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12-19 23:43:44

팔 페트라르카


1. 개요2. 상세

1. 개요

아시리아 제국을 처음 세우고 스스로 칭제건원하여 황제가 된 중세의 전쟁영웅. 원래 그의 아버지는 쉬피른 섬을 다스리던 영주였으나 당시의 제국(현재 왕국의 전조)의 폭정에 신음하던 사람들을 보며 가슴 속에 야망을 품고 자라났다. 쉬피른의 영주가 된 팔은 섬을 벗어나 대륙으로 진출, 정복전쟁을 벌이며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나아갔고 라오디게아 지방을 점령한 후에 스스로 왕이 되어 신세기력 1253년, 제국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 6년만에 승리하여 1259년(=제국 원년) 아시리아 제국을 세우게 된다.

팔 대제의 항쟁은 칠인위원회에 의한 공화국의 건국 등 대륙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공화국의 내정에 끼어들려다가 공화국의 내전을 촉발시켜 40년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승리하지 못한 채 종전을 맞게 된다.

훗날 노년기에 접어든 팔은 죽음을 두려워 해 불로불사나 고대의 마구스 전설 등에 심취하여 국민들을 동원하여 콘스텔라리움의 대역사와 느부갓네살의 지하궁전 건축을 추진하는 등 여러가지 기행으로 얼룩진 말년을 보내기도 하였다.
Great Emperor Pal Petrarca

악튜러스의 등장인물.

2. 상세

아시리아 제국의 건국자이자 초대 황제.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고 들려오는 이야기로 알 수 있는 인물이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글 참조. 매뉴얼과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다.
팔 페트라르카 황제의 종말
Emperor Pal Petrarca's later years

신세기력 1259년, 쉬피른 섬의 영주에 불과하였던 팔 페트라르카는 대륙을 통일하여 스스로 칭제건원(稱帝建元)한 뒤 대륙의 황제가 되었다.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아오면서 더 이상 올라설 곳도 더 이상 누릴 부귀함도 없어진 팔은 채워지지 않는 허망감과 다가오는 질병과 죽음에의 어렴풋한 두려움을 느끼며 세상의 것 그 이상의 것을 원하게 되었다.

그는 대륙 안의 모든 마법사와 학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짐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지만, 죽음 아래에서는 한낱 뱀과 다를 바가 없도다. 짐의 육체를 떠나 영적으로 신성한 위치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눈으로 보고 느끼지 못한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란 자신의 욕망의 눈으로만 비춰보이게 되는 어리석고 한심한 것이었다는 것을 대륙의 지배자는 알지 못했다.

그들은 황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에 눈치챘다.

"폐하. 인간의 수명이란, 육체가 쇠하면 그 끝을 피할 수 없는 것이요, 육체와 함께 정신도 쇠하게 되어 그 앞에 평등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륙의 지배자이시며 억만창생의 주인이신 황제폐하께서 평범한 백성들과 같이 늙고 병들어 붕어하신다면, 실로 오랜만에 태평성대를 맞이한 백성들로부터 아래로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까지 누가 돌보아 이끌어 주시겠사옵니까? 폐하. 바라옵건대 마구스가 되시어 영원토록 가여운 백성들을 살펴 주시옵소서."

"마구스? 마구스가 무엇이냐?"

"마구스란, 늙거나 병들지 아니하며 천년을 살아도 또 만년을 살았더라도 젊은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성한 존재입니다. 죽음과 삶이 자신의 의지대로 가능하며, 세상의 사소한 욕망과 번민을 벗어나 아무런 고통을 받지 않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는 마구스라는 존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 마구스는 신이냐? 아니면 선택받은 인간이냐?"

"폐하. 구세(舊世)가 멸망하기 전, 학식이 있거나 재물이 있거나 혹은 덕망이 있던 고대인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마구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의 인간이 마구스가 되어 신성한 위치에 오르려면 그만큼의 노력을 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황제는 잠시간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 되물었다.

"네 말은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기는 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구나. 네 말이 맞다면, 구세(舊世)는 왜 멸망했으며 고대의 마구스들은 지금 모두 어디 있겠느냐?"

"폐하. 인간이 마구스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권리요, 신의 축복입니다. 고대인들은 마구스가 되어 신과 함께 영생토록 평행하게 살아가는 것에 족하지 아니하고 신을 능멸하였으며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였기에 벌을 받았던 것입니다. 후세의 지도자들이 이를 거울삼아 만족할 줄 알며 정갈하게 살아간다면 고대의 과오는 다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황제는 몇날 며칠을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것. 황제에게는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할 능력을 상실했다.

이윽고 황제는 그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마구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대륙의 중심에 큰 수도를 세우십시오. 도시의 방위는 별의 형태를 지녀야 하며, 그 중심에는 속인의 눈에 띄지 않는 흐르는 성이 있어야 합니다. 신께서는 이곳에 은총을 내리실 것입니다. 이곳에서 속세와의 왕래를 자제하고 신과 대화하며 지내십시오. 신의 환심을 얻게 된다면 금욕과 고통의 수행이 없이도 영능한 능력을 부여받아 마구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이후, 9년간의 대역사를 통해 제국의 수도가 만들어졌다. 높은 곳에서 보면 별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하여 콘스텔라리움(Constellarium)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도시에서, 팔 황제는 10년 동안이나 은둔하며 지냈다. 그러나 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신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없게 되자, 10년 만에 흐르는 성 밖으로 뛰쳐나와 자신을 속였던 마법사들을 불러모았다.

"폐하. 너무 이르셨습니다. 마구스가 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 다시 구름과 비로 내려 만물을 적시어 생명을 주는 것과 같이, 몸이 하늘로 날아가고 영혼은 자유롭게 불로장생하기 위해서는 정신의 자유와 평화를 얻는 것이 먼저가 아니겠습니까? 폐하께서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셨던 나머지 마음의 수도를 충분히 하지 못하시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사, 마구스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셨습니다."

당황한 황제는 마법사들을 붙잡고 애원하다시피 물어보았다.

"그러면 짐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짐은 이제 다시는 마구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인가?"

"마구스가 되는 것은 이제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사후에도 권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황제는 마지막 희망을 잡는 심정으로 그것이 무엇이냐고 급히 되물어보았다.

"...폐하의 권세는 군사에서 나옵니다.
폐하를 따르고 충성을 바치는 수많은 군사들, 그들의 형상을 흙과 물로 빚어 바람과 불로 구어내어 어떠한 지옥의 불길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동두철액[1]의 갑병군단을 만듭니다.
폐하가 붕어(崩御)하신 후 그들을 폐하와 함께 지하에 넣은 뒤 저희의 주문과 기도로 혼을 불어 넣는다면 폐하께서는 무적의 갑병군단을 이끌고 지옥으로 갈 수 있게 되어 지금과 같은 위세를 유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팔 황제는 곧 자신과, 인형으로 만들어진 군사를 넣을 지하무덤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쟁과 콘스텔라리움의 대역사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은 또 다시 느부갓네살 지역에 지하궁전을 만드는 데 동원되었다. 그 이후, 팔 황제가 정말 지옥의 왕이 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륙을 통일한 대영웅이 영생을 꿈꾸며 미쳐가던 과정은 전설처럼 남아서 전해진다.
100% 진시황 오마주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전설에 따라 느부갓네살 달란트가 있을 것이란 정보를 듣고 그곳까지 간 시즈 플레어 일행과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엠펜저 람스타인의 깽판으로 인해 기껏 만들어놓은 자신의 무덤이 박살나고 만다.

어떤 의미론 아시리아 제국의 기반이 굳건하다고 할 수 있다. 진시황의 진나라가 그 후에 망해버렸지만 이 제국은 삐걱대긴 해도 건재하기 때문.

여담으로 그의 성인 페트라르카는 중세 시대에서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인문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는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로부터 나온 것이다. 모티브가 된 특별한 접점은 없고, 그냥 이름만 따온 듯하다.
[1] 머리는 구리이며 이마는 철이라는 뜻. 치우를 이런 식으로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