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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시스템/KBO 리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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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최초의 포스팅3. 정식 도입4. 류현진 효과5. 포스팅 제도 개정

1. 개요

KBO 리그 포스팅 시스템 역사

2. 최초의 포스팅

최초로 포스팅을 시도한 선수는 이상훈이다. 1997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LG 트윈스와 자매구단 관계였던 보스턴 레드삭스에 2년 간 임대료 250만 달러, 연봉 220만 달러의 조건으로 임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 전체가 균등한 입찰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유권 해석에 의해 포스팅이 실시되었고,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에서 두 차례 워크아웃을 거친 끝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60만 달러에 우선 협상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당초에 비해 200만 달러 가까이 후려쳐진 포스팅비가 LG 트윈스의 마음에 들 리 없었고, 결국 이상훈은 메이저 리그가 아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임대되게 된다.

3. 정식 도입

2001년 7월 한-미 간 선수 협정의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대한민국에도 정식으로 포스팅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따라서 KBO 리그 원 소속팀에서 7시즌 이상을 보내고, 정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선수에 한해 메이저 리그 이적을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때 당시에는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인지도가 처절하게 낮았던 시절인지라 MLB 구단들의 관심이 적었다. 메이저 리그 진출을 노린 진필중은 2001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에 입찰했지만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입찰 없음이라는 굴욕을 당하고[1] 1년이 지난 2002년 시즌 후 다시 한 번 포스팅에 참여했지만 결국 2만 5000 달러(한화 약 3,000만 원)라는 굴욕적인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아 메이저 리그 도전을 포기했다. 이는 빅리그 연습생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임창용도 2002 시즌 후 포스팅에 참여했지만, 포스팅 금액이 당초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 65만 달러로 결정되자 삼성에서 수용을 거부했고[2], 결국 국내에 잔류하고 말았다.

2012년 이전까지는 유일한 이적 사례가 2009년 초 단돈 101 달러를 받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최향남밖에 없었다. 다만 이 케이스는 선수가 해외 진출을 강력히 원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상의 문제로 평범하게 나갈 수가 없어서 롯데측에서 묘수를 짜낸 것에 가깝다. 최향남이 롯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롯데에서는 해외로 보내줄 수는 있어도, 한국의 타 구단으로 가는 것은 허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유계약 공시를 할 수가 없었기에, 포스팅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롯데는 액수에 상관 없이 최향남을 보내줄 계획이었기에, 101달러라는 푼돈에도 계약을 맺었다. 이 점은 롯데가 최향남을 위해서 인심을 써준 것이다. 다만, 최향남은 시범경기에서 2이닝만 던지고 2009년 3월 세인트루이스에서 방출된다.

4. 류현진 효과

대한민국 야구의 위상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전후로 높아졌고, 2012 시즌 이후 메이저 리그 스카우터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다수의 팀에서 입찰 경쟁을 했다. 총 7개 팀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LA 다저스 외에도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공격적으로 배팅했다고 한다. 입찰 경쟁 끝에 다저스가 25,737,737달러 33센트[3]라는 어마어마한 포스팅 비용으로 낙찰받았고, 다저스는 류현진에 대한 교섭권을 획득했다. 이후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통해 12월 9일까지 다저스와 입단 계약 협상을 가졌고, 12월 9일 6년 간 총액 3600만 달러, 연간 이닝 인센티브 100만 달러, 5년 간 750 이닝 달성시 옵트아웃 가능의 조건으로 계약하며 MLB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류현진의 MLB 활약에 고무된 탓인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다인 무려 3명의 선수가 MLB 포스팅 의사를 밝혔다. SK 와이번스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그 주인공. 다만, 김광현이 200만 달러, 양현종이 60만~150만 달러[4]라는 낮은 금액이 나왔고, 진출도 실패하는 씁쓸한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 주자인 강정호는 아주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500만 달러로 준수한 결과.

2014년에 대규모 포스팅이 이뤄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류현진은 KBO에서 MLB 직행에 성공한 첫 사례이자 매우 성공적으로 MLB에 안착한 케이스이다. 류현진과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 입장에선 류현진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라는 생각이 어느정도 들 수밖에 없다. 설사 메이저에서 실패하더라도 받는 연봉 자체가 KBO와 급이 다르니 포스팅이 가능한 선수들 입장에선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결국 건너간 선수들 거의 전부의 처참한 실패로 입증되었다. 류현진이나 오승환같은 한국 역대 최고의 선발&마무리로 꼽히는 그런 메이저급들과의 레벨 자체가 달랐던 것.
  • 한화 이글스는 과거 류현진 하나 팔고 그 돈으로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군림하여 이용규 정근우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던 적이 있다. 한화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류현진만큼 초대박은 아니어도 1000만 달러 내외만 받아오면 FA 시장에서 든든한 실탄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김광현의 소속 구단인 SK 와이번스는 100억 이야기가 나오는 최정을 필두로 상당한 내부 FA가 있어 실탄 확보가 필수적이고, 양현종 KIA 타이거즈는 하위권 탈출을 위한 외부 FA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 축구에서 입증된 바이지만 팬들은 국내리그의 선수가 해외리그의 콜을 받으면 대부분 선수를 응원하며 구단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라는 여론을 조성했다. 그리고 류현진의 성공을 본 야구팬들은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어 해외진출에 호의적인 여론을 가지게 되었다. 경우는 다르지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자 소위 '박찬호 키드'들이 고졸 유망주나 대학 유망주로서 줄줄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것과 흡사하다.

그리고 이 포스팅의 성과가 안 좋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사실 뒤쪽 문단은 첫 문단만 읽어봐도 비겁한 변명에 불과할 정도. 당장 류현진이 2,5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비를 받아낸 데에는 류현진이 KBO 7시즌동안 기록으로 다 표현하기 힘들만큼 어린 나이에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리그를 초토화시켰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커리어로우라는 2011 시즌도 10승 이상은 뽑아냈다.
  • MLB-NPB간 포스팅 제도 협약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포스팅 비용이 2,000만 달러로 제한되었다. 물론 이 협약은 NPB 선수들에만 해당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KBO보다 상위 리그인 NPB 선수에 대한 최대 포스팅 비용이 2,000만 달러로 묶인 상황에서, 그보다 하위 리그인 KBO 선수들에게 포스팅으로 1,000만 달러 내외의 거금을 선뜻 투자하기도 어렵고 NPB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물론 MLB 구단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류현진처럼 거금을 지불할 수 있다. 그러나 김광현이나 양현종에게 그럴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현실이기도 하다.
  • 포스팅 시스템은 아니었으나, 2013 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윤석민의 2014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00년대 후반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KBO 3대 투수라던 윤석민이 마이너리그에서 말 그대로 두들겨맞는 모습을 목격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KBO 투수들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었다. 윤석민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이자 해설자는 류현진처럼 한국야구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을 꿈꾸는 선수들이 류현진보다 훨씬 못한 포스팅 몸값이 나오면 "류현진이 그만큼 받았는데 난 왜 이거밖에 못 받냐는 마음을 가지면 메이저리그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라고 냉철하게 언급했다.

설레발쳤지만 결국 냉혹한 평가만 받은 결과를 낳은 김광현과 양현종 포스팅으로 인해 과열된 FA시장 거품 논란이 다시금 터져나왔다. 나름 한국야구를 대표한다고 추켜세워주던 선수들이 고작 20억 내외의 평가를 받았는데 FA로 80억이나 100억이니 이런 돈을 챙길 자격들이 있냐는 식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강정호가 계약 규모에 비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KBO를 보는 시선이 많아진 건 사실이나, 거기엔 거품이 있고 일본도 한 때 그런 시기가 있었다고 말하며 "메이저리그는 매우 냉정히 실력 평가를 한다. 제대로 관찰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조금도 투자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에이전트의 말에 넘어가선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야수 쪽에서도 2015 시즌에 3건의 포스팅 신청이 있었는데, 박병호만 1285만 달러로 포스팅 입찰이 된 반면 손아섭과 황재균의 경우 무응찰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앞서 언급했던 관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5. 포스팅 제도 개정

2016년 3월 중순에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에서 KBO 리그 선수들에게도 일본처럼 상한선을 두자고 제안했는데 문제는 그 최대 금액이 800만 달러로 일본에 반도 미치지 못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야구계와 팬들 모두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아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이게 현실이고 일본과의 격차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소수의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당한 처사라고 보는 시각이다. 이후 위의 개정안은 흐지부지 되었고 2018년 7월 12일에 새로운 한미 선수계약협정이 발표되었다. 변경된 내용은 상위 문서 참고.

바뀐 포스팅 제도로 MLB에 진출하게 된 첫번째 선수는 2014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이 결렬되었던 적이 있는 김광현으로, 2019년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의 보장 금액은 800만 달러이기 때문에 새 규정에 의해 원 소속 구단 SK 와이번스는 20%에 해당하는 160만 달러(약 18억원)을 받게 된다.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 자체는 5년 전에 비해 40만 달러 줄어들었지만, 본인의 몸값은 4배 가량 올랐기에 나름 성공적인 재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재환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 리그 도전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결국 실패하고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게 되었다. 이와중에 4개팀과 협상했고 메이저도 보장받았으나 내년을 노리고 포기했다며 정신승리하는 김재환 에이전트의 언플은 덤.

2020년, 김하성이 포스팅에 성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에 포스팅을 시도한 나성범은 오퍼가 있었지만 만족할만한 조건이 되지 않아 포스팅을 포기했다.

2023년, 이정후와 고우석이 각각 포스팅을 시도했다. 12월 13일,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4년 뒤 옵트 아웃, 무옵션, 마이너 거부 조건 등 선수에게 유리한 옵션은 모두 붙어 있어 류현진 이후 최대 계약이 되었다. 키움 히어로즈 역시 개정된 제도에도 불구하고 1882.5만 달러라는 거액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2024년 1월 4일, 고우석 또한 2년 45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1] 당시 두산 베어스는 진필중의 이적료가 최소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설레발을 쳤다. [2] 이 당시 삼성은 임창용의 포스팅 비용으로 최소 300만~500만 달러를 희망했다고 한다. [3] 한국인이 3과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저렇게 적었다고. 낙찰 팀이 공개되기 전까진 텍사스 주의 지역번호가 737이기 때문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다저스 외에도 2,000만 달러 이상 적어 낸 구단이 한 곳 더 있었다고. 그러나 이후 ESPN의 버스터 올니에 의하면 시카고 컵스가 1,500만 달러, 텍사스 레인저스가 1,800만 달러를 적었다고 한다. [4] 구단에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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