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08 21:15:51

공룡 100만년

1. 개요2. 1940년3. 1966년
3.1. 줄거리
4. 여담

1. 개요

  • One Million B.C. (1940)
  • One Million Years B.C. (1966)

기원전 백만년이라고도 한다. 선사시대에서 공룡들과 함께 살아가는 원시인들을 소재로 한 고전 영화들이다. 1940년에 나온 원작보단 1966년에 나온 리메이크작이 훨씬 더 유명하고 평가도 더 좋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제목이 약간 다른데 1940년작은 'One Million B.C.'이고, 1966년작은 'One Million Years B.C.'이다.

당연하지만 실제 기원전 백만년에는 비조류 공룡이 살지 않았다. 기원전 100만년은 플라이스토세 시기며 이때는 매머드 등 대형 포유류가 인류와 함께 살았던 시기였다.

2. 1940년

파일:5c4fed799fc01e04edde6cf18a9a5a7e.jpg

핼 로치(Hal Roach)의 흑백 영화로 줄거리는 큰 틀에서 밑의 리메이크작과 같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카이만 테구 같은 현생 파충류에게 돛과 뿔 몇 개 붙이고 공룡이랍시고 내보낸 것이다.[1]


실제 동물을 분장시켜 선사시대 동물을 나타내는 방식은 1959년작 <마그마 탐험대(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2]와 1960년작 < 잃어버린 세계>에서도 활용됐다. 이 방식이 현대 기준에선 동물 학대인게 악어와 테구를 진짜로 싸우게 하고, 테구가 목에서 출혈을 일으키며 죽는 장면이 나온다.[3]

영화는 크게 흥행했고 아카데미 음악상과 특수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에서 개봉했다는 기록은 없고, 일본에서는 1951년에 '기원전 백만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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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66년

파일:공룡백만년(1966) 포스터.jpg



위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영국의 해머 영화사에서 제작했고, 레이 해리하우젠이 공룡들의 스톱모션 효과를 맡았다.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나레이션만 영어고 영화 내내 원시인들이 가상의 언어로 말을 하는데, 긴 문장이 아닌 짧은 단어를 내뱉거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식이라서 자막이 없어도 보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다.TV방영 때도 성우 더빙 없이 방영했다.

레이 해리하우젠이 스톱모션 효과를 맡은 영화들 중 가장 다양한 종의 공룡들과 기타 선사시대 파충류들이 나온다. 작중 등장한 선사시대 동물들은 브론토사우루스, 람포린쿠스, 아르켈론, 알로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프테라노돈이다. 이외에도 거대 거미와 거대 이구아나가 등장하는데, 거대 거미와 거대 이구아나는 레이 해리하우젠이 스톱모션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 실제 동물을 촬영해 필름에 합성했다.

파일:EFBazhSUcAADjHb.jpg

제작 초기엔 007 살인번호에서 본드걸을 맡은 스위스인 여배우 우슬라 안드레스에게 캐스팅 제안이 갔다. 하지만 우슬라 안드레스가 거절해 미국 배우 라켈 웰치에게 배역이 넘어갔다. 이 영화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상영 시간 내내 아슬아슬한 복장을 입고 출연한 라켈 웰치의 몸매와 미모였다. 라켈 웰치는 이 영화 덕분에 1960년대의 섹스 심볼이 되었다. 라켈 웰치가 포즈를 취하고 찍은 포스터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될 정도였는데,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쇼생크 탈출에서 라켈 웰치의 포스터를 주인공 앤디가 감방 벽에 걸어놓는다. 창작물에서 비키니 스타일의 털가죽옷을 입은 섹시한 원시인 미녀가 나왔다 하면 이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영국과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인기를 누렸다. 미국에선 개봉할 때 몇몇 선정적인 장면이 잘려나갔는데, 블루레이로 출시할 때 블루레이에 영국 개봉 버전과 미국 개봉 버전을 둘 다 실었다. 이 영화로 돈을 번 해머사는 본작처럼 야생을 배경으로 원시 부족 미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비슷한 포맷의 영화들을 세 편[4] 더 만들었다. 이 후속작들에선 레이 해리하우젠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 When Dinosaurs Ruled the Earth에선 레이 해리하우젠과 같이 일한 적 있는 짐 댄포스란 사람이 스톱모션 특수효과를 맡았다.

레이 해리하우젠은 이 영화에서 사용한 케라토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의 모형을 공룡지대를 만들 때 재활용했다. 케라토사우루스는 모형을 수정해 알로사우루스인 관지로 바꿨고, 트리케라톱스도 모형을 살짝 손봐 스티라코사우루스로 바꿨다.

1967년 2월에 '공룡 100만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개봉했다. 한국에서는 1967년 11월 16일에 일본 개봉명을 그대로 가져와서 대한극장 세기극장에서 개봉했고 1975년에 재개봉했다. 1981년 7월 4일엔 KBS 2TV에서 방영했고 이후 1997년 하나비전에서 VHS로 출시했다. 2010년에 '공룡 백만년'이란 제목으로 DVD가 출시됐다.

3.1. 줄거리

원시 부족의 일원인 튜막은 사냥으로 얻은 고기의 분배를 두고 족장인 아버지와 다투다 부족에서 쫓겨난다. 튜막은 황야를 떠돌아다니다 해변 지역으로 넘어가고, 해변에서 물고기와 조개를 채집하며 살아가는 금발머리 부족들을 만난다.[5] 금발머리 부족들은 튜막을 마을로 데려가 보살펴주고 튜막은 미녀 로아나와 사랑에 빠진다. 완전 야만인과 다를 바 없던 튜막의 부족과는 달리 금발머리 부족은 문명 수준이 더 높고 문화가 발달해서 조개로 목걸이를 만들고, 망자를 위해 장례식을 치르며 동굴 벽에 벽화를 그리고, 원시적인 수준의 농사도 짓는다.

튜막이 금발머리 부족과 어울려 살아가던 도중, 알로사우루스 한 마리가 마을에 나타난다. 금발머리 부족은 전부 혼비백산해서 동굴로 달아나는데, 여자아이 한 명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느라 도망가지 못해 혼자 남게 되었다. 알로사우루스가 여자아이를 잡아먹으려는 순간 튜막이 한 남자로부터 창을 뺏어 알로사우루스와 싸운다. 튜막이 알로사우루스와 싸우는 틈을 타 로아나는 여자아이를 구출하고, 금발머리 부족의 남자들도 튜막을 도와 마침내 알로사우루스를 죽인다. 튜막은 알로사우루스를 죽일 때 쓴 창을 탐내고 그것 때문에 창의 원주인과 싸운다. 금발머리 부족원들은 부족의 평화를 깨트린 튜막을 추방하는데, 튜막의 연인이 된 로아나는 튜막을 따라간다.

튜막은 로아나를 데리고 원래 자신의 부족이 사는 곳으로 돌아간다. 튜막의 아버지는 튜막을 쫓아낸 후 사냥을 갔다 부상을 입어 족장으로서의 권위가 약해진 신세였다. 튜막의 원래 연인이었던 누폰디는 죽은 줄 알았던 튜막이 돌아온 것에 기뻐하나, 튜막이 새로운 여자를 데리고 온 것에 분개해 로아나와 싸운다. 로아나가 누폰디를 제압하자 싸움을 구경하던 부족원들이 누폰디를 죽이라며 바윗덩이를 쥐어주고 환호한다. 로아나가 누폰디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자 튜막이 중재에 나서 누폰디를 살려준다.

튜막은 금발머리 부족과 지내면서 배운 것들을 자기 부족에게 가르쳐주고 로아나도 이를 거들어준다. 로아나가 수영하는 걸 보고 부족원들이 이를 따라해 물놀이를 하던 도중 프테라노돈이 나타서 로아나를 납치한다. 프테라노돈은 둥지로 날아가 로아나를 자기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려 하는데, 람포린쿠스가 나타나 어미 프테라노돈을 공격한다. 프테라노돈은 람포린쿠스와 싸우던 도중 로아나를 바다에 떨어뜨린다. 람포린쿠스는 프테라노돈을 죽인 뒤 프테라노돈의 새끼들을 먹어치운다. 로아나를 구하러 달려온 튜막은 이를 보고 람포린쿠스가 로아나를 잡아먹었다고 생각해 절망하며 돌아간다.

튜막의 형제 사카나는 부상당한 아버지를 몰아내고 자기가 족장이 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다. 이를 막으려던 튜막은 마침 로아나가 금발머리 부족원들을 데리고 돌아왔기에 이들과 함께 사카나 일당에 맞서 싸운다. 대규모의 싸움이 벌어지는 도중 근처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휩쓸려 죽는다. 지진이 끝난 뒤 튜막과 로아나는 양 부족의 생존자들을 이끌고 새로운 거처를 찾아 떠나는 걸로 끝난다.

4. 여담

2013년 '공룡 100만년'이라는 제목으로 DVD가 출시된 영화는 내용은 물론이고 포스터까지 비슷해 혼동을 주지만 다른 영화다. 원제목은 'When Dinosaurs Ruled the Earth'로 발 게스트의 1970년 영화이며, 이 영화는 한국에서 1971년 7월 10일 ' 공룡시대'라는 제목으로 국제극장에서 개봉했다.


[1] 육식공룡이 마을을 습격하는 장면에선 공룡탈을 쓴 슈트액터를 활용했다. [2] 쥘 베른 지구 속 여행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3] 하지만 피를 흘리는 묘사가 부자연스러우며 살짝 움찔거리는걸 보아 진짜로 테구를 죽인 게 아니라, 뒤집어서 재운 다음 목에 빨간 액체를 떨어뜨려 흘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뒤집어서 배를 문지르면 죽은 것마냥 움직이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4] Prehistoric Women(1967), When Dinosaurs Ruled the Earth(1970), Creatures the World Forgot(1971) [5] 튜막의 부족은 모두 머리카락이 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