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5:57

한우/논란 및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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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국산 소고기와 한우의 용어 혼동3. 국산 1등급 소고기의 모호한 포지셔닝4. 국산 소고기 등급제의 문제점5. 국산 소고기 판매 과정 상의 투명성 문제
5.1. 생산 단가의 한계5.2. 악덕 마케팅 및 가격 폭리5.3. 한우 사기판매
6. 국산 소고기 생산 방식에 대한 논란7. 한우 품종의 다양성 감소 현상에 대한 갑론을박8.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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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생산 및 유통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국산 쇠고기 (한우 고기 및 국산 육우 고기)에 대한 논란 및 문제점을 기재한 문서다.

2. 국산 소고기와 한우의 용어 혼동

흔히 국산 소고기라고 하면 한우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잘못된 의미이다. 국내법에 의하면 해외에서 태어났더라도 국내에 살아있는 채로 들여와 6개월 이상 한국에서 키웠다면 국내산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국내산 육우라고 표기된다. 물론 그 외에도 젖소도 국내산이다. 한우와 수입으로 양분하면 젖소는 설 자리를 잃게된다. 한우는 국내에서 태어난 소(牛) 중에서 특정 품종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한우라는 품종에 대해선 이미 유전적으로 독자적인 품종이라는 것이 연구로 밝혀진 바 있다. # 다만, 판매 시에는 한우 고기하면 편의상 한우와 국산 육우에서 나온 고기 둘 다 가리키는 것으로 암묵적으로 인정된다.

국내산 소고기⊃한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당시 유행하던 우리말 겨루기 등 맞춤법 관련 교양 프로그램을 패러디해서 아나운서들이 나와 "국내산은 잘못된 표현이며 한우가 맞는 표현이다."라고 주장하는 광고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 광고의 주장대로 국내산이 잘못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없다. 국내산 소고기와 한우는 그냥 지칭하는 대상이 다를 뿐인 다른 단어이며 국내산이 맞춤법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한우가 아닌 품종을 포함한 국내산 소를 통칭하는 표현을 의도하고 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국산 1등급 소고기의 모호한 포지셔닝

국산 소고기 등급제에서 1등급 한우는 실제로는 3번째 등급에 불과하다. 속인 사람은 없지만, 속는 사람은 있는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1등급 고기는 사실상 품질이 뒤쳐지는 고기인 것이다.[1] 그러나 통념적으로 1등급이라는 표현이 최상급이라는 의미를 암시하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나아가서는 등급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업체들의 반발 때문에 진척이 없다.[2]

이것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다. 아직 소고기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특별한 외식의 일종으로 생각하며 등급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기왕 소고기를 먹기로 했으면 1등급을 먹으려고 하고 양보해도 2등급까지는 먹어도 3등급부터는 '저걸 먹느니 안 먹고 만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다. 현재의 3번째 등급인 '1등급'을 잘 먹던 사람도 한 순간에 고기가 '3등급'이라고 해버리면 저급 고기라는 생각 때문에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인지 도식의 오류를 낳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의 3번째 등급이 미국의 프라임 등급에 정확히 대응한다.[3] 고기의 질과 전혀 무관하게 지방 함량으로만 등급을 정해 지방이 적은 고기에 '3등급'이란 딱지를 붙여 인식을 나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4. 국산 소고기 등급제의 문제점

소고기의 6~8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과정과 더불어 등급제는 한우값 등락폭을 결정하는 문제요인으로 꼽힌다. 지방함량만으로 고기의 등급을 결정하는 등급제는 92년부터 시행되어 왔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고급육과 구이용 부위만 먹게 되는 고착화 현상을 불러왔고,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에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등급만으로 1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는 소 한마리 가격의 지나친 낙차 및 등급을 올리기 위해 드는 많은 사료비로 고통받고 있으며, 구이용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격이 얼마 안된다는 점 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등급 자체가 소 한마리 전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등급의 영향을 적게 받거나 오히려 역으로 가는 갈비 사골, 소꼬리, 우족 등은 등급제로 전체적 질이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등급제의 영향으로 암소가 선호되는데, 위의 부위들은 숫소가 오히려 질이 좋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다. 1++급 사골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암소의 사골인 것이고, 사골만 숫소를 찾는 경우는 수요의 불균형이 문제가 된다. 이런 저런 문제로 숫소의 경우는 애초에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숫소의 상단에 언급된 부위들은 역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 등락폭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과 현행 등급제는 '등급이 높은 고기=지방이 많은 고기에 대한 선호도'인데, '등급이 높은 고기=좋은 고기'라고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몇몇 우려가 있어왔다. 하지만 지방함량과 연관된 건강에 대한 문제는 2010년 전후로 시작된 웰빙바람과 더불어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되고 등급제에 대한 방송과 기사나 뉴스 등이 나가면서 서서히 인식이 변해가는 중이다. 거기에 건강한 소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 자극을 받아 저지방육을 생산하는 농가도 조금씩이지만 늘고 있어 이제는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또 한국인의 식습관 형태에 따른 육류 소비량이나 한우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이 오히려 다른 나라들보다 높게 나타난 실험 등을 토대로 소고기의 지방 다량 섭취문제보다는 사람들이 섭취하게 되는 지방의 질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블링에 비례하는 등급제에 대한 비판은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마블링으로 등급을 정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한국 뿐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소고기 천국인 호주도 마블링 비율이 높을 수록 비싼 고급 등급으로 인식하고 있고 실제로 호주에서도 매장에서는 팔리는 소고기는 그래스 페드보다는 도축 전에 곡물을 집중적으로 먹여 지방 비율을 높인 그레인 페드 쪽이 훨씬 많다. 지방 비율이 높은 기름진 소고기를 선호하는건 전세계 공통 입맛인데도 이상하게 한국과 일본만 유독 자국만 그런 식이라고 믿고 이런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존재하지만 이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방 비율이 높은 소고기를 선호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지방 비율이 육향 및 육질 등의 요소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의 외모를 예시로 들자면 얼굴이나 키, 체형 등이 가장 중요한데 왜 머리크기로 외모의 순위를 정하냐고 물었더니, 머리크기가 다른요소보다 중요한 이유는 설명하지못하고, 머리크기가 가진 절대적가치만 열심히 설명해대는 논점이탈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살코기 보다는 지방 함량이 높은 등심이나 갈비살 쪽이 압도적으로 비싸다며 비판하지만 이 역시 논리적 오류에 빠져있다. A라는 고기와 동일한 부위지만 지방함량이 높은 B라는 고기, 동일한 부위지만 육질이나 육향이 좋은 C라는 고기를 놓고 누가 더 비싼지 비교해야 근거가 될수있기 때문에 근거자체가 틀렸고, 저렇게 비교하더라도 후자인 C고기가 더 비싸기 때문에 사실관계조차 틀렸다.

2013년 8월 취임한 허영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농민들의 의견을 수합하여 단편적인 등급판정을 넘어서 생산 및 가공 공정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고착되어 왔던 등급제인 만큼 성급하게 바꾸기보다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5. 국산 소고기 판매 과정 상의 투명성 문제

한우가 맛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남이 사주면 모를까 내 돈 주고 사먹기에는 아까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혔는데 이는 수입산의 3배가 넘는 비싼 한우 가격 때문이다. 말이 3배지, 이것도 정육점 가격이고 음식점에서 먹으면 그야말로 넘사벽의 가격이 뭔지 보여준다. 대도시에서 이름난 한우식당에 가서 고기로 배를 채우려면 1인당 20만원은 거뜬히 넘어간다.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유통 과정이 불합리해서 한우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소고기 구매의 인식을 분석한 연구[4]에서, 구매자의 대부분인 60%가 1등급의 고기를 구매했다. 2등급 품질의 구매자는 34%. 이는 당연한게 1등급 이상의 등급을 받는 소가 70%가 넘는다. 2등급조차 20% 정도다. 2~3등급이 1등급에 비해 그리 싸지도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당연히 1등급 이상으로 몰릴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고기의 숙성은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나마 웻에이징은 냉장고에 여유공간이 있다면 시도해볼수도 있으나, 드라이에이징은 아예 불가능하다. 별도의 숙성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매가 기준으로 3등급 한우라도 동일 부위의 초이스 등급의 미국산 소고기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는 명백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우는 냉장 상태로 판매하므로 비싸다는 주장도 있는데(냉동에 비해 보관기간이 짧으므로), 이것 역시 말이 안 된다. 요즘은 운송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대형마트에만 가도 호주산/미국산 냉장 소고기를 산더미처럼 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숙성되어서 판매되므로 한우에 비해서는 냉장 보관 가능 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5]

5.1. 생산 단가의 한계

한우가 수입산 소고기보다 비싼 이유 중 하나는 원가이다. 소가 먹는 사료는 크게 건초와 옥수수로 만든 곡물 사료로 분류되는데, 당연하지만 곡물 사료를 먹이는 기간이 길 수록 소고기 값은 올라간다.

소고기값이 싼 것으로 유명한 나라로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있다. 하나같이 국토가 넓고 방목 환경이 좋은 곳이다. 이들은 우사나 축사를 지을 필요 없이 넓은 땅에서 방목하여 소를 기를 수 있으며 사료를 먹인다고 해도 사료값이 한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원가가 절감된다. 또한 미국과 브라질은 축산 농가가 옥수수 농사도 함께 짓는 경우도 많기에 사료값의 변동에 한국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다.

한국은 이들 나라에서 사료를 수입하는 환경이므로 사료로 쓰는 옥수수와 같은 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으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심지어 도축 시기도 한우는 미국이나 호주보다 늦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캐나다나 미국 등에서 '소 한 마리를 키워서 도축한 뒤 고기가 될 때까지 드는 원가'는 한우의 15~20%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한우가 비쌀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은 특성상 건초 생산량이 소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곡물분 사료를 먹이는 기간이 늘어나므로 필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마블링 함량도 농민들이 계획했던 것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파는 사람들 사정이고, 냉혹한 자본주의 시장인 대한민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가면서 구입해 줄 이유가 전혀 없다는게 문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기간의 경기불황과 물가 폭등이 이어지면서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한우의 소비자가는 명백한 근거를 제시해도 도리어 한우라는 상품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젠 이 말도 어불성설인게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 생산단계, 즉 키운 소를 도축업체에 넘기는 단가와 한우의 소매 가격이 약 8배나 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때문. 도축 및 유통 단계에서 상당한 이익을 내는게 현 상태고, 오히려 축산업자가 소를 넘기는 가격은 계속 떨어져왔다는 사실이 들통나자 유통업체가 뭇매를 맞고있다.

5.2. 악덕 마케팅 및 가격 폭리

마케팅 또한 한몫한다. 현재 한우의 마케팅 전략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마블링'으로 등급을 매기고 수입 소고기와 비교하면서 '한우가 마블링이 더 뛰어나니 더 맛있고 좋은 소고기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신토불이', '광우병 위험 없는 청정소고기' 등의 메시지를 어필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한우는 호주/미국산 소고기보다 '고급' 소고기가 되어 버렸고, 안 그래도 높은 가격이 더 오르게 된 것이다. 현 시세를 살펴보면(2017년도 12월)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소고기를 살 경우 한우 1등급 등심이 6,000원/100g 가량인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8~9,000원/100g 가량이고 브랜드 한우들은 심할 경우 12,000원/100g 까지 오르기도 한다.

한우는 원산지가 가까우니 더 신선할 것은 분명하겠지만 중국산 농산물이 쏟아져들어올 때 농민들 밥그릇을 지키기위해 열심히 퍼트렸던 소위 '신토불이'라는 프로파간다에 편승해서 거품이 있는대로 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6] 한우 세계화가 이루어지지도 못하는 주제에 한우자조금위원회장이 한우를 명품과 동일시 여기면서 한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당연시하는 발언까지 하였다. #

사실 한우보다는 블랙앵거스나 와규(흑우)가 더 품질이 좋은 고기라는 인식도 있으나 실제로 유통과정상 우리나라에서는 한우가 더 맛있을 수밖에 없다. 도축장에서 바로 잡은 고기의 풍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지만 유통과정에서 등급을 위해 얼려야하는 과정[7] 때문에 한우의 가격은 신토불이에 편승한 가격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신토불이 마케팅으로 인해 한우의 품종 개량에 대한 한계가 명확해지는 결과를 낳았는데, '토종 소고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외국 품종들과 적극적인 교배를 통한 육종 개량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장 위에서 언급한 블랙 앵거스나 와규가 적극적인 이종 교배를 통해 지속적으로 품종을 개량했고 뛰어난 맛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내수시장만을 위한 신토불이 마케팅은 '한우'라는 품종이 가진 가능성에 스스로 족쇄를 걸어버린 셈이다.

5.3. 한우 사기판매

보도일만을 기준으로 따져도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잡힐 정도로 상인들의 투철한 사기 정신은 장인도 꿇어야 될 수준이다.

이처럼 또 다른 문제는 고기를 판매하는 상인들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인데, 원산지표기가 의무화된 지금도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팔다가 경찰단속에 걸리는 일이 수두룩하다. 영세 음식점은 물론이고 대형마트에서 파는 고가의 선물세트 같은 것도 예외는 없다.[8] 거기다가 음식점의 경우 저울 속이기는 덤이다.

편법으로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악덕 상인들의 양심이 근본적인 문제겠지만 한우나 수입육우나 먹었을 때 먹는 사람이 품질의 차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사기 치기가 매우 쉽다는 것도 큰 원인이다. 애초에 먹었을 때 맛의 차이가 극명하다면 이따위 사기를 칠 방법이 없다. 더군다나 수입육의 품질이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시중에서 파는 수입산 소고기도 척아이롤, 부챗살 등의 맛이 없는 부위를 제외하고 한우와 비교하면 품질면에선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수입산 립아이, 채끝, 안심, 살치살 호주산 와규 프라임 등급의 미국산 쇠고기가 마블링은 한우에 크게 뒤쳐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1등급 한우의 절반 수준이다.
[단독] 국감서 선물 받은 '1++' 한우…DNA 분석 결과 '모두 가짜' / JTBC - 2024. 10. 23
2024년 10월 23일, 이러한 문제는 다시 한번 드러났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이병진 위원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즉석해서 투 플러스 한우 두 세트(한우 7개 부위)를 전달하며 감정을 의뢰했는데, 이를 농림축산식품부가 확인해보니 모두 가짜로 드러난것이다. 심지어 한우인지도 확인되지않았다.

해당 한우세트를 판매한 두 업체는 올해에만 각각 2번, 1번 적발되었으며 사기가 아닌 축산물 이력관리 위반(이력번호거짓표시) 처분으로 1회 과태료 70만원, 2회 140만원만 물고 끝이었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로 이병진 위원은 "적발돼도 과태료만 내는 거에 불과하다 보니까 계속 반복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 국산 소고기 생산 방식에 대한 논란

한우가 실제로는 비위생적인 절차로 공장식 사육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 굉장히 나쁘며, 원래부터 한우는 일소로 개량된 품종이므로 식용으로 개량된 품종보다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란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근래들어 한우를 일소로 부리는 일이 적고 육우로서의 품질, 그리고 육량 및 육질 등급을 높이는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고[9], 육우의 경우 역시 공장식 방목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모든 한우가 공장식 사육을 하는 것도 아니다. 토질에 따라서는 방목이 공장식 사육보다 생산성이 높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방목이 공장식 사육보다 생산성이 낮을 거라는 통념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공장식 사육의 경우 방목보다 질병, 시설관리 등의 부대비용이 훨씬 크게 발생한다. 목초지가 최상급이라면 방목이 공장식보다 생산성이 높은 경우도 있다.[10]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공장식(밀식) 사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방목사육을 하려면 땅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4 등의 번호를 메긴 목초지 위에 한꺼번에 소를 사육하는 게 아니다. 오늘은 1번 목초지에 풀어놓았다면, 다음주는 2번, 다다음주에는 3번 등으로 목초지에서 소가 먹을 수 있을 풀이 자랄 시간을 줘야 한다. 그렇기에 어마어마한(대관령 또는 서산농장 등)의 땅이 필요한데……. 산이 많은 국내 형편상, 땅값 등을 고려해볼 때, 개인 또는 중소규모의 농장에서는 방목사육을 할만한 자본을 가지기 어려울 뿐더러, 한다 하더라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공장식 밀식사육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결국 사육 방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 되는 쪽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결국 납품되고 정육점에 옮겨지고 나면, 일반인은 이게 공장식 방목으로 길렀는지 방목으로 길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공장식 사육이 정말로 소고기를 인간에게 악영향을 주는 소고기로 만드는가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쪽을 지지하든 간에 카더라에 휘둘리지 말자. 이런 주장을 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공장식 사육의 지저분하고 잔인한 모습들을 비디오로 보여주는 것인데, 사실 방목도 시간되면 외양간에 밀어넣으므로 위생면에서 크게 나을 건 별로 없다. 그리고 도살 과정은 방목하는 소나 공장식 사육 하는 소나 똑같다.

7. 한우 품종의 다양성 감소 현상에 대한 갑론을박

국립축산과학원은 2008년에 일제가 한우를 반출하고 통일된 털색 기준을 내놓아 칡소와 흑우를 도태시켜 수가 급감하였다고 발표하였다. # 또한, 한우의 우수성을 간파한 일본의 육종 학자들은 조선의 칡소·흑우를 일본으로 가져가 일본 소와 교잡해 품종 개량에 이용했고 언급하였다. #

그러나 국립축산과학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첫째, 우리의 잘못된 정책과 관리 소홀을 간과했다는 주장이 있다. 같은 기관에서 칡소와 흙소에 대해서 쓴 다른 발표문을 보면 "지금과 같이 모색의 다양성 사라지게 된 것은 1938년 제정된 한우 심사표준에 “피모는 적색으로”라고 했고, 1970년 개정된 심사표준에도 “모색은 황갈색인 것”으로 규정하고, 심사의 실격조건에 모색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여 이모색은 도태를 추진하였기 때문이다." 링크라고 적고있다. 문제는 앞의 것은 더욱 과거에 6~7년간 시행되었고, 뒤의 것은 비교적 최근까지 30년 이상 시행된데다 털색을 심사실격기준으로 넣기까지 해 실제 영향력은 뒤의 것이 강했을 탠데, 2008년 발표에서는 뒤의 것은 아예 적지 않고 앞의 것만 적어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더욱이 이 발표문에서는 황갈색 외의 털색을 가진 한우 종의 파악과 조사는 해방 이후에도 50년간 안 이루어지다가 상당히 늦은 1990년대 중반에서야 지자체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적고 있는데, 이것을 감안하면 만약에 다른 털색의 한우 수가 크게 감소했다면 해방 이후 장기간 종보존에 무관심했던 탓이 더 커보인다는 것. 더불어 앞에 이중섭의 흰소 그림들은 1954년작들인데 만약에 이것이 당시 살아있는 흰소를 보고 그린 것이라면, 흰소는 일제 때가 아니라 해방 이후에 멸종된 것이 되며 그 외에도 밑에 나오지만, 한우의 사육숫자 자체가 해방 이후 한국 전쟁을 거치며 몇 십만 마리나 급격히 감소한 적이 있어 소수의 다른털색 종의 숫자에도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용한 자료가 부실하다는 주장이 있다. 앞의 털색 조사도 특정년도에 특정지역에서만 2차례 이뤄진 것에 불과하고, 국립축산과학원 발표에서 인용한 <조선총독부 시정연보>나 < 조선의 이출우>를 보면 한우의 전체 사육 숫자만 일컬을 뿐 그 중에서 칡소와 흑소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나타나지 않아서, 인용된 자료만으로는 근거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실하다고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8. 종합

무지막지하게 비싸고 가성비가 떨어지면서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외국의 소고기 브랜드와 비교해서도 맛이 특출나지도 못하다. 그저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세밀한 마블링, 감칠맛이 도는 육향, 찰지게 씹히는 식감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수입산 소고기의 경우 식감이 다소 묵직하고 육향이 이질적이고 마블링이 조금 떡져있어도[11] 가격이 싸다는 메리트가 이 모든 것들을 상쇄한다. 특히 저런 세세한 요소는 일반 소비자들은 잘 구분 못하니, 기본적으로 맛이 보장되는 부위에 대해 가성비가 보장되는 외산 소고기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12]

이런 한우의 나쁜 가성비를 보여줄 수 있는 예시가 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 가면 100g 당 8~9천원대의 가격으로 마블링은 투뿔급인 와규 립아이, 채끝, 안심을 구매할 수 있다. 미국산 프라임 등심이 마블링은 한우 1등급 수준 밖에 안되는데도 최근에 2021년 프로틴플레이션 파동의 영향으로 가격이 와규 등심보다도 더 비싼 점을 감안하면 와규 등심이 더더욱 매력적이다.

반면 한우 투뿔의 경우 직판가로도 100g당 1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등심이나 채끝을 겨우 구할 수 있다. 투뿔 안심은 아무리 싸도 직판가가 100g당 15,000원이 넘으며 대형마트에서는 100g당 2만원 초반대에 팔린다.

그냥 굽는 고기를 먹고 싶다면 외국산 우삼겹이 100g당 20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한우 우삼겹은 거의 2배의 가격을 내야 하며, 그렇다고 뚜렷한 품질의 우위가 있을 부위도 아니다.

또한, 국산 소고기는 수출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위생이나 환경적 기준면에서도 세계의 표준을 못 따라가서 신토불이 같은 프로파간다로 국내 수요라도 유지하지 못하면 버틸 수도 없는 전형적인 내수용 상품으로 전락하였다.

문제는 단순히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은 가성비 식품으로서의 관점에서만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캐비어나 와규,트러플 등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고급 식품에 비하면 프리미엄 식재료로서의 그 인지도 또한 처참한 지경이다. 심지어 상술한 와규의 경우 그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같은 등급의 한우보다 심지어 더 싸다

사실 한우의 고급화 전략이 제대로 성공 했다면 가성비같은 말들이 나올리가 없다. 캐비어나 제비집을 가성비로 먹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나 한우는 지난 20여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세계 식재료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어필도 못 하고, 그냥 좀 더 신경써서 기른 소, 신토불이 마케팅, 개체수 조절 따위의 어설픈 전략으로 국내 외 시장에서 폭망했다.

한우의 맛이나 매력은 둘째치고, 세계 시장에선 이미 일본품종의 소들은 그 인지도가 대단하여 전 고급 식재로서 사랑받는 반면에 한우는 품종자체를 아직도 낮설고 생소해한다. 심지어 장기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인지도도 낮은 품종이, 일반적인 소비자 가격도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높다보니 한우라는 브랜드를 경험해보는 이도 적다. 전혀 홍보가 안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우는 돈을 모아서 한번 쯤 사먹어 보는 고급 식재료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도 처참하게 실패했다.

지금 한우의 인지도는 그나마 한국으로 놀러온 외국인들이 호기심에 사먹는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고기의 주 소비층인 젊은 층에게는 아예 구매 선택지에서 빠져있는 품종이다.

결국 현재는 다른 경쟁력 없는 국산 마케팅이 먹히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미국산 소고기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엔 개체수를 조절하던 한우 농가는 더욱 늘고있어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

결국 대형마트에서는 1등급 한우 고기를 떨이로 반값 판매를 자주 하고 있고 수입육에 그나마 비견될 수준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2, 3등급 저지방 숙성 한우가 그나마 최근에 물량이 많이 풀리고 있다. 고가 전략에만 치중하던 한우 유통업계가 코로나-19의 후폭풍인 고물가 현상에 맞서서 자존심을 버리고 뒤늦게 스테이크 용도에 맞는 저등급 한우의 유통에도 힘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나마 그들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자각했을 수도 있다.


[1] 품질 등급을 정할 때 지방도 기준으로 상위 몇%를 골라 1등급을 주는게 아니라 지방도가 기준치 이상일 때 1등급을 준다. 1등급의 등급컷이 낮아졌다는건 반대로 낮은 등급을 받는 소가 줄어들고 높은 등급을 받는 소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질이 안좋다는 뜻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고 2011년도의 1등급과 2019년도의 1등급은 절대적인 수치로는 차이가 없다. [2] 식객 3권 비육우편 [3] 이는 국가별로 등급 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미국은 한국에 비해 지방 함량 기준이 높지 않은 편이며 지방이 매우 많은 고기라고 해서 현지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현지에서 10% 내외의 소고기만 받는 프라임 등급이라고 해도 한국 소 기준 상위 40~50% 수준의 지방 함량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지방 함량 외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므로 한국의 1++ 등급 고기라고 해서 미국에서 무조건 프라임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일본은 한국보다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 12단계의 등급 체계를 갖고 있으며, 일본의 최고등급 고기의 경우 1++ 등급 한우와 비교해도 지방함량이 눈에 띄게 높아서 한국인이 보기에 느끼하거나 물릴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농림축산식품부도 미국 농무부의 소고기 등급 제도와 호환이 되도록 국산 소고기 등급제를 만들었다. [4] 소비자의 소고기 구매 형태 조사연구, 2009, 장동현, 유찬주 [5] 외국에선 소고기는 장기간의 숙성을 거쳐서 먹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무조건 신선한 생고기만 고집한다. 소고기는 숙성을 시키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맛이 좋아진다. 여기서 숙성은 사후경직만 푸는 간단한 숙성(약 10일정도만 걸린다.)이 아니라 진짜로 장기간(약 2~3개월) 숙성시켜서 맛을 바꾸는 거다. [6] 한국인의 입장에서 신토불이라는 프로파간다로 농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긴 하나 만약 특정 프로파간다로 인해 가격이 왜곡되는 것이라면 마냥 좋게 볼 수만도 없다. 유사한 경우로 한국 자동차업계가 과거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수출용 제품은 더 좋게 만들어 싸게 팔고, 그 손해를 내수용 물품을 더 허접하게 만들어 비싸게 팔아서 때우는 뒷통수를 후려갈겼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닌게 컴퓨터 부품 쪽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어서 소위 '역수입' 물건이 국내에 유통되는 동일한 물건보다 값이 싸서 각광 받았던 역사도 있다. [7] 지방이 얼어야 마블링이 나온다. [8]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가 속인것이 아니라 이마트도 납품업체한테 사기를 당한것이다. [9] 다만 한우의 품종개량에 대해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 많은데, 국내산,토종,신토불이등의 이미지가 강조되는 '한우'라는 상품의 특성상 외래종과 교배도 불가능하고 소수의 씨숫소에서 제공되는 좁디 좁은 유전자 풀안에서만 돌고돌다보니 품종개량의 결과 자체가 지지부진하다. 해외에서 유명한 고기소 품종들이 수 많은 이종 교배를 통해 개량을 거친 것과 비교되는 점으로, 당장 육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와규가 토종 일본소의 순수혈통이 아니라 외래종과 적극적으로 교배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10] 호주나 뉴질랜드등에서는 가능하다. 시내에서 10분만 나가도 아무것도 없는 너른 풀밭이다. [11] 수입산의 경우 사육 기간과 비육 기간 모두 짧으므로 소의 체지방량을 높여도 한우에 비해 마블링 패턴이 세밀하지는 못한 편이다. [12] 반면 애매하게 두 부위가 혼합되어 확연히 맛이 떨어지는 외국산 척아이롤에 대해서는 소비자 반응이 냉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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