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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어

1. 개요2. 합성어의 종류와 그 예시
2.1. 대등 합성어2.2. 수식 합성어 (종속 합성어)2.3. 융합 합성어
3.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
3.1. 통사적 합성어3.2. 비통사적 합성어
4. 관련 문서

1. 개요

합성어(, Compound word)는 둘 이상의 어근(실질 형태소)이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을 가리킨다. 즉, 둘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해서 두 개의 실질 형태소와 다른 뜻을 지니게 된 단어이다.

반대로 어근(실질 형태소)과 접사(형식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는 파생어(derived word)라고 하며, 파생어와 합성어를 합쳐서 복합어라고 한다. 다만 학자에 따라서 complex word를 '합성어'로, compound word를 '복합어'라고 반대로 용어를 쓰는 사람도 있으니 문헌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한다.

한 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는 단일어 또는 단순어(simple word)라고 부른다.

한국어에서는 어지간한 명사들이 복합 명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두 명사가 붙어있어도 일시적으로 복합 명사를 이룬 것인지 합성어가 된 것인지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합성어 여부에 따라 바뀌는 띄어쓰기도 규칙이 어려워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러한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표제어를 ^로 표기하고 있다.

둘 이상의 어근의 일부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는 혼성어(portmanteau)라고 한다. 스모그(smoke+fog), 치맥(치킨+맥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단어들을 그야말로 합성했기 때문인지 이것도 합성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틀린 표현이다. 혼성어라는 개념을 한국의 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다 보니 더욱 헷갈리는 측면이 있다.

2. 합성어의 종류와 그 예시

합성어는 어근+어근으로서 대등 합성어, 수식 합성어, 융합 합성어로 나뉘어지며 아래는 그 예시다.

2.1. 대등 합성어

두 단어나 어근이 병렬 관계, 곧 본래의 의미를 가지고 대등한 자격으로 연결되는 단어.
손발/팔다리/암수/남녀/앞뒤/안팎/한두/서넛/대여섯/예닐곱/여닫다/미닫다/오가다/
좁쌀/ 마소/까막까치/높푸르다/높디높다/검푸르다
두 단어가 모두 명사인 경우 주로 받침이 있는 단어가 앞으로 오고[1], 순서가 있는 수사인 경우는 해당 순서에 맞도록 순서가 정해진다.

2.2. 수식 합성어 (종속 합성어)

두 단어나 어근이 유속 관계, 곧 서로 주종 관계로 연결되는 단어.

보통 앞에 있는 어근이 관형어나 부사어의 의미를 지니게 되어 뒤의 어근을 꾸미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산나물은 산에서 나는 나물이라 산나물이고, 물고기는 물에서 사는 고기라 물고기인 것이다. 이것은 합성어인 용언에서도 적용된다. 빌어-먹다. 뛰-놀다. 검-붉다. 오르-내리다. 조건에서 보듯이 보통 용언이 수식합성어가 되면 그 합성어는 비통사적 합성어가 된다.
손수건/손가방/손수레/손바닥/손등/손가락/물걸레/물거품/물방울/물고기/물개/물가/ 물병/눈물/소금물/흙탕물/국물/설탕물/빗물/강물/밤나무/소나무/감나무/사과나무/꽃나무/은행나무/느티나무/밤송이/눈송이/꽃송이/군밤/밤배/강바람/춤바람/달밤/달동네/달나라/달구경/산길/들길/철길/시골길/비옷/잠옷/옷장/옷자락/옷소매/옷고름/덮어쓰다/내리덮다/덮어놓다/덮어두다/가죽신/쇠못/쇠사슬/소고기/돼지고기/달걀/솟아오르다/돌아가다/뛰어나다/벗어나다/나뭇가지/목소리/산나물/벌판/부삽/부나비/뛰어가다/꽃밭

2.3. 융합 합성어

두 단어나 어근이 융합 관계, 곧 각각의 뜻이 없어지고 하나의 새로운 뜻을 나타내는 단어.
  • 돌아가시다: 돌-+-아+가-+-시-+-다 → 죽다의 높임말.
  • 동착: 동시+도착.
  • 밤낮: 밤과 낮 → 매일.
  • 보릿고개: 보리+ㅅ+고개 → 매우 어려운 시절.
  • 빈말: 빈+말 → 실속 없거나 공허한 말.
  • 실마리: 실의 첫마리 → 사건이나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
  • 쑥(대)밭: 쑥으로 된 밭 → 매우 못 쓰게 된 모양.
  • 종이호랑이: 종이로 만든 호랑이 → 겉보기에는 강하나 실제로는 아주 약한 것.
  • 쥐뿔: 쥐+뿔 → 보잘것 없는 것.
  • 집안: 집의 안 → 일가(一家).
  • 피땀: 피와 땀 → 노력.
  • 파멸(破滅): 파괴와 소멸 → 깨지거나 부서지는 등의 이유로 사라져 없어짐.
  • 갈등(葛藤): 칡과 등나무 → 서로 대립하고 충돌함.
  • 강산(江山): 강과 산 → 국토.
  • 계륵(鷄肋): 닭의 갈비뼈 → 별로 이득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까운 것.
  • 놓아둔다: 놓는다+둔다.
  • 모순(矛盾): 창과 방패 → 논리 따위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 실존: 실제+존재
  • 성인식: 성인+의식.
  • 수복: 수리와 복구 → 고쳐서 되돌려 놓는 것.
  • 숙맥(菽麥): 콩과 보리 → 사리분별을 못하는 사람.
  • 자의식: 자아+의식.
  • 천지(天地): 하늘과 땅 → 세상.
  • 춘추(春秋): 봄과 가을 → 나이의 높임말.
  • 애증: 애정과 증오.

중국어의 경우 东西(dōngxi, 물건)이 융합 합성어에 해당한다. 두 한자를 쪼개서 '동쪽', '서쪽'으로 해석해도 원래 의미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

합성어를 분류하는 또 다른 기준으로는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가 있다.

이 분류법은 Bloomfield(1933)에서 처음 제기된 것이다.[2] 그러나 이후 국외에서 그렇게 흔히 사용되는 분류법은 아니며 '통사적'의 기준에 다소 모호한 면이 있어 학교 문법으로서 전국민적으로 교육할 정도로 중요한 개념인지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문숙영 2021).[3]

3.1. 통사적 합성어

통사적 합성어는 우리말의 일반적인 단어 배열법에 들어맞는 합성어다. 이 단어들을 문장으로 만들면 올바른 문장이 나온다.
  • 명사와 명사가 결합한 경우
    밤낮, 종이호랑이, 차례차례 등
  • 관형사가 명사와 결합한 경우
    옛날, 새해, 온몸, 새집 등
  • 형용사가 명사와 결합한 경우[4]
    큰집, 작은아버지, 앉은키 등
  • 부사가 형용사 또는 동사와 결합한 경우[5]
    잘되다, 못하다, 다시없다 등
  • 명사가 형용사 또는 동사와 결합한 경우[6]
    힘쓰다, 앞서다, 빛나다, 값싸다, 배부르다 등

위의 예시를 보면 알겠지만 조사를 생략해도 통사적이라고 취급한다.
  • 용언의 활용형과 용언이 결합한 경우
    들어가다, 깎아내리다, 깎아지르다, 날아가다, 없어지다 등
  • 부사어끼리 결합한 경우[7]
    깡충깡충, 퐁당퐁당 등

3.2. 비통사적 합성어

위와는 반대로, 일반적인 단어 배열법에서 어긋나는 합성어다.
  • 부사와 명사가 결합한 경우[8]
    산들바람, 척척박사, 촐랑개 등
  • 용언의 어간과 또 다른 용언의 어간이 연결 어미 없이 결합하는 경우[U]
    검붉다, 뛰놀다, 날뛰다, 굶주리다, 듣보다, 검푸르다, 오르내리다 등

4. 관련 문서



[1] 앞뒤, 팔다리, 암수, 남녀, 마소(말 + 소에서 'ㄹ'이 탈락한 경우) 등 [2] Bloomfield, L.(1933), Language, New York: Holt, Rinehart & Winston. [3] 문숙영(2021). 통사적/비통사적 합성어 구분의 위상에 대한 문제제기. 國語學, 0(100), 100, 57-97. # [4] 형용사를 관형사형으로 활용했다. [5] 부사어는 용언을 수식하므로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6] 이 단어들을 일반적 문장으로 만들 경우 서술어가 요구하는 문장 성분에 따라 만들어진다. 아래 단어들로 예를 들자면 '힘쓰다'의 '쓰다'는 목적어가 필요하므로 풀어 쓰면 '힘을 쓰다' 라든지, '앞서다'에서 '서다'는 부사어가 필요하여 '앞에 서다'가 된다. 나머지 예는 주어 말고는 요구하는 문장 성분이 없다. [7] 부사어는 다른 부사를 수식하기도 한다. [8] 부사어가 명사를 꾸미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서술격 조사 '이다'와 결합한 명사를 수식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바로' 같은 부사가 있다.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은 바로 시청에서 멀지 않은 교회이다.'와 같이 부사 '바로'는 명사이지만 서술어인 '교회이다'를 수식하는 셈. 접미사 '-적'이 붙은 표현들도 \'상당히 자극적이다.'처럼 이 사례에 해당할 수 있다. [U] 어근+명사가 아님에 주의할 것. 단일어의 어간은 곧 어근이지만, 파생어의 어간은 어근+접사이다. 단일용언이 체언과 결합할 경우에는 활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어근이 2자리 이상인 접미사 파생용언이 체언과 결합할 때는 동사 파생 없이 어근이 체언으로서 체언과 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크다+집'이면 '크다'를 '큰'으로, '띄다+쓰다'이면 '띄다'를 '띄어'로 활용하는 것처럼. [10] '치기'는 '치다'의 어근에 명사 파생 접미사 '-기'가 붙은 파생명사이다. 또한 여기에 어근 '날'이 붙은 것. [11] 동사 어간 '들-' + 의존명사 '것'. 해석 방식에 따라 통사적 합성어로 볼 수도 있다. 동사 어간 '들-' + 관형사형 전성어미 '-ㄹ' + 의존명사 '것'.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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