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8 11:28:56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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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종류
2.1. 묻다1 \ [染]2.2. 묻다2 \ [埋]2.3. 묻다3 \ [問] ( ㄷ 불규칙 활용)
3. '뭍히다'로 잘못 쓰기

1. 개요

한국어의 동사. 기본형이 '묻다'인 동사는 3개가 있다.

2. 종류

2.1. 묻다1 \ [染]

'(위치)에 (사물)이 들러붙다' (자동사)
'함께 팔리거나 섞이다'도 된다. 즉, '묻어가다'의 '묻다'는 이 뜻이다.
더러ᄫᅳᆫ ᄠᆡ 묻디 아니ᄒᆞᄂᆞ니
더러운 때가 묻지 아니하노니
월인석보(月印釋譜, 1459)
15세기부터 현재까지 '묻다'라는 어형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대 경에는 "잘생김이 묻다" 등 주로 형용사로 쓰이는 가치판단성 동사의 명사형을 필수부사어로 넣는 표현도 있다. 특정 성향이었음이 밝혀지는 일을 '○○ 묻었다', 그렇게 몰아가는 것을 '○○ 묻히다'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때나 먼지처럼 미세한 것이 묻는 경우에는 ' 타다'라고도 한다. '때가 묻다' '먼지가 묻다'도 가능하다. '' 정도 되면 '흙이 타다' 같은 것은 좀 어색하다.

2.2. 묻다2 \ [埋]

'(위치)에 (사물)을 보이지 않게 덮다' (타동사)
'보이지 않게 한다'라는 특징 때문에 정보 은폐하는 데에도 은유적으로 쓰인다. "자신의 흑역사마저도 묻어버리려는" 등.
豺狼이 構禍ㅣ어늘 一間 茅屋도 업사 움 무더 사ᄅᆞ시니ᅌᅵ다
승냥이가 화근이 되거늘 한 칸 초가집도 없어 움 묻어 사시니이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1445)
아프리카TV에선 대량의 별풍선이 보냈다는 메시지가 뜬 때에 가끔 시청자들이 '묻'라고 적어서 BJ가 못 보게 하려고 이러기도 한다. 메시지를 '묻어버리겠다'는 뜻인 것 같다.

' 무덤'은 이 '묻다'에 명사 파생 접미사 '-엄'이 붙은 것이다. 이 접미사 '-엄'은 생산성이 없다고 여겨져 분철하여 적지 않는다.

합성어로 ' 파묻다'가 있다.

2.3. 묻다3 \ [問] ( ㄷ 불규칙 활용)

'(사람)에게 (개념)을 질문하다' (타동사)
1와 2의 뜻으로 쓰일 때는 규칙 활용이지만, 이 뜻으로 쓰일 때는 ㄷ 불규칙 활용이다. (예: '물어 봐') 이 때에는 '물다'와 형식이 같아지기 때문에 그걸로 말장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게 행해지는 동작의 특성상 굉장히 빈번하게 '물어 보다'의 식의 수수표현으로 쓰인다.

객체 존대어로 '여쭙다'가 있다. 높은 사람에게 물어볼 때에 '~에게(께) 여쭙다' 식으로 쓰인다. 본래 '엿ᄌᆞᆸ다'로 객체 존대 어미인 '-ᅀᆞᆸ-'이 굳어진 것이다.[1] 주체 존대어는 따로 없고 '물으다'라고 한다. 간혹 둘을 헷갈려서 "교수님께서 여쭤보시는..." 으로 말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명사형은 '물음'이지만 보통 한자어 ' 질문'()을 많이 쓴다. '물음'이 들어간 합성어로는 ' 물음표'('?')가 있다.

3. '뭍히다'로 잘못 쓰기

흔히 뭍다, 뭍는다 등으로 잘못 사용하는데, 이런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다. ''이라는 글자가 쓰이는 예는 '지구 표면에서 바다를 뺀 나머지 부분' 내지는 '섬이 아닌 본토'를 뜻하는 단어 '뭍'과 그것의 합성어 외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사동사/피동사 '묻히-'의 실현형 /무치-/가 '뭍히-'로도 분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2] 1번의 경우 사동사로, 2번의 경우 피동사로 '묻히다'가 쓰인다. 3번은 '묻히다'로 파생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뭍습니다"라고 잘못 쓰는 일이 2, 3번에 비해서 적다.


[1] 비슷하게 '-ᅀᆞᆸ-'이 굳어진 어형으로 '뵙다'가 있다. 그 단어는 '-ᅀᆞᆸ-'이 다소 희미해져서 활용형이 복잡해져버렸다. (예: 뵙다/뵈오니 등) [2] 비슷한 이유로 '갇히다'도 '갖히다'로 쓰는 사람이 꽤 있다. 그 경우엔 특히 '가두다'가 '갇-'이 되는 경우가 '갇히다'뿐이기에 오해가 더 심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