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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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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대령

2.1.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는 우주력 794년 발발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처음 등장한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령을 달고 있었으며 라인하르트 폰 뮈젤 중장 함대 소속 전함의 함장이었는데, 단 1척으로 적함 여러 척과 교전하며 두 척을 격침시켰다. 그 뛰어난 능력을 지켜본 라인하르트는 멧돼지처럼 무작정 돌진하는 듯 보이지만 적시에 적소를 친다고 평하며 나중에 그와 만날 것을 암시했다.

3. 중장

3.1. 제국령 침공작전

이후 정전 1권에서 29세에 중장 계급을 달고 등장하는데, 그 사이에 어떤 무훈을 세워 고속 승진했는지 원작에는 언급이 없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비텐펠트가 이후 라인하르트 휘하 함대 사령관으로서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등 여러 전투에 참전했음을 묘사하여 원작의 공백을 메꿨다.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가장 먼저 동맹군을 공격하여 제국군 총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행성 뤼겐 위성궤도에 주둔하고 있던 우란푸 중장 휘하 자유행성동맹군 제10함대와 교전했는데, 우란푸 중장은 동맹군에서도 손꼽히는 용장이라 우세한 상황에서도 쉽사리 승부를 내지 못했다.[1] 그러나 우세한 병력과 기세를 살려 제10함대를 완전포위하여 그대로 섬멸하려고 했지만 우란푸가 잔존병력을 방추진형으로 재편성하여 포위망을 돌파하는 데 성공하면서 실패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아군의 후퇴를 엄호하던 우란푸 중장을 사살하는 공적을 세웠다.

이후 암릿처 회전에도 참전했다. 13함대가 미터마이어 함대를 쫓아냈을 때쯤 교묘하게도 13함대와 8함대 사이의 공역을 침투하여 두 함대 모두에게 화력을 쏟아부었는데, 13함대는 방어력이 높은 거함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력이 강한 미사일함으로 반격한 탓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반대쪽의 8함대는 일방적으로 박살내버렸다. 결국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공세에 녹아내린 8함대는 와해되었고, 비텐펠트는 여세를 몰아 13함대를 공격한다. 이때 한 말이 바로 "돌격! 승리의 여신이 그대들에게 치마를 들춰 속옷을 보여주고 있다!"[2]

13함대에 접근한 비텐펠트는 장기인 근접격투전으로 끝장내기 위해 함포를 단거리포로 전환하고 발퀴레를 출격시킬 것을 휘하 함대에 명령하였다. 그러나 이 때문에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화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었고, 이걸 본 양 웬리가 비텐펠트의 속셈을 읽어버린 탓에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근접거리 일제사격에 나선 13함대에 역으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비유하자면 상대가 주먹을 잘 쓰기에, 주먹으로 맞불을 놓아 이기려고 가드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정없이 발차기를 당한 격. 수많은 함정들이 13함대의 공세에 격침당하고, 결국에는 전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이런 대참사에 라인하르트는 "다 잘만 이기고 있는데 이 무슨 바보같은 짓이냐!?"라는 투로 어이없어 했고, 참모장으로 중장에 오른 오베르슈타인마저도 이걸 화면으로 보면서 안 그래도 원래 창백하던 얼굴이 더더욱 창백할 정도로 충격받았다고 원작에 묘사되면서 "비텐펠트는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정반대로 자신이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할 지경으로 제국군 수뇌부도 멘붕 상황이었다. 이때 비텐펠트는 본진에 급히 구조요청을 보냈으나 라인하르트는 보고를 듣자마자 "내가 무슨 마법 항아리라도 가지고 있어서 함대를 거저 만들어내는 마술이라도 부리는 줄 아느냐?!"[3]라고 분노어린 말로 일갈할 정도로 격노했다. 그러다가 이내 진정하고 비텐펠트 함대의 모든 통신을 끊으라고 명령한다. 지고 있던 적군이 이런 정보를 들으면 거꾸로 전쟁 상황이 역전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일방적으로 박살났지만, 뒤이어 등장한 키르히아이스 함대가 동맹군의 후방을 급습하여 함렬을 무너뜨렸기에 전투는 제국군의 승리로 기울었다.

키르히아이스 함대의 급습으로 전투의 승패가 갈리고 동맹군이 후퇴할 무렵, 비텐펠트는 명예회복을 위해 소수의 부하들만 데리고 후퇴하는 동맹군과 교전했다. 그런데 13함대가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있는 곳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비텐펠트는 돌진하는 13함대에 맞서 용전분투했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적의 대군을 상대하는 것은 한계가 명확했다. 13함대의 맹공에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전투함은 기함을 포함해서 한 자릿 수 수준으로 추락했고, 그나마도 공격을 명령하는 비텐펠트를 오이겐 대령을 비롯한 참모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이 수준으로 끝난거지 안 그랬으면 문자 그대로 함대가 전멸할 뻔했다. 비텐펠트는 유유히 퇴각하는 13함대를 멍하니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파일: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암릿처 회전.png
라인하르트의 질책으로 침울해진 비텐펠트와 그를 위로하는 동료 장군들.

전투가 끝나고 라인하르트는 휘하 제독들을 칭찬하며 승진을 약속했다. 비텐펠트만 제외하고. 비텐펠트도 자신의 실책을 잘 알기에 바로 라인하르트의 앞에서 고개를 깊이 숙이고 변명조차 하지 않았으며, 라인하르트는 비텐펠트의 잘못을 지적하며 함대 지휘권을 박탈하고 수도 오딘으로 돌아가 책임을 묻기 전까지 근신을 명령했다. 이대로 몰락하는거 싶었지만 다행히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비텐펠트를 적극적으로 비호(庇護)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가 비텐벨트를 비호하자 처음에는 엄청 화내면서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키르히아이스의 비텐펠트같은 인재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렇게 내치시면 미래에 좋을 거 없다는 논리와 부드러운 설득에 반론을 하지 못하고 그를 용서하기로 한다. 그리고 키르히아이스에게 비텐벨트를 용서하고 현역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전달하라고 하지만 키르히아이스는 그럼 곤란하다면서 내가 설득하여 억지로 이렇게 용서했다는 느낌을 줄 뿐이니 라인하르트가 직접 명령을 전달해야 한다라고 설득했고 이걸 받아들인다. 키르히아이스가 자신을 비호한 것을 아는지 원작에 나오지 않지만 원작이나 애니에서 이 때 키르히아이스가 재빨리 뒤쫓아간 다음에 라인하르트가 용서하였으니 누가 봐도 키르히아이스가 무슨 말을 했다는 걸 알만하긴 했다. 어쨌든 이 일로 은혜를 입었다고 여겼는지 나중에 비텐펠트가 키르히아이스를 회상하면서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너무나도 일찍 가버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말을 하는게 원작에서도 나온다.

3.2. 립슈타트 전역

우주력 797년 4월 안톤 페르너 대령이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다가 들통나자 라인하르트는 즉시 휘하 장성들에게 반대파 제압을 지시하였다. 비텐펠트는 이에 직속병사 8천 명을 이끌고 군무성과 통수본부를 점거하고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와 슈타인호프 원수를 구금하여 제국군의 지휘부를 제압하였다. 이때, 에렌베르크가 내린 명령에 대해 경례하며 지은 표정이 엄청난 썩소인데 OVA가 나중에 DVD로 나올때 너무나도 썩소같다고 여겼는지 근엄하게 굳은 얼굴로 경례한 것으로 다시 고쳐 그렸다. 근데 이후 상황을 보면 이게 더 적절할지도..

이후 립슈타트 전역에도 주요 지휘관으로 참전했지만, 별다른 비중은 없다. 주요 전투에서 지휘관으로서 귀족연합군을 때려잡은 것 정도.

귀족연합군이 몰락하고 가이에스부르크가 점령되어 라인하르트의 시대가 오는 듯 했으나, 안스바흐 준장이 자객으로 라인하르트 암살을 시도했다. 라인하르트 암살을 막으려던 키르히아이스가 부상당한 직후, 켐프와 함께 달려들어 안스바흐를 제압했다.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으로 라인하르트가 실의에 빠지자, 다른 장성들과 함께 라인하르트가 재기할 방법을 논의하였으나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오베르슈타인이 이 기회에 리히텐라데 공작을 제거하자고 주장하자, 다른 장성들과 함께 찬동하여 수도 오딘을 제압하였다.

립슈타트 전역 이후 다른 장성들처럼 대장으로 승진했다.

4. 대장

4.1.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는 별 비중이 없었고,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 다시 주요 임무를 맡는다.

우주력 798년 라인하르트가 페잔 진공 작전을 설명하면서 페잔의 내통자로 니콜라스 볼텍을 제독들에게 소개했는데, 비텐펠트는 이걸 보고 바로 조국를 팔아넘겼냐고 깠다. 볼텍이 자신이 팔아넘긴 것은 페잔의 형식적인 독립이며 페잔은 그런 쓸데없는 형식을 버리고 더욱 윤택한 실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자 비텐펠트는 부모형제를 팔아넘길때도 이유를 붙일 수 있겠다고 빈정거렸으나 라인하르트의 제지에 그만두었다.

우주력 798년 라인하르트가 입안한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는 파렌하이트와 함께 예비대로 편성되어 초반에는 활약이 없었다. 그러나 곧 비텐펠트의 무대가 찾아온다.

우주력 799년 동맹령 깊숙이 진공한 은하제국군은 란테마리오 성역에서 요격에 나선 자유행성동맹군과 격돌했다. 초반에는 동맹군이 미쳐날뛰며 제국군이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전투가 길어지자 제국군은 수적 우세로 동맹군을 압박하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동맹군 사령관 알렉산드르 뷰코크원수는 50년이 넘는 군 경력을 증명하듯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을 선봉으로 한 제국군의 공세에도 강건한 태세를 유지하며 동맹군의 붕괴를 막았다. 이에 동맹군을 확실하게 끝내려면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라인하르트는 비텐펠트에게 "경이 나설 차례다. 흑색창기병의 창끝에 적 총사령관의 군용 베레모를 걸고 돌아오라."라고 명령했다.

라인하르트의 명령을 받은 비텐펠트는 2월 9일 11시를 기해 전선에 나섰다. 비텐펠트는 동맹군을 향해 돌진했는데 전방에는 거대한 에너지의 대하,大河,가 있었다. 그것을 우회할 수도 있겠지만 비텐펠트는 맹장답게 휘하 함대에 돌파할 것을 명령했다. 동맹군은 춘우 지엔의 명령에 따라 도하,渡河,에 성공한 제국군 함정을 격침시켰으나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동맹군의 맹공에 굴하지 않고 막대한 화력을 퍼부어 보복에 나섰다. 비텐펠트의 공세에 동맹군은 무너져갔고 여기에 뒤따라 공세로 나선 다른 함대에 의해 동맹군은 일방적으로 학살당했다. 그러나 동맹군을 마무리지을 순간 이제르론을 포기한 양 함대가 제국군의 후방에서 공격하여 동맹군을 끝장내지 못했다.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직후 의외의 일면을 보여주었는데, 라인하르트에게 슈바르츠 란첸라이터 중 최고의 공적을 거둔 부대로 전투부대가 아니라 병원선,病院船,의 승무원을 선정하고 보고한 것이다. 이 일에 감명받은 라인하르트는 전 제국군의 병원선 승무원들에게 크게 포상했다.

이후 양 웬리가 자신의 함대를 데리고 유격전술을 펼치며 제국군 함대를 하나하나 박살내자 양 웬리가 발정난 고양이처럼 싸돌아다니든 말든 동맹의 수도를 공략하면 된다고 주장했지만 미터마이어가 그렇다 해도 제국군 대부분이 동맹령을 철수하는 순간 양 웬리가 수도를 탈환하고 동맹을 재건할 것이며, 그것을 제압하기 위해 또 원정에 나서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러자 발끈해서 제독들이 양 웬리를 두려워하는 것은 마치 새끼양이 늑대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고 독설을 내뱉었지만 미터마이어가 본국과 전선과의 거리를 걱정한다고 반론했고 그제야 보급을 지적하는 미터마이어의 말뜻을 알아듣고 침묵했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는 라인하르트의 명령대로 다른 동맹군 성계를 공략하기 위해 출정했으며, 양이 동맹정부의 명령에 따라 항복한 이후에야 버밀리온에 도착했고 다른 함대와 함께 양 함대를 포위했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이후 라인하르트는 황제에 올라 로엔그람 왕조를 개창했고, 비텐펠트는 상급대장으로 승진했다.

5. 상급대장

5.1.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2차 라그나릐크 작전 직전 벌어진 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에는 자신이 가겠다고 나섰으나 라인하르트가 겨우 변경의 일개 행성을 제압하는 데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나서는건 체면이 안 선다는 이유로 기각당했다. 결국 지구교단 토벌은 타실리 성역 회전의 명예회복을 위해 바렌이 지휘하게 되었다.

우주력 799년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자살하자, 제국 내에서는 동맹의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비텐펠트는 늘 그렇듯 주전론을 내세웠는데, 이때 내뱉은 한 마디가 라인하르트의 고민을 끝내주었다.
"폐하께서 이제까지 상승불패,常勝不敗,하실 수 있었던 까닭은 역사를 움직이셨기 때문입니다. 왜 이번에만 수수방관한 채 역사가 움직이기를 기다리신단 말입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51

이 말에 정신을 차린 라인하르트는 즉시 비텐펠트를 선봉으로 한 동맹령 재원정을 결정했다. 비텐펠트는 선봉으로 우르바시에 주둔중인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상급대장과 함께 현지의 치안을 유지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황제의 명령을 받든 비텐펠트는 우주력 799년 11월 10일 페잔을 출발했다.

돌격 일변도인 비텐펠트답게 슈바르츠 란첸레이터는 루지아나 같은 주변 행성들을 무시하고 동맹군의 미약한 저항을 격파하며 하이네센으로 직진했다. 이 과정에서 동맹 특사 윌리엄 오데츠가 교섭을 청하기도 했으나, 비텐펠트는 뒤따라오는 미터마이어와 거리를 벌일 생각으로 특사를 미터마이어에게 떠넘겼다.

우주력 800년 벌어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초반부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워낙 진격한 탓에 제국군 본대와 멀리 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투 최후반부에 마르 아데타 성역에 진입해서 동맹군을 끝장내었다.

하이네센 정복 이후 라인하르트 암살을 꾀한 공화주의자를 발각해냈는데, 라인하르트에게 암살자의 신원을 조사해서 합당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보고하였으나 라인하르트는 유체는 유족에게 전하고 유족에게 해가 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 말에 불만을 느낀 듯하나, 라인하르트가 충성이 지나지면 루돌프가 된다고 말하자 그제야 라인하르트의 말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숙였다.

5.2. 회랑 전투

우주력 800년, 자유행성동맹은 멸망했으나 동맹 멸망 직전 분리독립을 선언한 엘 파실 독립정부는 양 웬리의 지휘 아래 이제르론을 재탈취하고 수많은 망명자를 받아들이며 전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이에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직접 대군을 동원해 양 웬리를 토벌하기로 결정하고 비텐펠트와 파렌하이트에게 선봉으로 전선을 다져놓을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제르론 회랑에 도착했던 비텐펠트는 전투가 없자 지루함을 느꼈다. 너무 지루했던 비텐펠트는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와 잡담하던 중 "어그로 한번 끌어보지?"라는 파렌하이트의 조언에 도발에 가까운 항복권고문을 보냈지만 더스티 아텐보로의 역도발에 되려 자기가 빡쳐서 낚였다(…). 파렌하이트는 비텐펠트가 지루함을 못견디고 폭발해 사고칠까봐 시간 때우기라도 하라고 한 건데 오히려 역효과였다.
『과거에는 자유행성동맹 최고 지장이었으며 이제는 공화주의자 잔당의 유일한 장수가 된 양 웬리에게 제국군이 통고한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귀관의 저항은 도덕적으로 무익할 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지극히 어려운 일이며, 전략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현명한 귀관이라면 이를 분명 이해하고 있으리라, 본관은 진심으로 충고한다. 귀관이 목숨과 소소한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반기,反旗,를 내리고 카이저의 자비를 청하라. 본관은 기꺼이 그 중재를 수행할 것이다. 이성적인 대답을 기대하며 이만 통신을 마친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8권 <난리편>, 김완, 이타카(2011), p.36
『매년 거듭되는 실패에도 그때마다 계급이 오른 기적의 인간 비텐펠트 제독에게. 귀관의 단점은 용기와 사려의 불균형에 있다. 그 점을 시정하고 싶다면 아군을 공격하라. 귀관은 실패를 교훈 삼아 성장할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8권 <난리편>, 김완, 이타카(2011), p.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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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노리는 범의 눈빛! 그리고 제대로 털렸다.

결국 분노한 비텐펠트는 때마침 아텐보로가 지휘하는 혁명군 함대가 접근하자 파렌하이트 함대와 함께 회랑에 진입했다. 그러나 회랑에 진입한 두 함대는 양 웬리의 전술과 에드윈 피셔의 노련한 함대운용에 놀아나며 일방적으로 두들겨맞고 후퇴했다.

여기에 회랑 전투 도중 아군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 양 웬리 함대 따위는 허접할 뿐이다!"라고 했다가 아텐보로가 "버밀리온 생각해봐라. 불쌍해서 살려줬더니 나대고 앉았네. 니네 카이저는 얼굴만 반반한 놈" 이라고 답하자 열폭한 비텐펠트는 "1척이 1척을 잡고 죽어도 1만척이 남는다!" 라고 패기있게 외쳤다. 물론 대차게 깨지고 오히려 비텐펠트를 도와줄려던 동료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가 전사하고 말았다.

결국 비텐펠트는 함대의 3분의 1을 잃고나서야 회랑을 벗어날 수 있었다. 비텐펠트는 라인하르트 앞에 패전을 사죄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비텐펠트 다운 방법으로 실책을 만회하라고 답하며 처벌하지 않았다. 더불어 비텐펠트는 구 파렌하이트 함대도 지휘하게 되었다.

이후 비텐펠트는 전투 후반 제국군이 소모전으로 나서자 다시 전선으로 나섰다. 뮐러, 아이제나흐, 미터마이어의 뒤를 잇는 4차 공세로 참가했는데, 양은 이에 맞서 돌진하는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공세를 흘리고 메르카츠로 하여금 측면을 치게 했다. 그러나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전력은 혁명군의 전력을 뛰어넘었고, 전투는 길어졌다. 오랜 전투 끝에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공세종말점에 도달해 혁명군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후퇴했다. 그러나 비텐펠트는 이때 혁명군의 함대운용을 담당하는 에드윈 피셔를 전사시키는 공적을 세웠다.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양 웬리를 쓰러뜨리지 못했다고 이를 갈았지만.

전투 직후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회담이 성립되자, 비텐펠트는 교섭에 나선다 한들 결렬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회담 개최 직전 양 웬리가 암살당하자 적수의 죽음에 실의에 빠져 기함 쾨니히스티거의 함교를 돌아다녔다. 그런 사령관에 모습에 참모들은 실의에 빠진 비텐펠트가 폭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5.3. 노이에란트 전역

우주력 800년 후반,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가 반역을 선언하자 비텐펠트는 바렌과 함께 미터마이어의 지휘를 받고 반란 진압에 나섰다. 이번에는 미터마이어가 선봉이었고 비텐펠트는 2진이었다.

가장 먼저 동맹령 중심부로 돌입한 미터마이어가 로이엔탈 휘하 노이에란트 치안군과 교전하자 비텐펠트는 하루 뒤에 미터마이어와 합류했다. 비텐펠트는 선두에 서며 부하들에게 "돌격! 미터마이어 원수가 아침 먹을 시간을 만들어 줘라!"라고 명령하였다. 전설에 따르면 이때 비텐펠트는 아침식사 대신 프랑크푸르트 소세지에 머스터드소스를 듬뿍 끼얹어 씹어먹으며 함교 메인 스크린 앞에 있었다고 한다.

사령관에 명령에 따라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일제히 돌격했다. 그러나 구 파렌하이트 함대는 약간 뒤쳐졌고, 여기에 로이엔탈 군이 침입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제국군 간의 전투인지라 함정의 함형이 똑같아서 피아식별이 안 되는 문제도 혼란을 키웠다.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바렌 함대의 합류 이후에도 전선에서 분투했으나, 로이엔탈이 화력으로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와 미터마이어 본대를 가르고 비텐펠트를 집중공격했다. 로이엔탈 군의 맹공에 노출된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수세에 약하다는 단점을 드러내며 패주하려 했으나, 분노한 비텐펠트가 물러나는 놈은 쾨니히스티거 주포로 날려주겠다며 노성을 터뜨리고, 오이겐 소장이 이 말을 통신회로로 흘려보내자 정신차린 함장들이 도주를 멈추면서 슈바르츠 란첸라이트는 전선 붕괴를 모면했다. 여기에다 구 파렌하이트 함대도 "파렌하이트 원수님의 용명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라고 반전공세에 나서자 로이엔탈은 쓴웃음을 지으며 전선을 후퇴시켰다.

비텐펠트는 12월 1일 일시적으로 후퇴했으나, 이후 다시 전장으로 복귀하여 바렌, 미터마이어와 협력해 치안군을 압박했다. 여기에 메크링거 함대가 이제르론 회랑을 통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이엔탈은 후퇴했고, 비텐펠트는 나머지 함대와 함께 로이엔탈을 쫓았다. 추격 도중 그릴파르처의 배신으로 노이에란트 치안군이 와해되자, 항복한 고급장교의 변병을 듣고 그냥 목숨이 아까워서 그랬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로이엔탈이 하이네센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의 죽음을 예감했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과거의 전우를 토벌하게 되는 상황이 착잡했는지 옆에 있던 바렌에게 황제가 나를 토벌하라고 명한다면 따르겠냐고 물었지만 바렌은 "그럼"(...)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머쓱해진 비텐펠트는 바렌에게 좀 더 고민하고 말하면 안되나고 핀잔을 줬지만 바렌은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출제자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답했다.

12월 11일 진압작전에 나선 모든 제국군 제독들이 모이자, 메크링거는 우르바시에 남고 나머지 제독들은 우루바시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하이네센으로 진격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하이네센에 도착하기 전에 로이엔탈은 부상이 악화되어 죽었고, 비텐펠트는 바렌을 남겨둔 채 미터마이어와 함께 페잔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5.4.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전, 카이저의 결혼식 도중 오베르슈타인이 하이네센 동란이 터졌다고 카이저에게 보고하자 식이 끝날때가지 기다리지도 못하나며 노성을 터트렸다. 이에 다른 제독들도 공감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경사는 미룰 수 있지만 흉사는 그럴 수 없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에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전투 직전 강경론을 주장하여 전투가 벌어지는 데 일조했다.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신 제국의 평화와 통일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이니 이제르론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투 이후, 혁명군의 전술을 분석하면서 혁명군 사령관의 용병술에 감탄하며 방심할 수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터마이어는 그것도 있지만 바렌 함대에 대한 측면공격은 메르카츠의 지휘일 것이라고 정정했고, 그 말에 메르카츠의 존재를 떠올렸다.

5.5.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패배 이후, 노이에란트의 혼란이 확대되자 제국 정부는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를 하이네센에 파견하여 혼란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참모로만 활동해서 실전지휘 경력이 없는지라 실전지휘관들이 따라붙게 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비텐펠트였다.

증오에 가까운 수준으로 싫어하던 비텐펠트는 자신이 오베르슈타인 휘하로 하이네센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렇다고 칙명을 거역할 수는 없어서 휘하 함대를 데리고 하이네센으로 향했다.

하이네센에 도착했을 때 비텐펠트는 오베르슈타인의 실패에 휘말려서 죽는 건 싫다면서 놈과 같이 발할라로 간다면 오베르슈타인을 발퀴레의 손에서 걷어차버리겠다고 오베르슈타인의 뒤에서 투덜거렸다. 그 말에 오이겐 소장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주의를 주자, 자신은 남을 칭찬할 때는 큰 목소리로, 험담을 할 때는 더 큰 목소리로 하는 비텐펠트 가문의 가훈을 지킬 뿐라고 대꾸했다. 정작 오베르슈타인은 비텐펠트의 험담을 못 들은 척 했지만.

하이네센에 도착한 비텐펠트는 사령부를 차리고 이제르론 공략 준비를 했지만, 오베르슈타인과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았다. 오베르슈타인이 구 동맹의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자, 뮐러와 함께 군무상서는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다고 수군거렸다.

이후 4월 1일, 그동안 오베르슈타인과 얼굴 한 번 보지 않던 비텐펠트가 다른 제독들과 함께 면회를 청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서류를 결재하는 중이라 40분 가량 기다려야 했고, 그러면서도 짧고 논리적으로 말하라고 주문하자 비텐펠트는 울화통이 터졌다. 그러나 노기를 폭발시키지는 않고, 소문에 따르면 다수의 정치범, 사상범을 수감한 이유가 그들을 인질로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항복하도록 협박하는 게 목적이라는데 사실인지 물었다.

그러자 오베르슈타인은 "소문에 근거해 비판을 받다니, 이거 뜻밖이군."이라고 답했고 비텐펠트는 "그럼 사실이 아니군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비텐펠트가 이에 말하려고 하자 100만 장병의 목숨을 해치는 것보다 1만 남짓한 정치범으로 이제르론을 무혈함락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비텐펠트는 군무상서의 수단이 아니라도 이제르론은 하이네센에 전개한 제국군만으로도 충분히 함락할 수 있다고 불타올랐다. 그러자 오베르슈타인은 실적이 없는 자의 호언장담을 전략의 기반으로 삼을 수 없다고 답했고 그 말에 분노한 비텐펠트는 카이저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무수한 적들을 격멸한 우리들에게 무슨 근거로 실적이 없다는 망언을 하냐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오베르슈타인은 경들이 양 웬리 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승리를 안겨주었는지 나 뿐만 아니라 적군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으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텐펠트가 폭발해 오베르슈타인을 쓰러뜨리고 멱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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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힌 쪽은 원수, 잡은 쪽은 상급대장. 뒤에서 달려오는 두명은 상급대장과 소장(...)[5]

결국 이 사태에 비텐펠트는 근신을 명령받앋고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한동안 나이트하르트 뮐러 상급대장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비텐펠트는 숙사에 연금되었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매일매일 군무상서의 험담을 해댔고, 경애하는 사령관을 잃은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군무상서에 대한 분노로 폭발 직전이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이 사태에 꼼짝하지 않고 슈바르츠 란첸라이터 간부들의 면회 요청을 모조리 거부하는 강경책으로 일관했다.

먼저 간부진들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군무상서를 설득시켜야 하지 않겠냐며 병사들이 폭동을 일으키면 우리도 막을 여력이 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가 바렌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그나마 대장급 간부진들은 최대한 참고 있었지만 군무상서를 대놓고 험담하면서 술집을 전전하던 슈바르츠 란첸라이터 소속 사병들과 군무상서 직속 헌병대가 충돌했다. 0va 104화에서는 취한 채로 군무상서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술병을 차던 중, 군무상서께서 금주령을 내리지 않았냐며 지적하는 헌병대를 향해 비아냥대며 술병을 걷어찬 것을 시작으로 1개 분대 수준에서 시작한 패싸움이 얼마 안가 1개 연대급으로 판이 커져 부상자가 속출하는 유혈사태로 커졌으며 급기야 양측이 바리케이트를 치며 총까지 겨누는 내전 직전까지 치닫는다. 다행히 이 사태는 바렌 상급대장의 발빠른 대처로 진정되었고, 뮐러는 강경책으로 일관하는 오베르슈타인을 설득하여 간신히 비텐펠트와 면회할 수 있었다.

비텐펠트는 연금되었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제공되는 식사를 모두 비우며 오베르슈타인의 험담을 늘어놓았다.[6] 그때 뮐러가 찾아오자 비텐펠트는 뮐러를 반기며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불만을 또 늘어놓았다. 그 와중에 오베르슈타인은 어쩌면 이제르론 수뇌부들이 하이네센에서 오는 도중 모살할 지도 모른다고 주장해서 뮐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카이저를 내세운 뮐러의 설득에 넘어가 오베르슈타인에게 사과하기로 결정했다.

5월 2일, 하이네센에 도착한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어전회의를 개최하자, 비텐펠트는 앞으로 나가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지만, 군무상서가 다른 제독들을 모욕한 것 역시 탄핵했다. 그러나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관대한 태도를 보이자, 비텐펠트는 라인하르트가 변했다고 느끼며 조용히 물러났다. 라인하르트가 이제르론과 일단 협상에 나서겠다고 결정하며 해산하자 비텐펠트는 미터마이어에게 계절이 바뀔 때는 항상 폭풍이 온다고 불길한 소리를 했다.

5.6. 시바 성역 회전

노후우주선 신세기호에 관한 문제로 양군이 출동하자, 라인하르트는 친정 형식으로 이제르론을 토벌하기로 결정했다. 비텐펠트도 이 전투에 참가하여 제국군의 우익을 맡게 되었다.

전투가 시작되고 15분 뒤 이제르론의 좌익부대가 후퇴하자 그에 맞춰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전진했다. 그러자 비텐펠트는 놈들의 책략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유인책에 넘어가지 마라고 명령하자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전진을 멈추고 혁명군이 반격하자 그에 맞추어 후퇴했다. 그 때문에 비텐펠트를 십자포화 한가운데 끌어들이려는 혁명군의 계획은 좌절되었다.

비텐펠트는 이후에도 혁명군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공세를 가해 혁명군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 혁명군이 퇴각하려 하자, 비텐펠트는 혁명군의 퇴로를 차단하고 섬멸하고자 하니 황제의 재가를 바란다고 총본영에 통신을 날렸다. 그러나 이때 카이저가 쓰러지면서 재가를 받지 못했고, 더불어 카이저 혼절이라는 불리한 사실을 숨기고자 비텐펠트에게 사실을 전달하지 않아서 비텐펠트는 속이 터졌다. 그럼에도 제국군 중 가장 전진해서 혁명군을 몰아붙였지만 메르카츠 제독이 지휘하는 함대의 화망에 가로막혀 아텐보로를 끝장내지 못해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 총본영에 연락해서 재공세를 위해 예비대의 동원을 요청했으나, 총본영은 후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말에 비텐펠트는 총본영 참모총감 메크링거 상급대장 앞에서 카이저를 바꿔주지 않는다면 직접 브륀힐트로 가서 폐하께 직소하겠다고 방방 뛰었다. 그러나 메크링거는 냉정하게 후퇴 명령에 따르라고 답했고 발끈한 비텐펠트는 메크링거더러 사이비 시인이라고 칭하며 언제부터 오베르슈타인이 작곡한 곡에 맞춰 피아노를 치게 되었냐고 노성을 터트렸다. 그 말에 메크링거는 멧돼지에게 들려주기에는 자칼이 지은 곡이면 충분하겠다고 답했다.

혁명군이 다시 후퇴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터마이어의 명령을 받아 드디어 추격에 나서게 되었다. 비텐펠트는 반시계 방향을 호를 돌아 빠른 속도로 혁명군을 공격했으나, 그가 공격한 것은 율리안이 준비한 무인함대였다. 무인함의 자폭으로 비텐펠트는 혼란에 빠졌고 덕분에 제국군 호위부대의 함렬이 흐트러져 혁명군의 브륀힐트 침입을 허용했다. 그 사실에 비텐펠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브륀힐트로 몰려간 혁명군을 싸그리 날려버리라고 명령했지만 이미 혁명군이 브륀힐트 내로 진입한 상황이라 혁명군을 공격했다가는 브륀힐트가 말려들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비텐펠트는 마음을 바꾸어, 남은 혁명군 함대를 모조리 쓸어버리기로 결정했다.
"좋다. 이렇게 된 이상 하다못해 다른 반란군 놈들이라도 내 손으로 섬멸하고 말겠어. 공화주의자 놈들이 거들먹거리며 브륀힐트에서 돌아와도 놈들이 돌아갈 집은 우주공간에 존재하지 않을 거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251

비텐펠트는 방침을 정하자 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는 "한 놈도 살려보내지 마라"고 부하들에게 명령, 아니 선동했고 그에 부응한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일제히 돌격하여 혁명군의 일점집중포화를 뚫고 방어선을 돌파했다.[7] 그 과정에서 혁명군 지휘관 메르카츠 제독이 전사하고 히페리온이 격침당했다. 그러나 혁명군을 궤멸시키기 전에, 황제의 지시로 전투가 종료되었다.

전투가 끝난 후에야 비텐펠트는 황제가 위독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안 비텐펠트는 또 노성을 터트렸다.
"왜! 왜 오베르슈타인 같은 놈이 안 죽고 카이저께서 돌아가셔야 한단 말이지?! 이 우주에는 정의도 진실도 없나? 대신 오딘은 공물만 처먹는 밥벌레였어?!''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286

그러나 미터마이어는 이유를 들어 자숙하라고 말했고 비텐펠트는 자신의 경솔함을 사죄했다.

5.7. 루빈스키의 불 축제 ~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하이네센으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루빈스키의 테러로 하이네센폴리스가 불바다가 되자, 비텐펠트는 바로 임시 총본영으로 달려가 황제를 구출했다. 라인하르트는 피난민처럼 도망치기 싫다며 비텐펠트의 퇴거 요청을 거부했으나 비텐펠트는 황후 폐하와 황자 전하가 황제의 귀한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부하들을 시켜 라인하르트를 의자째로 옮겨 안전지대롤 피신시켰다. 그러나 황제의 안전에만 주의를 기울인 나머지 국립미술관의 미술품들은 모조리 불타버렸다. 이에 메크링거 상급대장은 후일 비텐펠트의 공적을 인정하면서도 예술품이 소실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다른 제독들과 함께 페잔에 돌아왔으나, 황제의 병환은 악화되어 죽음을 앞두게 되었다. 수많은 제독들이 침울한 심정으로 황제의 죽음을 기다리는데, 비텐펠트는 또 분노를 터트렸다. 그러자 바렌이 네놈이 발끈하니까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냐고 질타했고, 여기에 비텐펠트가 폭발하려 하자 아이제나흐가 말없이 광천수를 두 사람에게 끼얹어 사태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미터마이어가 처자식을 데리러 나간 뒤, 오베르슈타인이 자신이 내건 미끼를 물고 지구교도가 황궁으로 잠입할 것이라고 하자 또 폭발할 뻔 했다. 그러나 뮐러가 일단 지구교도부터 소탕하자고 주장하면서 소란은 가라앉았다. 지구교도가 소탕되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황제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이후 카이저린 힐데가르트의 명으로 제국원수로 승진하면서 뢰벤브룬 칠원수라 불리게 되었다.

6. 여담

다나카 요시키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비텐펠트는 중간에 죽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텐펠트에 어울리는 죽음을 주지 못해서 끝까지 살아남은 것. 이건 올리비에 포플랭도 마찬가지였고, 양도 하도 안 죽어서 이 라인에 낄 뻔 했지만 작가가 작정하고 죽이는 데 성공했다.웬만하면 살려주지... 참고로 작가가 생각한 비텐펠트에 어울리는 최후는 먼 훗날 평화로운 시대에 잔소리꾼 할아버지가 되어 "내일도 젊은 놈들에게 설교를 해 줘야지"라고 생각하며 목욕탕에서 일어나다가 비누를 밟고 미끄러져서 뇌진탕으로 죽는 것(...).

[1] 우란푸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1:1의 교환비를 냈다. [2] 을지서적판에서 짧고 아주 건전하게 ""진격! 진격!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다."라고 번역했다. 그대로 내보냈으면 90년대 초반 당시 심의와 검열에 갈려나갔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해당 대사가 임의로 바뀐 게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꼭 틀린 것만도 아니고, 같은 이유로 라인하르트가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에 대한 감정을 질문하는 명장면 또한 자칫 친남매간의 연정으로 비추어질 수 있어서 이 장면이 복구되었을 당시 위험성을 느낀 독자들도 있었다. 외에서 상을 받은 베스트셀러 명작들조차 많은 장면들이 삭제된 채로 출간되던 시대에 은영전 을지판이 발매된 것이기 때문. 근데 덕분에 애꿏은 승리의 여신만 나쁜 여자로 만들어 버렸다(...). [3] 을지서적판에선 마법 지팡이라고 번역했다. [4] 원작에선 이 뒤에 『유일 이외의 장수, 더스티 아텐보로.』라는 발신인을 알리는 메시지가 존재한다. 일본에서 원작소설을 준거해서 만들어진 OVA는 물론 서울문화사 판에서도 재현돼 있었다. [5] 더불어 화면에는 안 잡혔지만 반대편에는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상급대장이 황급히 달려오고있다.(...) 그리고 이때 오베르슈타인이 표정을 짓는 흔치않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로 따지면 야전군 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의 멱살을 잡은 격이다. [6] 훗날 누군가가 독살이라도 당하면 어떡할 생각이었냐고 묻자, 독 까짓것, 이미 면역됐지. 내가 오베르슈타인과 알고 지낸 게 얼마인데라는 패기 넘치는 대답을 던졌다. [7] 심지어 이 때 아이제나흐 함대가 옆에서 지원까지 해줬고 덕분에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더 적을 깨부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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