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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id-Season Cup 경기 일정 |
그룹 (5/28 ~ 5/29) |
A조 | B조 |
녹아웃 |
4강 (5/30) |
결승 (5/31) |
결산 |
1.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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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SC 챔피언 |
순위 | 팀 | 경기 | 승 | 패 | 득실 | 최소 상금 | 비고 | |
1위 | TES | 10 | 8 | 2 | +8 | $240,000 | 우승 | |
2위 | FPX | 11 | 6 | 5 | +1 | $120,000 | 준우승 | |
3~4위 | JDG | 8 | 4 | 4 | 0 | $60,000 | 4강 | |
GEN | 7 | 3 | 4 | -1 | ||||
5~8위 | DWG | 3 | 1 | 2 | -1 | $40,000 | 그룹 스테이지 3위 | |
DRX | 5 | 2 | 3 | -1 | ||||
T1 | 3 | 1 | 2 | -1 | $20,000 | 그룹 스테이지 4위 | ||
IG | 3 | 0 | 3 | -3 |
2. 팀별 평가
2.1. 우승 | Top Esports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를 준우승이라는 만족할 만한 결과로 끝냈던 모습은 반짝한 게 아니었단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특히 결승전 FPX를 상대로 모든 라인이 흠잡을데 없는 폼을 보여줬다.369는 그룹 스테이지에선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더니 토너먼트에선 라스칼, 칸, 도인비를 도륙내버렸고, 특히 카사는 6각형 정글러의 정점을 보여주며 당장 전 롤드컵 결승전 MVP인 티안을 리 신으로 숨도 못 쉬게 밀어붙였다. 결승전에서의 원맨쇼는 가공할 수준. 나이트는 비디디에 이어 도인비까지 조이와 신드라로 요리해버리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재키러브 또한 스프링 시즌의 TES가 반등한 건 자신의 공이 컸다는 걸, 전투 때마다 깔끔한 딜링으로 MSC에서도 증명해냈다. 팀의 구멍이라던 유앤지아 역시 쓰레쉬와 유미로 매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재키러브를 훌륭히 보좌해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크리스프를 상대할 때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걸 결승전에서 훌훌 털어버린 것도 긍정적이다.
2018 MSI에서 우승한 RNG에 이어 한국 용병 없이도 국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또 다시 증명한 팀이기도 하다.
2.2. 준우승 | FunPlus Phoenix
4강에서 JDG를 상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승전에서 Top Esports에게 패배했다.그리고 도인비는 본인의 성장보다 로밍을 중시하고 팀원을 풀어주면서 본인도 이득을 보는 스타일이다. 다른 FPX 선수들은 라인전이 밀려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신 도인비가 상대 미드와 성장 차이가 나고, 실패 시 리스크가 크다. 도인비가 성장이 비교적 덜 필요한 챔프를 사용할 때는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해당 챔프가 전부 밴을 당하니 남은 건 성장형 챔프뿐이었고, 성장형 챔프로 도인비식 운영을 하니 도인비가 성장을 못해서 썩어버렸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티안이 카사를 상대로 숨도 쉬지 못하며 찍혀 눌린 것. 4세트 내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바텀도 2세트 이후 멘탈이 터졌는지 이상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패배에 일조했다.
2.3. 4강 탈락 | JD Gaming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완패하면서 흔들리는 듯했으나 IG전과 DRX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4강에선 본인들이 스프링 4강에서 압살했던 FPX와의 리매치가 성사되었고 1세트 블라인드 픽을 완벽하게 승리했으나, 이어진 세트에서 전부 접전 끝에 분패하면서 1대3으로 패배하며 4강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조별 리그 당시엔 스프링 중체탑/중체정의 품격을 보여준 줌과 카나비를 중심으로 하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날의 강행군이 독이 된 것인지 카나비는 1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미드 라이너 야가오가 최악의 경기력으로 팀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한타형 원딜러 로컨의 완벽한 부활에도 불구하고 야가오가 우승팀에 어울리는 체급의 미드 라이너였는지는 늘 논란이 있어 왔는데, 기묘하게 2019 세체미임에도 라인전 스노우볼링에서는 전성기 페이커, 루키에 비해 아쉬움이 있는 도인비가 야가오를 압살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2.4. 4강 탈락 | Gen.G
LCK 팀 중에서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하면서 희망을 밝혔으나, 4강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짐을 싸게 되었다.그룹 스테이지에선 스프링 시즌에서 보여준 미드-정글이 주도권을 못 잡으면 지는 팀, 한타를 못하는 팀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라인전, 운영, 한타 어느 한 면도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팀 상대로 2전 2승, DRX에게도 연장전에서 패배를 설욕하며 당당히 1위로 진출했다. 하지만 정작 4강에 올라가자 전날의 폼은 완전히 사라지고 인게임 플레이 내내 실수를 연발하고 운영적인 부분에서 다소 삐걱거리는 등 스프링 시즌 2라운드 당시의 젠지로 돌아오며 0대3으로 완패했다. 조별 리그에서 운영과 한타가 나름 개선되었음을 증명했지만, 다전제에서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점이 상당히 뼈아프다. 게다가 직전 경기를 펼친 JDG가 젠지보다 더 가혹한 스케줄 속에서 한 세트를 따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스케줄 핑계도 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 대회 전의 상황을 보면 젠지는 최우범 감독이 팀에서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중국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4강에서의 부진이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었고 분명 성과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파괴력도 급변한 팀이라면 반드시 생기는 구멍을 가리기 위한 블러핑이거나 정교한 전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었을 수도 있다. 이후 팀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였던 탁월한 스노우볼링 능력을 더 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2.5. 그룹 스테이지 탈락/A조 3위 | DAMWON Gaming
4위가 아닌 3위라 하더라도 결코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쇼메이커, 너구리의 캐리력을 앞세워 T1에게 승리하긴 했지만 LPL 팀에게 2전 2패를 당한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담원의 스타일은 고점은 높을지 몰라도 그 고점에 다다르기가 매우 어렵고 한 번 뚫리면 그대로 폭망하는 난이도 높은 제파식 밴픽이 여전하다. 그리고 스프링 때도 불안하다고 평가받았던 캐니언과 베릴은 자신들의 폼을 전혀 회복하지 못했다.
2.6. 그룹 스테이지 탈락/B조 3위 | DragonX
김대호 감독을 비롯한 그리핀 멤버들을 상당수 계승한 DRX는 당시의 약점이었던 장기전에서의 급격한 집중력 저하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고, 교전을 즐기는 팀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징동에게 시종일관 한타력에서 밀려 2번이나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재경기에서는 난이도 높은 밴픽으로 자멸했다. 초반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칼리스타와 미드 세트를 뽑고 중후반 딜링을 담당하는 아칼리를 탑에 세웠는데, 아칼리가 모데카이저에게 번번이 막히면서 노딜 조합이 되자 한타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이처럼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인게임 플레이를 요구하는 밴픽이 전적으로 선수 탓이라거나 감독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 그룹 스테이지 탈락/A조 4위 | T1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국내 관계자들은 물론 LPL 해설자까지도 A조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고, 해외 선수들에게도 평판이 매우 좋았다.FPX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는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으며 30분 이전에 게임을 끝냈다.
담원전에서는 야라가스 - 트페 조합을 새로 새로 꺼내들었고, 초중반까지는 스노우볼을 매우 잘 굴렸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지자 떨어지는 집중력과 나쁜 의미의 한 번 더를 시전하며 극후반까지 가더니 결국 담원에게 역전패했다.
곧이어 T1을 이긴 담원이 FPX에게 지며 조별 탈락해버리고 마지막 남은 TES와의 대결을 펼쳤으나 역시나 초중반까지 잘 굴리던 야라가스로 후반으로 치닿자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결국 패배, T1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 조별 탈락 + 조 꼴찌를 했다.
메타 해석이 같은 조의 LPL 팀에 비해 많이 느렸다. 바루스 다음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는 죽무 이즈리얼을 내내 풀어주었고, 오공에 대한 대처도 부족했다. 과거 국제 대회의 SKT 왕조 시절만큼 선수들 모두가 미친 활약을 보이지도 못했다.
2.8. 그룹 스테이지 탈락/B조 4위 | Invictus Gaming
스프링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부진하면서 시작 전부터 여러 우려가 있었고, 끝내 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조별 리그 전패로 탈락하고 말았다.[1]앞서 탈락한 T1이 대회 시작 전까지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부분을 나름 개선했음에도 반대로 강점이라 평가받던 라인이 부진하며 멸망한 케이스라면[2] IG는 기존의 장점을 유지했음에도 단점의 영향력이 장점을 덮을 정도로 심해지면서 멸망한 케이스다.[3]
IG가 스프링 정규시즌 때 보여줬던 장점은 라이너들의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앞세운 한타였는데, 폼이 급락한 닝과 더샤이 때문에 그 장점이 다 사라져 버렸다. 작년부터 나락으로 떨어지던 닝의 폼은 이제는 이 선수가 롤드컵 MVP를 받았던 선수인가 싶을 정도로 답이 없어졌고, 스프링 정규시즌까지 IG의 에이스였던 더샤이는 포스트시즌 때 무너진 폼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IG식 싸움꾼 운영의 주가 되는 탑 정글 폼이 이러니 당연히 싸움은커녕 라인전 단계부터 쳐맞고 되려 상대가 IG에게 싸움을 걸고 두들겨 패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바텀 듀오는 그나마 삽질만 하는 탑, 정글보다는 나았지만 상대팀 바텀 듀오보다 존재감이 옅었으며 바텀 라이너인 퍼프는 성장에 부응하는 캐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루키의 기량은 여전했지만 아무리 루키라도 나머지 4명의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IG는 롤드컵 우승팀에서 2018년 이전 루키 원맨팀 시절로 돌아가버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LPL 팀의 완승으로 판명된 대회인데, IG는 그 와중에 LPL 팀 중에서 유일하게 조별 탈락하고 심지어 유일하게 조별 전패이자 LCK 팀을 한 번도 못 이긴 팀이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생각 이상으로 팀이 망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도저히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도 진출하지 못 할 가능성도 분명 높아졌다. 더샤이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가정했을 때, 정글러 문제가 해결되면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더샤이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정글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남았다.
3. 리그 별 평가
3.1. LPL
LPL, 우리가 다시 한 번 챔피언을 먹겠습니다.
TES VS 젠지, 탑 라이너 369의 4강 승자 인터뷰.
이미 2018년 RNG의 MSI에서의 우승 및 IG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기점으로 2020년 초중반 현재까지 LPL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LEC와는 몰라도 LCK와는 현격한 격차가 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TES VS 젠지, 탑 라이너 369의 4강 승자 인터뷰.
총평은 말 그대로 해당 대회를 통해 앞에서 명시된 LCK 팀들이 운영상 일으켰던 단점들을 전부 뒤집어보면 거의 대부분 LPL의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즉 LCK가 그들만의 리그와 룰에만 빠져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팀별로 다재다능한 경기력을 선사한 대회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LPL의 게임 운영 방식은 곧 해당 대회의 4강까지 3팀을 모조리 올리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리그는 LCK가 아닌 LPL이라는 점을 재각인시켰고' LCK의 승리만을 염원하던 시청자들에게 탄식을 선사했지만 또한 LCK와는 다른 경기력에서 흥미진진함과 박진감을 더해준 멋진 게임을 선사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LPL은 원래부터 뛰어났던 막강한 한타력에 점점 완성되어가는 운영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론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고 매우 침착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수준이 엄청나게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LCK의 전성기 시절 LCK의 대항마라 불렸던 RNG는 우지 원맨팀이었기 때문에 LCK 팀들 입장에서는 우지가 크기도 전에 초중반 이득으로 끝내버리면 그만인 등[4] 한 포지션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모습과는 상반된 상황이 되어버렸다.
즉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FPX와 TES는 한 포지션의 비중 몰빵 현상이 없이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골고루 월드 클래스이며[5] 탑 정글 미드가 초중반 플레이메이킹을 해주고 후반엔 원딜이 바톤을 넘겨받아 캐리하는 실로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전술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케 되었다.
또한 과거엔 LPL이 LCK의 섬세한 운영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다 욱하고 덤벼든 한타에서 패배하고 넥서스까지 밀리거나, 기껏 초반에 이득을 얻어놓고도 마음만 급해서 무리수를 계속 던지다 실수를 받아먹은 LCK에게 역전패 당하며 자멸하는 모습이 기본이었지만, 지금은 LCK의 유일한 장점인 초반 라인전 능력 탓에 초반에 불리하게 시작해도 침착하게 피해를 최소화하며 때를 노리다가 때가 되었을때 강력한 한타력으로 한타를 승리하고, 적이 실수를 하면 그대로 이용하며 역전하는 탁월한 침착성을 보여주게 되었다.[6]
LCK를 상대로 8승 4패를 기록하며 리그 단위로는 완승을 거뒀다. 그 4패 중 2패는 자국에서조차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던 IG라는 걸 생각하면 최강 리그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젠 한국 용병의 힘이 많이 퇴색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루키를 제외하고 맛이 간 IG는 물론, 징동이나 FPX같이 아직 한국인 용병이 에이스로 건재한 팀도 있긴 하지만 중국인+대만인만으로 이루어진 TES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인 용병 없이도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
19 롤드컵에선 LCK와 체급에서 비비거나 조금 밀리는데도 한타각이나 운영에서 앞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억지로 싸움을 거는 LCK 선수들을 체급으로 찍어누르며 체급마저 더 강해졌다.
특정 팀이 독주하는 다른 리그들과 달리[7] 상위권 팀 모두가 강하고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또한 LPL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RNG 시대가 끝나자마자 2019년부터는 바로 시즌마다 IG-FPX-징동이라는 새 챔피언이 나오고 있으며 이번 MSC에서도 스프링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TES가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어쨌든 LPL은 자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대한 대비를 완벽하게 보여준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LPL 팀들 중 IG는 팀의 쌍포 중 하나였던 더샤이와 돌격대장 닝이 완전히 맛이 가버려 루키가 소년가장을 넘어 고아원장이 된 것만 확인사살당해 근심이 깊다.
3.2. LCK
LPL의 TOP 4, 그리고 LCK의 TOP 4가 맞붙었는데 TES가 이렇게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확실히 LPL의 평균 경기력, 수준이 더 올라갔구나, 우리가 따라가야 되는구나, 배워야 되는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그런 컵 대회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동준 LCK 해설
그룹 스테이지 경기를 기반으로 LCK가 LPL에 비해 초반 스노우볼링 능력은 크게 앞서는 편이었으나[8] 중반부터는 운영 면에서 실수를 자주 보여주고 한타 위치 선정에서도 약점을 드러내 초반에 본 이익을 다 까먹고 역전당하는 결과를 많이 드러냈다. 결국 2017년까지와는 정 반대로 LPL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또 나왔다. 클템의 상당히 비판적인 영상이 나온 이후, 모두까기에 미친 롤갤마저 진지하게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나 분석하고 앉아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격차를 보여준 대회로 기록되고 말았다.[9]김동준 LCK 해설
또한 징동과 IG를 연달아 잡아내고 마지막으로 4강에 올라갔던 젠지마저 4강에서 0대3으로 탈락하며 LCK는 이번 대회에서 LPL을 상대로 4승 8패를 기록했고 격차가 더욱 벌어졌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미드 시즌 컵을 통해 LCK는 LPL에 비해 많은 문제점을 보였다. 웃긴건 여기 써있는 문제점 중 상당수는 세세한 부분에서만 조금 다르지 과거 LPL이 LCK에게 속된 말로 쳐발릴때 보여주었던 문제점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과 그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 최전성기부터 부각되었던 문제점들과 암흑기가 도래하면서 그 이상으로 반면교사화 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주구장창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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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줄?
우리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밈화되어서 LCK를 까는데 자주 사용되는데, "LCK 팀은 실수를 잘 안 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우리도 실수를 적게 하고 중후반에 운영과 한타로 승부를 보는 선택을 했다."라는 나이트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실수를 줄이는 것은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건 승리의 왕도다. 실력차가 나는데 우리 실수를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도 있지만 실력차가 나니까 더더욱 사소한 실수라도 했다간 뒤가 없다는 게 이번 대회에서 잘 나타났다.[10] 2년간의 실패에서 방향을 그렇게 잡은 것인지 LCK 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공세 지향적 성향이 늘었는데, 그럴수록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해진다. 싸움을 거는 쪽에서 실수를 해버리면 방어의 이점을 가진 수비측에 거저 이득만 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 부정적으로 비쳐졌던 다양한 사례들과 지표가 나오고 있으나, 우실줄이라는 생각에만 몰두하더라도 늘 한결같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단순 우실줄을 고집하더라도, 기존 근본적인 문제들을 더 확실하게 고쳐야 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 우틀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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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분석 실패
오공에 대한 해석은 분명 여러 변명거리라도 있지만 이미 2018년부터 지금까지 결과적으로 대회 패치 기준 메타를 분석하는데 실패했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도출되었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를 기준으로 강세를 보이던 죽무 이즈리얼을 담원을 제외한 그 어떤 LCK 팀도 픽도[11] 밴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현 메타는 이전 LCK가 좋아하고 잘하던 운영과 한타의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LCK는 아직도 2018년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지 초반 난전과 스노우볼링만이 제일이라고 믿고 있다. 이 역시 분석이 굉장히 빈약하고 부족하단 의미다. 또한 작년 월챔에서 지적된 분석관과 코치의 부족함이 계속해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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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한 번 더!'에서 비롯된 애매한 게임 운영과 집중력
가장 큰 문제는 그간 국제 대회를 통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온 LCK 팀이었지만 누울 거면 확실히 눕고 때릴 거면 아예 확실히 때린다는 LCK식 운영 플레이의 강점조차 안 나왔고 오히려 이 한 번 더에서 비롯된 실수와 바론과 드래곤을 비롯한 오브젝트, 특히 마지막 오브젝트 오더 및 직후 벌어진 한타가 모조리 승패를 갈랐다는 점. 분명 오브젝트를 중반 페이즈까지는 잘 취하면서 분명 좋은 활약을 보여준 LCK였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극후반부터는 아예 용을 먹든 못 먹든 빠른 태세 전환을 보이면서 한타를 통해 상대를 쓸어먹은 LPL과는 다르게 LCK는 상대를 쓸어먹기에는 대부분 부족한 딜링, 그렇다고 긍정적이고 분명한 결과로 도출될 정도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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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리그에 대한 완전히 틀려버린 분석
앞서 LCK식 운영과 LPL식 운영에 대해서 설명한 바지만, 근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LCK 팀의 경기들을 봤을 때는 오히려 운영마저 버리고 교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현재 LPL은 운영 능력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운영을 다듬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LCK 팀은 LPL 팀을 상대할 때 교전 능력으로 이겨야 한다는 선입견에 빠져 있는 것인지, 이유 없는 교전을 이끌어내며 손해를 보고 역전당하는 그림이 많이 나왔다. 경기에서 이상한 수준으로 초반 교전에 집착하다가 후반에 잘못된 운영으로 패배를 맛보았다. LPL은 운영보다 교전 위주의 리그고 그 교전에서만 이기면 이길 수 있다는 선입견이 얼마나 강하게 잡혀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 결과, 17년까지 LCK와 LPL의 게임 흐름이었던 LPL 팀이 들이박고 LCK 팀이 운영으로 압살한다는 장면이, 오히려 정 반대로 이번 대회에서 구현되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버렸다. 다시 말해, 전형적인 'LCK식 운영'조차도 이제는 LPL이 더욱 앞서는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절망적인 것은, 후술하겠지만 그렇게 LCK 팀이 공격적으로 나섰는데도 한타력은 오히려 LPL이 훨씬 더 뛰어나서 패배만 적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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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는 집중력 저하 (단판 승부, 단기전에만 강하다)
과거 한국팀은 단판 승부에서 외국팀에 지는 경우는 있어도 다전제에서는 어지간해선 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때 '외국팀은 다전제에서 한국을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정도였다. 설령 2패를 깔고 시작하더라도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역전의 실마리를 잡고, 마지막 5세트에서 상대는 지칠 대로 지쳐 폼이 떨어져 있는 반면 한국팀은 오히려 마치 1세트를 하듯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2019 롤드컵부터 정 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별 리그 전원 1위를 하며 대단한 포스를 보여준 LCK였지만, 결국 다전제의 토너먼트에서 힘도 못 쓰고 전멸하고 말았던 것.
이는 2018년 이후의 LCK 해외팀 상대 다전제 성적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8년 MSI에서 킹존이 FW를 이긴 것과, 2019년 롤드컵에서 담원이 로우키를 이긴 것, 그리고 SKT가 스플라이스를 이긴 걸 제외하면, 해외 팀 상대 다전제에서 전부 패배했다. FW의 경우 이미 폐지된 LMS 소속이었던 것, 마이너 리그 소속 팀인 로우키, 스플라이스의 경우 LEC 3시드가 LCK 1시드 SKT를 상대한 걸 감안하면, LCK는 근 2년간 롤드컵 컨텐더 팀인 LPL 팀들과 G2, 프나틱, 심지어 북미 팀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12] 국제 대회에서 아주 처참하게 망한 2018년 롤드컵이야 그렇다고 쳐도, 2019년 롤드컵의 경우 LCK 3팀이 조별 리그에서 1위를 하고 LCK 팬들은 LPL과 G2를 거품이라고 생각하고 LCK 팀들이 결승 내전까지 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G2, IG에게 다전제에서 압살당하면서 이는 설레발이 되어버렸다. 이번 MSC의 경우에도 LCK 팀이 다전제에 단 한 팀만 진출하긴 했지만 조별 리그 상대전적만 놓고보면 LCK vs LPL 4:5로 꽤나 비등비등했다. 허나 징동, IG를 이기고 조 1위로 진출하면서 기대받았던 젠지는 다전제에서 TES를 상대로 0:3으로 완벽하게 압살당했다. 결국 큰 흐름은 지난 국제 대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번 미시컵 역시 선수들의 사정을 신경쓰지 않는 강행군으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안 되기도 했지만, 그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한국팀들의 초반과 후반부의 경기력은 크게 차이가 났다. 이는 과거 해설가 몬테가 북미 유럽팀을 비판하면서 지목한 '다전제 경험 부족으로 인한 국제 무대에서의 후반부 집중력 저하'가 현재 한국팀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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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으로 벌어져버린 한타 능력
싸움으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끝나는 상남자 메타가 시즌8에서 시즌9까지 유지되고, 시즌10부터는 운영의 비중이 높아지고 평균 경기 시간도 늘어나면서 이전의 기세는 많이 줄어들면서 다른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운영 능력이 중요해졌고 장기전이 많아졌다 뿐이지 특히 한타의 비중과 빈도 및 중요성은 상남자 메타 시절과 비교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전년도 롤드컵에서는 LCK 팀이 꽤나 개선된 한타 능력을 보여주는가 싶었지만, 해당 대회에서는 줄어들 줄 알았던 한타 능력의 격차가 오히려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렸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땐 LCK가 LPL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지만, 사실 초반에 LCK 팀이 기세를 잡았던 경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LPL 팀은 초중반을 불리하게 시작했음에도 정작 한타 때는 골드 격차는 전혀 상관 없다는 듯 뛰어난 개인 기량과 환상적인 팀워크로 무시무시한 한타력으로 LCK를 박살내버렸다. 결국 운영의 LCK라는 명성은 과거의 영광일 뿐이고, 그나마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던 싸움 능력마저 또 다시 압도당하는 비참한 모습을 연출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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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위주의 픽에 비해 굴리지 못한 스노우볼링
LCK 팀들은 시즌 9 당시 자야[13]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펠리오스같이 후반 캐리력이 대단한 원딜 대신 칼리스타 등 초반에 강한 원딜을 픽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실제로 초반에 이득을 보기는 했지만 운영 차이로 번번이 스노우볼링을 굴리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플레이를 했다. 결국 초반에 본 이득을 딱리 살리지도 못한 채 시간은 LPL 팀의 편이란 것도 모르고 대치하다가, 왕귀한 상대 캐리 챔프에게 한타에서 밀려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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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ROX식 운영의 절전 등 도태된 전술
2015년 리그제 전환 이래 LCK는 라인전과 한타의 SKT vs 고속 합류전과 난전의 ROX의 구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kt는 저 둘의 절충안 느낌이며, 삼성은 SKT와 유사한 스타일이었고, 아프리카는 ROX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14] 2016년 말 ROX의 해체 이후 2017년에도 프릴라를 영입한 신 롱주가 ROX식 운영을 받아들여 명맥을 이어오고, 2017 서머를 우승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렇게 상반된 두 스타일이 공존하며, 이들과 맞서는 다른 LCK 팀들도 자연스레 수준이 높아져 LCK는 리그 자체가 막강한 실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이후다. 2016, 2017 롤드컵에서 ROX와 롱주가 각각 SKT와 삼성에게 패배하면서, 전자의 고속 합류전 운영은 절대로 후자의 후반 지향적 운영을 이길 수 없다는 오판 하에 점차 잊혀지게 된다. 특히 향로빨로 2017 롤드컵 4강에 간 희대의 운0팀 WE를 삼성이 운영으로 제압하고 우승하자 "후반 지향적 운영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이 리그 전체에 뿌리박히게 된다. 또한 당시까지만 해도 메타가 이러했다. 그러나 난전 운영의 주축인 프릴라 등이 2018 MSI 이후 노쇠화하고 부진하며 운영 자체가 사라지고 계속적인 변화로 인해 난전 메타가 도래하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운영 자체를 겪은 지 오래 되었던 LCK 팀들은 난전에 ROX의 전성기 시절을 상대하는 것마냥 수도 없이 휘둘렸고, 2018 롤드컵에서 대실패를 겪은 후 난전 제일주의라는 오판을 또 하게 된다. 그 결과 초반 난전 능력은 좀 좋아졌으나 이후 이를 뒤집는 후반 운영과 한타력이 크게 약해지며 초반의 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후반 운영과 한타의 본좌였던 SKT와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부진 및 이적 등으로 이전과 같은 팀 컬러를 상당수 잃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정리하자면 LCK에서 절전된 운영이 해외로 전승되어 본토에선 그 파훼법조차 잊혀가는 사이 해외팀이 승승장구하는 데에 이용되고 있으며, LCK는 과거 겪었던 운영임에도 현재 이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폭망을 거듭하는 것. 웃프게도 지금 LCK는 오히려 라인까지 버려가며 적극적으로 합류전을 펼치는 구 락스식 운영도, 강한 한타력과 라인전을 바탕으로 일거에 제압하고 뒤집는 구 SKT식 운영도 모두 못하며 그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표류하고 있다. 현 메타에서 가장 효율 좋은 플레이와 운영 자체를 짚어내지 못하니 계속 난이도 높은 밴픽이 나오고 조합 파괴력이 딸리며 인게임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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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과 인프라의 압도적인 차이
자본력 차이는 가장 근본적이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요즘의 롤판은 과거와 다르다. 어마어마한 자본을 소유한 팀들이 대규모로 2군, 3군, 4군까지도 갖춰서 유망주를 대규모로,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이 가지고 있던 피시방 유스라는 강점이 무력화된 셈이다. 오히려 솔랭전사 스타일로 커서 팀 게임에서 폭망하기 십상인 피시방 유스보다도 입맛에 맞춰 선수를 키우고 고를 수 있는 이러한 팀 단위 유스 육성이 팀 전력 차원에선 훨씬 안정적이다. 거기에 전력 분석가들도 수십 명씩 동원되며, 같은 메타 속에서도 팀들마다 추구하는 전술과 움직임 등이 세세하게 다르다. 쉽게 말해서 유럽 축구처럼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산업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난 라인이 탑. 비슷하게 차이가 컸던 정글이야 티안은 롤드컵 우승자, 카사는 2015년부터 쭉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던 정글러, 카나비는 그리핀 출신이었다 쳐도뭐 닝도 롤드컵 우승자이기는 하다 심지어 롤드컵 MVP 수상자인데탑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한때 마린, 스멥, 큐베, 썸데이, 칸, 플레임, 더샤이 등 걸출한 탑솔러들을 수도 없이 배출해내고 이들에 비해 기량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던 샤이, 루퍼, 임팩트조차 심심하면 외국 탑솔들을 학살하며 한국 탑솔은 한국 탑솔로만 대적할 수 있다.라며 전세계에서 으뜸으로 꼽히던 한국 탑솔들은 한때 쓸 만한 탑솔 자체가 없다며 쩌리 취급받던 중국 탑솔들에게 완벽히 밀렸다. 그 주축에 서 있던 게 369, 줌 등 중국 토종 신예 탑솔들이다. LCK가 롤드컵에서 대삽을 든 2018년에도 탑솔만큼은 기인이 패하긴 했지만 리코리스를 라인전부터 박살내고 패배한 세트 3개에서 전부 딜량 1위를 찍는 등 맹활약하며 해당 시즌 LCK의 유일한 월드 클래스로 자존심은 지켰는데, 이젠 그것도 못하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2018년에는 기본적인 무력과 체급이 딸리는 렛미에게도 한타 각 보는 능력이 밀리면서 1년 내내 학살을 당했는데, 이제 용병이 아닌 줌과 369에게 그러한 탑 라이너의 팀적인 역할 수행도 밀리지만 일대일 기본기도 과거 탑솔의 나라라던 한국 신예들이 당당히 밀리는 충격적인 상황이 됐다.
굳이 이런 게 아니더라도, 막대한 자금력으로 질 좋은 선수들과 코치들을 대거 수입해간 LPL과 달리 LCK는 이들을 붙들 자금조차 빈약하다보니 코치나 전력 분석관은 한두 명이서 모든 걸 해내야 하고, 선수들은 팀끼리 선수들을 돌려막거나 이전에 비해 클래스가 떨어지는 선수들 위주로 영입하게 된다.
이렇게 어느새 발전해버린 LPL과 달리, LCK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가장 늦게까지 프랜차이즈화가 안 된 리그인데다가 자본력이 적고, 유스 팀의 경우 kt처럼 강팀임에도 이제야 유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도 많다. 전력 분석가에 대한 홀대도 여전하며, 우틀않이 반복되거나 밴픽이나 인게임 플레이 방향을 잘못 잡는 등의 실책이 계속 나오는 걸로 봐선 있는 분석도 제대로 못 써먹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다보니 선수층 면에서 새로운 유스의 등장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있던 선수들로 돌려막거나 기량 미달의 선수들도 특급 신인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잦으며, 분석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메타를 따라가는 것도 더디다 수준을 넘어서 대회 끝날 때까지도 핵심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이 메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돈이 없으니까 코치 한두 명에게 분석 관련해서 너무 많은 짐을 지워두다가 일이 터지는 것. LCK가 이젠 LEC에도 밀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자본이 LCK보다도 열악해 북미로의 선수 유출이 잦아 다운그레이드를 겪던 LCS EU가 LEC로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하며 자본을 바탕으로 유스 시스템과 분석팀을 모두 갖췄기 때문. 게다가 암흑기 막바지에 이를 끝낼 만한 신예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프랜차이즈화 이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져서 현재 유럽은 신구 조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진 상태다.
즉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듯, 이러한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우연히 15 SKT급 선수 5명[15]이 한 팀에서 발굴되는 게 아닌 이상 선수들과 감코들만 실력 부족, 새가슴 등으로 달달 볶는다고 해결될 일이 절대 아니다. 즉 괜히 라이엇이 무리수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프랜차이즈화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이미 이러한 절차가 계속되다가 결국 망해버린 LMS가 있다. 중국 축구처럼 돈 쏟아붓는다고 능사가 아닌 스포츠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LCK와 관련된 비판과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돈 앞에 장사 없다.
이러한 사족을 제외하더라도 LCK 팀 전체가 이 일을 계기로 IEM 쇼크 당시의 LCK와 오랜 기간 헤매다가 프랜차이즈 선언 이후의 선전하기 시작한 LEC처럼 자신들만의 답을 찾으면서 도약을 해나갈지, LCS처럼 계속 헤매기만 하다가 안주하면서 그저 이 자리에만 남을지의 기로에 서 있다. 그나마 LCK의 내년 프랜차이즈화를 생각하면 자본이고 대회 환경이고 완전히 바닥에 머물다 진짜로 대회가 망해버린 LMS 꼴이 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 위안 아닌 위안.
지난 잃어버린 2년 동안 LCK가 어느 정도의 고집을 꺾고 변화했다는 점은 다행인 점이지만, 자본의 투입과 더불어 약간의 변화만으로는 다른 리그를 모두 이길 수가 없다. 고로 패배를 인정하고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진지하게 북미와 겸상[16]해야 되는 처지로 추락할 수 있다. 2년이 넘은 암중모색으로 지친 팬덤에서 결국 LCK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등을 돌리는 팬들이 생겨날 정도로 LCK의 현 실태는 결코 좋지 않으며,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2020 롤드컵 이후 다시 MSC를 복기해보면 대 중국팀 전패를 기록했던 담원이 MSC에서 얻은 깨달음을 합리적인 영입과 철저한 분석으로 드러내 소환사의 컵을 오랜만에 가져왔지만 다른 팀들도 담원처럼 변화하고 성장해 황부리그 LCK 시절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
LPL 사상 최초로 무승 전패로 국제대회를 탈락한 팀이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을 얻었다.
[2]
약점으로 평가받던 칸나의 준수한 폼, 반대로 강점으로 평가받았으나 조별 리그 내내 부진했던 다른 라인.
[3]
여전한 강점으로 평가받던 루키, 반대로 플레이오프부터 폼이 안 좋다고 평가받던 더샤이와 명실상부 팀의 약점이었던 닝.
[4]
특히 RNG와 우지의 담당일진으로 유명했던 SKT T1은 페이커와 벵기 듀오가 상대 미드 정글을 클래스 차이로 압도하면서 초중반 격차를 크게 벌려놓음으로써 무난하게 승리하는 패턴이 다반사였다.
[5]
결승 진출에 실패한 JDG의 패배 원인 중에는 강행군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문제도 있었지만, 월클급을 노리는 팀에 어울리는 미드 라이너가 맞는지 물음표를 달고 다니던 야가오의 부진도 큰 영향을 줬다.
[6]
이번 대회에서 LPL의 LCK 상대로의 총 전적은 8승 4패인데, 이 중에서 역전승이 무려 4경기나 된다. 담원 vs FPX전, T1 vs TES전, DRX vs 징동의 2연전.
[7]
LCK는 T1, LCS는 TSM → C9, LEC는 G2
[8]
실제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지 않았던 T1의 1세트나 그룹 스테이지의 젠지는 LPL 팀을 압살했다. 담원이나 DRX조차도 초반에는 중국 팀 상대로 말리지 않고 오히려 크게 이득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9]
클템 분석을 올린 념글의 댓글을 보면, 매일 놀림받는 페이커와 DRX를 까기보다 서로 뭘 못했나 토론하고 앉아 있을 정도의 망가진 분위기다. 물론, 욕 할 놈들은 한다.
[10]
실수가 용납되는 건 강팀의 특권이다. 강팀은 실수를 해도 상대가 못 받아먹는 경우가 많은 반면 비슷한 실력의 상대만 되어도 실수가 상당히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약팀이 실수했다간 바로 잡아먹힌다. 이번 대회의 LPL 팀들을 봐도 실수가 없지는 않았지만 LCK 팀들을 무난히 찍어누르는데 큰 문제가 없었고, 문제가 된 건 같은 LPL 팀과의 내전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LCK 팀들은 실수 한 번에 게임이 펑펑 터져나갔다. 사실 이건 LCK의 전성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11]
DRX가 이즈리얼을 한 번 픽하긴 했지만 얼건-몰락 템트리를 탔다. 이후 4강에서 젠지도 이즈리얼을 픽하긴 했지만 LCK 결승전에선 딜 넣어야 하는데 얼건을 가더니 4강에선 AD 챔들이 득실거리는 조합 상대로 트포를 먼저 올리는 청개구리 짓을 하며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12]
단 2018년 이후 LCK가 북미 팀을 다전제에서 만난 것 자체가 LCK의 부진이 극에 다다르던 2018년 롤드컵에서의 아프리카 vs C9 전의 0:3 셧아웃 패배 한 번뿐으로, 표본이 많지 않음은 감안해야 한다.
[13]
LCK 팀들이 선호했던 카이사나 야스오도 나쁜 픽은 아니었지만, 후반 캐리력 면에서 자야에 크게 뒤처졌다. 더 문제는 LCK 감코들이 카이사와 자야의 캐리력을 동일한 수준으로 여겼다는 것이지만.
[14]
실제로 2015 스프링부터~2017 스프링까지 SKT, ROX, KT 3팀이서 결승전 두 자리를 나눠먹었고 2016년부터는 삼성과 아프리카가 바로 밑인 3, 4, 5위권을 차지했다.
[15]
이 팀이 굉장한 슈퍼팀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중 하나가, 현재
EDG의 소년가장인 미드 라이너가 당시 주전 선수들에 완전히 밀려 출전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미드 단 한 명의 교체로 팀 컬러 자체가 확 바뀌고, 세계에서 캐리력이 제일 뛰어난
딜
러
라
인과 이들을 키워주고 뒤를 받쳐주는 능력이 세계 최고였던
정글러, 뛰어난 메카닉으로 캐리라인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이니시를 열어주는
서포터까지 갖춘 팀이었고, 이러한 개개인의 능력과 팀 합으로 라인전, 난전, 한타, 운영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괴물같은 팀이었다.
[16]
작년 월드챔피언십 성적과 경기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어서 북미와 겸상할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