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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타임네스트라 Κλυταιμ[ν]ήστρα / Klytaim[n]ēs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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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미케네의 왕비다. 남편 아가멤논과의 사이에서 이피게네이아, 엘렉트라, 오레스테스 삼남매를 두었으나 그 전에 첫 남편인 탄탈로스 2세와의 사이에서도 아들을 두었었고, 아가멤논과의 사이에도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 사이에 크뤼소테미스라는 이름의 딸이 하나 더 있다고도 한다.스파르타의 왕 튄다레오스와 레다의 딸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인 헬레네의 쌍둥이 언니이기도 하다.[1] 헬레네만큼은 못해도 상당한 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어머니 레다가 제우스가 한눈에 반할 만큼 대단한 미녀였기 때문에 클뤼타임네스트라 역시 신의 피가 안 섞였을 뿐, 충분히 아름다운 미녀였을 것이며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그려진 공주 시절의 모습도 헬레네보다 더 뺴어난 금발녹안의 미녀로 그려졌다.[2]
일반적으로 헬레네는 제우스와 레다의 딸, 클뤼타임네스트라는 튄다레오스와 레다의 딸인 것으로 전해진다.[3]
2. 이름
길고 외우기 힘든 이름[4]이 많이 등장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유난히 한국인 입장에서 발음하기 힘든 이름인데, 심지어 원전에서의 표기도 Κλυταιμνήστρα[클뤼타임네스트라]와 Κλυταιμήστρα[클뤼타이메스트라]가 둘 다 혼용된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어떤 역본에서도 한글 표기가 거의 달라지지 않는 아폴론, 포세이돈, 아킬레우스 등과 달리 이름의 한글 표기가 자주 변형되는 인물.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에서는 '클뤼타임네스트라'로 나오지만,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는 '클뤼타이메스트라'로 나온다. 어느 쪽이든 틀린 건 아니다.3. 일대기
3.1. 트로이 전쟁 이전
아기 시절(윗줄에서 왼쪽) | 딸과 함께 있는 모습 | 분노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오레스테스》에서는 헬레네가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도주했을 때 시동생 겸 제부인 메넬라오스의 부탁대로 스파르타에 남겨진 조카 헤르미오네를 맡아 키웠다고 언급된다.
트로이로의 출항을 앞두고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가 아끼는 수사슴을 잘못 죽인 것도 모자라 내가 사냥을 더 잘한다고 입방정을 떨었다.[6] 이에 분노한 아르테미스에 의해 출항을 못하게 되자, 신탁은 아가멤논의 딸들 중 가장 아름다운 딸을 산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나왔다. 이에 아가멤논이 장녀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우스에게 시집보내겠다는 구실로 데리고 나와 산 제물로 바쳐버렸다.[7] 이 사실을 알고 격분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맏딸을 인신공양한 아가멤논에 대한 증오와 원한을 깊이 품는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는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와 아킬레우스를 결혼시킨다고 하자 기뻐하며 딸과 아들 오레스테스를 데리고 왔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로부터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려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경악하고,[8]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게 분노하며 이피게네이아를 지켜주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이피게네이아는 처음에는 살고 싶다고 애원했으나 스스로 제물이 되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는 헬라스 땅을 위해 마지못해 저를 죽이시는 거예요."라고 하자 클뤼타임네스트라는 "하지만 간계를 써서 야비하게, 아트레우스답지 않게 죽였지."라고 분노한다. 이피게네이아가 제물로 바쳐지던 찰나, 이피게네이아가 누워있던 자리에 죽은 암사슴의 사체가 놓여 있었고 사자는 이피게네이아가 신들이 계신 곳으로 날아갔다고 하자 "이것이 너(이피게네이아)로 인한 쓰라린 고통을 잊어버리도록 나를 위로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내가 어떻게 확신하지?"라고 반박한다.
아이기스토스와의 불륜[9] |
그러던 중 아이기스토스[10]와 만나 정을 통하게 되고, 아가멤논에게 억울하게 아들 팔라메데스를 잃은 나우플리오스, 팔라메데스의 형제 오이악스의 부추김[11]으로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3권 262~272행에서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처음에는 아이기스토스의 유혹을 거부했다. 아가멤논은 트로이를 떠나기 전에 가인에게 아내를 지키라고 명령했으나 아이기스토스는 그를 외딴 섬에 버리고 왔고,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3.2. 트로이 함락 후
도끼를 든 클리타임네스트라[12] |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살인을 준비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아가멤논은 트로이의 아름다운 왕녀 카산드라를 첩으로 삼아서 미케네로 돌아온다. 예언자였던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에게 부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예언했지만 아가멤논은 이를 무시한다.[13][14]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개선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를 열고, 클뤼타임네스트라는 근사한 새 옷을 바쳤다. 그런데 이 옷은 소매와 발목 부분을 꿰매어 놓은 것이었고, 아가멤논이 이 옷을 입으려다 자루를 뒤집어쓴 꼴이 되어 버둥거리는 사이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을 암살했다. 이 때 카산드라도 죽였고,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두 사생아 아들인 텔레다무스와 펠롭스는 아이기스토스가 죽였다. 아가멤논과 카산드라를 죽인 후 클뤼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적자라 왕위 계승자 1순위였던 오레스테스까지 죽이려고 했다.
오디세이아에서는 아이기스토스가 부하들을 모아 아가멤논과 그의 수행원들을 죽일 때, 그 옆에서 카산드라를 죽였다.
아가멤논을 살해하기 직전 주저하는 모습[15] | 카산드라를 살해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
"그대는 이것이 내 소행이라 믿고 있구려. 하지만 나를 아가멤논의 아내라 생각하지 말아요.
무자비한 잔치를 베푼
아트레우스의 악행을 복수하는 악령이 여기 죽어 있는 자의 아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어린 것들에 대한 보상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물로써 이 성숙한 어른을 죽인 것이라오."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 천병희 역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는 아이기스토스가 부추겨서 클뤼타임네스트라가 목욕하고 있던 아가멤논을
도끼로 쳐죽였다는 설을 채택했다.[16] 아가멤논과 카산드라를 죽인 후, 아가멤논을 동정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코로스에게 위의 대사를 말하며 맞받아친다. 그리고 코로스장과 말다툼을 벌이는 아이기스토스를 말린다.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 천병희 역
그 후 아이기스토스는 미케네의 왕이 되었고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아이기스토스와의 사이에서 알레테스와 에리고네를 낳았다.[17] 그러나 7년 후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가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죽이라는 신탁을 받고 미케네로 건너와 누나인 엘렉트라와 함께 힘을 합쳐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목숨줄을 끊었고 이로써 클뤼타임네스트라는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했다.[18]
자비를 애원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 친아들에게 살해당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는 오레스테스가 아이기스토스를 죽이자 누가 당장 살인의 도끼를 가져오라면서 분노하고, 아이기스토스의 죽음을 슬퍼한다. 자신의 잘못을 읊는 오레스테스에게 되레, 아가멤논의 잘못도 따지라고 맞받아친다. 타 작품에서 그저 목숨을 구걸하기만 하는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네가 마냥 애도하고 있는 네 아비란 사람은
헬라스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감히 제 딸을 신들께 제물로 바쳤으니까. 하긴 그가 그 애의 씨를 뿌렸을 때, 그 애를 낳은 나만큼은 산통을 겪지 않았으니까."
소포클레스의 비극 《엘렉트라》 537~538행 (천병희 역)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에서는 아가멤논을 무슨 불쌍한 피해자마냥 애도하고 자신을 죄인이라 비난하는 작은딸
엘렉트라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받아치며 자신이 왜 아가멤논을 증오하고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낱낱이 설명한다. 여기서는 아이기스토스보다 먼저 살해당하고, 아이기스토스는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시체를 보고 경악하다가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한다. 대부분의 전승과 비극에서는 오레스테스가 아이기스토스를 먼저 죽이고 클뤼타임네스트라를 나중에 죽이는 것과 대조적이다.소포클레스의 비극 《엘렉트라》 537~538행 (천병희 역)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엘렉트라》에서는 아이기스토스와 같이 아가멤논을 죽였다. 엘렉트라 왈, "그녀는 아이기스토스의 쌍날칼로 아버지를 가련한 제물로 만들고 나서 음흉한 정부를 얻었나이다!"[19] 트로이 여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엘렉트라와 만나고, 엘렉트라가 어머니의 손을 잡아드리면 안 되겠냐고 묻자 거절한다. 이어서 아가멤논을 죽인 동기는 메넬라오스가 헬레네를 제어하지 못한 일로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서임을 밝힌다. 만약 메넬라오스가 납치당했으면 내가 헬레네의 남편인 메넬라오스를 구하기 위해 오레스테스를 죽여도 괜찮았겠냐고 묻는다. 엘렉트라가 말하길, 클뤼타임네스트라는 트로이가 이기면 기뻐했고 트로이가 지면 슬퍼했으며 아가멤논이 귀국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기스토스가 엘렉트라를 학대해도 방관했다고 한다. 이후 산파 없이 혼자 아이를 낳았다는 엘렉트라의 거짓말에 넘어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러 가는데,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가 함께 칼을 쥐고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찔러 죽였다.
이후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아들 알레테스가 미케네의 왕위에 오르지만 돌아온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한다.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딸 에리고네도 하루아침에 부모와 친오빠를 전부 잃고 왕이 된 이부오빠 오레스테스의 정부로 전락하여 펜틸로스를 낳는다. 오레스테스는 한 마디로 이부남동생을 살해하고 이부여동생을 정부로 삼은 격인데 사실상 어머니와 아이기스토스가 자신과 누나에게 한 짓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답습한 셈. 다만 그리스 비극과 대부분의 그리스 신화 매체나 서적들에서는 알레테스와 에리고네 남매의 등장이 생략되어 오레스테스의 연좌제적인 악행도 고스란히 묻혔다. 또한 에리고네는 전승에 따라 오레스테스를 고소했으나 그가 무죄로 풀려나자 분해 자살했다는 얘기나,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할 뻔한 걸 아르테미스에게 구출되어 씨다른 맏언니 이피게네이아처럼 아르테미스 신전의 사제로 살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에리고네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후자가 훨씬 나은 전승이다.
4. 대중매체에서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뿐 아니라 그리스 3대 비극작가에 의해서도 전부 다루어졌다.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오레스테스 3부작, 소포클레스의 비극 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엘렉트라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세이아에서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비중이 매우 낮은 반면[20] 위의 비극에서는 상당히 지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4.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신판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권, 14권에서 등장한다. 10권에서는 이피게네이아와 아킬레우스를 결혼시킨다는 아가멤논의 거짓말에 속아 이피게네이아를 데려왔고, 진실을 알게 되자 안 된다고 소리친다. 결국 이피게네이아가 제물로 바쳐지자 울면서 "잘못은 당신이 저질렀는데 왜 아이가 죽어야 하죠? 당신의 오늘 일을 결코 잊지 않겠어요!"라고 따진다.
14권에서는 내연남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이 내일 돌아온다며 불안해하자, 아가멤논을 죽여 버리자고 한다.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 후 잔인한 그를 하루도 미워하지 않은 날이 없었음을 밝히며, 아이기스토스에게는 나와 결혼해서 왕이 되라고 제안한다. 아이기스토스가 동의하며 자신을 끌어안자 사랑 고백을 하면서 아가멤논만 없애면 우리 세상이 된다고 하는데, 이 밀회를 둘째 딸 엘렉트라가 전부 보고 있었다. 아가멤논이 돌아오자 자식들과 함께 그를 환영하는 척 하고, 아가멤논이 카산드라를 전리품으로 데려왔다고 하자 분노한다. 아가멤논과 카산드라가 욕실로 들어간 후 아이기스토스에게 긴 칼을 건네고 자신은 카산드라를 단도로 찔러 죽였다.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을 죽이고 내친 김에 오레스테스도 없애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자식이 미케네의 왕좌를 잇기 때문. 이에 클뤼타임네스트라도 원수의 아들보다 우리의 아이가 더 소중하다고 동의한다. 하지만 엘렉트라가 몰래 이 대화를 전부 듣고 오레스테스를 피신시켜서 실패한다.
곧 오레스테스가 도망쳤음을 알게 되고 아이기스토스가 오레스테스에게 복수당할 일을 걱정하자, 그건 나중 일이니 빨리 아가멤논의 죽음을 발표해야 한다고 한다. 신하들에게는 카산드라가 아가멤논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왕의 자리는 한시도 비워둘 수 없다며 아이기스토스와 결혼해 그를 미케네의 새로운 왕으로 세운다. 세월이 흐른 후 오레스테스가 죽었다는 엘렉트라의 거짓말에 속아 아이기스토스와 진심으로 기뻐하며 고모님[21]이 참 기쁜 소식을 보내 주셨다고 하지만, 오레스테스의 유골을 가져왔다는 거짓말로 방 안에 들어온 오레스테스에 의해 아이기스토스는 그의 칼에 가슴을 찔려 살해당한다. 눈앞에서 아이기스토스가 말도 못하고 쓰러져 숨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새하얗게 질려, 오레스테스에게 아가멤논을 죽인 건 아이기스토스라고 변명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급기야 윗옷을 헤쳐 젖가슴을 드러내며 "나는 너에게 이 젖을 먹여 기른 어머니다. 제발 살려다오."라고 애원하지만 이미 신탁을 듣고 마음을 굳힌 오레스테스의 칼에 가슴을 찔려 사망한다. 엘렉트라는 소름돋게도 오레스테스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어머니의 시체를 보고도 아버지도 지하에서 크게 기뻐하실 거라며 축하했지만, 이피게네이아는 우연히 재회한 오레스테스에게 부모의 죽음을 전해듣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셨냐며 한탄할 뿐 두 사람 모두에게 별다른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다.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7권에서는 단역으로 등장. 아가멤논의 부인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수위 문제인지 아가멤논에게 전 남편 탄탈로스 2세와 갓난 아기였던 아들을 잃고 강제로 겁탈혼당한 일화는 나오지 않는다.[22] 외모는 금발녹안 미인으로 묘사되었다. 공주 시절의 외모는 쌍둥이 이부 동생 헬레네보다 오히려 고종 사촌 자매인 페넬로페[23]를 더 닮았다.[24] 작화상으로도 오히려 친자매이자 설정상 그리스 최고의 미녀인 헬레네보다 훨씬 예쁘고 아름답다는 호평이 많다.[25]
4.2.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외모는 주황머리에 파란색 눈으로 묘사되었다. 원전처럼 이피게네이아 건으로 아가멤논에게 원한을 품었다. 아이기스토스에게서 아가멤논이 카산드라를 새 애인으로 들였다는 소문을 듣고, 그와 함께 아가멤논 살해를 계획한다. 네 남편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고 분노하는 카산드라를 모함하고, 아이기스토스의 도움을 받아 목욕하고 있던 아가멤논과 카산드라를 죽였다.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 남매에게 죽임당하는 후일담은 부록에서 나온다.4.3.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 그리스 신화
제7권에서 등장한다.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와 이피게네이아를 결혼시킨다고 거짓말을 하자 기뻐하면서 오디세우스를 따라 큰딸과 같이 아울리스로 갔다. 물론 진실을 알게 된 후에는 아가멤논에게 분노하고, 이피게네이아를 구하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제지당했다. 이후 아이기스토스와 불륜하며 "그딴 남자 지금쯤 트로이에서 죽었을 거야. 저승에서 이피게네이아를 죽인 죗값을 받겠지."라고 저주한다. 아가멤논이 귀국하자 딸을 신에게 희생으로 바치고 얻은 승리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고, 승리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독백한다.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을 죽일 때 옆에서 카산드라를 죽이고, 아가멤논에게서 얻은 자식보다 아이기스토스가 좋다며 오레스테스도 죽이려 한다. 카산드라가 아가멤논을 죽이고 자살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이기스토스를 미케네의 왕으로 세운다. 겉으로는 순진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미워하는 엘렉트라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그녀를 농부에게 강제로 시집보냈지만, 오레스테스가 죽었다는 거짓말에 넘어갔고 결국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한다.4.4. 웹툰 카산드라
동생이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강간당하는 걸 알지만 자기가 당할까봐 묵인했다. 흑화한 동생이 미모를 가꾸고 남자들을 휘어잡자 이를 시기하여 동생을 창녀라고 모욕하다가 동생의 계략[26]에 당해 남편 탄탈로스와 아들을 잃고, 강제로 아가멤논의 부인이 되어 비위를 맞추는 그토록 경멸하던 창녀와 다름없는 신세가 된다. 또 원전처럼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 것에 분노해 아이기스토스와 내통해 아가멤논을 도끼로 살해한다.4.5. 기타
- 웹툰 파리스의 선택 23화에서는 아가멤논에게 남편 탄탈로스 2세를 잃고 능욕당한 사건이 언급됐다. 외모는 동생 헬레네처럼 백발에 적안으로 묘사되었다.
- 웹소설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에서는 탄탈로스 2세와 결혼했지만, 남편을 죽인 아가멤논과 강제로 재혼한다. 심지어 아가멤논은 클뤼타임네스트라를 '탄탈로스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으로 취급한다.
- 게임 토탈 워: 파라오 왕조에서 미케네 진영 아가멤논의 아내로 나온다. 32세에 성깔 더러운 트레잇을 달고 있어 좋지 않다. 그나마 트사가와 달리 배신하진 않는다.
[1]
같은 알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는 카스트로와 폴룩스(폴뤼데우케스)로 원래 4남매다.
[2]
다만 정작 아가멤논은 약탈혼으로 결혼한 주제에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외모와 발육이
크뤼세이스만 못하다면서 악평했다.
" 멀리서 쏘아 맞히는 그 분이 저들에게
고통을 내리신 까닭인즉슨 내가 저 크뤼세이스라는 소녀를 집 안에 두는 쪽을
훨씬 더 바라고 있기에 그 대단한 몸값을 받으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닌 게 아니라 나는 내 본처 클뤼타임네스트라보다 그 소녀를
더 좋아한다. 생김새도, 발육도, 말귀 알아듣는 것도, 게다가
솜씨면 솜씨까지 전혀 뒤지지 않으니까 말이야."
-『 일리아스』 1.110-115(이준석 번역) [3] 아버지가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태어난 클뤼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의 이야기는 신화 속에서나 가능할 동시에 태어난 이부자매 이야기지만 현실에도 사람의 이부중복수정(각기 다른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한 번에 임신되어서 함께 태어나는 경우.)이 가능하며, 사람 외에도 고양이 등은 이게 가능하다고 한다. 한 중국의 모 여성의 경우 세 남자와 관계해서 세 명의 피를 이어받은 세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현실에서도 정말로 이부중복수정 자매였을지도
[4]
ex.
에일레이튀이아,
헤르마프로디토스, 플레이스테네스, 암피아라오스, 아드라스토스, 휘페름네스트라, 아스튀다메이아,
아크리시오스, 에우뤼스테우스, 프테렐라오스,
파르테노파이오스, 메노이케우스,
에테오클레스,
폴리네이케스, 테르산드로스,
펜테실레이아,
네오프톨레모스.
[5]
펠롭스의 형제 브로테아스의 아들. 혹은 튀에스테스의 아들이라고 한다.
[6]
이게 얼마나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짓이냐면 적군인 트로이군의 총사령관
헥토르조차 신을 모욕하는 언동을 저지르지 않았다.
[7]
이후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에 의해 살아남아 타우리스 섬으로 옮겨져 아르테미스의 여사제 역할을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가 이를 주요 소재로 삼았으며, 여기에서는 동생 오레스테스를 만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구전에 따라서는 그냥 희생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희생당한 경우가 작품에서 드러나는 경우는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 제물로 바쳐지기 전에 이피게네이아가 아버지를 절절하게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8]
아킬레우스도 아가멤논이 자신과 이피게네이아를 결혼시키려 한다는 소식을 클뤼타임네스트라에게서 처음 들었다.
[9]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묘사로 왼쪽은
홍은영 작가 그림의 구작, 오른쪽은 신작이다.
[10]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의 동생인 튀에스테스의 아들이다. 아이기스토스가 태어나기 전 튀에스테스는 형수 아에로페와 불륜 관계였고, 형을 몰아내고 미케네 왕이 되려고 했다. 아트레우스는 그 처벌로 튀에스테스의 자식들을 죽여 그에게 먹였고, 이후 튀에스테스가 그 복수로 아이기스토스를 이용해 아트레우스를 죽였다. 아가멤논 입장에선 아버지의 원수와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셈. 또, 아가멤논이 아버지의 왕권을 되찾으며 튀에스테스를 죽였으므로(혹은 추방했으므로) 정확히는 서로간에 원한 관계가 깊이 얽힌 사이이다. 물론 반대로 클뤼타임네스트라 입장에선 더 이상 남편도 아니고 가장 아끼던 첫째 아이이자 아무 죄 없는 이피게네이아를 죽인 원수를 사랑할 이유도 없고 딸을 잃은 실의에 잠겨 있던 자신을 위로해 준 남편의 사촌에게 구원받은 거지만. 두 사람 모두 아가멤논에게 혈육을 잃고 강렬한 증오심을 품게 된 것도 서로에게 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11]
팔라메데스는 아가멤논의 이종사촌이자 오디세우스가 참전을 피하려고 부린 술수를 밝혀내 기어코 그를 참전시킨 장본인인데, 이 일로 원한을 품은 오디세우스에 의해 트로이와 내통했다는 누명을 썼다. 아가멤논은 여기 넘어가 팔라메데스를 투석형에 처해 죽였다.
[12]
이 그림은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초상화가 존 콜리어(John Collier, 1850~1934)가 1882년에 그린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이다.
[13]
과거 카산드라는
아폴론에게서 예언 능력을 받았으나, 그의 구애를 거절하는 바람에 분노한 아폴론에게 '백발백중의 예언을 하되 누구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 저주를 받았다. 예언 능력을 일단 줬으면 준 신 본인도 도로 거둘 순 없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복수한 것이다. 카산드라가 구애를 거절한 이유는 가장 먼저 예지한 미래가 훗날 나이가 들어 미모가 쇠했다는 이유로 아폴론에게 버림받는 본인이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홍은영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폴론을 좋아하긴 했는데 (결혼까지 하고 싶을 만큼 연인으로서) 사랑하지는 않아서' 거절했다고 묘사했다.
[14]
다른 전승에는 카산드라가 본인도 아가멤논도 어떻게 될지 다 예지했지만 어차피 말해봤자 안 들을 것도 알아서, 혹은 평생 성노예로 비참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고도 한다. 어차피 고국인 트로이는 멸망했고, 본인은 전쟁 포로가 되어 적국의 왕의 성노리개로 전락했고, 그 시대에 전쟁 포로에게 인권 따위 있을 리가 없으니 살아 봤자 남은 평생을 학대와 박해만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카산드라 입장에선 아폴론에게 버려지고 저주받고 십여 년을 미치광이 취급을 받다 결국 조국이 멸망하는 꼴을 보고 팔자에도 없는
콩가루 집안에 엮여들어간 끝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살 아닌 자살을 택하고, 가장 억울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게 된 셈.
[15]
이 그림은 프랑스 화가 피에르 나르시스 게랭(Pierre-Narcisse Guérin, 1774-1833)이 1817년에 그린 <잠자는 아가멤논을 죽이기 전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주저하다(Clytemnestra Hesitates before Killing the Sleeping Agamemnon)>이다. 손에 칼을 쥔 채 주저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옆에서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을 죽일 것을 종용한다.
[16]
그 도끼가 원래 헤라클레스가 사용했던 것이라고도 한다.
[17]
막내로 딸을 하나 더 낳았다는 설도 있는데 이 막내딸은 사산되었다, 혹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죽었다고 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낳자마자 잃은 막내딸에게 동생의 이름을 따서 헬레네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로 보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매지간의 정은 있었던 모양.
[18]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는 몰라도 친어머니인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죽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신에게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갔는데, 신관이 둘 다 죽여야 한다고 충고하여 망설임을 버렸다. 이후 버전에 따라선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을 죽이려고 계획한 것은 맞지만 실제 죽인 건 아이기스토스라고 주장하거나, 윗옷을 풀어헤쳐
가슴을 보이면서 네게 젖을 먹인 어머니를 죽일 셈이냐고 자비를 호소하지만 이미 델포이 신전에서 아폴론의 허락을 받고 망설임을 버린 오레스테스는 어머니의 말을 끊고는 그대로 죽인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4권에서도 이 장면이 나온다.
[19]
역자는 천병희.
[20]
오디세이아에서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비중이라고 해 봤자, 오디세우스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러 명계에 내려갔을 때 마주친 아가멤논이 "기껏 고국으로 돌아갔더니 바람이 난 아내가 카산드라를 죽였고, 아이기스토스가 날 죽이더라"고 언급하는 정도가 전부다. 사실 클뤼타임네스트라가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부분의 원형은 오디세이아보다는
서사시환의 다른 작품으로 그리스군 연합군 장수들의 귀향기를 그린
노스토이에 있었을 것이다.
[21]
아가멤논의 여동생 아낙시비아. 포키스 왕 스트로피오스의 아내이자 필라데스의 어머니.
[22]
사실 구판에서도 이 일화는 수위 문제로 생략됐다.
[23]
튄다레오스의 동생 이카리오스의 딸이다. 헬레네는 튄다레오스가 아닌 제우스의 딸이라 헬레네와 페넬로페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지만 튄다레오스가 헬레네의 양부 역할까지 맡아서 어린 시절부터 사촌 자매처럼 가깝게 자랐다.
[24]
차이점은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녹안이고 눈매가 올라가 편이고, 페넬로페는 벽안에 눈매가 처져 순한 인상이다.
[25]
그래서 저런 미인을 약탈혼 했으면, 평생 잘해줘도 모자란 판에, 다른 여자들을 첩으로 들이냐고 아가멤논을 까는 의견도 많다.
[26]
자기랑 결혼 못한 아가멤논에게 자기랑 똑같은 쌍둥이 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그 남편을 죽이라고 충동질한다.
" 멀리서 쏘아 맞히는 그 분이 저들에게
고통을 내리신 까닭인즉슨 내가 저 크뤼세이스라는 소녀를 집 안에 두는 쪽을
훨씬 더 바라고 있기에 그 대단한 몸값을 받으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닌 게 아니라 나는 내 본처 클뤼타임네스트라보다 그 소녀를
더 좋아한다. 생김새도, 발육도, 말귀 알아듣는 것도, 게다가
솜씨면 솜씨까지 전혀 뒤지지 않으니까 말이야."
-『 일리아스』 1.110-115(이준석 번역) [3] 아버지가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태어난 클뤼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의 이야기는 신화 속에서나 가능할 동시에 태어난 이부자매 이야기지만 현실에도 사람의 이부중복수정(각기 다른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한 번에 임신되어서 함께 태어나는 경우.)이 가능하며, 사람 외에도 고양이 등은 이게 가능하다고 한다. 한 중국의 모 여성의 경우 세 남자와 관계해서 세 명의 피를 이어받은 세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