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6 01:28:28

SIR(세계대전Z)


1. 개요2. 특징3. 현실성 논란

1. 개요

Standard Infantry Rifle. 세계대전Z에 등장하는 미군 제식 총기이다.

합성소재를 생산하지 못해 나무 부속품을 썼기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총기와 같은 외형이라 한다.

2. 특징

AK-47을 개조했다는 둥, H&K XM8 라이플의 염가 버전이라는 둥, 영웅 도시 포위전 때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둥 그 기반은 작중에 밝혀져 있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발사반동이 심해 발사시 개머리판이 어깨를 세게 때리고, 반자동 모드로만 사격 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녔지만, 적중률이 환상적이고, 진흙탕, 모래, 바닷물에 며칠 동안 처박아둬도 고장이 안난다고 하는 것이다.

액세서리로 예비 부품과 부속품, 길이가 다른 총신 여러개로 구성된 전환 장비가 딸려 있어, 상황에 따라 이것들로 장거리 저격, 중거리 라이플, 접전용 카빈 등으로 한시간만에 바꿀 수 있는 모듈러 웨폰(Modular weapon)이라고 묘사되었다.

근접 무기인 로보토마이저가 없을 시 사용할 수 있는, 밀어서 펼치는 방식의 20cm 길이 총검도 달려 있다.

이러한 장점들로 장병들은 이 총기에 대고 공손하게 Sir라고 불렀다. 한국어에서 선생님이 2인칭으로 쓰일 때의 어감을 생각하면 될 듯. 마침 공식명칭도 SIR이기도 하다.

총알은 5.56×45mm NATO탄을 쓰는데, 좀비에 대응해 고안된 개조탄인 체리 파이를 사용한다.

3. 현실성 논란

그런데 소설 내용을 아무리 뒤져봐도, 기존의 제식소총을 버리고 이 녀석을 쓸 이유는 전혀 없다. 명중률이 높다지만 반동 또한 강하다는 묘사도 있고, 전투거리가 짧은 편이라서 탄 규격이 같고 사방에 널린 M4 카빈이나 M16 소총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1] 작가가 좀비를 상대로 자동 사격이 소용없다고 설정해 반자동 사격용 소총을 주력으로 써야 한다고 쳐도, M16은 조정간만 반자동으로 놓으면 반자동으로 나가므로, 굳이 자동 사격 기능을 빼는 삽질을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레이모 같이 무장한 인간들을 상대하려면 자동사격 기능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원래 AR-15는 돌격소총 중에서도 명중률이 좋은 편이라, 광학 장비를 잘 갖추면 300미터 거리에서 머리 크기 표적을 충분히 노릴 수 있으며, 요즘 생산되는 AR-15의 파생형, 특히 H&K HK416이나 LWRC M6, KAC SR-15 같은 물건은 원래 진흙탕, 모래, 바닷물에 며칠동안 처박아둬도 고장이 안난다. 새로 총을 설계하고 생산라인을 만드는 삽질을 할 이유가 애초부터 전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작가의 예상보다 민수용 총기 시장이 매우 빠르고 크게 발전했다. 이미 소설이 출간될 당시(2006년), 미국의 민수용 총기 시장에 수많은 총기 회사가 만든 반자동 AR-15가 수백만 정 넘게 풀려 있었으니, 회수해서 써먹으면 될 일이다. 2010년 이후에는, 웬만한 반자동 소총에 피카티니 레일이 쫙 깔리고, 도트 사이트 ACOG같은 총 값과 맞먹는 광학 장비에, 40발/60발/드럼 탄창까지 보편화됨에 따라[2] 한국군의 K2C1을 뛰어넘는 호화 사양이 되어버린 탓에, 좀비가 역으로 사냥 당할 지경이 되었다. 아니, 실제로 이런 회사들은 일부 제품에 좀비 사냥용 컨셉을 붙이기도 한다.
작중에 묘사되는 미국은, 대중 문화에서 좀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는 일종의 평행 세계라 광견병이니 대공포니 뭐니 했던 것이지, 만약 생존주의의 일환으로 좀비 사태까지 대비하는 현실의 교외/시골 거주 미국인들이 대신 등장했으면, 옆집 케빈네 아빠와 앞집 마이클네 아빠가 AR-15에 드럼 탄창을 달고 3층 지붕에서 좀비를 안전하게 사냥하는 모양새가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탄창의 제조에도 상당한 정밀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기계적인 신뢰성으로 칭송받는 AK-47/ AKM의 가장 큰 결점이 두께가 얇은 탄창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급탄 불량이다. 좀비가 눈 앞에 있는데 급탄 불량이 걸려서 끔살당하는 꼴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당연히 제대로 된 탄창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아예 SIR 전용인 신형 탄창을 만들거나, STANAG 탄창이 호환되게 만들어 쓰는 수밖에 없는데, 전자는 보급에 심대한 혼선을 끼치니 일본군이 2차대전 당시 벌인 것과 맞먹는 뻘짓이고[3], 후자는 탄창과 해당 탄창을 쓰는 AR-15가 쌓여있을 무기고에 접근이 가능하거나 탄창을 새로 만들 공업 기반이 있다는 뜻이니, 굳이 기존의 AR-15를 버리고 SIR을 새로 만들 이유 자체가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모듈러 웨폰이라는 개념은 H&K XM8 전유물이 아니다. AR-15만 해도 상부 리시버를 통째로 교체하는 것으로 총열길이를 쉽게(그것도 몇초만에) 바꿀 수 있다.[4] 그리고 애초에 모듈러 웨폰은 현장에서 즉각 바꿔서 쓰게 하려는 게 아니라, 한 종의 총을 여러 용도로 쓸 수 있게 하여, 생산해야 하는 부품의 종류를 줄임으로써 대량생산 및 보급이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어차피 상대는 좀비이므로, 맞추기 쉽고 착검하기 쉽게 장총신을 쓰던가, 실내에서 쓰기 편하게 카빈으로 지급하던가 둘 중 하나만 했어도 됐다.

좀비에게 산업시설들이 쓸려나간 상황이라 기존에 있는 총기를 있는 것 없는 것 다 긁어모아 대응하는 게 고작일 텐데, 어찌된 일인지 신규 총기를 대량으로 뽑아 낼 능력이 있다고 하고 있다. 소설에서 러시아는 무기가 없어 T-34까지 꺼내 썼다는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역시 천조국.[5]

무엇보다 7.62mm도 아니고 반동 약하기로 유명한 소총탄인 5.56mm탄을 쓰는 총인 주제에, 발사 반동이 거세다("It might have kicked hard...")는 어처구니없는 묘사가 나오는 자체가 큰 문제다. 5.56mm 소총이 반동이 심하다는 것은 총몸과 가스 기구의 설계가 잘못되었거나 노리쇠 복좌용수철이 결함품이라는 뜻인데, 이는 근본적인 구조 결함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명중률과 내구성이 별로 좋지 못할 것이다. 완성도 높은 현대총기와 비교해 구시대의 골동품이나 다름없고, 반동제어마저 형편없는 이 총이, 대체 어떤 총기보다 명중률이 좋다는 건지는 불명.

기존의 총기가 정 부적절하다고 하면, 그냥 창고에 박혀있는 M14 소총을 꺼내 쓰면 만사 해결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동이 심하지만 정확하고, 사거리 길고, 위력 좋고, 자동 점사 사격이 가능하니 SIR의 상위 호환이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베트남전에서의 M16에 불만을 보이는 고급 장교와 장군들이 있을테니, 이들의 주장에 따라 M14를 다시 꺼내 썼다고 하면 더욱 말이 될 것이다. 실제로 Mk.14 EBR을 위시로한 현대식 개량형 M14소총들이 넘쳐나는 걸 감안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이 총기를 등장시키고 싶었다면, 초기의 대혼란 상황에서 다수의 총기를 손, 망실하여 무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좀비를 상대로 급히 재무장하기 위해 만든, AR-15 계열을 전시 양산형목적으로 다운그레이드한 총 정도로 설정했으면 적당했을 것이다. 스텐 기관단총처럼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없지만 총알은 나가고, 싸고 빠르게 양산할 수 있는 총기 정도. 그런 설정이었다면 저런 단점들을 무시한 것도 다 보완이 된다.

[1] M16A1이나 M16A2가 2선급 장비로 취급돼서 훈련소를 비롯한 군 기지에 몇십만정 쌓여 있고, M4A1이나 M16A4도 마찬가지로 전군에 보급되어서 몇십만정은 된다. [2] 주에 따라 탄창의 용량을 제한하거나 아예 탄창을 내부탄창식으로 만들어서 재장전을 힘들게 만드는 법령이 제정되어있기는 하지만, 좀비 사태가 터지면 당연히 탄창 용량의 제한이 풀릴 것이다. [3] 상술한 HK416조차도 A5버전 이전까지는 PMAG과의 호환성이 좋지 않고 자사의 강철제 High Reliability Magazine이 다른 STANAG 탄창 총기에 사용시 급탄 불량을 일으켰던 탓에 욕을 많이 먹었다. [4] 60년대를 기준으로 극단적으로 모듈화를 추구한 AR-15 스토너 63이 둘 다 유진 스토너의 작품인 게 절대 우연이 아니다. [5] 사실 이것도 작가의 편견 때문이다. AR-15의 신뢰성이 베트남전 당시의 M16A1과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2000년대 이후 러시아에 아직까지도 AK-74M이 대량으로 쌓여있단 것을 몰랐다. (출간 이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후속작인 AK-12도 재고로 쌓인 AK-74M을 재활용하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소설이 출판된 시기부터 러시아는 오일머니 빨로 군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러시아는 소련이 붕괴된 이후 소련제 무기를 말그대로 쌓아두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년이 넘게 계속 가져와 써먹고 있어서, 이를 상대하는 우크라이나 측도 좀비처럼 구소련 차량이 밀려온다고 불평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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