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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混沌酒소주와 탁주를 섞어마시는 조선 시대의 폭탄주. 다른 이름으로는 '자중홍(自中紅)'이라고도 불린다.
2. 설명
탁주와 소주를 섞어 만드는 술이다 보니 장난 아니게 독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조선시대 소주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이기에 더 독했으며, 심지어 당대의 탁주조차도 요즘의 막걸리보다 독했다. 지금이야 막걸리가 맥주처럼 부담 없이 마시는 술에 가까워서, 도수를 5도 가량으로 맞추기 위해 거르는 과정 중 물을 타는 경우가 많지만, 조선 시대의 탁주는 당시는 물을 타지 않고 발효해서 거른 원액[1] 자체를 마시는 경우도 잦았다.아예 발효된 술을 거르지도 않고 그대로 마시는 합주도 인기가 많았는데, 이러한 합주로 혼돈주를 만들 경우 탁주, 청주, 소주가 하나의 술에 모두 섞여있는 말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혼돈주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3. 대중매체에서
드라마 《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등장한 바 있으며 당시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었다.4. 여담
- 합주의 일종인 ' 혼돈주(渾沌酒)'와는 발음만 같을 뿐 한자도 다르고,[2] 만드는 방식도 다르다. 다만, 둘 다 크게보면 혼양주에 속하기는 한다.
- 바리에이션으로 막걸리 한 되에 사이다 한병을 섞은 막사도 있다. 산성막걸리 750mL 한 병 기준으로 칠성사이다 200mL를 타먹으면 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통이 즐겨 마시는 술로 자주 등장한다.
- 일제강점기에는 막걸리 한 말에다 일본에서 수입된 기린 맥주 한 병을 섞은 '비탁'[3]을 만들었다고 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것을 즐겼다는 것이 고건 전 총리의 회고담에 실려 있다.[4] 해당 회고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당시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양껏 마시기에는 비싸서 그나마 탄산기가 있고 구하기 쉬웠던 술인 탁주에다가 희석해 마셨던 것이라고.
[1]
일반적으로 술이 완전히 발효되면 윗물인 청주를 걸러내고 가라앉은 쌀을 베보자기에 걸러 탁주를 짜내는데 전통 양조주 중 가장 약한 단양주를 기준으로도 원액의 도수는 시판 막걸리의 약 두배인 10도 이상이 된다. 시판 막걸리가 5도인 이유는 물을 탔기 때문이고, 이 과정에서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아스파탐 등의 감미료를 섞는다. 이보다 더 독한 이양주나 삼양주에서 걸러낸 탁주면 15도, 20도를 넘기 때문에 현재 많이 판매되는 15도 미만의 희석식 소주보다 강하다.
[2]
탁주와 소주를 섞는 혼돈주는 '混沌酒'이고, 합주인 혼돈주는 '渾沌酒'이다.
[3]
비루(
맥주 Beer의 일본식 발음 또는 네덜란드어 Bier)와 탁주(
막걸리)를 섞은 것
[4]
박정희 생전에는 양조장 면허와는 별개로 전통주들 중 부산 금정의
산성막걸리 단 하나만이 그나마도 집권 말기에 합법적인 전통주로 인정받았으나, 정작 군사독재 시절 그가 자주 찾던 것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능곡양조장의 실비집 막걸리 (현
고양시
덕양구 배다리막걸리)였다. 박정희 레시피는 막걸리 한 말 (약 18L)에 기린맥주 2병 (약 1.2L)를 타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