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수라의 문》으로 유명한 카와하라 마사토시가 1998년부터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한 장편 활극 만화.한국에는 학산문화사에서 출간, 45권 완결이다. 번역은 서현아.
2. 줄거리
머나먼 미래, 고도의 과학 문명이 뭔가에 의해(아마도 핵전쟁)[1] 쇠퇴하고 인류의 문명이 다시 중세 시대 수준으로 돌아간 세계에서 주인공 판 감마 비젠과 그가 이끄는 바다의 일족이 펼치는 활약을 그린다.3. 특징
작가는 해양학교 출신으로 선원으로도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작가의 배와 해양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만화속에 잘 녹아들어가 있다. 사실상 '해전'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만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전문용어가 난무하기 때문에 조금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해석은 주석으로 전부 나오는 편이다. 해전 뿐만 아니라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다양한 세력과 인물들의 거국적인 묘사, 그리고 작가가 창조해낸 세세한 세계관의 설정과 《 수라의 각》, 《 수라의 문》에서도 볼 수 있던 박진감 넘치는 격투 장면이 특징.작가가 해양학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엉뚱하게도 로펌의 해상보험법 파트 변호사들이 신입 변호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물론 작중 해상법 관련 내용은 1도 안 나오지만, 해상법 교과서에는 안 나오는 왜 해상에서 사고가 일어나는지 생생한 케이스들이 작중에 그럴듯하게 녹아 있다고 한다.
그런 탓에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나 지나친 일본도 찬양으로 인해 국내에선 반감을 사기도 했다. 다만, 작중 등장하는 일본도의 성능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현대의 실제 일본도가 아닌 특수한 기술이 적용된 상상의 물건으로 보인다.
연재가 뒤로 갈수록
전혀 관계없는 배경과 스토리 전개이지만, '수라' 시리즈와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의 특징이 너무 유사하여 독자들 중에는 질린다는 이들도 상당수 있다. '수라' 시리즈의 주인공인 '무츠'가 시대적 배경이 어떠하건 당대 최강의 격투 능력을 가진 동시에 알 수 없는 속을 가진 능구렁이같은 성격이 캐릭터의 특징이었는데, 여기에다가 또 독보적인 항해기술을 첨가하면 주인공인 '판 감마 비젠'이 되어버린다는 얘기.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주변 캐릭터와의 관계 등이 유사한 경우는 아다치 미츠루를 포함한 여러 작가들의 특징이긴 하지만 이 작가는 정도가 심하다. 주인공 캐릭터 능력치가 라이벌 및 적들보다 근원적으로 월등한 먼치킨물이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 독자들에게 성원을 받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주인공 캐릭터의 먼치킨 능력 때문에 스토리 진행을 긴박감이 떨어짐이 사실이다. '무츠'나 '판 감마 비젠'이나 끌고 나가는 스토리의 결말이 비극, 혹은 패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게다가 '수라' 시리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극악의 민폐 캐릭터들이다. 허구헌날 나오지 마라고 한 선창에서 궁금증을 참지 못해서 튀어나오거나 긴박한 상황에서 무방비로 있다가 인질로 잡혀서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주인공 능력이 먼치킨인 상황에서 적절한 위기상황을 제시하려면 주변인물, 그것도 연약한 존재를 빌미로 하여 '성격까지 좋은' 주인공의 능력 보정을 이끌어내는 수밖에 없는 건 알겠지만, 이런 스토리 전개도 사실 상당수 독자들에게 지겨운 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비극이나 진정한 의미에서 주인공의 패배로 귀결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일지도...
<위 의견에 대한 반론도 있다> 상기 내용은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먼치킨 물'이다. 먼치킨 물을 보면서 먼치킨을 문제 삼아서 긴박감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원펀맨' 같은 작품을 보면서 주인공이 너무 무적이라 작품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평가라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 맞고 안 맞고는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그런 주관적인 취향으로 작품을 낮게 평가한다는 건 과대한 저평가라 생각될 여지도 충분하다.
적어도 이 작품의 '왕해경주' 편은 주인공이 절대적인 열세를 바늘구멍 만한 승산을 통해 역전해내는 파트로, 보기에 따라서 긴박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할 수 있다. 또한 긴박감을 떠나서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은 작가의 어거지가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체로 '천재 먼치킨 물'의 경우, 주인공의 천재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변인물을 바보로 만드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작품은 주인공이 제시하는 계책이나 아이디어가 자못 감탄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따로 주변인물을 바보로 만드는 어거지를 부리지 않고도 주인공이 먼치킨이라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해 준다. 단지 이 점만으로도 먼치킨 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작품을 볼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 수라의 문을 연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연재속도가 참 빨랐다.
4. 등장인물
- 그 외 바다의 일족 측 인물
- 그림자선의 함장들
- 판 감마 비젠의 조력자
- 월한 측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