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의 세계유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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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키나발루 공원 Taman Kinabal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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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ung Kinabalu
유네스코 세계유산 | |||
이름 | 한국어 | 키나발루 공원 | |
영어 | Kinabalu Park | ||
프랑스어 | Parc du Kinabalu | ||
국가·위치 | 말레이시아 사바 주 | ||
등재유형 | 자연유산 | ||
등재연도 | 2000년 | ||
등재기준 | (ix)[1], (x)[2] | ||
지정번호 |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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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레이시아 사바 주 쿤다상에 위치한 산이며 높이는 4,095m[3]로 말레이시아 최고봉이다.[4]휴화산이라서 전형적인 화산지대 지형을 보이며 실제도 산 위쪽이 음푹 파여서 정상에는 칼데라가 조성되어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화산답게 기습 분화 우려가 있으며 실제로 2015년 이 근처에서 지진이 난 적 있었다. 그때 산 일부가 깎여버렸다.
적도에 가까운 위치지만 말레이시아 최고봉답게 고산기후가 나타나서 산 위쪽은 날씨가 추운 편이다. 그러나 저위도지역이라 만년설은 없다. 혹시나 트래킹을 할 생각이면 겨울 옷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
12세기 경 이 부근 해역을 지나던 중국 왕자가 탄 배가 좌초되어 구조된 일이 있었는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중국 왕자와 당시 보르네오 공주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후 중국 왕자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중국으로 돌아갔고 보르네오 공주는 떠난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매일 산 꼭대기로 올라 남중국해 쪽을 바라보다 결국 병들어 죽게 되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산신령이 그녀의 모습을 영원히 꼭대기 바위[5]에 새겨 남중국해를 바라보게 해주었고, 이후 사람들이 이 산을 "키나[6] 발루[7]"라고 불러왔단 이야기가 있다.
또한, 과거 이 지역 토착어로 '죽은 자들을 위한 곳', 혹은 '영혼의 안식처'를 말하는 "아키 나발루"라는 명칭이 키나발루의 어원이라는 설은 키나발루 산 주변에 정착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소수민족 두순족들에 의해 정설로 내려오고 있다.
이름이 "키나발루"라 코타키나발루 소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확히 말하면 코타키나발루라는 도시에서는 1시간 내지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쿤다상과 라나우라는 시골동네에 걸쳐져 있다.
물론 한국에서 등정하러 가려면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을 거쳐서 가야 하며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이동하면 된다.
2. 특징
워낙 높은 산이다 보니 멀리 코타키나발루에서 피남팡, 푸타탄 일대에서도 훤히 보인다. 일종의 화산으로 봉우리는 메마른 회색 돌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코타키나발루나 피남팡 쪽에서 시내를 둘러보다가 수많은 산들 속에서 홀로 튀어나온 매우 높고 때로는 무시무시하기도 한
크고 아름다운 산을 하나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키나발루 산이다. 보통은 그냥 커다란 회색 덩어리만 보이지만 날씨가 아주 맑을 때나 해가 질 때면 가끔 산의 거친 표면까지도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풍경은 아름답지만 어떻게는 무시무시하기도 하다. 산이 너무 높고 황량하기 때문에 그렇다.
보는 각도마다 모습이 다르지만, 한국인들에게 있어 가장 익숙한 모습은 코타키나발루나 피남팡 쪽에서 본 바로 이 모습이다. 다만 고층에서 본 경우가 아니면 왼쪽에 낮게 펼쳐진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렇지만 피남팡 쪽에서는 살짝이나마 보인다.
다시 말하는데 여기도 엄연히 화산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실제로 봉우리 위에 백두산 못지않은 칼데라호가 떡하니 있다.
2015년에 지진이 있었는데 이 때 봉우리 중 하나가 무너져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3. 여행
관광 코스
코타키나발루 여행 상품을 보다 보면 이 산을 등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날 때가 종종 있다. 다만 이렇게 등정하는 코스들의 상당수는 그냥 일부만 간단하게 왔다가는 것으로,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등산보다는 그냥 구경에 가깝다.
정상까지 등정하고 싶다면 작정하고 여기만 올라갔다 오는 여행 상품을 찾아보자. 단, 일단 높이부터가 4.1km에 육박하므로 남한은 물론 북한까지 포함해도 한반도의 그 어떠한 산은 켜녕 일본 최고봉 후지산보다도 높다. 그런만큼 평소 산행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무턱대고 올라갈 생각은 하지 말 것을 권한다. 특히 고산이라서 고산병 등 산소 부족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실제로 세계 최고봉 여럿을 정복하는 산악인들의 경우 평소 동네 뒷산을 뛰어오르며 암벽 등을 정복하는 훈련을 해 본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높다 보니 올라가다 보면 산소 부족이 일어나서 고산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한라산이나 백두산 혹은 일본에서 후지산 및 중국에서 황산 등을 등정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건 양반일 뿐이다. 여기는 잘못하면 고산병으로 정상은 커녕 도중에 하산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올라갈 때 일반적인 산행 속도보다 2배 내지 3배 정도 느리게 올라가야 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고산병 그거 우습게 볼 일이 절대 아니다. 이 산 정상과 높이가 거의 비슷한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축구경기를 하면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도 개망신을 당하고는 하는 게 고산병 때문이다.
시작은 키나발루 공원 근처의 팀포혼 게이트이다. 보통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일단 여기부터가 해발고도 1,890m로 매우매우 높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마조니아 뺨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정글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곳의 어마어마한 나무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산소를 만들어 내므로, 고산병 걸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해발고도가 무려 1,960m대로 한라산보다 높은데도 말이다.
등정코스는 총 16km. 올라갈 때 8km이고 내려갈 때 8km이다. 올라가면서 500m 구간마다 쉼터가 있으므로, 올라가다 죽을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다만 등정하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으므로, 충분히 먹어두자. 쉴 때마다 초콜릿이나 양갱 따위를 먹어두는 게 좋다.
4km 지점에서 라양라양 헛에 도달하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밥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것을 할 수 있다. 물론 과식은 금물. 그렇지만 충분히 먹어두자.
5km에 달하면 해발고도 3,000m로 남한에서 이보다 높은 곳은 없다. 그나마 백두산이 좀 이 높이와 가깝다. 이 때는 나무들의 수가 적어지고 보지도 못한 좀 못생기고 무서운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날씨도 좀 쌀쌀해지기 시작하거니와 공기중의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슬슬 고산병에 걸릴 수도 있다. 산 아래쪽과 완전히 다른 날씨를 보인다.
파일:external/4.bp.blogspot.com/168349_198006106891859_5086957_n.jpg
라반라타 헛. 특히 두 번째 사진에서는 풀 하나 없는 돌산의 모습으로 보아 고산지대라는 점을 알 수 있다.
6km 지점에서 라반라타 헛에 도달하게 되는데, 대게 오후 6시가 7시면 도착한다. 여기서는 산행을 일단 중단하고, 밥도 먹고 이런저런 것도 하면서 수시간을 쉰다. 왜냐하면 이 산행은 특유의 일출을 보기 위한 깊은 뜻이 있는데다가, 고산기후에 적응하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당장 올라가면 일출을 보기 힘든데다 고산기후에 익숙하지 않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여기 숙소인 산장들이 있는데 산장들은 여러 사람들이 같이 쓰는데다 따뜻한 물은 안 나온다(...).
새벽 1시쯤 다시 산행에 들어가며 7.5km 지점에 도달하면 로프구간이다. 즉, 길게 걸린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 다만 실제로 너무 경사진 편은 아니고 비스듬하게 서있을 수 있는 수준이니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깽판치다가는 진짜로 떨어져 죽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자.
혹시나 태극기가 있으면 태극기를 휘날려도 된다. 단, 바닥이 좀 미끄러우므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 실제로 한 독일인 학생이 여기서 발을 헛디뎌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러다가 8km에 다다르면 드디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로우 봉이라는 곳으로, 말레이시아 전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물론 여기까지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등산에 재능이 없다면 여기까지는 올라갈 필요가 없다. 대개는 그 바닥 부분까지만 올라간다.
새벽 6시 무렵이면 일출을 볼 수 있으며, 차츰 흘러 오전 9시 무렵이면 다시 하산한다. 다시 라반라타 헛으로 돌아가서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고 곧바로 하산하며, 하산할 때는 등산 때보다 속도를 좀 더 빨리 내도 괜찮다. 어차피 내려가므로 고산병이 걸리겠나? 이렇게 해서 팀포혼 게이트로 돌아오면 끝.
만약에 끝까지 등정에 성공하면, 게이트에서 위의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했다면 위처럼 컬러가 아닌 흑백 증명서를 받으며, "xxxxm까지만 올라갔다"고 적힌다.
워낙 높다보니 히말라야 등정을 하기 전의 준비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등산, 즉 트레킹의 경우이고, 등산을 못 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팀포혼 게이트가 아닌 그 반대쪽에서 시작한다. 포링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거나 일명 "캐노피 워크"라는 아찔한 흔들다리 걷기를 할 수 있다. 캐노피 워크는 흔들다리답게 다리가 매우 흔들거리고 높이도 갈수록 높아져서 가슴이 출렁거릴 수 있으나, 실제로 다리가 무너질 확률은 매우 낮다. 다리가 총 6개인데 이거 다 지나면 그걸로 끝이다.
이게 생각보다 너무 금방이라 매우 지루한데다가 외국인에게는 쓸데없이 폭탄요금을 매긴다. 때문에 현지인에게 자기 돈을 주고 대신 사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권한다. 한국인의 경우는 현지인의 주요 부류인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라든가, 아니면 일부 카다잔두순과 유사한 외모 때문에 뻥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구분하려고 아예 직접 주민등록증(Kad Pengenalan/MyKad)을 요구한다. 당연히 외국인은 없으므로 이리저리 쩔쩔매다가 혹시나 한국어가 실수로라도 튀어나오면 바로 외국인 전용 폭탄요금을 얄짤 없이 매기니 주의할 것. 그러니 현지인에게 부탁하자.
[1]
육상, 민물, 해안 및 해양 생태계와 동·식물 군락의 진화 및 발전에 있어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 진행 과정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일 것.
[2]
과학이나 보존 관점에서 볼 때 보편적 가치가 탁월하고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를 포괄할 것.
[3]
1997년 조사 결과다. 이전에는 4,101m로 알려져 왔으나 이 조사에 따르면 아니라고 한다.
[4]
동남아시아 최고봉은
미얀마의
카까보라지 산(5,881m)이다.
[5]
사우스 피크(South Peak)는 정상인 로우즈 피크(Low's Peak)에서 내려 볼 경우 동쪽을 향해 보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6]
중국(Cina)의 토착어식 발음이다.
[7]
미망인이라는 뜻의 원주민 언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