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02:39:59

한스 악셀 폰 페르젠(베르사이유의 장미)

베르사이유의 장미
주역
마리 앙투아네트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한스 악셀 폰 페르젠 앙드레 그랑디에
조역
로잘리 라 몰리에르 알랭 드 수아송
기타 등장인물

파일:베르사유의 장미.페르젠.jpg
フェルゼン(ハンス・アクセル・フォン・フェルゼン)
성우는 호리 카츠노스케(극초반부)/ 노자와 나치/ 토미야마 케이(극장판)/ 김민석(KBS), 이정구(대원비디오판), 이규화(MBC 극장판), 양석정(EBS)

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1. 개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의 등장인물. 실존 인물 한스 악셀 폰 페르센이 모델이다.

2. 작중 행적

오스칼,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해인 1755년에 스웨덴의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난다. 첫등장은 집사와 함께 프랑스로 조명학을 배우러 유학가는 걸로 나오며 이때 집사로부터 프랑스 왕세자 부부 결혼 소식을 듣는다. 그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빼어난 외모와 젠틀한 모습, 북유럽에서 온 귀공자라는 신비로운 이미지까지 더해 당시 프랑스 미혼 여성들이야 말할 것 없고 기혼 여성들도 애정을 표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남이 된다.

그러다 파리 방문을 계기로 오스칼만 데리고 파리의 가면무도회에 온 마리 앙투아네트와 만나며 두 사람은 첫 눈에 필이 꽂힌다.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는 신분이 발각되기 전에 도망치려 했는데, 페르센이 저지하다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호위를 맡은 오스칼과 3자 대면[1]하며 이때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이후 페르젠은 알현을 핑계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자주 만나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고 동시에 오스칼과는 성별을 초월한 우정을 느끼며, 각별한 친구[2]가 된다. 이처럼 지고지순하게 마리 앙투아네트만을 사랑하지만 프랑스의 왕비인 그녀와의 관계는 결국 불륜이었고, 측근인 노아이유 백작부인와 메르시 백작도 눈치챌 정도로 사이가 깊어져 갔다.

이를 보다 못한 오스칼의 조언으로 페르젠은 잠시 프랑스를 떠나지만 불행하게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페르젠이 떠난 빈 자리를 채우고자, 폴리냑 부인 등의 간신들의 부추김으로 국정을 멀리하고 패션과 도박에 빠지면서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자신의 평판을 스스로 깎아 먹는 짓을 한다. 게다가 뒤늦게 돌아온 페르젠을 보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랫동안 감춰왔던 마음이 다시 불타올라 페르젠과 자주 만남을 가지거나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대놓고 애정 표현을 하는 등 눈치 없는 행동을 벌였다.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레즈비언과 페르젠과의 관계를 홍보하는 악성 루머가 프랑스 전역에 퍼지고 평민들은 물론 귀족들도 왕비를 대놓고 조롱하는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이후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찾아와 폴리냑 부인들을 멀리하고 오스칼과 메르시 백작 등을 비롯한 충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충고하고, 페르젠 자신도 직접 프랑스 위병대에 입대하여 프랑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알아보고 동시에 여동생 소피아를 통해서 왕실과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여러 조언을 하며 물심양면으로 보필한다. 그러나 이런 페르젠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도무지 해결 방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평판은 최악으로 떨어진지 오래였고[3], 이미 선대부터 쌓인 프랑스의 오랜 빚과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이은 무능한 행보 때문에 왕실을 향한 프랑스의 여론은 떨어질대로 떨어진다.

결국 세금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삼부회도 실패하고 그동안 쌓여온 프랑스의 문제와 무능한 왕실에 대한 민중들의 커다란 분노가 터져 프랑스 절대왕실과 앙시앰 레짐을 무너뜨려 시민 혁명의 시초가 되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만다.

그럼에도 페르젠은 다른 왕족과 귀족들이 왕실에게 등을 돌리고, 해외로 도피하는 반면 끝까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지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프랑스 왕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다 못해 왕실 일가의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임을 직감하고 결국 프랑스를 벗어나 마리 앙투아네트의 친정인 오스트리아로 도주하길 제안하며 그 도주 계획의 자금부터 준비까지 실행하는 총 책임자를 맡는다.

그렇게 도피 날짜 당일 가까스로 파리를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페르젠의 안위를 걱정한 루이 16세의 강권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남겨두고 홀로 벨기에로 떠난다. 하지만 페르젠이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민중들에게 붙잡혀 죄수처럼 파리로 끌려와 튈르리 궁전에 유폐된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페르젠은 어떻게 해서든 루이 16세 일가를 구하려 애썼지만 마리의 친정인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그 어느 나라도 페르젠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오스칼의 아버지인 자르제 백작의 도움으로 목숨을 걸고 변장[4]한 채로 찾아오면서 마리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하며 루이 16세에게 탈출을 제안한다. 그러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내부의 여론이야 말할 것 없고 외국들도 자신들을 버린 현실을 직감하였기에 구차하게 사는 것이 아닌 왕과 왕비로서 아름답게 최후를 맞이하겠다며 페르젠과의 도피를 거절하는 동시 마지막까지 자신들에게 충성을 바친 페르젠에게 고마움를 표하며 영원히 이 둘은 헤어지고 만다.[5]

그뒤 마리 앙투아네트가 참수당한다는 소식에 반쯤 미쳐서 죽을 각오로 프랑스로 가려고 하지만, 어릴 적부터 페르센을 손수 맡아 돌보던 늙은 집사가 이미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며 그를 붙잡고 죽어라 놔주지 않는다. 분노한 페르센이 "안 놓으면 너부터 죽인다!"라고 소리치고 이에 집사는 울면서 "그럼, 이 늙은이부터 죽이고 가십시오. 백작님을 어릴 적부터 돌보며 손자 같이 느껴왔는데 그런 백작님이 죽으려고 가는 길을 이 늙은이는 볼 수 없습니다!"라고 애원하자, 차마 집사를 건드릴 수 없어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의 구명을 포기하고 바렌느 도주 사건 루이 16세의 명을 거부해서라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곁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울부짖으며 절망한다.

이후 2018년에 발매된 최종 에피소드에서 앙투아네트와 이별하고 스웨덴으로 돌아간 뒤의 후일담과 페르젠의 최후가 상세하게 그려졌다. 마리의 죽음 이후 스웨덴 왕 구스타브 아돌프 4세의 측근으로 있었으며 냉혹한 정치가로 돌변하여 평생 독신으로 사는 등 여동생 소피아의 말대로 동시에 살아있되 죽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때 자르제 백작을 만나 마리의 유언과 그녀의 유품을 전달받고 동시에 오스칼이 프랑스 혁명에 투신하다가 전사한 것을 듣고 오열한다. 이후 프랑스 혁명 세력을 막기 위한 스웨덴 왕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의 외교 사절로 가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을 외면한 합스부르크 황실은 궁정에서 마리의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엄중히 금지하며 아예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것에 할 말을 잃는다. 그순간 빈 궁정에서 프랑스 혁명 정부와의 포로 교환으로 오스트리아에 망명해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딸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를 보며, 평생동안 사랑한 여인의 딸을 통해 오스칼과 앙투아네트와 함께하며 행복했던 젊은 시절이 생각나 몰래 울음을 삼켰다. 이외에도 스웨덴으로 망명해 있던 로잘리의 아들 프랑소와[6]를 왕립도서관 법률고문으로 취업을 시켜주었다.

그리고 원작 마지막에서 간략하게 언급된 페르젠의 살해 사건[7]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드러나는데 사실상의 자살이었다. 당시 스웨덴은 구스타프 아돌프 4세가 폐위되고 그의 숙부인 칼 13세가 즉위했는데 페르젠은 구스타프 아돌프의 측근이자 반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파였기에 백성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었다. 그러다 칼 13세가 양자로 삼은 덴마크 왕태자 칼 아우구스트가 낙마 사고로 사망하는데 스웨덴 민중들 사이에선 페르젠이 왕태자를 죽였다는 헛소문이 돌았고 결국 왕태자의 장례식이 있던 6월 20일 페르젠을 살해하는 계획이 시행되었던 것이다.

마침 이 계획을 프랑소와의 친구 파비앙 노벨[8]에게 들은 로잘리 모자는 페르젠을 찾아가 내막을 알리고 장례식 참석을 말린다. 그러나 6월 20일[9]이 자신에게 어떤 날인지를 안 페르젠은 오랫동안의 은둔 생활을 끝내고 나타나서[10] 로잘리에게 마지막까지 마리 앙투아네트를 지켜준 것에 고마움을 표하며 동시에 아들 프랑소와에게 힘껏 살아남아, 우리의 시대의 결말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하며 굴욕적인 삶을 끝내고자 장례식 참석을 강행한다. 그리고 장례식 당일 날 분노하던 스웨덴 민중들에게 구타를 당해 살해당하며 죽음에 이르렀을 때 자신을 맞이하러 나온 오스칼과 앙투아네트를 보고 눈을 감는다.

3. 여담

다카라즈카판 뮤지컬 버전에서의 페르젠은 오스칼과 앙드레 스토리를 제외하면 거의 작중의 진주인공으로 활약한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여주인공으로서 등장하기는 하나 초판과 2000년대 이전 공연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페르젠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와 밀애하며 얼굴 비추고, 최후반부에 콩시에르쥬리에서 단두대 행으로 직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앙투아네트의 비중은 밀리다 못해 거의 쩌리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리 앙투아네트만을 사랑하는 희대의 순정남으로 나오지만 정작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페르젠과의 사랑은 심적인 위로를 제외하고 악영향만 줬다. 페르젠이 마리를 보기 위해 알현을 핑계로 주구창창 프랑스 궁정을 드나들면서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고 결국 마리는 왕비로서의 권위마저 떨어진데다[11] 페르젠이 추문을 염려해 곁을 떠나자,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폴리냑 백작부인같은 간신들에게 둘러싸여 사치를 일삼고 왕비의 책무마저 방임한 끝에 결국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 사건이란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나라를 망치는 악녀이자 욕받이로 낙인찍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참한 최후에도 원인을 제공한다. 아무리 서로를 진정한 사랑이라고 여겼고 루이 16세도 묵인했다고 해도 본질적으로는 부도덕한 불륜이었고 특히 마리는 일국의 왕비로서 절대 해선 안되는 짓을 저지른 것이다.[12] 결국 두 사람의 사랑 아닌 불륜으로 애꿎은 마리의 아들 루이 샤를까지 페르젠의 사생아라는 루머에 시달리며 온갖 뒷담화와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

다만 실제 역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한스 악셀 폰 페르센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긴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육체적인 관계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고 그저 깊은 정신적 사랑이 있었다는 증거만 남아있다.[13]

[1] 이 자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은 물론 오스칼마저 페르센에게 반함으로서 4각 관계( 앙드레 포함)가 시작된다. [2] 첫 만남때 페르젠은 오스칼을 남자로 착각했다. 그러나 오스칼이 여자라는 걸 알고 오스칼이 처음 여장을 한 무도회에서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지만 하지만 이미 마리를 사랑하고 있던 페르센은 오스칼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 한다. [3] 여기엔 페르젠의 관계도 한몫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차남 루이 샤를이 루이 16세의 자식이 아니라 페르젠의 사생아라는 소문이 나돌고, 왕실을 가장 지지해야할 귀족들마저 마리를 가리켜 부끄러움을 모르는 오스트리아 여자라고 비난했다. [4] 이미 마리 앙투아네트의 내연남으로 프랑스 전체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지라 혁명 정부의 주요 감시 대상이였고, 이후 바렌느 도주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루이 16세 일가의 도주를 적극 도와주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현상금까지 걸린다. [5] 애니메이션판에선 바렌느 도주사건을 끝으로 루이 16세 일가와 이별하고 벨기에로 망명하는 걸로 그려지고 있다. 오스칼 사망 이후에도 이야기 전개에 상당분량을 할애했던 원작만화와 달리, 애니메이션판은 오스칼 사후의 이야기를 1화로 압축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6] 페르젠이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오스칼의 미들네임에서 따온 이름이다. 당시 아버지가 알랭 드 수아송과 함께 나폴레옹 암살 미수로 처형당하자 어머니와 함께 스웨덴으로 망명해 있었다. [7] 원작에선 냉혹한 정치가로 민중을 괴롭히는 삶을 살다 결국 분노한 민중들에게 살해당했다 라는 식의 짧은 글과 같이 길거리에서 맞아 죽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8] 성도 그렇고 자신 빼고 가족들 모두 과학자라는 걸 보면 알겠지만 알프레드 노벨의 조상 중 한명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파비앙 본인도 공화파이지만 페르젠에 대한 소문을 민중들이 비뚤어진 선동에 넘어간 거라고 냉정히 판단하고 있었다. [9] 전술했듯이 바렌 도주 사건이 있던 날이며 페르젠은 그때 자신은 죽었다고 회고하였다. 로잘리도 파비앙에게 암살 음모를 듣자마자 바로 눈치챘으며 그의 선택을 이해했다. [10] 이때 페르젠은 얼굴에 주름이 지고 콧수염을 기른 과거와 180도로 다른 모습이었으며, 여동생 소피아도 스웨덴에 막 도착한 로잘리에게 예전과 달라져서 놀랄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11] 페르젠과의 불륜 소문이 퍼지면서 마리를 성희롱하는 팜플렛이 돌아다니고 이걸 위병대였던 오스칼이 발견해서, 페르젠에게 네가 진정으로 마리 님을 위한다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그분의 곁을 떠나라고 충고할 정도였다. [12] 과거 절대 왕정시대에서 왕비의 불륜은 사생활 문제가 반역죄로 취급되었다. 캐서린 하워드, 캐롤라인 마틸다, 엘리자베트 크리스티네 항목 참조. [13] 페르센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머니이자 왕비라고 하거나 그녀의 처형 후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였고 수천번이라도 내 목숨과 바꿀 수 있을만큼 모든 것을 다 바쳐 깊이 사랑했던 여인'이라고 언급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