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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영화)/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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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국군
2.1. 강은표2.2. 김수혁2.3. 오기영2.4. 양효삼2.5. 신일영2.6. 남성식2.7. 유재호2.8. 이상억2.9. 그 외
3. 인민군
3.1. 현정윤3.2. 차태경3.3. 황선칠3.4.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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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고지전》의 등장인물이다.

2. 국군

2.1. 강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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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표 ( 신하균 扮)
개전 초기 벌어진 의정부 전투에서 김수혁과 함께 포로로 잡히나 "이 전쟁 1주일이면 끝난다"는 인민군 장교 현정윤의 자만심 섞인 방면으로 풀려나온 뒤 작중 시점에선 방첩대 중위가 되었으나 판문점에서 진행 중이던 휴전 회담장에서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던 도중 함께 온 자신의 상관이 "전쟁이 끝나면 남쪽에 남아있는 부역자들, 빨갱이들, 다 색출하고 숙청해야 해"라는 말을 하자 ( 보도연맹, 거창 양민 학살사건 건으로 보고 느낀 게 있었는지) "모두 빨갱이인 것은 아니고, 그런 논리라면 왜 친일파는 숙청하지 않은 거냐"며 논쟁을 이어가다 때마침 앞에서 지프를 타려던 높으신 분[1]에게 딱 걸린다.
이후 가까스로 영창 신세는 면하나, 대신 강원도 동부 최전선에 위치한 악어중대[2]에서 군사우편으로 보낸 인민군 편지를 근거로 그곳에 있을 내통자를 색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신임 중대장 유재호와 신병 남상식을 태우고 직접 운전해 그곳으로 간다. 거기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옛 절친 김수혁을 만나고 동고동락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남쪽에 가족이 있는 인민군들의 편지를 거래하듯 군사우편으로 보낸 것뿐이라, 내통 문제는 아니었다. 원래 몇번이고 주인이 바뀌는 고지에서 후퇴하기 전에 악어중대가 상자에 식량이나 담배, 술 같은 여러가지 물품을 상자에 숨겨두었는데,[3] 인민군이 그 상자를 발견하고는 내용물은 전부 먹튀하고 거기에 똥을 넣어두었다. 악어중대는 이걸 보자마자 대노하며 길길이 날뛰었고, 편지에 욕을 잔뜩 써서 상자에 넣어두었다.[4] 그런데 다음에 다시 고지를 탈환하고 와보니 이번에는 현정윤이 차태경 같은 남한에 가족이 있는 부하들을 위해 고급 술과 함께 편지를 상자에 넣어두었고, 악어중대는 술을 받은 대가로 편지를 고향에 부쳐주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서로 후퇴하기 전에 이런저런 물품을 상자에 넣어두는 식으로 악어중대와 현정윤 부대가 서로 교류하게 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들에게 권총을 겨누며 "빨갱이들하고 내통을 해?"라며 대노하지만 결국 덮어주기로 하고 이후의 장면에서 중대원들과 같이 북한군이 묻어둔 술을 같이 즐기며 담소를 나눈다.

친구 김수혁 덕분에 중대원들과 빠르게 친해지지만, 새로 들어온 인원이라 중대원들이 다같이 공유하는 악몽인 포항 철수에 대해 모르고 PTSD에 시달리는 중대원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다, 고지전의 참상과 비극을 직접 경험해가면서 비로서 악어중대원들에게 공감하게 된다.

후반 인민군 저격수 차태경의 기습에 절친인 김수혁을 잃고, 정전협정이 효력을 발휘하기 직전의 최후의 전투에서 차태경을 자신의 손으로 숨통을 끊어 복수한다. 그 후, 모든 중대원들이 전멸한 이후 토굴 안에서 인민군 중대장 현정윤[5]과 만나 술, 담배도 같이 하면서 김수혁을 포로로 데려갈 당시 그 곳에 있던 자신을 아냐며 질문했고 얼굴을 똑바로 보고 나서 그때 만났던 기억을 떠올린 현정윤에게 그 당시 "북한이 이길 것이며 반드시 그럴 것이다."라고 확신했던 이유를 물으나 3년이나 이어진 전쟁에 확신도 자신감도 모조리 잃어버려 잊어버리게 되었단 현정윤의 대답에 쌍욕을 내뱉으며 저주하듯이 노려본다.

이후, "정전협정이 공식 발효된다"는 내용의 라디오를 듣고 같이 미친 듯이 웃어대며 비웃어댄다.[6] 현정윤이 치명적인 부상으로 죽은 뒤 정전협정을 들으면서 쓸쓸히 홀로 시체로 가득 찬 고지[7]를 부상을 입은 몸으로 정신을 놓은 채로 하산하면서 영화의 끝을 장식한다.

2.2. 김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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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혁 ( 고수 扮)
악어중대 1소대장으로 중대 내 서열 2위이다. 강은표 중위와는 대학 동기로, 개전 초기 의정부 전투에서 포로로 잡혀가[8] 헤어진 후 전쟁 내내 생사를 모르고 살다 애록고지에서 만나게 된다.

개전 초기부터 구른 베테랑으로 중대원들의 깊은 신임을 받으며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도 출중하나, 계속된 전투로 인해서 깊은 회의감과 극심한 PTSD를 겪는다. 전쟁터를 인간을 땔감이자 먹이 삼아 돌아가는 무자비한 지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매일마다 죽어나가는 전우와 부하들 때문에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였다.

의정부 전투 당시 십자가를 붙들며 벌벌떨던 전쟁 초반의 연약한 모습과 달리 작중 현재 시점에선 냉소적으로 변했고 부대원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상관 살해 포로 학살도 마다하지 않는 잔악하고 무자비한 인물이 되었다. 그리하여 중공군의 공세 때 후퇴를 반대하고 옥쇄를 명하는 유재호 중대장을 사살하고 자신이 후임이 되어 부대원을 후퇴시킨다. 강은표는 권총을 겨누며 분노하지만 김수혁이 없으면 후퇴할 수 없기에 일단 참고 후퇴한다. 그러나 후퇴에 성공한 직후, 강은표와 프레깅 문제로 말싸움하다 매복해있던 2초에게 저격당한다.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홀로 미끼가 되어 2초에게 덤비지만 2초가 차태경인 것을 알고는 저격을 주저하는 바람에 역저격당해 쓰러지고, "은표 너도, 나도, 우리 악어중대원들 모두 이 전쟁에서 죽어버린 거다. 우리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라는 전쟁에 대한 저주와 절망감 섞인 유언을 남기고 은표의 눈 앞에서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사망한다. 그리고 은표가 수혁의 시신을 부대로 가져온 시점에서 정전협정이 발표된다. 사후 부대원들은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했으며, 은표는 수혁의 명예를 위해 프래깅을 보고하지 않고 묻어버린다.

2.3. 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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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영 ( 류승수 扮)
계급은 중사. 악어중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악어중대의 원년 멤버 중 하나이다. 어떤 상황이든 당황치 않고 시종일관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가족 사진에서 나타난 바로는 유부남이며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뒀다. 영화 종반부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후퇴하다 인민군의 총에 맞아 전사할뻔 했지만, 양효삼이 자신을 살리다 대신 희생해 살아난 후 휴가를 떠나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을 버릴 수 없다"면서 자의로 휴가에서 복귀해 전투에 참전한다. 최후의 전투 직전 능선에 엎드려 있다 "온 세상이 우리보고 싸우라고 지랄하는데, 이 안개만은 싸우지 말라고 하는 것 같네."라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명대사를 남긴다. 그리고 황선칠과 만나서 맞써 싸우고 철모로 황선칠을 때려 죽이는데 성공하고 죽은 황선칠의 손에 있는 열쇠를 보고 욕을 한 후에 열쇠를 챙기지만 결국, 그 직후 미군의 오폭으로 인해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끝내 전사하고 만다.

2.4. 양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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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삼 ( 고창석 扮)
계급은 상사. 악어중대의 최연장자로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 출신이다. 고향이 평안도라 북한 말을 쓴다.[9]악어중대의 원년 멤버 중 하나로 부사관 중 최고참임에도 항상 능글 맞고 살가운 태도라 중대원들에게 큰형 같은 이미지이다. 남성식을 꼭 자기 친아들처럼 잘 돌봐주었지만, 남성식이 결국 2초한테 저격을 당해 사망하고 만다. 항상 광복군이 준 뱃지를 들고 다니면서, 광복군에 있었던 얘기를 신입대원들한테 해준다. 오기영 중사와는 서로 티키타카를 하는 각별한 사이로, 극 후반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후퇴하던 중 김수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가서 오기영을 구하러 가는 사이 인민군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만다. 그리고, 달려온 오기영 품에 광복군 뱃지 얘기를 유언으로 남기고 곧이어 날아온 인민군들의 총에 등을 맞고 전사한다. 오기영을 살리기 위해 희생한 인물이다.

2.5. 신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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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영 ( 이제훈 扮)
계급은 대위. 극 초반 악어중대의 임시 중대장으로 등장한다. 악어중대 서열 1위로 젊은 나이에 사병 출신으로 대위를 단 능력자이다. 포항 철수작전 즈음부터 악어중대에 있었으며 중대원 중에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깊은 신임을 받는다.

포항 철수 당시 중대원들의 탈출을 위해 아군을 쏴 죽인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유 때문인지 중대원들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항상 선봉에 선다. 워낙에 험한 경험을 많이해서 다른 등장인물과 같이 극심한 PTSD를 겪고 있으며 이를 잊기 위해 모르핀을 자주 주입해 모르핀 중독 증세를 보인다.

경험도 많고, 능력이나 전략안 전술안도 뛰어난 군인이지만 상관들이 죄다 빡대가리 고통받는 포지션. 어떻게든 부하들을 안전하게 살려보려, 입안되는 무모하고 실현 불가능한 작전에 반대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만 죄다 씹히고 결국 전쟁터로 내몰리는 모습은 정말 불쌍하기 짝이 없다.[10] 후반에 정전협정이 되면서 살아 돌아가나 싶었으나, "정전협정은 12시간 후에 발효되며 그 전에 또 공격을 한다"는 지시에 무모하다고 반론하지만 역시나 씹힌다. 최후의 전투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인해 팔과 다리가 잘린 채로 모르핀을 맞고 권총으로 남은 북한군들을 사살[11]하다 인민군 중대장에 의해 사살된다.[12] "그 2년 6개월동안 살아남았는데 이번 한번을 더 못 살아남겠냐"고 부하들을 독려하는 후반부의 대사는 고지전 최고의 명대사로 남아 있다.
신일영: 우리 악어중대는 다시 북쪽 능선을 돌파, AEROK을 재탈환한다.
(그러나 이미 체념해서 여기저기 중대원들이 주저앉는다.)
신일영: 우리 중대는 이 동부 전선에 배치되어 미군들로부터 악어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왜 악어인지 아는 사람?
(여전히 침묵.)
신일영: 악어는 5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짐승한테 먹힌다. 그리고 간신히 알에서 나온 새끼 악어 대부분이 또 다른 짐승의 먹이가 되고 고작 한두 마리가 어른 악어로 자란다.
신일영: 근데… 근데 말이야… 그 한두 마리가, 50개의 알 중에서 살아남은 고작 그 한두 마리가, 늪을 지배한다. 그게 악어다!
(그 말을 들은 체념한 소대원들이 하나 둘씩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다.)
신일영: 이제 이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이렇게 전선이 교착된 그 2년 6개월 동안에 50만 명이 죽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결의에 찬 소대원들.)
신일영: 우리가 악어고! 우리가 전장을 지배한다! 알겠나!
중대원: 예!
신일영: 누가 가장 강한가!
중대원: 악어!
신일영: 누가 가장 독한가!
중대원: 악어!
신일영: 12시간만 버텨라! 살아서… 집에 가자…
그러나 이런 독려가 다 무색하게도 악어중대는 최후의 전투에서 전원 전사했다.

2.6. 남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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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식 ( 이다윗 扮)
극 초반부 신임 중대장과 강은표 중위와 함께 온 17살의 신병이다. 첫 전투 때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며 중대 막내로 고참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나름 잘 적응한다. 그러다가 휴식 시간 중에 언덕 위로 무방비하게 올라갔다가 인민군 저격수에게 걸려 전사한다. 이때 일부러 2초가 분대원을 유인하기 위하여, 서너발에 걸쳐 천천히 죽였다. 그 덕분에 굉장히 고통스럽게 갔다. 때문에 남성식 이병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강은표 중위에게 매우 비참한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또한 영화에서 비중있게 등장하는 '전선야곡'을 악어중대와 인민군에게 알려준 것이 바로 남성식 이병이다. 인민군 저격수 "2초"에게 비참할 정도로 잔인하게 죽었던 소년병이 남긴 전선야곡을 국군과 인민군이 안개속의 고지에서 다함께 읊조리며 최후의 전투를 기다리는 장면은 고지전이라는 영화의 아이러니와 허무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모두가 손꼽는 명장면중 하나로 꼽힌다.

여담으로 강은표와 함께 악어중대에 배치되어 처음 전투를 경험한 게 1953년 1월인데, 중후반부에 2초에게 걸려 죽은 때가 1953년 7월이므로, 17살 어리버리한 신병임에도 지옥과 같은 곳에서 무려 6개월을 살아남았다.

2.7. 유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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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 조진웅 扮)
악어중대의 신임 중대장. 특별히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진 않지만 영화 초반부 에록 고지로 향하는 지프 차 안에서 ”전쟁이 끝나면 군인의 지위는 전쟁에 참여했느냐 안했느냐로 둘로 나뉜다.“고 하는 부분이 잠시 나오는 것을 보아 군인 정신보다는 출세욕이 더 앞섰다고 할 수 있다. 고지전의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해 삽질을 시키거나, 신일영 대위의 의견을 묵살했다가 중공군에게 중대가 괴멸 당할 뻔하게 하는 등, 중대장과 중대원들의 갈등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초창기 전투에선 고지에 대공포 설치를 했다가[13] 인민군에게 탈취당하는 큰 실책을 벌이기도 했다.[14] 후반부에 중공군의 대공세에 파죽지세로 밀리게 되자, 상부의 그냥 다 죽으라는 거나 다름없는 명령을 받고 공포에 질리지만 곧 "군인은 죽으라면 죽는 거야!"라며, 고지를 사수하라 명한다. 고지를 포기하고 부대 후퇴를 주장하는 김수혁에게 권총으로 살해당하고 김수혁을 중심으로 후퇴한다.

2.8. 이상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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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억 ( 정인기 扮)
악어중대의 원년 멤버 중 하나로, 포항 철수 당시 2소대장이었다. 포항 철수 과정에서 자신의 소대원들이 신일영 대위로 인해 전멸당했고[15] 그 충격으로 정신이 반쯤 나가 애록고지에서도 자신의 죽은 소대원들을 찾아 다닌다. 미쳐버렸기에 중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열외당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전투에서는 제일 용감하게 나선다고 하며, 진작 의병 제대해야 했을 정신병임에도 중대원들의 배려로 중대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미치기 이전에는 꽤 능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극 후반에 상태가 점점 심해져서 아군 1명을 인질로 삼아 인질극을 벌이다가 결국 신일영을 소총으로 쏴버리고 헌병들에 의해 연행돼 애록고지를 떠난다. 악어중대 중 유일하게 죽지 않고 떠난 인물이다.

2.9. 그 외

  • 최 대령 ( 최정우 扮)
    방첩대 대령으로 강은표의 직속 상관이다. 강은표를 애록고지로 보낸 장본인이다.
  • 연대 작전참모 (강영일 扮)
  • 포항 중대장 (한승도 扮)
  • 기철진
    작 중에선 이미 사망한 상태로 일단 보고는 '작전 중 사망'이라고 되어있으나, 김수혁의 말로는 자살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수혁은 명예를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자살'이 아닌 '전투 중 전사'로 보고했다고 한다. 별로 능력이 있지는 않은 무능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은표는 유재호가 죽은 것을 보고, 김수혁이 프레깅을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쟁 고아들을 보호했다는 양효삼 상사의 언급을 볼 때, 인간성이 나빴던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3. 인민군

3.1. 현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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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윤 ( 류승룡 扮)
계급은 대위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인민군의 메인 지휘관이다. 애록고지 인민군 중대장으로 개전 초기부터 구른 베테랑이며, 강은표 중위 김수혁 중위와는 의정부 전투에서 만난 적이 있다.[16] 강은표를 그대로 돌려보내며 국방군은 싸우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패배하는 것이라며 전쟁은 일주일 안에 끝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해방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다. 허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6.25 전쟁은 2년이나 지속되었다. 앞서 표현한 것처럼 개전 초기에는 전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외모도 깔끔했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얼굴도 상흔으로 인해 많이 삭았고, 수염도 거칠게 길러졌으며 늘어진 전쟁에 염증을 느끼는 상태였다.

비중이 많진 않지만 항상 무표정에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중대원들도 그를 어려워하는 듯하지만, 그 역시 부하들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차태경, 황선칠과 함께 고지에 편지와 물품을 놔두면서 악어중대와 교류하는 것도 이 사람이었다. 그러나 신일영처럼 상관의 무모한 명령에 무의미한 전투를 반복하는 상황이니 속이 타들어가는 노릇이었다. 그러다 후반에 마지막 작전회의에서 " 중공군과 총공세를 할 예정이니 만전을 기하라" 는 대대장의 말을 듣고는 "아무리 만전을 기해도 때 되면 뺏고, 때 되면 빼앗긴다" 라며 회의감을 표하지만, "그러다가 빼앗기고 전쟁 끝나면 어떻게 할거냐" 라는 대대장의 반박에 어이가 없는듯 한숨을 쉰다. 이후 정전협정이 되면서 무사히 돌아가나 했더니만, "정전협정이 발효되기 전 12시간동안 총력전을 펼치는데 이건 미친 짓"이라는 부하 장교 황선칠의 항의를 듣고는 얼이 빠져서 웃고나서 , 체념한 듯한 말투로 "그럼 살아서 돌아갈 줄 알았냐" 며 반문한다.

이후 중공군이 탈취 후 넘겨줘서 고지를 수비하는 입장이 되었고, 국군의 총 공세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는다. 이후 악어중대와 물물 교환을 하던 토굴로 들어와 술을 들이켰고,[17] 직후 들어온 강은표가 담배를 권해 같이 핀다. 이러던 중 강은표가 의정부 전투 당시 들은 말, '싸우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현정윤은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렸다.”는 허무한 답변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조국을 해방시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싸웠으나, 계속되는 전쟁 끝에 '전쟁의 명분은 허상이고, 전쟁터에서의 죽음은 본질적으로 개죽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곧이어 라디오를 통해 정전 조약 체결 방송이 나오자, 허무했는지 강은표와 함께 미친듯이 웃다 부상이 심해져 그대로 사망한다.

3.2. 차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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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경 ( 김옥빈 扮)
통칭 '2초'[18]라 불리는 뛰어난 여성 저격수로 애록고지의 국군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본편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저격을 날려 김수혁이 오기전에 이미 차태경에게만 30명 넘게 죽었다고 언급되는 뛰어난 실력의 저격수. 그러나 국군측은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그래서 남성식이 죽기 전에 야밤에 강은표와 우연히 조우했을 때 강은표는 그녀가 민간인이라고 생각해 초콜릿을 줘서 돌려보냈다.

사실은 남한에 가족이 있는 병사로, 고지의 비밀상자에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와 사진을 넣어두었고, 이걸 남성식 이병이 읽는다. 그러나 성별을 몰랐기 때문에 다들 차태경이 사진에 있는 남성이고 여자를 여동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혁은 그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가지고 있다가[19] 뒤늦게 차태경이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저격을 주저해 당하고 만다.

이렇게 극 중 국군들은 2초가 여군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강은표와 조우했을 때와 김수혁과 조우했을 때 두번 모두 살아남았다.[20] 본부중대 저격반 소속인지 홀로 다니거나 중대장 현정윤, 황선칠과 함께 다닌다.

마지막 애록고지 전투에서 싸우는 와중, 총이 고장나는 바람에 강은표 중위와 백병전을 하다 심장에 칼을 찔리고 사망한다. 강은표는 그녀를 죽일 때에서야 차태경의 군복 명찰을 보고 그녀가 차태경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물론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은표는 그녀의 심장에 총칼을 박아 넣고 있었다.[21]

비록 국군을 상대하는 인민군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본 영화를 보는 이들 입장으로 매우 악랄한 빌런이란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당장 이등병 저격부터 아무리 유인의 의도라곤 하지만 단순히 바로 죽이는 것도 아닌 일부러 아무 신체를 여럿 겨냥해서 이등병을 매우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천천히 죽이는 행보로 국군들과 시청자들 입장으로 매우 가학적인 인상을 남겼으며, 수혁과 저격이 매치되었을 때에도 수혁은 저격을 망설였고, 한 발 맞고도 필사적으로 다시 저격을 시도한데다 가망이 없는 지경이 되도록 피탄되자 친구인 은표에게 오면 너도 죽는다며 다가오지 말라고 말하다 죽은 반면 본인은 거리낌없이 중사를 쏴죽인 것도 모자라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초콜릿을 먹으면서 복귀하는 장면[22]은 그야말로 인간성이 결여된 극성 싸이코패스라는 인식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3.3. 황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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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칠 ( 박영서 扮)
중위 계급의 군관으로, 강은표가 발견한 컵에 그려진 야한 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 '2초' 차태경과 함께 항상 현정윤과 어울리는 걸 보면 본부중대 소속이거나, 부중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3]

안경을 꼈으며 왜소한 체격인데, 전형적인 안경잡이 학구파 스타일로 그림 실력이 상당하다. 주로 토굴 속에서 낄낄거리며 그림을 그리며, 전쟁의 후유증 때문인지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는 듯 보인다. 인민군이지만 전쟁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가져 인민군 대대장에게 비아냥대거나, 정전 협정이 나서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만 "전쟁 끝나기 전에 또 전투를 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12시간 총력전이라니, 미친거 아니냐" 라며 강하게 항변한다.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오 중사에게 철모로 두들겨 맞아 사망한다. 사망하기 전에 서로 누구인지 알아보지만 오 중사는 어쩔 수 없이 황선칠을 죽이고 자신이 줬던 물품을 회수한다. 그 직후 오 중사도 오폭에 당해 사망.

3.4. 그 외

  • 인민군 대대장 ( 김강일 扮)
    전형적인 대대장의 이미지로 비중은 짧지만 인상 깊은 대사를 치는데 중공군과 총공세를 실시하며 이번 전투가 마지막이 될 거라 하는 작전 설명에 현정윤이 '그래봤자 때가 되면 또 국군에게 뺏길 거 아니냐'고 따지자 '그러다 뺏기고 휴전되면 어카간?'이라는 말로 일축시킨다. 작전을 설명하는 중간 중간마다 부하들이 끼어들어 말대꾸 하는 걸로 보면 무능한 대대장인 듯.
  • 판문점 인민군 대표
    영화 초반부 판문점 회담장에서 지도에 그려진 휴전선을 두고 미군 장군과 언쟁을 벌인다. 극 중 역할과 외양 등을 봤을 때, 실존인물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남일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듯 하다.




[1] 당장 육군참모총장 채병덕만 해도 일본장교출신이다. 상관입장에서는 몸사리는 게 당연할정도... 일본군 출신을 미군정에서도 대거 중용한것이 큼 [2] 태극기 휘날리며와 달리, 여러모로 문제가 심각한 중대이기에 어느 사단, 어느 연대 소속인지는 직접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곳으로 갈 때 이병 남성식이 동승한 신임 중대장의 질문에 10사단(이 사단은 국군에 없다.) 3연대(이 연대는 현재 7사단 예속)라고 외치고 신임 중대장이 1대대 1중대라고 덧붙였다. [3] 어차피 고지를 탈환할테니 후퇴하면서 챙기기 귀찮으니 그냥 숨겨둔 것이다. [4] 김수혁은 분노로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이러한 행동을 했으며, 제정신이었다면 폭탄이나 부비트랩을 설치했을 거라고 한다. [5] 그 역시 모든 부대원을 잃은 상태였다. [6] 지난 수년간의 전쟁에서 높으신 분들의 강요에 의해 서로 죽여가며 피를 흘려야 했는데, 이제 와서 전투를 멈추라고 하니 어이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7] 이때 국군, 인민군 가릴 것 없이 들어찬 시체가 마치 국경선마냥 줄을 그어놓았다. [8] 인민군 장교 현정윤이 부상을 당하지 않은 강은표와 다른 소대원들은 풀어줬으나, 김수혁과 부상병들은 치료 후 풀어주겠다며 데리고 갔다. [9] 이북 출신이기에 오해를 살까봐 자신은 고향떠나 내려온지 20년도 넘어서 빨갱이들이랑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부가설명까지 하는 장면이 나온다. [10] 유재호가 진지에 대공포를 설치하라고 명령하자, "설치했다가 빼앗겨서 북한군이 쓰면 망한다"고 반대하지만 씹힌다. 중후반에 중공군이 쳐들어오자 "고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에 반대하고 "일단 후퇴해서 우회해 중공군의 보급로를 끊어버린 후에 역습해야 한다"고 하지만 또 씹힌다. 마지막에는 " 정전협정이 발효되기 전에 고지를 다시 탈환하라"는 명령에 "악어중대 혼자 적의 주력과 싸워야 하는데 가능하냐"고 반론하지만 역시 씹힌다. [11] 개중에는 무려 당시 국군에게 공포의 존재였던 따발총, PPSh-41을 난사하던 인민군도 있다. [12] 그가 현정윤을 마주친 시점에는 이미 양측 군인들이 거의 전멸한 상태였고, 일영 역시 모르핀을 맞았다고는 하지만 치명상을 입은 터라 현정윤도 처음에는 그를 쏘지 않았다. 이후 은표와 정윤이 마주치는 장면을 보면 그는 전쟁에 질릴 대로 질려있었기에, 전선 수복이 의미없는 목표가 된 상황에서는 어차피 곧 죽을 일영을 굳이 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일영은 누구보다도 적군을 쏘아 국군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이 강한 인물이기에 숨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정윤에게 총을 겨눴고, 결국 정윤도 그를 확인사살하고 만다. 사망하기 직전 일영의 모습, 그리고 사망 직후 시신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는 연출은 정말 애처롭고 절박하기 그지없다. [13] 신일영 대위가 "적 공군은 이미 궤멸했다"고 하자 “대공포를 적 항공기한테만 쏘냐?”고 일갈한다. 실제로도 대공포가 중공군의 인해전술 상대로도 매우 유효하게 사용했다만 문제는 고지 위에 설치하는 거였기 때문에, 탈취당할 경우 노획되면 아군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14] 그나마 다행히도, 인민군복을 입은 김수혁이 대공포를 노획한 인민군들의 시선을 끄는 틈을 타서 국군 특공대가 기습해 대공포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15] 후에 다른 중대원들의 탈출을 위한 선택이었기에 신일영을 용서했다. [16] 이때는 계급이 대위가 아니라 중위였다. [17] 증상 부위가 하복부라 들이킨 술이 훌러내리는 게 보인다. [18] 사람이 총알에 맞고 쓰러진 뒤 2초 후에 총성이 들려서 붙은 별명. 실제로 탄환은 종류에 따라 음속의 2배정도 되는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대략 500-700m에서 사격하는 걸 들으면 총알이 먼저 날아와 박히고 조금 있다가 총성이 들린다. [19] 원래는 차태경이 가족에게 보낼 사진이었지만, 수혁이 가져가고 "그 사진은 압수다. 남쪽에 있는 니 예쁜 여동생은 내가 책임져 줄테니 걱정마라."는 편지를 남겨두었다. 수혁 사후에 차태경은 그 편지를 읽었고, 정전 협정 체결 뒤 은표가 우연히 북한군과 만나자 차태경에게 사진을 돌려준다. [20] 하지만 김수혁은 둘째치더라도 남성식이 사망한 전투에서, 강은표는 누가봐도 저격총인 무기를 들고 있는 '2초'를 죽일 수 있는데도 그냥 살려보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전개라고도 볼 수 있다. 결국 강은표는 최후의 전투에서 그녀의 가슴에 칼을 꽂지만, 그 이전에 살려보내준 것이 결국 친구의 목숨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21] 스토리보드 초안에서는 차태경이 수류탄으로 자폭하고 은표는 도망간다. [22] 이는 특히 그녀에게 초콜릿을 줬던 은표가 죽어버린 수혁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장면과 매우 대조되어 더욱 악랄하다는 인상이 큰 부분도 있다. [23] 6.25 전쟁 당시 인민군 군관 중에서 견장에 소성 두개가 있는, 즉 중위 견장을 단 군관은 주로 부중대장 등의 직책에 임명되었다. 영화 후반부에서도 중대장인 현정윤이 황선칠에게 각 소대 지휘관을 집합시키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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