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9:26

공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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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공우진/양세종.png
이름 <colbgcolor=#fff,#1f2023>공우진
출생 1989년
학력 선우 예술중학교 (졸업)
선우 예술고등학교 (미술과[1] / 중퇴) 독일 OO학교[2] (졸업)
독일 OO 미술대학[3] (학사)
거주지 서울특별시 혜인구 해후로 13길 17(혜인3동 13번지)
가족 어머니, 아버지 공영환(1958년생)[4]
아내 우서리
누나 공현정(1977년생), 외조카 유찬
반려견 덕구
직업 채움 소속 무대디자이너
별명 미스터 공, 꽁, 아저씨, 바야바, 외숙부님(...)
배우 양세종 (아역: 윤찬영)

1. 개요2. 작중 행적
2.1. 1~2화2.2. 3~4화2.3. 5~6화2.4. 7~8화2.5. 9~17화2.6. 18~24화2.7. 25회2.8. 26~28화2.9. 29~32화
3. 여담

[clearfix]

1. 개요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등장인물 중 남자 주인공인 공우진의 소개 문서.
우진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다.
13년 전. 열일곱의 어느 날. 우진의 마음은 닫혀버렸다.
그 날 이후, 한번 닫힌 마음은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어느새 우진은 마음이 자라지 못한 서른 살의 어른이 됐다.

모든 걸 실물 크기의 40분의 1로 줄여 모형을 제작하는 무대디자이너.
그것이 우진의 직업이다.
난데없이 줄자를 빼들어,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것들의 사이즈를 재는 해괴한 직업병 탓에, 변태 취급을 당하거나 시비에 휘말리는 일도 다반사.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남에게 줄 마음까지 줄인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걸을 땐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음악은 흘러나오지 않는다. 타인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일 뿐이다.
‘나에게 말 걸지 마세요. 다가오지 마세요.’ 라는 간접 신호.
남을 알려고도, 자신을 알려 주려고도, 누군가와 얽히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언제든 세상을 차단할 준비가 되어 있는 우진은,
한 마디로, ‘스팸남’이다.

그렇다고 찬바람 쌩쌩 부는 냉혈한도, 지루한 남자도 결코 아니다.
멀쩡한 얼굴로 난데없는 타이밍에 툭툭 던져대는 독특하기 짝이 없는 농담센스에 이상하게 눈이 가고, 희한하게 더 파악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조카 찬의 말에 따르면, 우진의 인생은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라이프’다.
반년쯤 바짝 열일모드로 살고 나면, 나머지 반년은 보헤미안모드로 바뀌기 때문.
몇 개의 프로젝트를 마치면, 어느 날 혼자 훌쩍 떠나, 캠핑카 한 대를 빌려 낚시하고, 사진 찍고, 공연보고. 일에 필요한 오브제 등을 사러 떠돌아다니는 등, 내키는 대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유랑생활을 한다.
반 년의 휴식이 끝날 즈음엔 숭숭 자란 더벅머리와 얼굴을 뒤덮은 수염 탓에 바야바 몰골이 돼 설인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시끄러운 세상과 떨어져 오롯이 홀로 보내는 그 반년의 휴식은 그에겐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그렇게 타인과 세상을 차단하고 살던 스팸남 우진. 어느 날 어딘가 많이 이상한 서른 살의 서리를 만나게 되고. 아주 서서히 ‘스팸해제’되어가기 시작하는데...

2. 작중 행적

32부작 기준 서술.

2.1. 1~2화

17살 때 우서리를 짝사랑했다. 그런데 하필 우서리가 친구 노수미의 체육복을 바꿔입고 나간 날 우서리를 목격하게 되어 우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잘못 알고 있다!

어느 날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우서리를 만나게 되고, 우서리가 자신에게 청안 아트홀에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길을 묻자 우진은 청안역이나 청안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고[5] 떨리는 마음을 감추며 길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이내 우서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하고, 자신이 그렸던 서리의 모습이 담긴 그림[6]을 서리에게 건네주며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우서리에게 청안역에서 내리지 말고 다음 정거장인 청안사거리에서 내리라고 하면서 고백할 시간을 번다. 그리고는 줄 게 있다며 화구통을 여는 사이 청안역에서 서리의 친구 수미가 탑승하고, 우진더러 누구냐고 묻는 수미의 말에 부끄러워진 우진은 냅다 청안역에서 내려버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리의 가방에 달려있던 달모양 방울 키링이 우진의 화두통에 걸려 떨어지게 된다.

우진은 마음을 다잡고 고리를 서리에게 가져다주기로 마음먹고서 무작정 청안사거리역으로 달린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며 서리가 타고 있던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하필 현장에 막 도착했던 우진이 이를 목격하고 만다. 그날 저녁, 뉴스에 버스 전복사고가 정면으로 보도되고 사망자 이름이 나오는데, 거기서 ‘노수미’라는 이름을 본 우진은 우서리가 사망한 것으로 착각한다. 청안역이 아닌 청안사거리에서 내리라고 했던 자신의 말 때문에 서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깊은 자책을 하면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다. 그 후 트라우마로 인해 한국을 떠나 독일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세상을 차단하며 살아가는 일명 ‘스팸차단’남으로 살아가게 된다.

우진은 1년의 반은 자신의 직업인 무대 디자이너로서 디자인 활동을 하며 보내고 나머지 반년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유랑자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유랑자 생활을 하던 어느날 자신의 친구인 희수에게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곧이어 누나인 현정으로부터 아프리카로 장기 봉사를 가게 되었다며 집을 비우게 될테니 현정의 아들이자 우진의 조카인 유찬을 돌봐줄 것을 부탁받는다. 그렇게 우진은 결국 한국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 집이 옛날에 서리가 거주했던 집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의 물건들 이것저것에 줄자를 재대다가 리안에게 변태로 낙인찍히고, 병원을 탈출하여 자신의 옛 집을 찾아 헤매던 서리에게도 이 모습이 목격되면서 일명 '변태 새끼'로 서리에게 낙인된다.

저녁이 돼서 집에 돌아온 우진은 제니퍼의 실수로 자신의 조카 유찬이 아닌 옛날 집 주인의 조카인 서리에게 볼뽀뽀[7]를 하게 되고, 그렇게 서리와 13년만에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2.2. 3~4화

이후 서리가 집을 나가고, 다음 날 우진은 바야바 분장을 청산하고 수염도 깎고 머리도 자른 단정한 모습으로[8] 길에서 또 줄자를 재다가 실수로 서리의 초코파이 위에 앉아 깔아뭉개고 만다[9]. 이때 서리에게 똥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바지에 초코가 묻은 걸 서리가 자신의 핑크 가디건을 벗어서 허리에 둘러준다.

이후 작업실로 향해 진현을 만나고,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한다. 클라이언트가 던지는 추파에 철벽을 치고 집에 돌아가 한밤중에 무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정체 모를 울음소리가 들리고, 유찬과 함께 범인을 확인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울음소리의 정체가 계단 방에서 나온 서리[10]임을 알게 된다. 허겁지겁 식사하는 서리에게 다 먹었으면 그만 가보라고 하지만, 야밤에 서리 혼자 밖에 내보내는 것은 위험하다며 하룻밤 재워달라는 유찬과 제니퍼의 반대에 우진은 어쩔 수 없이 서리의 하룻밤 묵는 것을 허락한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가 부동산에 내놓은 우진네 집을 보러온 사람들을 목격하고 집을 팔지 말라는 서리에게 부동산 업자와 이야기하라며 일침을 가하고 출근을 하려는 찰나, 도로에 뛰어든 자신의 강아지 덕구를 서리가 구출해주게 된다. 그리고 이를 계기[11]로 서리를 계단 밑 방에서 지내게 하자는 유찬의 말을 수용해 통화하고 있던 부동산 업자에게 한 달만 기다려 달라며 한 달 동안의 서리와의 동거를 허락한다.

2.3. 5~6화

우진은 말을 걸며 다가오는 서리[12]를 “애예요?”라며 냉대하며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서리의 바이올린 알바 자리의 갑작스러운 불합격 통보 전화를 얼떨결에 받게 된다. 그러나 앞서 알바 합격 통보를 받고 뛸 듯이 기뻐하고, 또 밤 늦게까지 바이올린 알바를 위해 노력하던 서리의 모습이 자신의 뇌리 속을 스쳐나가게 되면서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되어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마음을 돌려 결국 다시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서리에게 계속 말을 더듬으며 서리가 상처받을까 봐 말을 꺼내기를 주저하다가 기가 막히게 말을 꺼낼 타이밍을 계속 놓치는데, 결국은 거리 한복판에서 실수로 큰소리로 외쳐 서리의 알바 불합격 소식을 전해주고 만다.

집으로 돌아와 서리가 말했던 위치에 화분을 두니 식물이 짱짱해진 것을 보고 서리의 말이 진짜였다며 미소짓는다.

이후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 강아지 덕구가 우진과의 동행을 거부하자 덕구의 옛 주인인 서리와 함께 차를 타고 동물병원에 다녀오는데, 돌아오는 길에 서리가 횡단보도에서 자신의 외삼촌을 목격하고 차에서 갑자기 내리는 일이 벌어진다. 이 때 빨간 불로 바뀐 횡단보도에서 위험천만하게 서있는 서리를 목격한 우진은 다시 13년 전 사고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괴로워하고, 결국 자신도 차에서 내려 “가지 마.”라며 서리를 붙잡는다.

2.4. 7~8화

왜 자신을 붙잡았냐며 자신을 원망하는 서리에게 “죽으면. 그러다가 나 때문에 죽기라도 하면.”이라고 말한다. 다시 이를 계기로 예전 사고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는 우진은 한 달 동안 집을 떠나있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목격한 사람이 외삼촌이 아니었으며 우진이 아니었으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몰랐다며 사과하러 온 서리를 자신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돌려보낸다.

이후, 다시 길거리에서 줄자를 재대다가 지나가던 커플에게 변태로 오인받게 되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우진을 서리가 구해주게 되고, 자신을 구해준 서리에게 “쓸데없이 왜 남의 일에 끼어들어요. 그쪽이 무슨 상관이라고.”라며 대답하는데 이로 인해 서리에게 “그래서 아저씨는 그렇게 꼭 봐야할 것도 못보고 사시나 봐요. 남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도, 찬이 학생이 걱정하는 것도 다 못보고 그렇게 마음 꽉 닫고 눈 꼭 감고 다 안보고 사시나봐요 아저씬?!”, “눈에 보이는 물건만 줄이면서 사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계속 마음도 그렇게 줄이고 사세요, 그럼!”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서리와 찬의 진심으로 인해 마음을 돌리게 된 우진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서리와 함께 뚫어뻥으로 천장창을 열며 서리에게 웃음을 지어보인다. 끝에는 서리에게 “고마워요[13], 여는 법 가르쳐 줘서”라는 인사를 남기는 등 어느 정도 차단 해제 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뒤 아버지와 통화를 하며 집의 전주인에 대해 물어보고, 11년 전에 집을 산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과 13년 전까지 이 집에 살았다던 서리의 말을 떠올리며 그 사이에 있었던 2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는 괜찮은 거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괜찮아... 보려구요."라고 대답한다.

2.5. 9~17화

이후 서리의 영향으로 상당히 차단 해제 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매번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무릎을 부딪히던 명당 자리의 화분[14][15]에 다시 무릎을 부딪힐 뻔 하자 서리가 뛰어와서 화분을 치우려 하지만 그냥 두라[16]고 하거나, 찬이를 학교에 바래다 주고 오던 중 다시 또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드는 화분을 보고 줄자로 치수를 잴 뻔하지만 서리의 말[17]을 떠올리고 줄자를 접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날 오후, 카페에 미팅을 갔다가 진한 화장을 하고 간판에 위스키가 적혀있는 술집과 비슷한 곳에 들어가는 서리를 목격하는데, 앞서 서리가 바이올린 고칠 돈을 시급해하던 상황을 떠올린 우진은 혹시 서리가 딴 마음을 품은게 아닌지 걱정되어 미팅을 재빠르게 마무리하고[18] 술집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사실 서리는 지하 양말공장에 알바감을 받으러 갔던 것이었으며 화장은 지나가다 메이크업 시연[19]을 받았다는게 밝혀지면서 우진은 허탈해하면서도 안심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리가 분수대의 물을 식수로 착각하여 마시다가 식수가 아님을 알고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뿜는데, 이를 보고 우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차단 해제가 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우진에게 아저씨는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좋은 사람인 걸 숨기려고 살려는 사람 같다고 말하는 서리의 진심이 다시 자신에게 훅 들어오자 멈칫하기도 한다. 며칠 후 제니퍼가 창문용 뚫어뻥을 변기용 뚫어뻥으로 오인하자 변기용이 아니라 창문용이라며 서리를 감동시키거나, 서리가 마시는 물을 보고 자신이 분수물을 떠놓은거라며 장난도 치는 등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허나 그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던 길, 육교 위에서 걸어가는 서리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려는 찰나 서리가 토끼모양 손짓을 하며 달을 보는 걸 목격하게되고, 예전 첫사랑의 모습과 서리의 모습이 겹치자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며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라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며 그 때 이후로 잘 덮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간신히 덮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가 나타난 후로 다시 떠올랐다며 눈물을 보이며 괴로워한다.
무섭습니다. 그 사람하고 가까워질수록 그 기억이 다시 들춰질까봐.
또 누군가의 인생에 얽히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 5화 중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장면의 우진의 대사 -

그렇게 우진은 다시 마음을 굳게 닫고 이제 더 이상 서리와 얽히지 않겠다 다짐하는데, 다음 날 아침에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출근한 채움에서 예상치 못하게 린킴과의 인연으로 채움에 입성하게 된 서리를 보고 경악하게 되고, 희수에게 왜 하필 저 사람이냐며 항의하지만 오히려 희수에게 너답지 않은 모습이라며 핀잔을 듣는다. 하지만 우진은 계속 사고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서리와 마주할까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마당에 앉아있다가 만난 제니퍼에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자고 일어나면 한 한 달 쯤은 지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리로 인해 다시 떠오른 사고의 기억으로 인한 괴로움을 내비치는데, 이때 제니퍼에게서 알아서 지나갈 시간을 흘러가기도 전에 외면해버리면 정말 중요한 것들도 그 시간에 휩쓸려 간다며 다 흘러간다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서리에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에 속상했던 서리로부터 자신은 솔직히 아저씨와 엄청 친하다고 생각한다는 서리의 진심을 듣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우진은 린 킴의 바이올린 독주회에 참석하여 관람하던 중 눈물을 흘리는 서리를 발견하고 의문을 품는 한편, 앞서 공연 무대 작업으로 손을 다친 서리를 은근 슬쩍 걱정하기도 한다. 그 날 밤, 잃어버린 13년의 세월에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까고 있던 서리를 보게 된 우진은 눈물을 닦으려던 서리를 대신해 서리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에서 말한 우진의 진심이 나래이션으로 흘러나온다.
편안하고 행복했던 경험...
그 사람과 같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두렵고 무서웠던 순간도, 가장 편하고 행복했던 순간도, 그 사람하고 같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뭔가를 자꾸 건드려요, 그 여자가. 날 대하는 그 말들이, 그 마음들이, 그 솔직함이, 투명할 만큼 다 보여서 그렇지 못한 날 자꾸 의식하게 만들어요. 늘 한 발 빼고 도망쳐버리는 날 자꾸 돌아보게 만들어요. 못 본 척, 안 본 척 차단하고 살면 안전하다는 거 아는데, 이렇게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상관있게 만듭니다, 그 사람이.
이상하게 그 여자 만큼은 차단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내가 쳐둔 안전망 밖으로 자꾸 날 불러내요. 깨부수고 뛰쳐나가고 싶게 만들어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게 만듭니다. 그 사람이.

그러나 로맨틱한 상황도 잠시, 우진이 서리를 향해 몸을 기울이다 양파 꾸러미를 넘어뜨려 양파가 쏟아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우진이 양파를 만지던 손으로 자신의 눈을 만져 따가워하고, 덩달아 그렇게 만지면 안 된다면서 시연을 하던 서리 마저 손으로 자신의 눈을 만지면서 우왕좌왕하면서 결국 둘이 세수를 하면서 상황이 종료된다. 그 후 우진과 서리는 밖으로 나와 공기를 쐬는데[20] 서리의 왜 안 자고 내려왔냐는 질문에 우진은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라며 대답하는데, 그러면서 서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서리가 운 진짜 이유를 듣게 되고. 또 서리의 아빠가 생일날 심어주셨던 배롱 나무를 발견하고 추억에 젖는 서리를 보며 우진은 그동안 대체 서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욱 더 궁금해한다. 이후 한층 더 차단 해제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의 경악[21]을 사던 우진은 그 날 오후, 진현이 같이 일하기 싫다며 투덜거리던 진상 고객의 업무를 대신 맡기로 하고 고객한테 전화를 거는데 그 전화를 우서리가 받자 당황해하던 도중, 우서리가 통화 도중 건물 직원에게 물은 바 이름을 듣고 황급히 우서리에게 달려간다. 그렇게 우서리를 진상 고객으로 부터 구출해내는데 성공하지만 바에서 와인을 과도히 마시게 되면서 신박한 술버릇[22]을 선보여 서리를 당황시킨다. 한 편, 약속한 한 달이 다 되어가면서 서리는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야하고 이러한 상황을 알게된 우진은 많은 생각에 휩싸인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진현의 붕어밥[23] 사태로 당황하면서도 서리가 곧 떠난다는 사실에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며 제니퍼에게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는다.

다음 날, 채움 식구들은 화평으로 워크샵을 가게 되는데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는데, 이때 수리 기사가 근처에 간이역이 있다며 그까지는 태워줄 수 있다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우진 먼저 가라는 현이와 서리의 말에 우진은 잠시 생각하다 "현아, 너 혼자 올 수 있지?"라며 서리를 데리고 단 둘이 기차역으로 향한다. 기차를 타고 화평으로 향하던 도중 노래를 부르며 기차 여행을 즐기고 있던 대학생들을 보게 된 서리는 저 나이, 저 시절이 부럽다며 그들을 바라보고, 우진은 다시 서리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기차에서 내린 우진은 대학생 한 명이 우진과 서리가 행복해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예쁜 사랑 하세요'라고 적힌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을 건네받고 서리가 그거 뭐냐고 물었을때 아무 것도 아니라고 숨기고 다시 사진보면서 은근 흐뭇해한다. 이후, 우진은 호텔 로비에 내려왔다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다가 그만 팔에 힘이 빠져 연주를 멈춘 서리를 목격하게 되고, 계속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서리가 신경 쓰이는 우진은 일부러 계속 바다를 강조하며 같이 바다에 갈 것을 돌려 말하는데, 서리가 계속 우진의 의도를 알아 듣지 못하자 결국 단도직입적으로 바다에 같이 가자며 외치고, 동시에 서리도 자신도 바다에 가고 싶다며 말한다. 그렇게 같이 바다에 간 두 사람은 서로 얘기를 나누고, 우진은 서리가 10년이 넘도록 병원에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그 동안 자신이 서리의 사정을 모르고 막말을 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서리에게 사과를 건넨다. 이후 서리에게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 트라우마에 대해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서리에게 이미 충분히 어른이라며 위로도 건넨다. 며칠 후 서리가 떠날 때가 되자 차로 서리를 바래다 주며 집 주변 곳곳을 찍어놓은 사진을 건네주며 "고마워요. 우리 집에 있어줘서."라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서리가 머무는 오피스텔 경비실에 자신의 연락처와 박카스를 남기는 등 서리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나. 회사로 돌아와 일하고 있던 우진은 왠 후추 스프레이를 발견하는데, 곧바로 서리[24]가 왔다감을 눈치채고 서리를 찾으러 뛰쳐나간다. 잠시 후 치킨집 앞에서 전기 콘센트를 꽂고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던 서리를 발견한 우진은 "그냥 우리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같이!"라고 고백하고, 서리와 투닥[25]거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우진의 누나가 집을 방문하면서 찬과 우진은 당황하고, 서리를 가사도우미로 오해한 누나 덕에 잠시나마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나중에 공항에 출발하려던 우진의 누나에게 서리가 진실을 밝히고, 사실 출발 직전 차에서 우진으로부터 진실을 들었던 누나는 서리에게 그냥 계속 그 집에 있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이후 우진은 바뀐 우진의 모습에 흐뭇해하던 누나와의 전화통화에서 "맞지? 너 그 여자분 좋아하는거."라는 말을 듣는다. 그 날 밤, 우진은 서리에게 왜 진실을 밝혔냐고 묻고, 딴 사람도 아니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아저씨의 누님인데 찬이 학생 어머니이신데 그러기는 싫었다는 서리의 말에 우진은 서리를 뚫어지듯 쳐다보고,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라고 묻는 서리에게 "모르...겠어요, 나도."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우진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데, 돌아온 우진은 횡단보도에서 우진의 걱정에 시무룩해있던 심부름 나온 서리와 만나 집을 안 팔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사실 우진은 아버지께 집을 팔지 말았으면 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러 전 날 새벽비행기를 타고 갔다 온 것. 이에 서리는 육교에서 다시 만난 우진을 울면서 고맙다고 꼬옥 안아주고, 우진은 집 어디 안 갈테니 외삼촌도, 이 집도 천천히 찾으라며 다독여준다. 그리고 우진은 왜 아까 자신을 못 본 척 했냐며 나 투명인간인가? 서리에게 물어보는데, (외삼촌, 외숙모처럼)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줄 알아 무서웠다는 서리에게 "안 그럴게요. 안 사라질게요. 난 절대."라며 말한다.

그렇게 다시 채움에 돌아온 우진의 헐렁한 셔츠 단추를 서리가 칠랭이 같다며 바느질 해주면서 둘 사이에 묘한 핑크빛 기류가 흐르지만, 갑자기 등장한 희수에 놀란 서리가 고개를 갑자기 들어 우진의 코에 박치기를 하면서 우진이 코피가 나면서 사태가 종료된다.

2.6. 18~24화

이후 서리와 우진은 원 뮤직 페스티벌 무대 디자인 출장을 나갔다가 즉석 떡볶이 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서리가 우진의 번호로 무료 즉석 떡볶이 응모권을 작성하고, 그런 거 해봐야 당첨안될거 같다며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한 우진에게 서리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말한다. 떡볶이를 다 먹고 난 후, 서리가 한 턱 쏠려 했는데 이번에도 우진이 대신 돈을 냈다며 투덜거리자 우진은 “그럼 그거 줘요. 내 아저.”라고 말하는데, 다음에 더 좋은 걸로 사드린다는 서리의 망설임에도 우진은 서리의 ‘아저씨’라고 적힌 선물을 가져간다. 선물은 바로 새 이어폰. 고장난 걸로 귀막고 다니지 마시고 진짜 좋은 음악 들을 때 쓰셨으면 좋겠다는 말과 덧붙여 선물이라기엔 너무 별게 아니라며 부끄러워하는 서리에게 우진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되게 별건데, 별거 맞아요.”라며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며칠 후 우진은 서리가 응모했던 떡볶이 응모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서리에게 소식을 전하려 급히 채움으로 뛰어가지만 서리가 희수와 함께 수련섬으로 출장을 갔다는 얘기를 듣고 시무룩해한다. 7시에 서리와 희수가 배를 탈 것이라는 현의 말에 시계만 보고 있던 우진은 7시가 되자 배를 탔겠다며 흥분하지만 풍랑주의보 때문에 배가 못 떠서 내일 쯤에야 도착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더 초조해지며 서리의 걱정을 한다. 이후 집에 돌아와서는 서리와 전화하고 있던 찬을 보고 잠깐만이라며 외치지만 우진이 끊으라는 것으로 알아 듣고[26] 전화를 끊어버린 찬에게 격하게 실망하는가 하면, 뚫어뻥으로 천장창을 여는 것도 실패하고, 이어 책상위에서 서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핸드폰을 청바지 주머니에서 꺼내려다가 놓쳐 자신의 옥돌 침대 바닥으로 들어가 서리와의 통화를 놓치는 등의 수난 시대를 겪는다. 나중에 핸드폰을 꺼낸 뒤 우진은 서리에게 전화를 걸려 하지만 혹시 자는 게 아닐지 싶어 전화하는 것을 그만두고, 서리 또한 깨어있었지만 우진이 잘까 봐 전화를 하지 않는다. 서리의 생각에 집 마당으로 나온 우진은 아까 서리에게 이어폰을 선물 받으며 서리가 추천해준 곡인 ‘je te veux (난 당신을 원해요)’[27]를 들으며 서리 생각에 잠긴다. 다음 날, 전지훈련을 가게 된 찬과 작별 인사를 나누던 우진은 희수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데, 풍랑 주의보로 배를 타지 못할 것 같다는 희수의 말을 듣고 우진은 다시 우울해한다. 이후 길을 걷다 지나가던 여학생이 몇 시냐고 묻자 “왜 아직 6시 반 밖에 안됐을까요?”라며 시무룩해하는 모습을 보이던 우진을 여학생은 "뭐래?" 무시하며 지나갔고, 우진은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6시 반이라고요.”라며 계속 시무룩해하다가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가 서리임을 발견하고 뛸 뜻이 기뻐한다. 그리고 둘은 곧바로 육교로 뛰어가 만나면서 우진은 자신의 서리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된다.
우진 : 어떻게 왔어요? 분명 오늘도 배 못뜬다고...
서리 : 보고싶었어요 아저씨!
우진 : (말없이 서리를 바라본다)
서리 : (당황해서) 아 그러니까 제 말은 찬이 학생이랑 제니퍼랑 팽이랑, 덕수랑 해범 학생이랑 아, 그리고 현이 선배님이랑 다 보고 싶었다고요. 집에 빨리 오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우진 : (계속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서리 : ...왜 그렇게 보세요?
우진 : (현정이 말했던 “맞지? 너 그 여자분 좋아하는거.”를 떠올리고) 맞는 것 같아서요.

그렇게 둘은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 찬도 없고 제니퍼도 휴가를 갔다는 말에 둘 사이에 순간 묘한 핑크빛 기류가 흐르고. 서로 어색한 인사를 건네며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밤이 다가오고, 서로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마주친 두 사람은 주방에 들어온 불나방을 목격하고 나방을 잡기 위해 애쓰지만 잡히질 않고, 우진은 주방의 불을 끄며 좀 있으면 스스로 나갈 거라며 기다리자고 한다. 어둠 속에서 나방이 나가기를 기다리던 두 사람 사이에 다시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순간 서리와 우진 사이를 지나간 나방 때문에 서리가 넘어질 뻔하고 그런 서리를 우진이 잡아주게 되면서 우진의 팔에 안기게 된 서리와 우진은 서로를 바라본다. 그러다... 갑자기 우진의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고, 아쉽 머쓱해진 둘은 키스각이고 뭐고 저번에 당첨됐던 떡볶이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서 외출준비를 한다. 하지만 잠시 뒤, 덕수에게서 찬이가 쓰러졌다는 전화가 걸려오게 되면서 갑작스레 약속이 취소된다.

이후 응급실에 누워있는 찬이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는 의사의 말에 우진은 찬이 너무 무리하는 것인지 걱정한다. 이후 깨어난 찬에게 어릴 때처럼 무를 갈아 무즙을 마시라고 건네며 찬이를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음날 아침 우진과 얘기를 나누던 찬이 우진이 현재 서리를 혼자 집에 두고 왔음을 알고 얼른 우진을 집으로 되돌려 보낸다.

렇게 채움으로 돌아온 우진은 옥상에 멍하니 앉아있는[28] 서리를 발견하는데, 서리가 일하면서도 계속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우진은 서리에게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한다. 결국 일찍 퇴근하게 된 서리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우진은 더욱 더 불안하기만 하고, 결국 서리에게 자신의 차를 같이 타고 집까지 갈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계속 괜찮다는 서리의 말을 믿을 수가 없는 우진은 우연히 도로변 옆에 누군가 버려뒀던 유아용 자전거를 건네주며 중요한 오브제라는 핑계를 대고 서리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계속 혼자 고민하던 서리에게 진짜 걱정된다며 바이올린 고민이면 자신이 아무 도움 못 되는거 아니까, 할 수 있는 게 걱정 밖에 없으니까 자신이 너무 답답하다며 속마음을 내비치는데, 우진의 말을 듣고 갑자기 고민이 해결됐다는 서리의 말에 우진은 살짝 당황스러워한다. 이후 밤이 되고 우진과 서리는 서로 포스트잇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안한다.

다음날, 작업처에 같이 따라간 서리가 소장님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이 여자친구가 없다며) 소개팅 제의를 받자 우진은 굉장히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진이 볼일을 보던 사이, 서리 앞으로 스티로폼의 재질이었던 무대 조형물이 넘어지게 되지만 진짜 조형물인 줄 알았던 서리는 급히 손부터 숨기며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에 놀란 우진은 발에 걸리는 페인트 통이고 뭐고 급히 서리에게 달려간다. 이후 우진이 괜찮냐고 묻자 손을 앞 뒤로 살펴보더니 괜찮다고 말하는 서리를 보며 우진은 다시 서리를 걱정한다. 나중에 손만 안다치면 다른 데는 얼마든지 다쳐도 상관없다고 말하다가 이내 서리의 옛 바이올린 선생님이 제안했던 원 뮤직 페스티벌에서의 바이올린 합동 연주가 하고 싶다고 말하자 우진은 “이제 곧 끝낼 수 있겠네요, 인터미션.” 이라며 응원한다. 그리고 나중에 옷이랑 신발을 버려서[29] 어떡하냐는 서리의 말에 이까짓 옷과 신발이 문제냐며 오히려 서리가 무릎을 다친 것을 걱정하며 아무리 많이 다쳐도 상관없지 않다며 “다치지 마요, 아무데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찬에게 “ㄷㄷ도도도 돈 씽크 필! 미안 안 어울린다.”라고 말해 찬이의 소름을 돋기도 한다.

이후 희수에게서도 바이올린 연습을 허락 맡은 서리는 다시 예전의 바이올린 연주에만 빠져있던 17살 헐랭이 서리의 모습을 보이는데, 길에서 예전처럼 또 바이올린 생각에 앞을 제대로 안 보고 다니다 서리가 커다란 탱탱볼에 머리를 맞는 모습을 본 우진은 다시 서리 걱정을 한다. 며칠 후, 바이올린 연습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역시 앞을 안보고 가다가 주의 표지판에 걸려 넘어질 뻔 한 걸 우진이 잡아주게 되면서 “앞 좀 보고 다닙시다. 그러다 코 깨지면 어쩔려구...”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들은 서리는 옛날에 자신을 걱정해주던 친구 수미를 떠올린다. 이후 서리는 바이올린 연습 한 흔적으로 빨갛게 부어있는 턱을 우진에게 보여주며 기뻐하는데, 우진이 이를 다시 빤히 쳐다본다.
서리 : ...왜 그렇게 보세요?
우진 : 예뻐서요.
다음 날, 클래식 무대 디자인으로 골머리를 앓던 우진은 우연히 서리가 정리한 페스티벌 자료를 보게 되고 외출한 상태였던 서리에게 달려간다. 우진은 횡단보도 맞은 편에서 다시 혼자 바이올린 연주 생각에 빠져 앞을 보지 않고 걸어가는 서리를 발견하게 된다. 근데 이때, 서리가 물벼락 맞을 위기에 처한 걸 목격하게 된 우진이 “우서리!!!!”라고 외치는데, 그의 기억에서 13년 전 첫사랑 소녀와 서리가 오버랩이 되며 우진은 다시 혼란스러워하며 트라우마에 괴로워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서리가 우진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저번과 달리 우진은 서리와 첫사랑 소녀를 분리해내며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고 그를 걱정하며 약이라도 사와야 될 것 같다는 서리에게 우진은 필요없다며, “있어줘요, 나랑.”이라며 서리에게 자신과 같이 있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후 우진이 다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데, 의외의 말을 듣게 된다.
우진: 용기내보고 싶어졌어요, 처음으로. 절대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말하고, 다 보여주고 싶게 만들어요, 그 사람이. 예전에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 평생 안고 살 거에요. 평생 미안해하며 살 거에요. 근데 제가 감당해야 될 그 마음 때문에 딴 사람한테까지 마음 줄이고 사는 거 안 하고 싶어졌어요. 특히 그 사람한텐. ...근데 왜 아무 말씀도 안하세요 선생님?

의사: 내가 해줄 수 있는 말들, 해줄 수 있는 것들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오늘 우진씨를 보니까 알겠네. 다 털어놓고 싶은 누군가가 왜 그 사람인지.

우진은 다시 회사로 돌아와 채움 일에 집중하지만, 계속 그를 곁눈질하며 걱정하는 서리에게 포스트잇을 남기며 계속해서[30] 괜찮다고 안심시킨다. 그리고 희수가 회사에 돌아오자 급하다며 아까 봤던 서리의 메모가 적힌 페스티벌 기획안을 보고 떠올린 클래식 무대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데 모두에게서 만족한다는 반응을 얻는다.

이후 서리와 우진은 같이 퇴근하는데, 배가 고프다는 서리에게 우진은 분수를 가리키며 한 잔하라며 농담하고, 이에 맞서 서리는 길가의 쓰레기통을 보고 오브제라 지칭하며 우진에게 저 오브제는 어떤 예술적 의미를 담은 거냐고 물으면서 티격태격한다. 그러다가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분수를 보고 음악 짠 나오면 조명 탁 켜지면서 분수가 막 춤추는 그런 분수를 보고 싶어 하는 서리를 위해 우진은 그런 분수대에 서리를 데려가고, 이 때 분수대에서 'je te veux' 노래가 흘러나오자 같이 기뻐한다. 이후 한강에 들린 서리와 우진에게 돗자리 팔던 아저씨가 나타나 서리를 우진의 ‘여자친구’라 지칭하며 돗자리를 살 생각이 없냐고 묻자 처음에는 돗자리 가격때문에 사기를 완강히 거부하던 우진은 갑자기 돗자리를 구매하면서 많이 팔라고 90도 인사도 하는 등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돗자리를 사들고 다시 길을 가던 우진은 덕구랑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보고 달려가서 반가워하며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차단하지 않는,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그런 우진을 보며 서리는 뿌듯해한다. 잠시 후, 우진은 먹을거리를 사오면서 사온 생수 한 병을 길가에 있던 나무 화분에 부어주고, 이를 본 서리는 17세 우진을 떠올리지만 우진이 예전에 독일에서 살았다는 말을 듣고 생각을 접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자 서리와 우진은 돗자리를 우산 삼아 놀이터의 미끄럼틀 아래로 피하고, 우진은 비가 그쳤냐며 밖으로 손을 뻗는 서리의 손을 잡으며 조금만 더 있다 가자며 서리를 붙잡는다. 그리고 아까 정신과 의사와 상담했던 내용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그 사람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게 먼저인거 같아요.
하루 더, 며칠 더 빨리 내 마음을 말하고 그래서 당장 무슨 사이가 되고, 그건 하나도 안 중요해요.
이제 전 확신이 있으니까, 준비가 됐으니까. 그래서 그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아요. 옆에서... 숙제도, 해내야 될 것도 너무 많은 사람이라...

다음 날, 우진의 얼굴에 마스크팩을 얹어주는 해범이의 난데없는 삼촌 피부 사랑으로 우진은 잠에서 깨 침대에서 일어났다가 어제의 돗자리를 발견하고, 이에 잠시 서리와의 추억에 젖다 서리가 예전에 자신의 차에서 갑자기 내려 외삼촌을 외치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희수와의 미팅을 미루고 경찰서로 찾아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냐고 묻고, 돌아오던 길에 현수막을 보고 현수막 공사를 하던 사람에게 현수막 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지만[31] 좋은 답변을 얻지 못한다. 이후 저녁, 페스티벌 바이올린 연주 연습과 함께 채움 일도 같이 병행하는 서리를 보며 우진은 무리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자신이 보호자 할 테니까 페스티벌 끝나고 병원 가서 한 번 체크해보는 게 어떻냐며 서리를 걱정한다. 그리고 서리에게 "진짜 잘됐으면 좋겠어요, 전부 다." 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건넨다.

다음 날, 페스티벌 준비로 희수와 함께 위원장과 미팅을 갖던 우진은 우연히 페스티벌에 서리의 사연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위원장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고 이에 서리에게 페스티벌 참여하는 것을 당장 그만두라고 말한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서리는 이에 수긍할 수 없다며 바이올린을 메고 채움을 뛰쳐나오지만 그대로 길가에 나와 주저앉아 버리고, 이를 옥상에서 지켜보던 우진 역시 괴로워한다. 이에 희수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만 말할 뿐 정확한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는 우진을 보며 잠시 고민하지만 일단 우진을 믿어보기로 한다. 이후 우진은 위원장을 찾아가 당장 서리의 언론 노출을 접으라며 기사만 냈다가는 무대 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그리고 다시 채움에 돌아와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우진은 진실을 알고 찾아온 서리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이용당해도 상관없다는데 우진이 뭔데 참견하냐며 울며 화내는 서리에게 우진은 얼떨결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싫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상처 받는 거. 죽기보다 싫으니까.
하지만 서리는 못 들은 걸로 하겠다며 채움을 나가고, 그런 서리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우진은 다시 괴로워한다. 그러나 밤이 깊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서리를 걱정하며 대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이후 서리가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밤 새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아침이 밝고, 서리가 갈아입을 옷가지 좀 챙겼다며 전달을 부탁하며 서리의 연습이 많이 바쁜 게 아니냐며 걱정하는 제니퍼에게 우진은 차라리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비친다. 이후 채움에 출근해서도 서리의 걱정에 정신을 놓아 멍하게 있던 우진은 작업 중 커터칼에 손을 베이고, 이를 지켜보던 희수는 갑갑하다며 우진을 일찍 퇴근시킨다. 그 날 저녁,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서리를 걱정하며 집 앞 마당 벤치에 앉아있던 우진에게 제니퍼는 “삼켜버린 그 한 마디 때문에 틈이 더 벌어지기 전에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좋을 것 같은데...”라며 우진에게 충고를 하고, 우진은 다시 곧바로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달려간다. 연습실로 향하던 도중 심명환 선생님을 만나 서리가 연주를 그만두겠다고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우진은 다시 서리를 찾으러 길거리를 방황하던 중 서리와 두번 만났던 육교가 떠올라 달려가고, 거기서 서리와 재회한다.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상처받게 하기 싫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큰 상처를 줬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내 기분만 앞서서 한 번 더 생각을 못 했어요. 그렇게 말 안했음 이런 상처를 안 줬을 텐데, 나 때문에...
무서웠어요. 혹시 또 내가 다른 사람 인생에 잘못 끼어든 걸까봐. 내가 상관해서 뭔가가 또 망쳐졌을까 봐...
하지만 서리는 괜찮다며 자신의 일에 상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육교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긴다며 우진을 만나고 싶을 때마다 여기로 와야겠다는 서리에게 우진은 그럴 일 없을 거라 말한다.
그럴 일 없을 거예요, 이제. 어차피 계속 같이 있을 테니까. 괜한 걸로 틈 벌어지기 싫어요, 그쪽이랑. 이제 해야 될 말 안 삼킬게요. 걱정되면 걱정된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다 말할 거예요. 그러니까 나한테도 할 말 있으면 삼키지 말고 다 해줬으면 좋겠어요.

다음 날, 우진은 다시 밝아진 얼굴로 아침을 맞이하는데, 찬이네 방에서 단합을 하던 덕수, 해범으로부터 메달 따면 뭘 해주실 거냐는 질문을 받자 자기 얘긴데 자기만 금시초문이었냐며 당황해하지만 나중에 똑같은 가방 3개를 선물로 사주고, 찬이에게 옛날 미스터 공으로 돌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 이후 1층으로 내려온 우진은 이틀 전의 우진의 고백에 좋아 어쩔 줄 몰라하다가 계단 방에서 나온 서리를 만나 “중요한 말을 못 했는데, 머리... 예뻐요.”라며 의도치 않게 서리의 마음을 또 흔들어 놓는다. 이후 회사에서 진실을 알게 된 희수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출발하려다가 간밤에 위원장이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며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하고, 뭐 아는 거 있냐며 묻는 우진에게 희수는 납득할 만한 이유였다며 우진을 안 죽여(?)도 되겠다[32]며 다독인다. 다음 날, 서리가 자신도 페스티벌 준비를 위해 같이 출발하겠다고 찾아오자 현이는 자신의 차로 움직이로 했다면서 서리에게 타라고 한다. 이를 본 우진이 서리의 옷가지를 잡으며 “나.. 나... 나랑 가요...”라며 서리를 붙잡고 현이에게 차 2대로 움직일 것을 제안하는데, 눈치 빠른 희수가 뭐하러 2대나 움직이냐는 현을 붙잡으며 우진에게 서리와 단 둘이 가라고 한다. 이후 페스티벌에 도착해서 우진에게 손 선풍기를 쐬주러 달려온 서리를 보며 우진은 선풍기를 서리에게 돌리며 자신은 괜찮다며 권하다가 서리가 마시던 음료수를 꺼내 마시는데, 자신이 먹던 건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서리를 보며 "그게 뭐 어때서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러나 서리가 클래식 무대 준비를 돕는 모습을 보는 우진은 마음이 편치 않고, 들판에 앉아 쉬고 있던 서리에게 이어폰 한 쪽을 나눠주고 ‘je te veux’ 음악을 들려주며 서리의 등에 기대 휴식을 취하는 척 서리를 위로해준다. 이후 저녁이 되고, 채움 식구들은 준비한 클래식 무대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구경하는데, 이때 은근슬쩍 우진이 서리의 손을 잡으며 같이 클래식 무대를 감상한다. 이때, 린킴의 부탁으로 서리가 대신 클래식 무대에 오르게 되고, 서리가 무대 위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우진은 활짝 미소를 짓는다. 무대가 다 마치고, 잠이 안 와서 밖에 나와 있었다는 서리를 만난 우진은 아까 무대에 선 게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좋은 꿈이었는지, 나쁜 꿈이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며 털어놓고, 우진은 그런 서리에게 "좋은 꿈이었어요." 라며 무대 위의 서리가 활짝 웃으며 연주하는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서리에게 건네준다.

이후 그림을 보고 있는 서리에게 우진은 "좋아해요." 라고 고백하고, “나둔데.”라는 서리의 대답을 들은 우진은 서리의 입술에 뽀뽀를 한다. 그리고 서리의 “한 번만 더...”[33]를 잘못 오해하여 의도치 않게 서리에게 입맞춤을 2번이나 더 하게 된다...

2.7. 25회

서리와 우진의 한 번... 키스가 아닌 의도치 않은 세 번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예전보다 더 꽁냥꽁냥해진다.[34] 하지만 원 뮤직 페스티벌이 끝나고 며칠 후, 페스티벌 끝날 때 까지만 있어달라고 했던 희수의 약속대로 서리는 채움을 떠나갈 준비를 하고 우진은 몹시 아쉬워 하... 는데 희수가 클래식 무대 디자인을 핑계로 서리에게 정직원이 되어주지 않겠냐는 부탁을 하고, 이에 우진은 뛸 듯이 기뻐한다.[35]

이후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드라이 클리닝 맡기러 세탁소로 나가려던 제니퍼의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이 떨어지고, 우진은 사진 속에서 환히 웃고 있는 제니퍼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뵌 적이 없었다는 우진의 말에 자신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에 감정을 드러낼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제니퍼가 답하는데, 이에 우진은 “저도 안될 줄 알았어요. 예전처럼 절대 편하게 웃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얼마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지만 꼭 올꺼에요. 다시 그렇게 웃으실 수 있는 날.” 라며 이번에는 자신이 제니퍼를 위로해준다. 이후 집으로 돌아오던 서리를 마중나갔던 우진은 연주를 들려드린 할머니로부터 옥수수를 받아 기뻐하는 서리를 바라보며 행복하다가도, 아버지에게 받았던 2007년 당시의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보며 계약인이 외삼촌의 이름이 아니라 외숙모의 이름으로 돼있던 것을 떠올리고, 그 당시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민에 빠진다. 다음날, 서리와 우진은 찬의 개인전 경기에 참석하러 지방으로 떠나고 서리는 중간에 꽃집에서 찬이를 응원할 꽃다발을 사러 내리게 된다. 우진은 찬에게 제니퍼의 응원을 대신 전하며[36] 찬을 열심히 응원하고, 결국 찬은 간신의 차로 개인전에서 우승하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우승 기념으로 우진, 찬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던 서리가 자신의 수첩을 꽃집에 놔두고 왔다는 사실에 당황하자 우진이 대신 서리의 수첩을 찾으러 꽃집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서리의 수첩을 들고 있던 한 여자를 만난다. 그런데 저 멀리서 서리가 다가오자 여자는 황급히 사라지고, 우진은 이를 수상해한다. 이후 서리를 바래다 준 우진은 다시 그 꽃집으로 향하고, 거기서 퇴근하고 있던 여자를 만나고, 여자가 서리의 외숙모임을 눈치챈다. 그리고 우진이 “서리가 많이 보고 싶어합니다. 많이 기다립니다. 외삼촌은 어디 계신거죠?”라고 외치지만 외숙모는 당황하며 그냥 떠나버린다.

이후 우진은 경찰서로부터 서리가 찬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타이어에 펑크도 나고 길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경찰서로 달려가는데, 그 도중에 찬의 발목에 이상에 있음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데려가고, 거기서 서리와 형태의 재회를 목격한다. 그리고 서리의 몸 상태 확인을 위해 며칠 병원에 입원시켜서 정밀검사를 받게 하겠다는 말과 함께 검사가 끝나면 당분간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는 형태의 말에 “저희랑 저희 집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요.”라고 우진이 답하고, 이젠 자신을 만났으니 더 이상 그 집에 신세질 이유가 없다는 형태의 말에 서리는 “저 그냥 우리 집에서 식구들이랑 지낼게요. 그게 편해요.”라고 대답하며 우진과 찬을 놀라게 한다. 이후 병원 입원 수속을 받는데 형태가 수속을 밟으려 하자 우진이 “제가 할게요. 제가 우서리씨 보호자입니다.”라고 대답하고, 환자 분하고 관계가 어떻게 되냐는 직원의 말에 “남자친구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이를 목격한 형태는 어이없어하며 얘기 좀 하자고 우진을 부른다.
형태 : 나 대신, 그동안 우리 서리 돌봐준 거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근데 안지 얼마나 됐다고, 아니 서리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보호자라고 나서는 겁니까?

우진 : 현재는, 제가 우서리씨 보호자 맞습니다.

형태 : 나, 꼴등 밥 먹듯이 하던 놈이었습니다. 근데 왜 내가 4수까지 해서 의사가 된 줄 압니까? 혹시라도 내가 서리를 깨어나게 할 수 있진 않을까, 오직 그 생각 하나로 의사된 놈입니다, 나. 그렇게 난 15년을 서리만 보고 살았는데, 고작 몇 달 안 당신이 보호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나보다? 내가 보기엔 당신, 나만큼 서리 몰라.

우진 : 그동안 우리 집에서 잘 지냈어요. 식구들이랑, 친구들이랑 힘든 일도 많았는데, 멈추지 않고 어른스럽게 잘 견뎌냈구요. 그동안 아주 잘 지냈어요.

형태 : 그런 얘기를 왜 하는 겁니까, 지금?

우진 :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지.

형태 : 이봐요. 당신 뭔데 이제와서 갑자기 나타나서-

우진 : 다행이에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제라도 갑자기 나타나주셔서. 친구들 많이 보고 싶어 했어요. 찾고 싶어 했구. 고마워요, 서리 앞에 나타나줘서. 잘 부탁드릴게요. 의사로서, 친구로서.

형태 : 부탁?

우진 : 오랫동안 멈춰 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고. 너무, 서두르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형태 : 무슨 소립니까?

우진 : 그쪽한테는 계속 지켜봐왔을 시간이었겠지만, 서리한테는 멈춰있던 시간이었으니까 아마 그쪽, 낯설거에요. 스스로가 많이 낯설고, 어려웠던 사람이었으니까. 지금 이 상황이, 또 그 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형태 : 당신 뭔데 그렇게 담담해? 뭐가 그렇게 여유로운데. 내가 서리한테 어떤 마음인줄 알고?!

우진 : 모릅니다, 무슨 마음인지. 근데,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아니까. 얼마만큼의 마음으로, 어떤 결심으로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건지 그 누구보다 내 스스로 잘 아니까. 그래서 담담한 겁니다. 확신이 있는 일에는 불안해지지 않는 법이니까.
그날 밤, 검사 결과에 불안해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서리를 보며 우진은 괜찮을 거라고 서리를 위로해주며 서리를 재우고, 이후 잠든 서리를 보며 아까 서리가 사고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살 이유가 없는 아이라며, 부모님 돌아가신 후 바이올린이 전부인 아이였는데 사고로 그 마저도 잃고 이미 상처받고 좌절할 일 지금도 널렸다면서 굳이 지금(서리 절친 수미 일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형태와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2.8. 26~28화

다음 날 아침, 병원에서 형태의 선배로부터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서리는 오열하고 이를 우진이 위로해주며 같이 친구의 납골당으로 향하는데, 거기서 우진은 서리가 "나 왔어, 헐랭이 서리... 수미야..."하고 우는 것을 보고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며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그제서야 모든 일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하는데, 서리가 예전에 했던 말들: "차 사고 당했었어요.", "10년 넘게 병원에 누워있었어요, 의식 없이.", "그때 같이 버스 탔던 친구가... 내 친구가..." 그리고 13년 전 버스에서 그 여자애 옆으로 다가왔던 다른 여자아이가 한 말: "어 헐랭? ... 누구?", 서리가 입은 수미의 체육복을 보고 그 아이의 이름을 '노수미'라 생각했었던 것과 서리가 했던 말: "맨날 그 친구 체육복 가방 가져가고 그랬는데", 서리가 손으로 토끼 모양을 만들며 달을 보았던 것, 13년 전 그 아이에게도 그랬듯 물에 젖을 뻔한 서리를 구해줬던 일, 13년 전 그 아이처럼 앞을 제대로 안 보고 다니던 서리까지. 우진은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었던 소녀의 이름이 노수미가 아니라 우서리였다는 사실과 그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눈물을 흘리며 서리에게로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는다.

공우진 : 우서리... 이름이 우서리였어... 살아있었어... 살아있었어...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
우서리 : 아저씨 왜...?
공우진 : 살아줘서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진은 서리의 13년이란 시간을 뺏은 사람이 자신이었단 사실에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서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우진은 창고에서 13년 전의 흔적에 아파하고, 이를 목격한 찬은 다시 우진이 혹시 어디론가 또 사라져버릴까 불안해한다. 이에 찬은 안절부절하며 우진의 여권을 찢어버리고 우진의 방에 수시로 체크를 하며 감시를 한다. 그러나 자신과 함께 식사도 잘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괜찮다고 말하는 우진을 보며 찬은 어쩌면 정말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우진의 방 앞에서 깜빡 졸고 만다. 하지만, 우진은 죄책감 때문에 먹은 음식도 다 토를 한다. 그리고, 우찬이 깜빡 조는 사이에 집을 떠났다.다음 날 새벽, 식사도 안하고
긴 잠을 청하다가 수미의 생각에 슬퍼하며 팽과 함께 마당에 앉아있던 서리는 창고에서 울리는 우진의 전화벨[37]을 듣고 창고로 향하는데, 창고에서 우진이 13년 전에 그렸던 자신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우진은 휴대전화도 놔두고 짐도 그대로 다 놔둔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으며, 찬이 어제 찢었던 여권도 사실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던 여권임이 밝혀지며 식구들은 우진의 행방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서리 또한 그림을 보며 옛날에 우진이 자신을 알았던 것 같다며 같이 찾아간 방에서 공항과 버스에서 봤던 우진의 뽀로로 스티커가 붙어있는 화지통을 발견하고 예전 17살의 우진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게 되면서 사라져버린 우진을 애타게 찾는다.

찬과 서리는 급히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면서 서리는 어젯밤 우진이 자신에게 왔다가며 이마에 입맞춤을 남기고 떠난 기억을 떠올린 서리는 꿈이 아니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잠시 후 제니퍼로부터 우진이 서리에게 편지를 남겨서 아예 떠났다는 연락을 받은 둘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 계단 방에서 우진이 13년 전에 버스에서 내릴 때 같이 떨어진, 키링에 달려있던 달토끼 모양 방울과 편지를 발견한 서리는 쪼그려 앉아 편지[38]를 읽으며 오열한다... 보는 사람들도 오열..
아마 처음은, 화실 다녀오던 길이었던 것 같아.
어디서 작은 종소리 같은 게 들렸어.
올려다 봤더니 육교 위에 네가 있었어. 아마 네 키링 소리였나봐.
궁금했어. 그 위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그 후로도 동네에서 우연히 널 몇 번 더 봤어.
궁금해졌어. 뭘 그렇게 맨날 보고 다니길래 자꾸 물벼락을 맞는 건지, 신발은 대체 왜 짝짝이로 신고 다니는 건지, 어깨에 그 물음표 안마기는 또 뭔지. 어디 사는지, 학교는 어딘지, 이름은 뭔지, 궁금한 게 더 많아졌던 것 같아.
혹시 또 만나지지 않을까, 우연히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상하게 네가 자꾸 기다려졌어.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그러다, 그렇게 궁금했던 네 이름을 알게 됐어. 수미. 노..수미...
이름만 안 것만으로도 엄청 기뻤던 것 같아. 바보같이, 그게 네 진짜 이름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고.
그림 주면서 친구가 되자고 할 생각이었어. 언제든 만나면 주려고 매일 그 그림 갖고 다녔었어. 그러다, 진짜 널 다시 만났어. 그 날, 버스에서...
널 잡았어.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라고. 근데 네 친구가 탔고 갑자기 부끄러워졌어. 그래서 도망치듯 내려버렸어, 바보같이... 그렇게 주고 싶던 그림도 못 주고...
내릴 때 딸려 왔는지 화구 통에 네 키링이 걸려있었어. 다시 용기내고 싶어졌어. 이거 돌려주면서 친구가 되자고. 친해지고 싶다고 꼭 말하려고 다시 널 쫓아가서 달려갔어.
그런데... 사고가... 났어...... 바로 내 눈 앞에서... 내가 널 붙잡는 바람에, 네가 타고 있던 그 버스가...
너무 미안했고, 너무 슬펐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뭘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도망쳐 버렸어, 비겁하게.
근데 갑자기 내 방에 어떤 여자가 나타났어. 죽은 줄 알았던 네가 그렇게 다시 내 앞에 다시 나타났어... 13년만에...
너무 늦게 알았지만, 고마웠어... 살아줘서... 근데...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아... 네 인생 송두리째 망가뜨린 사람... 나야...
감히 네 옆에 있을 자격 없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나쁜... 꿈 꾸게 해서... 미안해... 네 인생... 망가뜨려서...
나만 아니었으면.. 13년이라는 시간 뺏기지도, 바이올린 못하게 되지도, 외삼촌 외숙모도, 그렇게 소중한 집도... 다 잃어버렸을 일 없었을 텐데......
네 열여덟... 네 스물... 뺏어간 사람... 네 나이 낯설고 어렵게 만든 사람... 네 인생 송두리째 망가뜨린 사람... 나야......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친해지고 싶어해서... 미안해... 네 시간 뺏어버려서......

이후 서리는 우진과의 추억이 담긴 육교에 쪼그려 앉아 안 사라지겠다던 우진의 약속을 떠올리며 안사라지겠다고 약속했으면서..라며 우는데, 이때 우진이 “안 갔어요, 나.”라며 육교에 나타난다.
공우진: 안 갔어요, 나. 약속 지켜야 될 거 같아서, 두 번 도망치면 안 될 거 같아서.
우서리: (우진을 껴안고 울먹이며) 어디 갔었어요? 안 사라진다고 해놓고..
공우진: (서리를 꼭 안은 채 울며)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
수 백 번도 생각했어, 내가 어떻게 뭘 할 수 있을지.

이대로 도망쳐 버릴까, 숨어버릴까.
아님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입 다물고 그냥 계속 옆에 있을까.
평생 덮어 버리면 괜찮지 않을까, 수 백 번도 더 생각했어.

내 탓인 줄 진작에 알았으면 애초에 널 사랑하게 되지도 않았을 텐데,
이렇게까지 좋아하기 전에 알았으면 차라리 쉽게 떠날 수도 있었을 텐데, 도망치고 외면하고 차단하기 쉬웠을 텐데,
뭘 어떻게 해도 이젠 널 떠날 수가 없어.

네가 없는 내가 상상이 안될 만큼 널 너무 사랑하게 돼버렸어.

너한테 미움받고, 원망 들을 거란 무서움보다
더 이상 널 못 보게 된다는 게 훨씬 더 무서웠어.

자격 없다는 거 알아. 내 탓이야.
네 시간, 미래, 네 인생, 내가 다 뺏어 버렸어,
그래서 진심으로 네가 다시 행복해질 때까지 지켜주고 싶어.
이기적이라고, 미친놈이라고 해도 좋아,
원망? 네 옆에서 들을게.
죽을 만큼 미워하고 죽을 만큼 밀어내도 있고 싶어. 네 옆에....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그런데 이렇게 우진이 오열하며 슬퍼하는데, 서리가 뜻밖의 사실을 털어놓는다.
공우진... 이름이 공우진이었어...
아니면...? 그게 다가 아니면...? 우진이 네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면...?

사실 서리도 17살 때 우진을 짝사랑했음이 밝혀진다. 13년 전에도 13년 후에도 우진이 서리의 크레센도였던 것. 서로 쌍방으로 짝사랑했던 것이었다. 13년 전, 서리는 놀이터에서 친구와 농구를 하고 있던 우진을 보고 내가 말한 크레센도가 쟤(우진)라고 팽(현 덕구)에게 말하며 미소짓곤 했었다. 어느 날 독일로 돌아가던 누나의 가족의 배웅차 공항에 갔던 우진이 대기실 좌석에 놓여있던 바이올린을 봤고, 주인도 없는데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망가질까봐 걱정되어 안내데스크에 바이올린을 맡긴다. 그런데 이 바이올린은 서리의 바이올린이었고, 독일 유명 음대 입학 실기 시험보려고 티켓팅하러 간 외삼촌 부부를 기다리다가 엄마잃고 울고있던 어린 찬이에게 도넛을 사주고 엄마에게 데려다준 뒤에야 바이올린을 잃어버린 걸 알아챘다. 한 남학생이 맡겨 놓았다는 안내데스크 직원 말을 듣고 찾은 서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 우진을 공항에서 애타게 찾지만 우진은 간발의 차로 공항 인파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아쉬워하던 서리에게 기억된 우진의 유일한 이미지는 당시 우진이 입고 있던 갈색 교복과 우진이 어깨에 메고 있던 뽀로로 스티커가 붙여진 화지통이었는데, 동네에서 서리가 이를 알아본 것. 서리 또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서 자신과 같은 키링을 맞추고 우진에게 전해줄 겸, 마주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늘 마땅치가 않았던 찰나에 그 날, 버스에서 둘이 만나게 된 것. 앞서 우진을 먼저 알고 있었던 서리가 키링을 전해줄 겸, 말을 걸 핑계로 우진에게 청안아트홀 가는 길을 물어봤던 것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서리의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우진은 자신이 당시 서리에게 청안역이 아닌 청안사거리에서 내리라고 해서 서리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자책하는데, 여기서 또 의외의 사실이 밝혀진다. 사실 서리는 청안아트홀, 즉 자신의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가는 길을 눈감고도 찾아갈 정도로 꿰고 있었으며, 그 행선지의 시작은 언제나 청안사거리 역 이었던 것이다. 즉, 우진의 말과 상관없이 서리는 어차피 청안사거리 역에서 내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날 버스 사고는 서리에게 이미 닥칠 운명이었으므로 사고가 우진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어 서리가 본인이 먼저 우진을 알았고, 먼저 우진한테 설렜으며 먼저 우진을 좋아했다면서 "공우진, 이름이 공우진이었네."라 말했다. 서리가 13년 후에도 17살에 머물러 있던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사이에 우진은 서리에게 키스한다.

2.9. 29~32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리로부터 13년 전 건네받지 못했던 달토끼 키링을 받은 우진은 진작에 서리를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하는데, 서리는 지나간 것을 계속 후회하면 자신만 머물러있게 된다며 지금부터는 뭐든 바꿀 수 있으니까 돌아보고 후회하며 시간 낭비하기 싫다는 서리에게 "또 반했다."라며 "안 머물러 있을게. 같이 끝내자, 인터미션." 이라며 서리를 꼬옥 안는다. 이후 우진은 집으로 돌아와 제니퍼와 찬이에게 인사를 하고 마당으로 나와 찬이에게 어제 약속을 못 지켰던 코코아를 타주며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중략) 3년 후 33살인 두 사람은 (32살때 결혼한건지, 33살때 결혼한건지 모르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3. 여담

  • 공우진 : 아니, 이건 좀 난데없지 않아요?

    공현정(누나) : (뚫어뻥의 사용법을 보여주려고 책상위로 올라오라는 우진에게) 난데없이 거긴 왜?

    우진의 아버지 : (자신이 일하는 제주도의 전시관에 깜짝 등장한 우진에게) 아니, 이건 좀 난데없지 않냐?

    난데없다라는 말버릇이 있는데 아무래도 집안 내력인 듯.
  • 1화 처음에 30살의 우진이 자신이 17살 때 그린 서리의 모습을 보며 추억에 잠겨 달토끼 손짓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 그림에는 덕구의 발자국이 찍혀있다. 그 말인 즉슨 우진이 그림을 보고 있는 시점은 우진이 서리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난 이후의 시점이라는 것. 이 장면의 숨겨진 줄거리는 마지막화에 나오는데, 서리가 외삼촌의 진실을 알고 슬퍼하며 그 날 이후로 기운이 빠져 멍하니 있자 이를 위로해주기 위해 우진은 서리, 팽과 함께 바다로 데이트를 떠난다. 저녁이 되고, 우진이 13년 전 그렸던 서리의 초상화를 서리에게 보여주는데 이 때 서리가 사실 그림에 손 모양이 틀렸다며 되짚어준다. 이에 우진이 서리에게 자신도 궁금해했었다며 대체 육교 위에서 무얼 하고 있었냐고 묻자 서리가 달토끼 모양 손을 하는 방법을 우진에게 가르쳐 준다. 그런데 이 때 팽이 서리의 품을 빠져나가면서 서리가 팽을 데리러 잠시 사라지고, 그러면서 잠시 혼자 남겨진 우진이 밤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며 달토끼 모양 손짓을 하며 신기해하고, 그러다 팽을 데리고 온 서리를 보며 웃음을 지어 보였던 것이다.
    파일:덕구발자국.png


[1] 창고에 ‘1 - 미술 A반’이라 적힌 노트가 있다. [2] 독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왔다고만 알려져 있다. 한국의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 기관이라는 것만 알 수 있다. [3] 무대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한다. [4] 8월 15일생 [5] 서리의 목적지인 청안아트홀이 청안역과 청안사거리 사이에 있다. [6] 육교에서 서리가 토끼모양의 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해 이를 계속 그림으로 그려왔었다. [7] 정확히는 볼에 입술을 대고 바람을 부는 것이다. [8] 오죽 했으면 제니퍼와 서리도 바뀐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촬영 현장에 있던 몇몇 스태프들도 바야바로 분장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9] 당시 서리는 며칠 동안 쫄쫄 굶어 무료 배식소에 밥 받으러 갔다가 밥이 떨어진 관계로 초코파이를 하나 받아서 아껴 먹으려고 봉지를 까서 벤치 위에 올려둔 후 잠시 자리를 비웠던 상황. [10] 울음소리의 정체는 초코파이도 못 먹고 하루 내내 쫄쫄 굶은 서리의 신음소리였다. [11] 추가로, 부동산 업자와의 통화 도중 빨래를 개던 제니퍼가 핑크 가디건은 누구 옷이냐며 물어보는데, 우진이 이때 앞서 초코파이로 얽혔던 자신과 서리의 인연을 기억하게 되면서 마음을 바꾼다. [12] 우진이 독일 유학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퇴근해서 집에 온 우진에게 계속 말을 건다. [13] 앞서 서리에게 쓸데없이 왜 남의 일에 끼어드냐, 니가 나에 대해 뭘 아냐 등의 말 대신 이럴 땐 그냥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된다는 말을 들었던 상황. [14] 계단 바로 앞 자리가 죽은 화분도 다시 살아난다는 햇빛 잘드는 명당 자리라며 서리가 시들시들한 화분을 주로 갖다놓는데, 실제로 다 시들어가던 화분이 다시 생기를 찾은 모습을 보고 우진이 혼잣말로 진짜 짱짱해졌다며 피식 웃는다. [15] 차단 해제 전, 우진은 주로 그 화분을 보지 못하고 무릎을 부딪혀 고통스러워하며 서리에게 화분을 치우라고 말하는데, 서리는 화분을 치웠다가 우진이 없을 때 도로 화분을 명당자리에 갖다 놓곤 했다. [16] "여기 있어야, 짱짱해지니까...(두 손바닥을 펴며)" [17] "길에서 줄자 좀 쭉쭉 빼고 그런 거 안하시면 안 돼요...?" [18] 미팅을 거의 랩 수준으로 진행했다. [19] 여담으로 서리가 시연받은 메이크업의 이름은 과즙팡팡 소녀미뿜뿜... [20] 우진은 앞서 1화에서 바야바 분장으로 제니퍼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아 매운 대파로 싸대기를 맞아 눈을 따가워했던 유경험자였다. [21] 진현의 붐 치기 댑을 받아치는 우진을 보고 경악한 희수로 부터 “솔직히 말해. 사표야, 로또야?”라던가, “너 정말 크로아티아행 비행기표 끊은거야?” 등의 의심을 산다. [22] 영상 [23] 자신의 사촌 누나가 유학 가 있는 동안 자신이 키우던 붕어에 밥만 주는 사람이면 무료로 거주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24] 아침에 찬이가 서리를 걱정하며 후추 스프레이를 건네준 걸 기억해냈다. [25] 서리가 우진에게 건네주지 못한 선물 포장지에 적혀있던 '아저씨' 중 '아저' 글자를 본 우진이 "내 아저 맞죠?"라며 투닥거리고 서리는 아니라며 투닥거린다. (서리는 좀 더 좋은 선물을 사주고 싶었기 때문.) [26] 이 장면은 일종의 데자뷰다. 찬은 앞서 서리가 우진이 한 달 동안 집을 떠나 있겠다는 말을 한 이후로 우진과 이야기하고 싶어 했는데 마침 찬과 우진이 통화를 하고 있어 그때도 “잠깐만요!!”라고 애타게 외치지만 눈치없는 찬은 서리가 끊으라고 하는 줄 알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27] ‘난 당신을 원해요’는 본 내용이 나온 회차인 9회의 부제이기도 하다. [28] 서리가 바이올린을 수리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채움으로 돌아오던 중, 자신의 옛 바이올린 선생님을 만나 갑작스레 바이올린 듀엣 연주를 제안받게 되는데, 서리는 이에 대해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까라며 예전에 바이올린 교습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을 때 자신이 실수 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이 연주를 망치면 어떡하냐는 등의 걱정으로 휩싸인 상태였다. [29] 무대 조형물이 넘어지자 서리에게 달려가면서 발에 걸린 페인트 통 때문에 페인트가 우진의 신발이랑 바지에 튀었던 상태였다. [30] 서리가 그렇게 해서 받은 포스트잇만 4개였다... [31] 이 장면 또한 일종의 데자뷰다. 예전에 서리도 2화에서 경찰서에 와 우진과 비슷한 질문을 하고 비슷한 답변을 받고. 또 현수막 공사하던 사람에게도 우진과 비슷한 질문을 해서 비슷한 답변을 받았는데, 재밌게도 답변을 해준 두 사람 모두 “잠깐만. 내가 왜 언젠가 누구한테 똑같은 얘기를 한 것 같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32] 앞서 희수가 자신이 납득하지 못할 만한 이유면 우진을 죽인(?)다고 협박했었다... [33] 서리는 아까 우진이 그린 그림을 한 번만 더 보여달라는 소리였다고... [34] 길거리에서 손을 꼭 잡고 다닌다던가, 공원 벤치에 앉아 서리의 바이올린 연주를 여러번 들었던 할머니에게 우진이 신랑으로 오해받자 서리는 좋아하면서도 부끄러워하고, 우진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90도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나중에 서리가 “신랑 아니잖아요”라고 하자 어차피 곧 될건데 뭐... 라며 혼자 음흉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35] 매우 기뻐하며 자신의 옆에 앉아있던 현에게 희수 내 친구라며 자랑하기도 한다. [36] 제니퍼의 성대모사도 했다. [37] 찬이 새벽에 우진이 없어졌음을 알고 우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38] 드라마에서는 우진의 편지 나래이션과 함께 연출된 장면이 같이 나오는데, 클립 영상을 보면 영상이 짤려서 중간 내용이 삭제되어있으니 아래 글과 같이 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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