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23:46:52

펜테실레이아

Πενθεσίλεια / Penthesilea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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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존 여왕.

군신 아레스와 아마존의 여왕 오트레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히폴리테의 자매. 구스타프 슈바브와 댄 시먼스는 히폴리테가 언니, 폴 임은 히폴리테를 여동생으로 기록하는 등, 서적마다 기록이 다르다.

안티오페 히폴리테, 펜테실레이아가 모두 아레스의 딸로 자매라는 전승도 있다.

2.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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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시환의 《아이티오피스》에서 디테일하게 다루어지나, 현재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여러 저서에 인용되어 그 내용은 전해지고 있다.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에 의한 은혜 때문에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의 편을 들어 아카이아 연합군과 싸웠으며, 적장 아킬레우스를 죽이겠다고 호언한 영웅. 그러나 결국 12명-13명의 전사들[1] 과 함께 아킬레우스와 아카이아 군과 싸우다가 아킬레우스가 던진 에 오른쪽 가슴을 맞아 절명했는데, 펜테실레이아의 긴 머리를 보고서 적이 여자임을 깨달은 아킬레우스가 죽어가는 펜테실레이아의 젊고 아름다운 모습에 크게 안타까워 했다고 전해진다.[2] 슬픔에 빠진 아킬레우스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 병사였던 테르시테스는 시체와 사랑에 빠졌다고 조롱했으며, 심지어 펜테실레이아의 눈을 도려냈다고 한다. 이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테르시테스를 때려 죽이고, 이는 연쇄적인 불화로 이어졌다. 테르시테스의 사촌인 디오메데스는 펜테실레이아의 시체를 전차에 매달아 끌고 강에 던진다. 아킬레우스는 강에 버려진 펜테실레이아의 시체를 수습해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어주었다고 한다.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의 창에 맞아 죽었다는 최후를 듣고 아버지인 아레스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 올림포스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산의 봉우리와 계곡을 밟고 지나가자 산과 골짜기가 아레스의 발걸음으로 뒤흔들렸다고 전해진다.

자식의 대한 일화는 거의 전무하지만, 비주류하게나마 아들 전승이 있다. 이름은 카이스트로스(kaystros)로, 아나톨리아에 있는 리디아의 강의 신이다. 스트라보의 《지리지》에서는 카이스트로스가 펜테실레이아와 아킬레우스(!)의 아들로 등장한다. 그에게서 카이스트로스 강이라는 명칭이 비롯되었으며, 그 근처에 그를 섬기는 제당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리학자 파우사니아스는 카이스트로스의 아들은 에페소스로, 동명의 도시[3]를 건설했다고 전한다.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는 카이스트로스의 딸이 바빌론의 여왕 세미라미스라고 서술했다.

아킬레우스가 펜테실레이아를 죽였다는 전승이 주류이지만, 반대로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를 죽였다는 판본도 존재한다.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를 죽이자,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 제우스에게 간청하여 아킬레우스는 다시 되살아났고 그후 펜테실레이아를 죽였다고 한다. 아레스는 테티스에게 이 건으로 항의를 했지만 판결을 맡은 포세이돈 아레스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전해진다.[4][5]

3. 네크로필리아?

펜테실레이아는 일리아드에 등장하지 않지만 아킬레우스가 그녀의 시신에 끔찍한 행위를 한 것은 특유의 호메로스풍이다. 그녀는 많은 고전 문헌에서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페이시스트라토스[6]에 의해 그녀에 대한 구절이 억압되었을 것이다.
―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그리스 신화》
아킬레우스가 펜테실레이아의 아름다움에 대해 정숙하게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시체를 강간했다는 주장은 12세기 비잔틴 학자인 테살로니카의 에우스타티우스에 의해 처음 상정되었다. 에우스타티우스는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에게 사랑받았다'라는 문장을 더욱 직접적으로 해석해 아킬레우스가 펜테실레이아의 시신을 네크로필리아한 것이 그녀에 대한 마지막 모욕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외에도 영국의 시인 로버트 그레이브스[7]도 자신의 논평을 담은《그리스 신화》에서 아킬레우스가 펜테실레이아를 시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아킬레우스가 펜테실레이아를 시간하는 내용의 짧은 시 《Penthesilea》를 쓰기도 하였다. 《아발론의 안개》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매리언 짐머 브래들리는 트로이 전쟁를 다룬 소설《The Firebrand》에서 에우스타티우스의 해석을 선택해 아킬레우스의 시간 행위를 묘사했다.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카산드라》에서도 펜테실레이아의 시체를 능욕하는 묘사가 등장한다.

4. 후대 작품

4.1. 아이네이스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언급된다. 베르길리우스는 펜테실레이아를 아마존 군대를 이끌며 용감하게 남자와 싸운 벨라트릭스라고 표현했다. 아이네이아스는 카르타고의 주노 신전에 그려진 펜테실레이아와 죽은 다른 동료들의 장식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또한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여성 전사 카밀라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고대 그리스 화가 폴리그노토스가 그린 그림에서 펜테실레이아는 표범 가죽을 입고 있는데, 카밀라 또한 어린 시절 호랑이 가죽을 입었다. 펜테실레이아의 운명이 후에 서사시에 묘사된 카밀라의 운명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4.2. 중세 이후

중세 유럽에서 펜테실레이아는 재발굴되어 관련 설화가 발전한다. 눈에 띄는 특징은 아킬레우스는 희미해지고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는 것인데, 그 인물이 바로 헥토르다(..) 중세 시대에 헥토르가 아홉 위인 중 하나로 칭송을 받을 정도로 중세 기사도 문학에서 큰 위상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헥토르는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기 때문에, 중세의 가치관 상 주로 펜테실레이아가 헥토르를 멀리서 짝사랑하는 설정으로 나온다.

4.2.1. 신곡 지옥편

나는 위대한 시인들의 뒤를 따라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 안에는 푸른 잔디에 덮인 아름다운 동산들이 솟아 있었고, 내가 역사책 속에서 보았던 많은 위인들과 현자들의 영혼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모든게 평화로웠고 따뜻했다. 나는 흥분해서 꿈속을 헤매는 듯한 희열을 느꼈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온 영혼은 엘렉트라였다. 그 옆에는 용맹한 전사로 이름을 떨쳤던 헥토르 아이네이아스, 그리고 갑온 차림에 독수리의 눈매를 한 카이사르가 있었다. 또한 카밀라 펜테실레이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눈을 돌리니 거기에는 라티니스 왕과 공주 라비나가 있었고, 그 밖에도 타르퀴니우스를 쫓아낸 브루투스와 루크레티아도 보였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에서 등장한다. 헥토르, 아이네이아스와 같은 트로이 진영과 함께 림보에 존재한다. 반면에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등 아카이아 연합군들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4.2.2. 《유명한 여성들》

처녀 펜테실레이아가 안티오페와 오리티야의 뒤를 이어 아마존의 여왕으로 즉위한다. 조상의 갑옷을 입고, 투구로 금빛의 머릿단을 가리고, 옆구리에 화살통을 두르고, 여자가 아닌 병사의 모습으로 전차와 말을 몰았다. 펜테실레이아는 자신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경멸하고, 여성의 육체의 부드러움을 극복하고자 했다. 힘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녀는 이전의 모든 여왕들보다 우월함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펜테실레이아가 새로운 전투도끼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녀가 지성을 겸비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몇몇 문헌에서는 펜테실레이아가 헥토르의 용맹함을 듣고, 그를 흠모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녀는 후계자로서 헥토르와의 저명한 아이를 원했다. 그녀는 그리스에 대항해 그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많은 군대를 데려왔다.

펜테실레이아는 헥토르를 미모보다는 실력으로 기쁘게 하고 싶어했다. 저명한 그리스 왕자들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 때때로 그녀는 창으로 적을 치고, 적진을 무너뜨렸다.
조반니 보카치오가 전설, 역사 속의 여성 인물들에 대한 일대기를 모은 책 《유명한 여성들》에 32번째로 수록되어있다. 《유명한 여성들》은 유럽 문학사상 여성의 일대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도 아킬레우스보다는 헥토르와 엮인다. 펜테실레이아가 전투 도끼를 발명했다는 설화는 고대 로마의 학자 대 플리니우스에서부터 시작된 전설이다.

4.2.3. 샤를마뉴의 12기사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에서 헥토르 사후 그의 무구 일부를 맡아주었다고 언급된다. 그녀가 죽자 헥토르의 검 뒤랑달은 자손인 알몬테에게 전해졌는데, 롤랑이 알몬테에게 뒤랑달을 빼앗았다고 한다. 펜테실레이아 사후 뒤랑달을 제외한 무구들은 아이네이아스에게 헌신에 대한 대가로 주어졌다고 한다.

광란의 오를란도》에서도 언급된다. 이슬람 진영이었지만 후에 기독교로 개종한 여성 전사 마르피사가 창을 잡고 사라센인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트로이 전쟁터에서 아킬레우스와 싸우는 펜테실레이아와 닮았다는 묘사가 있다.

4.3. 펜테질레아

독일의 극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비극. 해당 작품의 자세한 내용은 펜테질레아 문서 참조.

4.4. 기타

  • 고대 그리스의 지리학자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올림피아에 위치한 제우스의 옥좌에는 죽어가는 펜테실레이아를 안은 아킬레우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밧새의 아폴로 에피큐리우스 신전에선 아킬레우스와 펜테실레이아가 조각되어 있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에서 토비 벨치 경은 올리비아를 섬기는 시녀 마리아를 “Good night, Penthesilea. ”라며 펜테실레이아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5. 대중 문화에서

5.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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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권에서 아킬레우스와의 일화가 등장한다. 같은 아마존 자매인 히폴리테, 안티오페와 디자인이 복붙 수준으로 흡사하다.

5.2. DC 확장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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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크로스핏 챔피언 브룩 엔스가 연기했다.

원더우먼(영화)에서 스티브 트레버(DC 확장 유니버스)가 테미스키라에 불시착 한 후, 그의 비행기를 따라온 독일군과 교전한다. 또한 트레버의 심문에도 참석했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스테판울프 파라데몬에 맞서는 지구의 3대 연합군 세력인 아마존(DC 확장 유니버스)의 일원으로 나온다. 스테판울프가 테미스키라를 공격할 때, 기둥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여러 전사 중 하나였다. 스테판울프가 침입하기 전에 최후를 맞는다.

5.3. 게임 토탈 워 사가: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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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워 사가: 트로이에서 아마존 DLC가 나온다는 정보가 공개되었고, 등장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2020년 9월 24일 발매되는 아마존 DLC에서 자매인 히폴리테와 함께 플레이어블 세력으로 등장하며, 펜테실레이아는 유목 세력이라고 한다. 테세우스에게 살해당한 언니 안티오페 아테네인들에게 파괴된 테미스키라의 복수를 하는 것이 목표이다. 언니인 히폴리테가 원거리 사격 진영인 데 비해 펜테실레이아는 근접전 특화 진영이다.

토탈 워 IP를 이용한 카드게임인 토탈 워: 엘리시움에서 2020년 9월 새로운 장군으로 추가되었다.

5.4. 소설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

여왕으로 발차기 한 번에 강철을 찌그러트리는 괴력의 소유자이자 아레스의 딸. 중세시대 작품들처럼 헥토르 짝사랑 하는데 일반적인 짝사랑과 달리 숨기지 않으며 로맨스보다는 아마존 답게 강간하려는 것에 가깝다. 강간하려는 이유는 헥토르와 그사이에서 나올 강한 자식을 가지고 싶어서다.

파리스에 대해서는 얼굴만 잘생긴 나약한 꼬맹이라고 무시했지만, 프리기아 전쟁에서 파리스가 보이는 지모에 자신의 힘과 파리스의 지혜를 가진 아이를 만들기 위해 그와 관계를 맺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한다.

역사의 변화로 아키이아인들이 데미스퀴라로 쳐들어와서 디오메데스에게 허리띠를 빼앗긴 상태[8]에서 데미스퀴라를 버리고 프리기아 땅에 정착하려다가 트로이인들의 중재안에 따라 이주를 준비 중이다.

5.5. 그 외의 작품

6. 관련 문서



[1] 아이니아, 클로니에, 폴레무사, 데리노에, 에반드레, 안탄드레, 브레무사, 히포토에, 하르모토에, 알키비에, 데리마케이아, 안티브로테, 테르모도사 [2] 입을 맞추었다는 설, 또한 후술한 것처럼 시간을 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3] 에페소스 시에 존재하는 아르테미스 신전은 아마존이 건설했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4] 포세이돈이 그리스군 편이자 테티스와 같은 바다의 신이어서였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아레스가 살해해서 소송을 걸었지만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패소한 일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할리로티오스가 한 짓거릴 생각해보면 이는 명백히 적반하장이었다. [5] 이후에 아레스는 트로이가 패망한 뒤 비록 그리스군의 적장이었던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진노를 사 고국 이타카에 돌아가지 못하고 풍랑을 만나 배와 군사들을 잃고 칼립소의 섬에 표류되자 한때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편에 서며 트로이를 지지한 자신과 적대관계에 있었던 이복누나 아테나가 오디세우스를 고국 이타카로 돌려보내줄 것을 아버지 제우스에게 청원하자 아테나의 의견에 동조하여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지지함으로서 딸 알키페가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로부터 당한 비참한 성폭행과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군의 적장 아킬레우스로부터 죽임을 당한 일로 포세이돈과 재판을 두 번씩이나 치뤄야 했던 악연에 대해 앙값음을 하는데 성공한다. [6] 고대 아테네의 독재자 [7] 그리스 신화를 현대에 대중화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존 전승이 아닌 독창적인 해석 및 창작으로 기존 학계에서 비판을 많이 받는 인물인데, 헤스티아가 디오니소스에게 12주신의 자리를 양보한 것, 고르곤이 원래 여신이였다는 설, 아폴론의 계략으로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죽인 것 등 모두 이 양반의 창작이다. [8] 사용자의 힘을 증폭시키는 물건이다.