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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날 꿈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소환한 건 전화벨 소리였다.>
여보세요~.
<하품을 참으며 전화를 받자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목소리로>
(플레이어)~, 일어나~! 학교 늦어~!
채연이구나… 지금 일어났으니까 걱정마.
그래? 5분 안에 식당으로 올 것! 알았지?
<혼자서 빠르게 말하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뭐야.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네.
<시간을 확인한 후 기지개를 크게 켜며 방 안을 둘러봤다.>
(이렇게 보니 그 때랑 완전히 똑같네)
<무슨 이유에서인지 과거로 돌아와서 똑같은 생활을 한 번 더 하게 된 나. 아직도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다.>
(또 여기로 돌아오게 될 줄이야…)
어, 왔다! (플레이어), 좋은 아침.
안녕! 어, 머리가 까치집인데?
안녀… 어, 그래?
<식당에 가니 멤버들이 나란히 앉아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아, 맛있겠다!
(플레이어) 네 것도 있어. 자, 여기.
<오늘 아침 취사 당번은 채연이인 모양이다.>
오오! 잘 먹겠습니다~!
<의자에 앉기도 뭣해서 그냥 선 채 오믈렛을 입에 넣었다.>
음, 맛있다!
<채연이가 만든 아침밥은 자꾸만 먹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다.>
더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 밥이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플레이어) 네 마음도 이해는 돼.
채연이가 만든 밥은 맛있거든.
응응. 결혼하고 싶을 정도야!
과대평가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만 만드는데 뭐.
이렇게 맛있는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니 완전 행복해~
그러니까! 채연 언니가 없으면 아침 밥상이 얼마나 비참했을까~.
<민주가 그렇게 말하면서 우는 흉내를 냈다.>
그렇게 맛있었다면 설거지는 대신 해 줄 거지~?
<채연이가 그렇게 묻자 다들 모른 척하며 시선을 피했다.>
#1-2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아, 그러고 보니 나 오늘 당번이었던 것 같아!
(이런 걸 보면 다들 참 솔직하단 말이야…)
(플레이어)가 설거지를 하고 싶다는데
<혜원이가 갑자기 내 이름을 언급했다.>
아, 야!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하지만 (플레이어) 오빠/언니가 마지막으로 일어났잖아~?!
그래, 맞아! 일찍일어나기 엄수!
그거랑 이거랑은 얘기가 다르잖아!
<날 제외한 멤버들은 표정으로 '뭐가 다르냐'고 묻고 있었다.>
(플레이어), 포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럼 (플레이어). 미안하지만 뒷정리 부탁해!
…알았어.
<채연이가 웃는 얼굴로 '판결'을 내렸다. 그 날 수업이 끝나고 멤버들은 레슨실에 모였다. 수업이 끝나면 춤과 노래 연습. 그게 IZ*ONE의 일과다.>
선생님 자, 유리는 거기까지. 잘 했어.
감사합니다!
<멤버들은 오늘 새 안무를 배웠다. 한 사람씩 순서대로 춤을 선보이며 선생님의 확인을 받았다.>
(이제 막 배웠는데 힘들겠다…)
<매니저인 나는 멤버들이 춤추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 것 말고는 별로 할 게 없었다.>
선생님 …그럼 다음은 채연이.
네!
<지명을 받은 채연이가 씩씩하게 일어난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채연이가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
…!
<일반인인 내 눈에는 채연이의 춤이 완벽해 보였다. 파워풀하면서 섬세해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봤는데… 역시 대단하다. 이대로 계속 보고 싶을 정도야…)
<이윽고 멤버들의 안무를 모두 확인한 선생님이 갑자기 내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 (플레이어)는 누구 춤이 제일 좋았니?
엑? 저, 저요?!
<예기치 못한 질문에 이상한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1-3
선생님 매니저니까 멤버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할 것 아냐?
<멍하니 레슨을 구경하던 걸 들킨 건지도 모르겠다.>
저기, 전 그러니까… 채연이가 제일 잘한 것 같아요. 네.
선생님 멍 때리고 있는줄 알았더니 제대로 보고 있었군.
<선생님이 의외라는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채연아, (플레이어) 말대로 아주 좋았다. 지금 시점에서는 IZ*ONE의 최고 춤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야. 자신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라. 알았지?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역시 채연이야!
<예나의 한 마디와 함께 레슨실에 박수가 울려 퍼졌다.>
왜, 왜 그래… 그만 해. 부끄럽잖아.
<채연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주저앉았다.>
(하지만 정말 잘 했었어)
<선생님의 체크가 끝난 후 멤버들은 각자 연습을 했다. 민주가 채연이에게 아까 그 안무를 봐 달라고 부탁했다.>
아~ 또 틀렸다! 미안해, 안무를 잘 못 외워서….
(그러고 보니 민주는 아까도 실수를 많이 했었지)
이런 건 몸으로 기억하는 수밖에 없어. 아까 그 안무는, 이렇게. 오른쪽 발을 치고 치고… 알았지?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른쪽 발이 나갈 거야.
이렇게?
<자기 발이 빨개질 때까지 퍽퍽 쳐 보이는 채연이. 민주도 흉내를 냈다. 레슨실에는 두 사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응.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아! 채연 언니, 고마워!
후후, 발이 빨개졌네.
(호오~ 채연이는 의외로 스파르타 스타일이구나)
<나는 무심코 씁쓸하게 웃었다.>
#1-4
<다음 날 레슨 때도 똑같은 춤을 연습했다. 선생님이 올 때까지 멤버들은 어제 배운 안무를 다 같이 복습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좀 봐 줄래?
그래. 보는 정도는 할 수 있어.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체크도 해야 한다?
<음악에 맞춰 춤추기 시작하는 멤버들. 하지만 중간에 민주가 안무를 틀리는 바람에 중단되고 말았다.>
민주야. 거기선 오른발이야. 알았지?
<다시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멤버들이 실수하는 바람에 좀처럼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어, 방금 건 이렇게 하는 거였나? 아님 이거였나?
<몇 번이고 다시 하다 보니 멤버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진 모양이었다.>
그래, 그게 정답이야. 한번 더 해보자. 침착하게 하면 잘 할수 있을 거야!
이 상태로 정말 괜찮을까…
(플레이어)!
(이런! 생각이 말로 나와 버렸다!)
매니저니까 응원을 하라고!
알았어! 힘내라, IZ*ONE!
그래, 다 같이 열심히 해 보자! 아이, 아이, IZ*ONE!
ALL: 아이, 아이, IZ*ONE!!
<채연이가 꼼꼼하게 가르친 덕분인지 춤은 서서히 정돈되어갔다. 레슨이 시작될 즈음에는 몰라볼 만큼 실력이 좋아졌다.>
선생님 OK! 다들 어제보단 훨씬 더 좋아졌구나.
<멤버들의 안무 체크를 끝내고 선생님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선생님 특히 민주. 열심히 했구나!
네! …고마워, 채연 언니 덕분이야~!!
그런 거 아냐. 민주가 열심히 했지!
<채연이가 민주의 손을 잡고 일처럼 기뻐했다.>
(채연이는 정말 착하단 말이지… 아, 맞다! 이렇게 착한 애니까 오늘 숙제도 부탁하면 보여줄지도 몰라!)
#1-5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연습실 바닥에 교과서와 노트를 펼쳐 놓고 채연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빨리 안 오려나.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숙제를 보여 달라고 하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채연이가 사쿠라와 함께 연습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 채연아! 저기 상담할게…
그 전에 잠깐만. 저거 네 가방 아냐?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내 가방을 가리키며 채연이가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여긴 모두가 함께 쓰는 연습실이야! 제대로 치워야지!
(크, 큰일이다! 화만 돋우었어!)
미안! 바로 치울게! 저, 저기… 실은 긴히 부탁할게…..
<내가 말을 꺼내려던 그 때 나코와 히토미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채연 언니, 여기 있어~?! 잠깐 좀 와 봐~!
세탁기가 고장난 것 같아~!
뭐~? 어떻게 그렇게 쉽게 고장이 나. 잘못 사용해서 그런 것 아냐~?
<채연이는 두 사람에게 대답을 하면서 곧바로 연습실을 나가 버린다.>
아, 잠깐…!
<바닥에 펼쳐진 교과서와 노트를 본 사쿠라는 모든 걸 파악한 듯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플레이어), 포기해. 채연이는 우리 모두의 엄마니까! 숙제는 자기 힘으로 해야지?
…응.
<이렇게 해서 내 계획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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