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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의 등장인물 | |
이름 | 고구(高俅) |
생몰연도 | ?년 ~ 1126년 |
직위 | 전수부 태위 |
1. 개요
북송의 인물이자 수호전의 등장인물.2. 실제 역사에서
동경 개봉부에서 고돈복(高敦復)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형제가 2명 있었다. 글을 잘써서 소동파의 서기로 일했고, 소동파도 그에게 잘해준터라 권력을 차지하자 당시 신법당에게 멸시당하던 소동파 형제의 가족들을 돌봐주기도 했다. 후에 왕선(王詵)을 수행했고, 휘종 때가 되어 유중무(劉仲武)의 밑에서 공을 세웠다. 1117년 1월에 삼아관군(三衙管軍)에 발탁되어 전전도지휘사에서 오늘날로 치면 (명예직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국방부 장관급인 태위로 승진했다. 선화 연간[1]에는 유기를 천거했다.다른 간신들은 흠종이 즉위할 때 유배, 처형 크리를 타지만 본인은 동관과 함께 군사를 통해 휘종을 남쪽으로 호송했다가 정강의 변에서 흠종과 개봉부로 돌아왔으며, 1126년 5월에는 개부의동삼사에 임명되었다가 병에 걸려 침대에서 죽었다. 그 덕분에 다른 간신들에 비해 시호까지 받은 운 좋은 사나이였지만 사후에는 그의 죄로 인해 그의 벼슬을 없앴다.
휘종이 개인에 대한 호불호만을 가지고 능력과 상관 없이 인물을 등용한 좋은 예로 꼽힌다. 당시에도 좋은 평을 받진 못했으나, 실제 고구는 후술된 《 수호전》에 묘사된 것처럼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소동파 형제의 가족들을 돌봐준 일화를 보면 은혜는 아는, 어느 정도 개념은 있는 인간이었다. 수호전이 소설의 재미를 위해 고구를 실제 역사 이상의 악역으로 그려넣으면서 안 좋은 불명예를 얻게 된 것. 하지만 수호전에서처럼 누군가를 해코지를 하진 않았다고 하지만 수도 방위군이라고 할 수 있는 금군(禁軍)을 개인 목적으로 동원시키는 등의 직권 남용을 저질러 금군의 부패를 초래하였으며 이는 원래부터 약체였던 송나라 금군의 전투력을 깎아먹어서 훗날 북송이 금나라의 침공에 무력하게 무너지게 되는 한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수호전에서도 묘사되듯 실제로 고구의 축국 실력은 뛰어났던 모양이다. 결국 오늘날로 치면 축국과 유사한 면이 있는 축구선수로
3. 수호전에서
본명은 따로 없이 고씨 집안의 둘째 아들이라 해서 '고이(高二)'로 초반에 불리다, 공놀이에 재능이 있어 '고구(高 毬)'로 불리기 시작하였으며, 출세한 후에 '구'를 ' 俅'로 바꾸었다고 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수호전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다.원래 송나라 수도 동경 개봉부의 건달이었는데 주색잡기에만 능하고, 행실이 안 좋아서 쫒겨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직업을 전전하다가[2] 어느날 우연히 단왕의 집에 심부름을 가면서 인생이 피기 시작한다. 공놀이를 하고 있던 단왕이 실수로 고구 쪽에 공을 날리자, 고구는 놀라운 발재간으로 드리블을 하고, 휘종의 눈에 들게 된다.
그 후 철종이 죽고 단왕이 황제가 되자, 전수부 태위(국방부 장관)로 벼락승진.[3]
막장스럽기로는 수호전, 아니 중국 사대기서를 다 찾아봐도 적수가 없을 정도다.
나열해보자면 왕진의 아버지가 건달 시절의 고구 자신에게 망신주었던 일을 기억해서 왕진을 거의 죽이려 했고, 임충의 아내를 범하고 싶어했던 자신의 양아들 고아내(高衙內)를 도와주려고, 임충을 살해하려 했던 일 등 하는 짓들이 다 이런 식이다.
양아들이지만 고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하다. 물론 사랑의 방식도 찌질해서 문제지만…
양산박이 고구의 친척인 고렴을 죽이자 호연작을 천거하였으나 호연작이 패배하고 오히려 양산박에 들어갔고, 송강 일행이 개봉부의 축제때 몰래 들어오자 이들을 잡으려고 하나 양산박의 오호장에게 겁을 먹고 추격을 못한다. 동관이 패하자 왕환, 한존보, 항원진 등 10명의 절도사를 이끌고 양산박으로 출진한다. 이때 관군들은 이미 썩어 빠질 정도여서 양산박으로 진격할때 약탈, 학살등 막장스런 짓을 저질렀다. 고구는 그걸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았다.[4]
보군, 수군으로 나누어 첫 번째로 양산박과 싸워 첫판에서는 동평이 항원진에게 부상을 당하는 등 양산박군의 기세를 꺾으나 두 번째 공격에서 수군은 공손승의 도술로 거의 궤멸되었고, 수군을 이끌던 유몽룡과 우방희는 사로잡혀 죽는다. 이후 하급관리인 '완심왕' 왕근의 계략으로 양산박을 일망타진하려고 하나[5] 이를 간파한 오용에 의해 실패한다. 이후 배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섭춘을 초빙하고 구악, 주앙 등의 장수들을 보충하여 수군을 재건해 세 번째 양산박 공략에 나서지만 또 패배하여 장순에게 포로로 잡힌다. 이때 고구에게 원한이 깊은 임충, 양지는 칼을 들고 죽이려 한다. 이후 고구는 양산박의 초안을 돕는다며 문환장을 양산박에 남기고 소양, 악화와 조정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자마자 마음이 변해 전투에서 진 것을 숨기고 휘종에게 거짓말을 해서 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몰래 개봉부로 들어간 연청과 대종의 계책으로 소양, 악화를 고구의 집에서 탈출시키고 연청이 이사사를 통해 사실을 휘종에게 알려주자 그대로 데꿀멍.
4. 여담
이렇게 양산박의 기둥을 뿌리뽑고 수호전에서는 잘 사는 인간이었지만 속편인 《수호후전》에서 그의 부패와 간신질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다른 간신들과 같이 호남성 장사로 귀양가던 도중 음마천의 양산박 호걸들에게 붙잡힌다. 호걸들은 고구를 비롯한 간신 4인방[6]에게 독주를 먹이려 하지만 이들은 먹으려 하지 않았고, 보다 못한 이응이 신호를 보내자 병졸들이 달려들어 두 귀를 붙들고 독주를 들이부었다. 고구 등은 일곱 구멍으로 피를 쏟으며 그대로 죽었고 시체는 들판에 내던져졌으니 그야말로 쓰레기스러움에 걸맞은 최후를 맞은 셈이었다.현대에 와서 일부는 삼국지연의와 달리 수호전은 고구 같은 찌질이가 대척점에 있는 악당이라 인기가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하나 오히려 이런 깔끔한 찌질함, 악함 때문에 당대에는 오히려 민중들에게 더 이해하기 쉬운 악역으로 다가왔기에 수호전 자체의 인기를 고구가 깎아먹진 않았다. 마찬가지로 아군임에도 악행이 하늘을 찌르는 이규도 당대 민중들에겐 아주 인기가 많았다. 사실 당시 민중들의 교육이나 인식 수준을 생각했을 때는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가진 조조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고구가 더 와닿을 법 하긴 하다.[7]
5. 기타 창작물
43부작 드라마 수호전(1998)의 1화 첫 대목에서 청년 고구-수염 나지 않은 고구가 등장한다. 고구 및 여러 똘마니들이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고 마구 구타하는데, 정의롭고 용감한 직업 군인 왕진(입은 복색이 관공이 평상시에 입는 복장과 비슷하다. 머리에 쓴 두건도 그렇고.)이 등장해서 먼저 고구의 똘마니들을 개아작, 다구리내버리고 다음으로 고구를 완전히 박살내버린다. 물론 죽은 놈은 아무도 없다. 그때 죽였으면 역사가 바뀌는데...청년 고구는 정말 못생겼다. 왕진이 고구와 아이들을 아작내는 장면은 경쾌하고 재미있는 음악과 함께 명장면이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청년 고구는 1회에만 등장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1994 삼국연의에서 사마의 역을 맡은 배우 위종만 님(이 분이 연세가 꽤나 높으시다.(1938년생))이 고구 역을 맡아 출연한다. 물론 당연히 수염이 있다. 본래 고구가 태위가 되어 왕진을 박대해 떠나게 만드는 장면이 휘종 즉위 부터 17년이 흘러 수호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위종만으로 배우가 교체되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이 장면까지 청년 배우가 배역을 담당하고 임충 등장 이후부터야 배우가 교체되었다. 여기서 청년기와 장년기 고구 역의 배우들을 볼 수 있다.
나중에 양산박 군에 사로잡힌 고구는 송강이 만류한 덕분에 분노한 임충의 칼을 피할 수 있었고, 무사히 배를 타고 동경 개봉부로 돌아간다. 43부작 수호전에서는 배를 타고 돌아가는 고구를 바라보는 임충(배우 주야망 님)의 두 눈에서 그야말로
43부작 수호전(1998)이든, 86부작 수호전(2011)이든 원작과는 조금씩 다른 장면들이 나오곤 하는데, 43부작 수호전에서는 임충의 최후가 정말 허망하다. 송강 등이 조정의 사면을 입어 출세하여 개봉으로 가기 전에 고구를 놓아보낸 직후 홧병으로 임충이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노지심은 방랍 토벌전 시작 이전에 절로 가 버리는 것으로 처리된다.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 안 나온다.
참고로, 2011년도에 제작한 86부작 수호전에서는 홍콩 배우 이자웅이 고구를 맡았는데 배우 본인이 날카로운 미남이라 카리스마있는 권신의 느낌이 난다. 앉아서 입적한 노지심의 시신 앞에서 송강이 울컷 피를 토한다. 임충은 입적한 노지심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며 옛 일을 회상하면서 눈물 짓는다..
사조영웅전에도 이름이 언급된다.
코에이 게임 수호전 시리즈에서는 휘종이 호걸들에게 토벌 칙지를 내릴 정도의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권신으로 묘사되며 게임의 최종 타도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다. 때문에 자기보다 직급과 영향력이 훨씬 높은 채경까지 부하로 거느리는 부조화를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역사적으로나 수호전 내용으로서나 도저히 능력치를 높게 줄 건덕지가 없는 까닭인지 최종보스 치고는 능력치가 너무나 허접하다. 그래도 이런 놈이라도 휘종에게 칙명을 받기전에 죽이면 GAME OVER.
수호전 천도 108성에서 능력치는 완력:49/기량:59/지력:78 체력:95 병과 특성은 보통이며 무법자 레벨5, 연예인 레벨5의 최종보스. 물론 최종보스긴 해도 능력은 평범해서 과감한 공격 2방이면 잡는다. 보라색 고관복을 입은 고유 조형을 갖고 있으며 축국을 잘한 원전을 반영해 공격 모션은 축국이다(...). 근거리 공격을 하든 원거리 공격을 하든 발로 차는 모션.
잡히면 살려달라고 비는데 대사마저도 참 찌질하다. 같은 회사의 게임인 노부나가의 야망의 오다 노부나가나 삼국지의 조조, 징기스칸 4의 징기스칸같은 초인형 최종보스의 유언은 나름대로 간지난데, 고구의 유언은 "이녀석이 최종보스이라고?!"할 정도. 여담으로 그 후에 이어지는 허무하고 담백한 엔딩도 상당히 유명하다(...). 능력치도 그렇고 게임내 묘사도 그렇고 워낙에 허접한 인간이라 차라리 금나라를 최종보스로 만드는게 나았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그 금나라는 그냥 시간제한 이벤트로 밖에 안나온다.
삼국지 4의 수호전 무장으로 등장. 능력치는 정치에 통달하는 문관형이다. 능력치는 60/50/80/90/70. 전투에 도저히 참전을 못하지만, 시중에 임명하는 것은 딱이다.
삼국지 11의 수호전 무장으로 등장한다. 4에 비하면 능력치가 많이 떨어졌다. 38/56/61/70/32 c/c/b/b/c로 나온다. 특기는 징세 말안해도 알것이다.
11편의 일러스트는 왠지 모르게 동탁처럼 생겼다.
[1]
1119년에서 1125년이다.
[2]
이때
소식의 동생
소철(시인)에게 고용이 되었다가 쫒겨나는 부분이 있다. 간접적으로 소식과 관련이 있는 복선.
[3]
실제로는 고구가 태위가 되는데 송 휘종 즉위 이후부터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기에 벼락 승진이 아니었다. 수호전에서 연도 개념이 없이 서술되다 보니 이 사실이 무시되어 마치 고구가 아무런 경력도 없이 바로 태위가 된 듯이 나온다.
[4]
심지어 휘종이 가는 길에 약탈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다! 즉 임금의 어명을 무시하고 만행을 저지른 셈.
[5]
'송강 등의 죄를 제한다'는 구절을 '송강을 제한 나머지의 죄를…'로 슬그머니 바꿔놨다.
[6]
정확히는 3인방 + 채유다. 양전은 앞서 왕보, 양사성과 같이 귀양가던 도중 맞아 죽었다. 그래서 이 장면에서는 양전 대신 채경의 아들인 채유가 들어갔다.
[7]
비슷한 이유로 초한지의 주인공 유방이 유비나 송강보다 인기가 떨어졌던 것도 유방이 멍청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평소엔 무능해 보이다가도 어쩔 때는 여우 같고 무엇보다도 자기와 동고동락한 부하들을 숙청한 점에서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당시 민중들 사이에선 송강, 고구, 이규 같은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가 되려 인기가 많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