리며 초코비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정도. 어떻게 보면 구루메포이의 부모야말로 이 극장판의 진정한 만악의 근원이었던 셈이다.[2]
천신만고 끝에 카니발장에 도착한 방위대는 소스를 켄에게 전달해 야키소바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 순간 직접 기구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소스를 내놓으라며 켄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그리고 항아리를 넘기는 걸 끝까지 거부하는 신노스케한테 꿀밤을 약한 강도로 날리고 강탈한 소스 항아리를 물에 쏟아버리려 할 때는 혐오하는 b급 식재료를 직접 보기 싫어서인지 눈을 질끈 감았으나, 사실 이는 방위대의 계획대로였다. 항아리가 너무 무겁고 들고가기 힘들기도 하고 A급 구루메 기구의 눈을 속이기 위해 방위대는 물통에 소스를 나눠 담고 켄의 철판 앞까지 가버린 상황이었다. 켄이 잡혀있는데 어떻게 야키소바를 만드냐면서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다고 하지만, 그때 신노스케가 우리가 직접 야키소바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사장이 최고의 야키소바를 만들라고 방위대를 독려하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야키소바를 만들기 시작하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야키소바를 만들려고 하는 방위대에게 처절하게 다가간다.
방위대가 야키소바를 완성하자마자 그들 앞에 도착해 마지막까지도 그동안 짊어지고 숨겨온 상처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미련을 놓기 힘들었기 때문인지 천박한 B급 구루메를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고 울부짖는다. 처음에 신짱이 그렇게나 먹고 싶었냐면서 야키소바를 내밀지만 자기는 A급 구루메 총괄자라면서 거부한다. 이에 신노스케가 그냥 자기가 먹으려고 하니 진심으로 슬픈 듯 비명을 지르며 미련 가득한 눈으로 야키소바를 바라본다.
신노스케가 다시 야키소바를 내밀어주니 마지못해 냉큼 받아먹는다. 그리고 처음 먹는 B급 구루메의 기막힌 맛에 그동안의 오만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터진 것인지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고, 신노스케의 "같이 먹어요 같이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라는 권유에 다 같이 야키소바를 먹으며 B급 구루메 소멸 작전을 포기한다. 이때 하는 말이 '역시 맛있잖아...!'(국내판은 '역시...... 역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음식인 만큼 맛 자체에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음식을 없애려고 하는 행동을 살펴보면 그만큼 부모의 억압적 교육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작중 내내 소스를 없애기 위해 제일 앞장섰지만, 비전의 소스로 만든 야키소바를 가장 먼저 먹게 된 사람은 구루메포이였다.
마지막 장면은 'A급 구루메 최고 책임자지만 먹음직스러운 B급 구루메 앞에서 흔들려 결국 맛있게 받아먹은' 개그가 포함된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먹고 싶은데도 부모가 강제로 먹지 못하게 해서 B급 구루메를 조금도 먹을 수 없었던 그동안의 설움'이 느껴지는 씁쓸한 장면이기도 하고, 이렇게나 먹음직스러운 야키소바를 앞에 두고도 '그동안 강압적으로 따라야만 했던 규칙과 지금 자신의 계획에 묶여있는 바람에 갈등해야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처절한 장면이기도 하다. 또한 '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적으로 상대하면서도 첫만남 당시 자신에게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아이가 그렇게 먹고 싶었냐면서 자신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권해주면서 이제서야 먹을 수 있게 된 감격스러움'도 느껴지는, 카스카베 방위대의 갈등 장면과 더불어 이번 극장판에서 손꼽을만한 연출이 가미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엔딩 영상에서 B급 음식 축제의 재건 현장에서 톱질을 하며 돕기도 했으며, 켄이 야키소바를 만드는 것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다 켄과 같이 포장마차를 끌고 떠난다. 아마 켄의 제자로 들어간 듯 하다. 이 때 A급 러버즈 일원들은 카니발 현장에 남아 있고 그들에게 배웅을 받는데, 아마도 A급 구루메 기구를 해체시킨 듯 하다.
3. 능력 및 성격
성격은 외강내유. 한 조직의 리더로서 계획을 수행하고 원칙을 준수함에 있어서 매우 냉정하고 강압적이다. 포크를 떨어뜨려 A급 음식 식사법을 지키지 못한 대원을 고민도 없이 짜증내며 재교육을 실시하려고 내쳐버리거나, 임무를 실패한 부하를 강하게 질책하기도 한다. 말투도 기본적으로는 존댓말을 쓰지만 귀족 출신 위엄과 엄격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불우했던 어린 시절 때문인지 내면도 차갑지는 않아서, B급 음식을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떡잎마을 방범대가 소스를 내놓으라는 본인의 요구를 일체 거절하자, 마치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로 돌아가서 감정적으로 얘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3] 완성한 볶음국수를 보고 먹어서는 안된다고 우는 모습 역시 이러한 모습의 일환.리더이자 강자 타입 보스로서의 능력은 상당하다. 동호회 리더직을 괜히 달은 게 아니어서 지휘 능력이 좋다. 켄의 가게를 1, 2성 대원들만으로 점령하지 못하자 부하가 4성 간부진 초밥 부부 가면, 스테이크 라이더를 보내자고 제안하지만 그들에게도 벅찬 상대니 볶음국수 가게는 두고 나머지 가게들을 전부 철거하라 지시해 인력 낭비를 막았고[4] 카스카베 방위대를 놓쳐 러버즈 부하들이 쫓아가려 하자 어차피 소스를 전하기 위해 B급 구루메 카니발로 향할테니 굳이 쫓아가서 힘 뺄 필요가 없다고 깔끔하게 쳐낸다.
또한 귀족 출신답게 무술 실력도 우아하면서도 뛰어나다. 포크와 나이프를 암기처럼 던져 적들을 제압하며, 신노스케가 어깨에 메고 있었던 소스 항아리의 밧줄을 정확하게 노려서 끊었다. 이에 신노스케를 부르던 히로시의 깃발 기둥에 정확히 던져서 위협을 가하거나, 켄과 싸울 때 강사장의 볶음국수 뒤집개를 세 손가락으로만 잡은 포크로 여유롭게 막아내는 걸로 모자라 호신술로 순식간에 제압해냈다.[5] 물론 헥슨이나 타마 란 같은 초능력을 사용하는 초인이나 우주적 존재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 레벨에서는 굉장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컨셉아트와 대부분의 장면에서 눈을 축 늘어뜨리고 인상을 쓴 어두운 인상을 하고 있지만, 종종 온화한 표정을 드러내는 등 마냥 어두운 모습만은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야키소바를 먹었을 때는 어느 때보다도 반짝거리는 눈을 하고 있었다.
4. 평가
역대 최종보스 중에서는 일으킨 사건의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타 극장판의 악당들과 달리 소박하게 일개 지방도시인 카스카베에서 주최하는 음식축제에서 B급 음식을 몰아내고 고급 음식을 전파하는 게 목적의 전부다. 물론 완전히 작은 일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 지역 자체는 시골인 카스카베지만 고로케 가게 주인이 이야기한대로 거기서 열린 축제에 모인 가게들은 다른 가게도 아니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B급 구루메 요리사들이 모두 모인 가게였다. B급 구루메 없애기라는 계획이 괜히 없애기가 아닌 셈. 또한 카스카베에서 열렸기에 거기로 온 것이지, 만약 신노스케 덕분에 개심하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서 같은 일을 벌였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다. 전용 비행선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하지만 귀족 집안의 엄한 가정교육으로 인해 획득한 트라우마가 악행의 동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그 또한 누군가의 피해자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엔딩에서 그동안 먹고 싶었으나 멀리서만 봐야했던 특제소스의 야키소바를 먹고 감동하여 그동안 자신을 억제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엄격한 규칙을 강요했던 지금까지의 자신을 바꾸고, 처절할 정도로 필사적이었던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고, 그리고 오랫동안 자신을 속박했던 부모님의 잔재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한다. "다 같이 먹으면 맛있거든요!"라는 신노스케의 말을 수용하고 모두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아가는 행동이 그의 성장을 표현하는 모습.
종합적으로 크레용 신짱 극장판의 악당 중에서는 물질만능주의만 추구하는 인류에 회의를 품고 있었던 켄, 미셸과 함께 가장 악당 조건과 사악함이 덜 부각되는 인물 중 하나이며,[6] 극 중에서 가장 인물상이 크게 변화하고 성장한 인물을 뽑는다면 단연 이쪽이라고 할 수 있다. 갈등과 고생을 겪으면서도 끈끈히 서로를 믿으며 성장한 끝에 켄이 보낸 격려를 토대로 먹고 싶었던 야키소바를 직접 만들어낸 방위대처럼 그도 이번 극장판에서 성장을 이루어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5. 여담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겼을 때 입술을 오므리고 내밀며 짜증을 내는 버릇이 있다. 작중에서 그가 보이는 언행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반영된 것을 생각하면 이런 아이 같은 버릇도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냉혹한 이미지와 달리 이 만화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이성을 밝히는 듯. 방범대를 비행선으로 납치해서 부하들과 함께 포위했을 당시, 신짱과 카자마가 그를 속이려고 "저기 엄청 예쁜 여자가 있다!", "(속옷이)보라색이다!"라고 말하며 한 방향을 가리키자 바로 얼굴을 붉히며 기대하는 얼굴로 부하들과 함께 그쪽을 쳐다봤다.
25기에서도 카메오 출연했는데 소스의 켄과 함께 야키소바를 만들고 있었다. 극장판 이후 켄의 제자로 들어가서 요리를 배우고 있는 걸로 보인다. 아마 전설의 야키소바 소스의 52대 후계자가 될 듯.
[1]
정확히는 구루메포이가 "A급 어린이 정식을 제공해줄테니 대신 그걸 주시죠"라고 말하며 소스를 요구했으나, 신노스케는 구루메포이가 초코비를 달라는줄 알고 초코비를 꺼내 의도치 않게 구루메포이를 속였다. 그래서 화가 난 구루메포이가 빼앗아서 땅바닥에 떨궈버린 것.
[2]
적극적으로 A급 구루메의 강압적인 식사 방식을 강요하고 B급 요리를 무시한 사람은 아버지지만, 조금 온건한 편이었던 어머니 역시 큰 틀에서의 사상은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다. 그 결정타는 어린애한테 저런 음식을 판다는 어조.
[3]
예를 들어 엄마들이 만들어준 맛있는 볶음국수를 이야기하는 방범대에게 "시끄러워! 볶음국수 따위가 뭐가 맛있다는 거야, 이 바보들아!!"라고 하는데 영락없는 아이의 말투다. 외부로 보면 심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지금껏 중간/최종보스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꼬맹이, 꼬마(아나콘다 백작, 옥마담), ~녀석, 건방진 BOY(헥슨)라고 쓴 사항, 본인 신분과 나이대를 생각하면 적어도 꼬맹이들 혹은 꼬마라고 번역해도 무방한데, 방금 전까지 어린이 여러분이라고 했다가 바보들로 바꾼 모습, 볶음국수 따위라고 말한 건 부모님의 교육관 잔재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묶여있다는 특징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어투.
[4]
실제로 스테이크 라이더는 후반부에 기습이었다고는 하지만 켄의 뒤집개 후려치기 한 방에 오토바이가 전복 당하며 순식간에 리타이어 당했다.
[5]
거기에 힘도 어마무시한지 뒤집개로 오토바이를 날려버리는 켄의 공격을 세 손가락으로 잡은 포크로 가볍게 막아냈으며, 나이프로 들고 있던 뒤집개 2개를 한번에 잘라버렸다. 투척능력과 명중률도 엄청나서 그냥 막 던진 걸로 보이는 포크와 나이프가 상대를 위협하는 위치에 정확히 박힌다.
[6]
20기 극장판에 등장하는 짱아별 사람들은 악당이라기보단 우주 평화를 걱정하는 신념형 반동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