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9 14:35:49

파업가

1. 개요2. 영상3. 가사4. 여담

1. 개요

대한민국 민중가요.

1988년 김호철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여러가지 면에서 민중가요와 운동판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한국 시민사회에서의 저항운동은 '독재타도'와 '민주화'를 목적으로 한 학생 운동권과 김대중-김영삼으로 대표되는 소수의 야당 정치인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YMCA로 대표되는 종교단체와 같은 민주화인사들로 이루어졌지만 1987년 6월 항쟁이 소위 '넥타이 부대'로 대표되는 화이트컬러 직장인과 일단 시민들이 주축이 된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전두환정권의 붕괴를 가져왔고 이어서 7, 8, 9월을 달군 노동자 대투쟁을 바탕으로 민중, 노동자들이 저항운동의 주축이 되었다. 파업가는 이러한 시민사회의 흐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로, 80년대 민주노조 운동과 흐름을 함께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운동권의 주요 의제가 민주화에서 노동으로 옮겨가는 시기를 열었던 노래다.

2. 영상


작곡가인 김호철이 만든 원본영상.


3. 가사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 날까지

지키련다 동지의 약속
해골 두쪽나도 지킨다
노조깃발 아래 뭉친 우리
구사대 폭력 물리친 우리
파업투쟁으로 뭉친 우리
해방깃발아래 나선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 날까지
승리의 그 날까지

4. 여담

이 노래는 1989년 전국노동자대회(전노대)[1] 전야제에서 첫 등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단결투쟁가가 있었으나 전국으로 보급되지는 않은 편이었고 첫 등장의 임팩트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첫 노동가요의 타이틀을 붙일 수도 있는 노래다.

아무런 소개도 없이 어수선한 가운데 문선대가 조용히 등장해 전주 없이 강한 가사로 시작하자 순간 정적이 흘렀다는 전설이 있다.

꽃다지의 민중가요 메들리 '승리의 역사 진군의 역사'의 첫 부분을 장식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창작 30주년을 맞이해 김호철이 노동운동권을 상대로 공동제작 참여를 진행하고 헌정음반을 11월 노동자대회 때 낼 거라고 했으나 12월 1일 민중대회 사전대회 때 처음 발매되었고 이틀 뒤 홈페이지 ' 노동의소리'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며 참여자들에게 무료배포했다.

각종 노동운동 집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집회를 여는 노래라면 이 노래는 닫는 노래인 샘이다.[2] 임을 위한 행진곡과 마찬가지로 이 노래도 제창에 앞서 집회 구호나 아지테이션을 외치기도 하며[3] 제창 후에는 "투쟁!"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한다.


[1] 보통 전노대를 대명사처럼 쓸 경우 5월 1일 노동절 집회가 아니라 11월 중순 무렵 치러지는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집회인 경우가 많다. [2] 정작 노동계의 가장 큰 두 행사인 노동절 대회와 전국노동자대회는 파업가가 아닌 인터내셔널가와 노총가를 닫는 노래로 쓴다. [3] 보통은 "파업! 파업! 총~파업!"이라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