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허수경(시인)의 시. 동명의 시집인 『혼자 가는 먼 집』에 수록된 작품이다.2024년 대한민국 시인들이 꼽은 ‘지난 100년, 가장 좋아하는 국내 시 5편’에서 기형도 ‘빈 집’, 김수영 ‘ 풀’과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작품성 있다는 평가를 받은 시이다. [1] 같은 해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었다. 함께 목록에 오른 다른 작품들에 비해 한참 늦게 첫 출제가 된 작품인데, 시의 난해함이 까닭으로 보인다. 때문에 반복되는 시어를 따서 "킥킥"으로 불리며 일부 수험생들이 애꿏은 시를 비난하기도 했다.
2. 전문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