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명군이 되어보세! 4부의 등장인물.원 역사 태평천국 운동의 수장인 홍수전과 동일인물이다.
배상제회의 교주이자 태평천국의 천왕(天王).
2. 작중 행적
젊은 시절 덕성도 접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제의 둘째 아들이자 예수불의 아우를 자처하며 배상제회를 창시하면서 작중 배상제회는 원 역사와 달리 기독교가 아닌 덕성도의 이단이 되었다. 덕성도 역시 예수교의 요소가 들어갔기 때문에 크게 보면 생겨난 배경은 원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작의 홍수전은 원 역사의 홍수전과 비교도 안 되게 유능한 것으로 묘사된다.뛰어난 말빨과 덕성도 접주 시절 배운 의술을 활용해 교세를 불리며, 후송 전역은 물론 적국인 청나라, 심지어는 외국으로 팔려가는 쿨리들 속에 접주들을 끼워넣는 식으로 대한, 일본, 미주 등 전 세계 곳곳에 배상제회 비밀지부를 설립, 장차 이를 바탕으로 천하를 거머쥘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다 때가 무르익었다 판단한 1839년 가을 태평천국 건국을 선포, 후송군을 연달아 격파하며 광서와 귀주, 호남 등 후송 서부 지역을 장악해 승승장구한다.
원 역사의 홍수전이 남경 점령 이후 사치와 향락에 빠져 하렘이나 차리고 논 것과 달리 천왕이 된 후에도 한동안 청렴하게 살며 신하들이 자신을 천황으로 추대하자 '황(皇)'이나 '제(帝)'는 상제에게만 올릴 수 있는 칭호라고 자신은 천왕 칭호를 고집하는 등 정치 감각도 날카롭다.[1] 그러나 이후에는 조금씩 긴장이 풀어져서 미녀들을 탐하며 타락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재능이 어디 가지는 않아서 1841년 전 세계에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대한 본국은 물론이고 모든 번국들, 영국령 홍콩, 심지어 신불랑과 미주합중국 등 묘노를 부리던 곳 전역에서 동시에 폭동을 일으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준다. 그러나 모두 폭동은 진압당했고 역으로 분노한 외국군이 후송 편으로 참전하면서 크게 당황하지만 이마저도 역이용해 자신의 정적들을 숙청하는데 써먹는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안남에 있는 프랑스 동인도 회사의 샤를루이 나폴레옹과 비밀리에 결탁해 유럽 용병을 고용하고 유럽제 공작기계를 도입해 최신 무기를 생산하는 한편, 휴전을 위해 자신이 폭동을 일으켰던 대한을 비롯한 각국에 밀서를 보내 지난번 폭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고 충분히 배상할 테니 물러가 달라고 요청한다.
철군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 친아들이자 세자인 홍천귀복이 대한군에 납치당하게 만들어 대한에게 철군 명분이 될만한 상징적인 전리품을 안겨주면서 동시에 홍천귀복의 안위를 이유로 전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하는 내부 강경파도 닥치게 만들어 강화를 추진한다. 그러면서 "대한에 볼모로서 살아있는게 제일이지만 만약 죽더라도 아들은 또 낳으면 된다"며 홍천귀복의 안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냉혹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경악하게 했다.[2][3] 결국 바라던 대로 외국군을 철수시키고 휴전을 체결하는데 성공한다. 이후에는 대규모 무력 충돌은 자제하고 내부에서 기반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며, 태평전쟁 당시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던 대한 등 중원 천하 바깥의 외국과는 우호관계를 쌓는 데에도 노력한다.
후송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대진국을 세운 부상군이 관중으로 가기 위해 때마침 자신이 시찰을 온 강릉으로 몰려오자 청나라를 흔들기 위해 부상군의 자국 영토 통과를 허용하기도 하며, 임자남정으로 안남 북부가 후송에게 먹히게 생기자 그동안 자신들 쓰던 교역로가 막혀 고립될 것을 우려해 똑같이 아편 판매로가 막히게 생긴 서나라를 앞세워 임자남정에도 개입한다.
3. 떡밥
원 역사와 마찬가지로 1814년생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시절부터 나이에 비해 매우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본인 독백으로 수십 년에 걸쳐 얻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묘사되어 광덕제에 이은 본작 4번째 빙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다.일단 재석은 시작부터 왕으로 했으니 신하들의 반대가 있어도 어쨌든 자기 구상을 밀어붙일 권력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고 어려서 농사도 지어봤고 고시생 때도 꾸준히 덕질을 하는 등 아는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몇 차례나 환생하면서 지식과 정략에 대해 통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홍수전은 어려서부터 별다른 기반은 없었고 지식도 얼마만큼 아는지 나온 바 없으니 출발선상부터 다른 셈.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쓴 원 역사의 태평천국과 달리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쓰면서 자신들이 승리하면 붉은 하늘이 다스리는 세상이 온다고 주장하며, 마오쩌둥 어록과 유사한 자신의 어록을 담은 붉은색 표지의 책을 들고 다니고, 부자들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으라는 교리가 마오주의적 성향이 짙은 데다, 태평천국이 전세계의 묘노들을 선동해 일으킨 홍적의 난도 추수봉기나 구정 공세 등 각지에 지하조직을 침투시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봉기를 일으키는 공산당의 전략을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공산당과의 연관성이 많은데, 이 때문에 홍수전에 빙의한 인물은 중국공산당 출신이라 추정된다.
일부 독자들은 작중 홍수전이 미래인이 빙의했다기엔 19세기 기준으론 유능하나 21세기 기준으론 어딘가 모자라다는 점과 함께 외국과 은밀히 거래해 외국용병과 무기를 수입하고 조병창까지 세우는 군사적 식견, 홍수전의 가르침을 따르는 배상제회의 부자들을 약탈하고 죽여서라도 재산을 빼앗는 과격하고 폭력적인 부의 재분배 방식과 한족을 선택받은 민족이라 주장하며 다른 모든 민족을 배척하는 극단적인 외국인 혐오와 국수주의 성향 등을 들어 중국공산당 출신 빙의자 설과 엮어 평범한 공산당원이 아니라 홍위병이나 분청 출신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중국공산당의 사상과 체제는 일관적이지 않았고 역사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 마오쩌둥 시대, 덩샤오핑~후진타오 시대, 시진핑 시대 등 시대에 따라 성향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는데, 본작의 홍수전은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공산당의 분위기가 굉장히 짙게 나타난다. 따라서 독자들은 본작의 홍수전이 마오쩌둥 시대의 인물이거나 후대의 사람이라도 마오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4. 기타
독자들에게는 유능한 사이비 교주이자 신정국가 수장이면서 독자들에게 빙의자로 유력시되는 등 본작에서 가장 인상적인 빌런 중 하나로 꼽힌다. 홍수전의 설정을 강화해서 등장시킨 것은 4부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난 신의 한 수 중의 하나로 꼽힌다.원 역사와 달리 마오주의 색채가 강하다 보니 빨갱이(...)라고도 불린다.
[1]
아마도 원 역사의 홍수전은 한량이 기독교 교리를 겉핥기로 배우고 이단을 만든 것과 달리 작중의 홍수전은 덕성도의 정식 성직자로 교육받으면서 시조인 광진이 성공한 것을 그대로 따라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
같은 회차에서 송태후가 대한 황태자의 후궁으로 가게 된 맏손녀에게 권력 같은 거 다 제쳐두고 손녀를 안쓰러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줘 독자들에게 더욱 욕먹었다.
[3]
다만 어떤 의미로는 중국 군주다운 면모인데, 중국 역사에서 비슷한 언행을 보인 군주들은 의외로 많으며 본작의 조승복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